5-1
제5화 계속되는 새로운 메뉴 탄생
Birth of a New Menu
테라스석과 엘레멘탈 소르베의 좋은 평가로, 인기 가게의 손님들도 조금씩 비스트로 페드랏헤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일행은 이번 기회에 디저트를 한 가지 더 추가하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란슬롯
소르베는 산뜻하니까 달고 진한 맛의 디저트가 있으면 좋지 않을까?
루리아
아, 그거 좋은 생각이네요! 저도 찬성이에요!
란슬롯
그래? 그럼 그렇게 하자!
퍼시발
란슬롯, 뭔가 좋은 생각이 있는 모양이지?
란슬롯
그래, 물론이지. 농후한 맛의 푸딩이 좋지 않을까 생각중이야.
루리아
와! 푸딩 좋네요! 저도 푸딩 좋아해요!
베인
푸딩이라~ 란쨩도 좋아하는 거니까 마침 잘 됐네.
비이
아하하! 란슬롯, 그냥 자기가 좋아하는 거니까 푸딩 고른 거 아냐?
란슬롯
그런 건 아니야. 인기 디저트 가게들의 매상을 조사해 봤는데, 1위가 가게마다 푸딩이었어! 게다가 푸딩이라면 다른 디저트에 비해 간단한 재료로 만들 수 있잖아.
퍼시발
그렇게 열심히 변명하지 않아도 아무도 반대 안 한다. 문제는 어떤 푸딩을 만드는가겠군. 요즘에는 종류도 굉장히 많을텐데.
란슬롯
혀에서 살살 녹는 촉감의 부드러운 푸딩이 좋겠어.
베인
질 좋은 알을 써야겠네.
지크프리트
좋은 알이라... 어떤 알이어야 하지?
베인
어, 그러니까... 갓 낳은 신선한 거로, 노른자랑 흰자가 딱딱 분리되는 게 좋죠!
지크프리트
흠... 전에 바실리스크의 알을 먹었을 때, 뭐라 형용하기 힘들 만큼 맛있었지. 이번에는 바실리스크 알을 써서 푸딩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베인
오! 바실리스크 알이 맛있군요!
란슬롯
좋은데요? 바실리스크 알로 만들어 보죠!
퍼시발
잠깐... 그건 식재료라기엔 지나치게 특이한 물건 아닌가? 정말 괜찮겠어?
지크프리트
몇 번이나 그걸 먹었지만, 별 문제는 없더군.
퍼시발
네 몸으로 실험해 본 건 일반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만... 뭐 마음대로 해라.
란슬롯
좋았어! 그럼 지금부터 바실리스크 알을 구하러 가자!
일행은 지크프리트의 안내를 따라 바실리스크 서식지로 향했다. 울창한 숲을 지나, 점심때쯤에는 바실리스크가 드나드는 어둡고 습한 동굴에 도착했다. 동굴 안에는 마른 풀로 엮인 둥지가 보였다.
지크프리트
저기 얼룩무늬의 알이 있는 게 보이나?
퍼시발
그래. 지금 바실리스크는 둥지에 없는 모양이군.
란슬롯
밖에 사냥하러 나갔나?
베인
좋아, 내게 맡겨!
지크프리트
기다려, 베인! 조금 더 상황을 보다가...
바실리스크
샤아아아!
베인이 바실리스크의 둥지에 다가간 순간, 보이지 않던 구석에서 바실리스크가 덮쳐왔다.
베인
우왓!
란슬롯
이런! 어두운 쪽에 숨어 있었나!
지크프리트
바실리스크는 수컷이 사냥을 나간 사이 암컷이 둥지를 지키는 습성이 있지.
퍼시발
그런 중요한 얘기는 미리 말하란 말이다!
지크프리트
지금 말하려고 했는데... 미안하다.
란슬롯
베인! 지금 간다!
비이
우리도 베인을 구하러 가자!
[전투]
바실리스크
......
베인
하아... 하아... 죽는 줄 알았어!
퍼시발
하여간... 손이 가는 녀석이라니까.
베인
다들 미안해... 이번엔 내가 성급했어.
란슬롯
그래... 아무튼 무사해서 다행이야.
퍼시발
흥. 다음부터는 좀 더 신중하게 행동해라.
지크프리트
반성하는 것도 좋지만 이 틈에 알을 가지고 돌아가지.
베인
아, 네! 알은 제가 들게요!
바실리스크의 알을 손에 넣은 일행은 비스트로 페드랏헤로 돌아갔다.
그들은 바로 바실리스크의 알을 써서 푸딩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베인
그럼 우선 카라멜 소스를 만들 거야!
냄비에 그라뉴당을 넣고, 강불에서 주걱으로 저어가면서 녹여줍니다. 설탕이 갈색으로 변하면서 거품이 나기 시작하면 불에서 내리고, 주걱으로 저어가면서 뜨거운 물을 넣습니다. 그리고 내열용기에 부은 후 30분정도 식히면 완성입니다.
루리아
저, 카라멜 소스만 먹는 것도 좋아해요!
란슬롯
맞아. 나도 그래, 루리아.
베인
그럼 너희 둘은 소스 맛보고 있어! 그 사이에 푸딩액을 만들 테니까!
우선 볼에 바실리스크 알의 노른자와 그라뉴당을 넣고 살짝 하얗게 될 때까지 휘저어 줍니다. 냄비에 우유와 그라뉴당을 넣고 약불에서 주걱으로 젓다가 끓기 직전에 불을 끕니다. 그라뉴당 들어간 우유를 볼에 조금씩 부어가면서 거품기로 뒤섞어 줍니다.
열기가 식으면 생크림, 바닐라에센스를 넣고 거품기로 잘 섞어줍니다. 부드러운 식감을 위해서 다른 볼을 준비해 푸딩액을 체에 한 번 걸러 줍니다. 그리고 푸딩액을 카라멜 소스가 담긴 내열용기 위에 부은 후, 표면이 갈색이 될 때까지 오븐에 굽고...
베인
마지막으로 열을 식히고 차갑게 해서 내놓으면 농후한 맛의 부드러운 푸딩 완성!
일행은 갓 만들어진 푸딩을 먹기 시작했다.
란슬롯
마... 맛있어! 실크처럼 부드럽게 넘어가는 식감과 입 안에 퍼지는 농후한 단맛!
지크프리트
그래... 요리사가 만들면 이런 맛이 되는군.
퍼시발
흥, 그럭저럭 맛있군. 한 접시 더 먹어야겠다.
루리아
베인 씨의 다정함이 담긴 듯한 따듯한 푸딩이에요!
비이
뭐랄까... 소박하지만 프로 셰프의 맛이라는 느낌이야!
잭
대, 대단해... 이 푸딩만 파는 가게를 내도 잘 되겠는데?
[너, 너무 맛있어...!]
[......] ->선택
베인
왜 그래? 혹시 입에 안 맞아?
루리아
아... 너무 맛있어서 말을 잃은 모양이에요!
베인
그, 그렇구나...! 표정으로 무슨 느낌인지는 알겠어! 아하하! 다들 그렇게 말해주니 만든 보람이 있는걸!
이렇게 해서 농후한 맛의 부드러운 푸딩이 새로운 디저트 메뉴에 추가되었다. 이 날도 때를 기다려 푸딩 시식회를 열기로 했다.
퍼시발
단장, 오늘은 이 전단지도 함께 나눠 줘라.
퍼시발은 푸딩 서비스 쿠폰이 붙은 비스트로 페드랏헤 전단지를 돌리자고 제안했다.
비이
오! 그거 좋은 광고가 되겠는걸!
루리아
맞아요! 제가 손님이라면 이 가게의 다른 요리들도 맛보고 싶을 거예요!
[나눠주러 가자!]
이렇게 일행은 미식 이벤트에서 이기기 위해 새로운 한 발을 내딛었다.
5-2
비스트로 페드랏헤에서는 순조롭게 손님이 늘어나고 있었다. 어느 날, 영업중에 불량해 보이는 손님들이 들어섰다.
남자 홀 직원
어서 오세요.
불량해 보이는 손님 1
어 그래. 밥 맛있다는 가게가 여기냐?
불량해 보이는 손님 2
진짜? 손님도 직원도 구려 보이는데?
남자 홀 직원
소, 손님...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
불량해 보이는 손님 2
테이블 존나 좁네!
불량해 보이는 손님 1
야! 멍때리지 말고 주문 받아!
남자 홀 직원
히익, 지금 갑니다!
그 때, 남자 홀 직원을 제지하며 란슬롯이 끼어들었다.
란슬롯
여긴 내게 맡겨.
남자 홀 직원
네, 네에...
란슬롯
손님, 주문은 정하셨나요?
불량해 보이는 손님 1
아무거나 상관없으니까 추천해 봐.
란슬롯
그럼 이 마돔 포와레는 어떠신가요?
불량해 보이는 손님 2
엉? 그럼 그거면 되니까 빨리 가져와.
란슬롯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주방으로 돌아간 란슬롯이 마돔 포와레 주문을 넣었다. 그 사이 다른 손님들은 불량해 보이는 손님들을 보며 떨고 있었다.
불량해 보이는 손님 1
늬들은 뭐야? 뭘 야리고 있어?
불량해 보이는 손님 2
죽을래?
잠시 후, 란슬롯이 손에 마돔 포와레를 들고 나타났다.
란슬롯
스페셜 소스를 곁들인 마돔 포와레 나왔습니다.
불량해 보이는 손님 2
뭐 이렇게 오래 걸려? 배고파서 죽는 줄 알았잖아!
불량해 보이는 손님 1
일을 좀 빠릿빠릿하게 하란 말이야!
란슬롯
자, 식기 전에 드십시오.
불량해 보이는 손님 1
시끄러! 지금 먹으려고 했어 멍청아.
불량해 보이는 손님들은 마돔 포와레를 게걸스럽게 먹어치웠다.
불량해 보이는 손님 1
야, 이게 뭐야! 완전 맛있잖아! 장난하냐?
불량해 보이는 손님 2
그래! 이런 더럽게 맛있는 음식이나 처먹이고... 어?
서로의 말을 듣고 뭔가 잘못됐음을 느낀 손님들.
불량해 보이는 손님 1
그, 그게 아니고. 야, 이런 걸 맛있는 음식이라고 내놓냐?
불량해 보이는 손님 2
어... 어 그래! 손님한테 이런 더럽게 맛없는 거나 처먹이고 지금 장난하는 거냐?
그들은 마돔의 맛에 홀려 잠시 넘어갈 뻔했으나, 곧 제정신을 차리고 악평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불량해 보이는 손님 1
이런 쓰레기나 만드는 놈 불러와!
불량해 보이는 손님 2
이 마돔 호아에? 인지 뭔지 만든 사기꾼 말이야!
란슬롯
(...이렇게까지 시끄럽게 굴면 어쩔 수 없군. 무력행사로 내쫓아야겠어)
그 때, 가까운 자리에 앉아 있던 노인이 갑자기 벌떡 일어섰다.
단골 노인
이, 이 마돔 포와레는 맛있어! 맛이 없다면 너희들 혀에 문제가 있는 거겠지!
불량해 보이는 손님 1
뭐? 영감탱이는 빠져!
단골 노인
아니, 못 빠져! 이 마돔 포와레는 최고로 맛있다고! 마돔의 탄력있는 살과 선대로부터 내려온 스페셜 소스가 조화된, 혁신적이면서도 전통을 존중한 멋진 한 그릇이다!
불량해 보이는 손님 1
망령난 영감탱이 감상은 필요 없거든?
불량해 보이는 손님 2
너도 이 가게랑 같이 망해 볼래?
단골 노인
할 테면 해 봐라, 얼간이들아! 선대 때부터 다닌 이 가게를 망하게 둘 수는 없지!
불량해 보이는 손님 1
아 빡치네. 영감부터 병원으로 보내 주지!
불량해 보이는 손님이 노인에게 달려들려던 순간이었다. 란슬롯, 퍼시발, 베인, 지크프리트와 단장이 뛰쳐나와 그들을 붙잡았다.
불량해 보이는 손님 2
뭐, 뭐야!?
란슬롯
다른 손님 분들께 폐가 됩니다.
지크프리트
죄송하지만 나가 주셔야겠습니다.
불량해 보이는 손님 1
뭐, 뭐라고...? 지금 손님 차별하는 거냐?
퍼시발
그런 건 아니다만, 적어도 너희들은...
베인
손님이 아니거든!
[꺼져!]
불량해 보이는 손님들은 일행에게 단단히 붙들린 채로 뒷문까지 끌려나갔다.
불량해 보이는 손님 2
지금 우리한테 손댄 거 맞지? 이거 정당방위다?
....어? 몸이 안 움직이잖아?
베인
네~ 얌전히 계세요~
불량해 보이는 손님 2
아야야야야야! 얌전히 있을 테니까 조이지 마세요!
불량해 보이는 손님 1
야, 뭘 쫄고 있어? 날뛰어 보자고!
...응? 꼼짝도 안 하네?
지크프리트
음? 무슨 말 했나?
불량해 보이는 손님 1
아아아악! 조용히 할 테니까 조금만 살살!
불량해 보이는 손님들은 압도적인 힘의 차이를 느끼며 얌전히 가게 뒤편으로 끌려나갔다.
란슬롯
여기는 즐겁게 식사를 하기 위한 장소다. 손님으로서 다시 찾아온다면 이쪽도 정중하게 대해 주마.
퍼시발
허나 또 이런 식으로 악의를 가지고 가게 일반인들을 괴롭힌다면 용서치 않겠다.
불량해 보이는 손님 1
네... 네엣!!
불량해 보이는 손님 2
시, 실례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일행은 불량한 손님들을 내쫓는 데에 성공했다.
잭
여러분... 정말 큰 폐를 끼쳤습니다. 사죄의 의미로 여러분께 와인을 서비스하고자 합니다!
단장 일행의 노력으로 가게에 일어난 손님은 큰 문제 없이 마무리됐다.
단골 노인
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란슬롯
아뇨... 당신의 용기 있는 발언에 저희도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단골 노인
이 가게는 내 인생과 함께 해 왔죠. 당신들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저런 놈들에게 지지 마세요.
베인
네! 절대 지지 않을 테니까 앞으로도 쭉 들러 주세요!
인기 가게의 점장은 가게에서 일어난 일련의 소동을 밖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인기 가게 점장
젠장... 쓸모 없는 놈들. 놈들을 괴롭힐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겠군.
그 때, 인기 가게 점장의 눈에 가게 밖에서 따분해하고 있는 고참 직원들의 모습이 들어왔다.
인기 가게 점장
그렇군... 저 녀석들을... 좋은 생각이 났어. 하하... 이걸로 비스트로 페드랏헤는 끝이다.
인기 가게의 점장은 기분나쁜 웃음을 흘리며 고참 직원들에게 다가갔다.
5-3
두 가지의 디저트 메뉴를 개발한 일행은 식후의 음료도 리뉴얼하기 위해 고민중이었다. 이미 많은 종류의 음료들이 있었지만 뭔가 특별한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됐다.
란슬롯
식후 음료 말이다만, 어떤 음료가 좋을지 누구 좋은 아이디어 없나?
퍼시발
흠... 유학중에 마셨던 코피 레오르라는 커피가 꽤나 맛있었지.
베인
코피 레오르? 어떤 커피인데?
퍼시발
코피 레오르는 레오르라는 동물이 먹은 후 배설한, 소화되지 않은 상태의 커피콩으로 만든 커피다.
베인
동물이 배설한... 소화되지 않은 콩? 어? 그 얘기는 *이라는 거 아냐?
퍼시발
쳇... 품위 없는 녀석같으니. 소화되지 않은 커피콩이라고 표현해라.
베인
즉 * 커피라는 거잖아?!
퍼시발
그 이상 쓸데없는 소리 지껄이지 마라. 계속하면 숯덩이로 만들어 주지.
란슬롯
조금 진정해. 그런데 소화되지 않은 커피콩이라는 게 어떻게 그렇게 맛있어지는데?
퍼시발
레오르의 소화효소와 장 내 박테리아의 활동으로 커피콩에 독특한 풍미가 가해지는 거지. 잘 익은 커피콩을 좋아하는 그들의 습성 덕분에 우연히 이런 커피콩이 탄생하게 된 거다. 이걸 기적이라고 말하지 않고 뭐라 하겠나.
비이
그렇게까지 말하니까 조금 궁금해지기 시작했어.
루리아
네, 저도 궁금해졌어요!
지크프리트
좋아. 그럼 다 같이 코피 레오르를 찾으러 가 볼까.
퍼시발
커피 농원까지는 내가 안내하지.
란슬롯
부탁할게, 퍼시발.
일행은 퍼시발의 안내를 따라 커피농원이 있는 섬으로 기공정을 타고 날아갔다.
그 섬은 커피를 재배하기 위한 강수량, 기온, 일조량, 토질 등의 다양한 조건이 갖춰진 온화한 곳이었다. 섬에 내린 일행을 커피농원의 주인이 맞아 주었다.
커피농원의 주인
퍼시발 님!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때 해 주신 충고, 정말 도움이 되었습니다!
퍼시발
그 얘긴 됐다. 이후로 어떻게 됐지?
커피농원의 주인
레오르들을 야생에 가까운 환경에 풀어놓고 고품질 커피콩과 과일을 먹이로 준 덕분에 최고급 코피 레오르를 수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퍼시발
그런가. 잘 됐군. 좁은 공간에 몰아넣어 두면 악영향이 생길 수밖에 없지.
커피농원의 주인
오늘은 레오르를 견학하러 오셨나요?
퍼시발
그래, 그럴 생각이다. 코피 레오르를 좀 받을 수 있겠나?
커피농원의 주인
물론이죠! 얼마든지 가져가십시오!
퍼시발
감사한다.
커피농원의 주인
하지만 부디 조심하세요. 야생 레오르는 자기 구역을 지키려는 본능이 강해서, 저희도 최대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퍼시발
알고 있다. 위험해지면 얌전하게 만들도록 하지.
커피농원의 주인
퍼시발 님이라면 괜찮으시겠죠! 그럼 여러분, 잘 다녀오세요.
커피농원의 주인의 배웅을 받으며 그들은 농원 안으로 발을 디뎠다.
일행은 퍼시발을 선두로 코피 레오르를 찾기 시작했다.
퍼시발
음, 여기 있군. 봐라, 이 둥글둥글 뭉쳐진 덩어리. 이게 코피 레오르다. 흙덩어리처럼 보이기도 하니 헷갈리지 마라.
란슬롯
오, 잘 보니까 이 근처에도 잔뜩 떨어져 있네.
베인
호오~ 뭔가 생각했던 것보다 멀쩡해 보이는걸!
지크프리트
그래. 그리고 냄새도 나지 않는군.
비이
우리도 찾았어!
[찾았다!]
[이거...?] ->선택
퍼시발
흥... 자기 자신을 믿어라. 그게 코피 레오르다. 역시 나의 가신. 눈썰미가 좋군.
일행이 코피 레오르를 줍고 있을 때, 덤불 안에서 야생 레오르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레오르
그르르르...
지크프리트
이런. 자기네 구역을 침범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군.
퍼시발
어쩔 수 없지. 다치지 않게 제압한다!
[전투]
레오르
크으으...
일행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는 걸 알자, 레오르는 벌러덩 누워 그들에게 배를 드러내 보였다.
베인
아하하! 왠지 개랑 비슷해서 귀여운걸!
란슬롯
베인! 나도 만질래!
루리아
저도 만져도 되나요? 우쭈쭈쭈~!
퍼시발
어, 어이... 지금은 그러고 있어도 레오르야. 방심하지 마라.
일행은 완전히 얌전해진 레오르와 함께 놀았다.
레오르
그르릉!
지크프리트
아무래도 퍼시발에게 관심이 있는 모양인데?
퍼시발
...아! 혹시 너는...
퍼시발이 손을 내밀자 야생 레오르가 그 손바닥을 할짝거렸다.
퍼시발
그 때 다쳤었던...
레오르
월!
퍼시발
훗... 많이 컸구나.
지크프리트
어떻게 된 거지?
퍼시발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자, 노는 건 그쯤 하고 코피 레오르를 모아야지.
레오르
월! 월!
지크프리트
이 쪽으로 오라고 말하는 것 같은데?
일행은 야생 레오르가 안내해 준 곳에서 다시 코피 레오르를 모으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사히 많은 콩을 손에 넣어 비스트로 페드랏헤로 돌아갔다.
일행은 코피 레오르의 밑처리를 끝낸 후 커피를 내렸다.
퍼시발
흠... 품위있는 향기가 넘쳐흐르는군. 그럼 내 것부터 따르지.
란슬롯
음~! 좋은 향기가 나는걸!
베인
기분나쁜 냄새도 전혀 없어!
지크프리트
자, 식기 전에 어서 마셔 볼까.
그들은 퍼시발이 내린 커피를 마셔 봤다.
퍼시발
이거다... 입에 머금은 순간 바닐라처럼 독특한 감미로움이 입 안에 넘쳐흐르지.
지크프리트
산미는 강하지 않지만 쓴맛과 쌉쌀함이 깊은, 뭔가 야생적인 맛이군.
베인
퍼상, 이렇게 손 많이 가는 커피를 잘도 알고 있네!
란슬롯
이거라면 가게 메뉴로 추가할 수 있겠어!
루리아
와~! 음료 메뉴에 코피 레오르 추가네요!
잭
여러분... 감사합니다!
이렇게 해서 음료 메뉴에 새롭게 코피 레오르가 추가되었다.
5-4
그들은 이후로도 계속해서 음료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란슬롯
하나 더 추가하자면 뭐가 좋을까?
퍼시발
커피가 있다면 역시 홍차겠지.
베인
홍차라... 홍차는 평소에도 많이 마시지.
퍼시발
그럼 너도 뭔가 아이디어를 내 봐.
베인
응, 나? 글쎄... 홍차는 이것저것 마셔 보긴 했는데. 메이구이화*라는 꽃차가 향도 좋고 맛있었어.
*メイグイファ, 해당화
지크프리트
꽃차라니 운치있군.
퍼시발
메이구이화란 어떤 꽃이지?
베인
달빛이 비치는 밤에만 피어나는 특이한 꽃이라던데.
퍼시발
호오... 흥미롭군. 어서 한 잔 마셔보고 싶은데.
베인
내 주고 싶지만 꽃차는 가지고 있는 게 없어서. 이러면... 찾으러 갈 수밖에 없겠네!
퍼시발
또 그 패턴인가. 하지만 원하던 바다. 지금까지도 그래왔으니까 말이지.
루리아
와! 꽃차 저도 마셔보고 싶어요!
비이
좋아! 그럼 우리도 같이 찾으러 갈게!
일행은 메이구이화 산지로 유명한 꽃차의 섬으로 향했다.
그들은 메이구이화를 찾아 풀숲이 울창하게 우거진 숲 속을 걸었다.
베인
이 근처 숲에 메이구이화가 자라는 모양이던데. 이렇게 넓은 곳에서 찾는 건 힘든걸.
퍼시발
달빛이 비치는 밤에만 피어나는 꽃이라.
란슬롯
그거 말고는 뭔가 특징이 없을까?
베인
응, 꽃 색깔은 노란빛 오렌지색이야.
지크프리트
흠... 다른 꽃들과는 달리 달빛을 많이 받아 그런 색이 된 모양이군.
란슬롯
즉 이 울창한 숲 속에서 달빛이 잘 드는 곳을 찾으면 꽃이 있을 가능성이 높겠군요.
지크프리트
그렇겠지.
퍼시발
과연. 갭 다이나믹스*의 과정에서 나타난 개체라는 말이군.
*gap dynamics, 간극동태
베인
갭...? 뭐라고?
퍼시발
삼림의 나무가 쓰러져서 나무가 우거진 곳에 구멍이 생기고, 그 구멍으로 빛이 새어들어와 새로운 나무가 자라며 숲이 변천되어가는 과정을 말한다.
베인
오~ 되게 어려운 거 알고 있네. 역시 대단해!
퍼시발
지금은 어려운 부분은 신경쓰지 않아도 좋다. 즉, 몇 번이나 말했듯이 달빛이 잘 비치는 장소를 찾으면 된다는 얘기다.
베인
오! 그렇군!
일행은 탐색 끝에 달빛이 잘 드는 장소에서 오렌지빛 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베인
저기 있다! 저게 메이구이화야!
퍼시발
달빛을 전신에 머금어 성스러워 보이는군.
지크프리트
자, 수확할 시간이다. 간다!
[전투]
무사히 메이구이화 꽃송이를 얻은 일행은 비스트로 페드랏헤로 돌아와 바로 꽃차를 내려 보았다.
베인
티팟에 뜨거운 물을 부어서 미리 데워 둡니다. 따듯해진 티팟 안에 메이구이화의 꽃송이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붓습니다. 꽃송이가 피어나면 차가 완성된 거니 향을 음미하며 마시면 됩니다.
베인은 각자의 컵에 차를 따라 주었다.
베인
자, 마셔 보세요!
란슬롯
음~! 깔끔하고 살짝 단 끝맛이 남아서 마시기 좋은걸!
퍼시발
그래. 마물의 겉보기와는 다르게 품위있는 맛이 나는군.
지크프리트
이거라면 식후에 즐기기 좋은 차가 되겠군.
베인
헤헤! 다들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아서 기쁜걸!
루리아
꽃도 귀여워요!
비이
이걸로 음료 메뉴도 완성이야!
메이구이화 꽃차를 추가해서 음료 메뉴가 완성되었다.
잭
정말로, 하나부터 열까지 감사할 따름입니다! 덕분에 손님도 늘어 연일 대성황이에요!
이렇게 해서 비스트로 페드랏헤의 평판은 천정부지로 솟아오르고 있었다.
제5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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