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제3화 메인 디쉬를 찾아서

Cooking Up a New Entree

 

 


 

 

일행은 다시 개점 전의 비스트로 페드랏헤에 모였다. 어제의 매상 발표 순위는 조금 올라갔지만 여전히 꼴찌 싸움을 면하지 못하는 신세였다.

 

 

에... 결과는 아직 아래에서 세는 게 빠른 정도입니다만... 여러분이 협력해 주신 덕분에 조금씩이지만 순위가 오르고 있습니다. 이 기세로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베인

좋아! 그대로 잘 해보자!

 

란슬롯

시식회를 시작한 것이 꽤 효과가 있었던 모양이야!

 

퍼시발

그러나 이 순위를 끌어올리려면 더 큰 한 수가 필요하다.

 

지크프리트

흠... 기사회생의 한 수라.

 

 

오늘은 다른 날과 다르게 기존 직원들도 아침 회의에 참석해 있었다.

 

 

남자 홀 직원

저기... 생각한 게 있는데요. 란슬롯 씨나 베인 씨가 기사단 동료들을 부르면 되지 않을까요?

 

여자 홀 직원

아, 저도 그 생각 했어요.

 

베인

음... 미안하지만 기사단 사람들한테는 부탁하지 않으려고 해.

 

란슬롯

그래. 사적인 일로 기사단을 움직일 수는 없지.

 

퍼시발

그리고 매상뿐만이 아니라 사바랭을 놀라게 만들 만한 요리를 만들어야 한다.

 

남자 홀 직원

아, 그러네요.

 

여자 홀 직원

죄송합니다.

 

지크프리트

아니, 모두 아이디어를 짜내는 건 좋은 일이지. 그럼 오늘 하루도 잘 부탁한다.

 

 


 

 

개점 후의 손님은 어제보다는 조금 늘어났지만, 성황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었다.

 

 

 

 

식사가 빠른 손님

잘 먹었어요.

 

란슬롯

감사합니다. 또 방문해 주시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퍼시발

어이, 란슬롯. 주방으로 와라.

 

란슬롯

응? 무슨 일이야?

 

 

퍼시발의 손에는 메인이 그대로 남은 접시가 들려 있었다.

 

 

퍼시발

이게 이 가게의 현실이다.

 

란슬롯

깐깐한걸... 역시 메인 디쉬도 다시 생각해봐야 하겠어.

 

퍼시발

메인은 단가도 높으니 가게 매상을 생각하면 시급히 개선해야만 하겠지.

 

 

란슬롯과 퍼시발 곁에 지크프리트와 베인이 다가왔다.

 

 

베인

으~ 역시 요리 남기는 걸 보는 건 괴로워~

 

지크프리트

손님은 늘었지만 그만큼 접시에 남은 요리를 보는 일도 많아졌어. 설거지를 하고 있으니 메인 요리가 남아 있는 접시가 많더군.

 

남자 주방 직원

...죄송합니다.

 

여자 주방 직원

...저희 때문인가요?

 

베인

아냐, 절대 아냐! 뭐라고 하는 게 아니고 같이 생각해 보자는 거지!

 

남자 주방 직원

...그런가요.

 

란슬롯

그래, 아직 영업중이야. 일단은 폐점 후에 다 같이 모여서 이야기해 볼까.

 

여자 주방 직원

...네.

 

 

그 자리에서는 별 말이 없었지만, 직원들 사이에는 무거운 공기가 흐르고 있었다. 그들은 폐점 후 가게 안에서 새로운 메인 디쉬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로 했다.

 

 


 

 

3-2

 

 

폐점 후, 직원들이 돌아간 후 단장 일행은 새로운 메인 디쉬에 대해서 지혜를 짜내고 있었다. 그러나 그럴싸한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은 채로 회의는 난항을 거듭하는 중이었다.

 

 

퍼시발

역시 메인은 볼륨감 있는 고기나 생선이라고 생각한다.

 

베인

그러게. 역시 무난한 게 좋지.

 

퍼시발

생선으로 간다면 이 시기에는 마돔*이라는 흰살 생선을 추천한다.

 

*마물의 마+도미

 

비이

마돔이 뭔데?

 

퍼시발

나도 한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밖에 먹어 본 적 없는 희귀한 생선이다. 성질이 사나워서 양식은 불가능하고, 때문에 시장에 나도는 것들은 천연 마돔뿐이지. 일반적으로 마돔의 제철은 봄이라고 일컬어지지만, 미식가들 사이에서는 가을 마돔을 더 쳐 준다. 왜냐면 가을 마돔은 가혹한 겨울을 나기 위해 먹이를 잔뜩 먹고 지방이 올라 더 맛있기 때문이라고 하더군.

 

루리아

와~! 퍼시발 씨는 정말 아는 게 많으시네요!

 

지크프리트

먹이를 많이 먹는다는 건 즉, 이 시기에는 잡아올리기 더 수월하다는 얘기겠군. 다만 그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배를 띄울 어부가 있다면 말이지만.

 

퍼시발

아우규스테 어업 조합에는 연줄이 있지. 배를 수배하는 거라면 내게 맡겨라.

 

란슬롯

그럼 바로 마돔을 잡으러 가자!

 

퍼시발

기다려, 그 전에 밑준비가 필요하다. 우선 아우규스테로 가자.

 

 

뭔가 생각이 있는 듯한 퍼시발을 따라 일행은 아우규스테로 향했다. 그들은 큰 위험이 따른다는 마돔잡이에 도전해서 무사히 마돔을 낚을 수 있을까?

 

 


 

 

3-3

 

 

단장 일행이 마돔잡이를 하러 떠난 시각, 비스트로 페드랏헤에는 고참 직원들이 모여 있었다.

 

 

갑자기 부르다니 무슨 일 있어?

 

남자 홀 직원

오늘은 점장님께 할 말이 있습니다.

 

남자 주방 직원

점장님은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소중한 레시피를 바꿔도 괜찮은 겁니까?

 

그건...

 

남자 주방 직원

저는 신메뉴 개발에 반대입니다. 이대로라면 단골손님들이 점점 떠날 겁니다.

 

음. 하지만 선대의 레시피를 지켜나간다고 해도 가게 자체가 없어지면 의미가 없지 않나. 그리고 단장님과 다른 분들은 이 가게를 위해서 애쓰시고 있는 거니... 지금은 가게를 위한 거라고 생각하고 내 판단을 믿어 주지 않겠어?

 

여자 주방 직원

알겠어요... 점장님은 저희보다 그 사람들이 중요한 거죠?

 

아니아니, 누가 중요하고 그런 이야기가 아니고...

 

여자 홀 직원

하지만 실제로 저희보다 신참인 그 사람들한테만 의지하고 계시잖아요.

 

아, 알았어. 뭔가 불만이 있으면 차례대로 얘기해 줘.

 

 

잭은 고참 직원들의 불만을 들으며 그들을 달래려고 했다.

 

 


 

 

한편, 단장 일행은 아우규스테의 해안가에 있는 어두운 동굴 속을 나아가고 있었다.

 

 

퍼시발

그런데 단장, 섀우로 도미를 낚는다는 이야기를 알고 있나?

 

 

[알고 있어!]

[몰라...] - >선택

 

 

퍼시발

그렇군. 섀우로 도미를 잡는다는 말은 적은 투자나 노력으로 큰 이익을 얻는다는 뜻이다. 뭐, 그 말대로 될 만큼 인생은 만만치 않다만... 지금의 우리에게는 필요한 자세일지도 모르지.

 

란슬롯

저기, 어디까지 가면 되는 거야?

 

퍼시발

이 근처에 있을 텐데...

 

???

......

 

베인

어! 지금 저 근처에서 뭐가 움직였어!

 

 

 

 

섀우

...!

 

란슬롯

음...? 저건 섀우?

 

퍼시발

그래. 저게 내가 찾고 있던 거다.

 

지크프리트

음... 그럼 흩어져서 잡아 볼까.

 

비이

그래! 섀우잡이라면 우리들도 할 수 있어!

 

루리아

섀우잡이 경쟁이네요!

 

 

[전투]

 

 


 

 

3-4

 

 

단장 일행은 아우규스테의 동굴에서 섀우를 잡는 데 성공했다. 이후 퍼시발의 연줄을 이용해 어부의 배를 빌린 그들은 마돔이 사는 해역으로 향했다.

 

 

 

 

어부

곧 마돔 서식지다만... 이 시기에 마돔잡이라니 특이한 양반들이군?

 

퍼시발

음. 마돔이 꼭 필요해서 말이다.

 

어부

그렇군. 뭐 이유야 어쨌든 마돔잡이는 위험하니까 이 시기에는 아무도 하지 않거든. 그런데 당신들 마돔 잡는 건 처음이야?

 

란슬롯

낚시경험 자체는 적지 않지만 마돔은 처음이야.

 

베인

나도 처음이야! 잡을 수 있을지 긴장되는걸!

 

퍼시발

책으로 마돔의 생태에 대해 어느 정도 조사는 했다만, 잡아 본 경험은 없다.

 

비이

나도 처음이야!

 

어부

하하, 죄다 초짜라니 괜찮겠어?

 

지크프리트

걱정할 거 없다. 오늘을 위해 마돔잡이 이미지 트레이닝을 수없이 했으니까.

 

어부

아...아. 그래.

 

(이상하게 설득력이 있군...)

 

뭐 마돔을 잡고 싶다고 말할 정도니 실력에 꽤 자신이 있는 거겠지. 오, 슬슬 마돔이 나타날 거야! 준비 됐나?

 

지크프리트

그래. 준비는 됐고 이제 잡는 것 뿐이다. 그렇지, 단장?

 

 

[완벽하게 준비됐어!]

 

 

비이

좋아! 잡는 거야!

 

루리아

네! 마돔을 잡아 봐요!

 

어부

이봐, 이런 아가씨까지 마돔잡이를 시키는 거야?

 

루리아

저도 모두를 돕고 싶어요! 어부 씨, 잘 부탁드려요!

 

어부

하하... 알았어. 내가 마돔잡이용 생미끼 낚시를 가르쳐 줄게.

 

 

어부는 그렇게 말한 후 섀우를 이용해 솜씨좋게 미끼를 만들어냈다.

 

 

어부

자... 이걸 내가 알려주는 깊이까지 닿도록 던져 봐.

 

비이

깊이?

 

퍼시발

바닷 속에서 마돔이 서식하고 있는 층을 말하는 거다. 그 깊이를 가늠해서 미끼를 던지는 것이 중요하지.

 

어부

잘 아시네! 그리고 나선 자기가 섀우가 된 기분으로 퍼올리는 거야!

 

루리아

퍼올려요?

 

퍼시발

마돔이 섀우를 물게끔 유도하기 위해 낚싯대를 빠르게 수직으로 세우는 동작이다.

 

어부

하하, 그 말대로야! 당신 겉보기하고는 다르게 잘 아는데! 좋아! 여기까지 했으면 이젠 실전으로 들어가지!

 

 

일행은 어부의 지시대로 적당한 층까지 미끼를 내린 후 낚싯대를 들어올렸다.

 

잠시 후, 단장의 낚싯대가 크게 휘어졌다

 

 

지크프리트

음...? 단장! 입질이 왔다!

 

어부

지금이야!

 

 

[이영~차!]

 

 

란슬롯

단장! 지금 갈 테니까 놓치지 마!

 

베인

내가 잡아 줄게, 단장!

 

퍼시발

단장, 놓치면 안 된다!

 

지크프리트

우리가 돕겠다, 단장.

 

 

[잡았다!]

 

 

단장이 혼신의 힘으로 낚싯대를 들어올리자, 거대한 마돔의 모습이 보였다.

 

 

 

 

마돔

팔딱팔딱!

 

어부

이, 이렇게 큰 마돔은 처음이야...!

 

마돔

팔딱!!! 팔딱팔딱!!!

 

퍼시발

이런...! 이렇게 날뛰다간 도망가겠어!

 

란슬롯

그럴 순 없지! 베인, 뒤쪽을 맡아라!

 

베인

알았어, 란쨩! 이쪽은 맡겨 둬!

 

지크프리트

자, 마돔아. 얌전히 있어 줘야겠다.

 

루리아

저도 지원할게요!

 

비이

좋았어! 가자!

 

 

[전투]

 

 


 

제3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