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 비라 MK. 2

가가가... 가가...

 

로아인

해치웠나!?

 

사이코 비라 MK. 2

데미지 70% 초과... 작전 지속 가능...

 

로아인

아닌 듯? 아직도 움직인다니 뭐임, 이거...

 

엘셈

아니, 아직이야, 로아인! 비장의 수가 있어! 오늘 있었던 일을 떠올려 봐!

 

로아인

비장의 수? 뭐 있었나?

 

토모이

합체... 아님?

 

로아인

...!?

 

푸하하! 그게 있었지! 역시 마지막에는 합체지! 그럼 화려하게 외쳐볼까요! 

 

기!

 

엘셈

마!

 

토모이

전!

 

타이아, 코르와

합체!

 

 

 

 

엘셈, 로아인, 타이아

파리피 합체! 얼티밋 폼!

 

메카사이코 비라 MK. 2

목표의 접근을 확인... 잔여 에너지 동력원에 축적... 지금부터 자폭을 실행한다.

 

로아인

...어? 잠깐...

 

메카 사이코 비라 MK. 2

키이이이이이!

 

엘셈, 로아인, 토모이

우와아아아아악!

 

 


 

 

꽃집 점원

찾으시는 게 있으신가요?

 

비라

네. 집에 가는 길이거든요. 소중한 사람한테 줄 선물로 가끔은 꽃도 괜찮지 싶어서요.

 

 

비라는 가게 앞에서 카타리나를 생각하며 꽃을 골랐다. 한편, 거기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건물의 그림자에 로아인 일행이 탈력한 채로 늘어져 있었다.

 

 

로아인

시뮬이 아무리 잘 돌아가도 결국엔 비라쨩한테 당하는 전개인가...

 

엘셈

것보다 결국 마지막엔 카타리나 씨랑 비교당하잖아? 아무리 노력해도 노답. 아까 타 군은 나름대로 멋있었는데 말임.

 

토모이

뭐 그것도 결국은 망상이었고. 타 군이 실제로 그렇게 말을 잘 하면 가능인데 말이지.

 

타이아

비 비... 비라님께 감히 그런 말투를... 도저히 자신이 없는데요...

 

로아인

그럴 줄 알았슴다.

 

 

 

 

비라

이런 데서 뭘 하고 있죠?

 

로아인

히익!

 

 

로아인 일행을 눈치챈 비라가 막 산 꽃다발을 안고 서서히 다가왔다.

 

 

엘셈

하, 하이요...

 

토모이

수고하심다...

 

타이아

비, 비, 비비비...

 

 

동요하는 네 명은 신경도 쓰지 않고 비라는 그들과 함께 걸었다.

 

 

로아인

비라쨩... 오늘 뭐 하셨음까?

 

비라

영주 시절의 지인이 이 마을에 살고 있어서, 그 분 집에 다녀왔어요. 여러분은 뭘 하셨죠? 네 분이서 함께 지내셨나요?

 

로아인

저희는... 그... 산책했슴다...

 

비라

산책이요...? 하루 종일?

 

토모이

그렇...죠. 점심도 먹고, 차도 마시고, 그라사이 멤버들하고도 우연히 만나고?

 

엘셈

느긋~하게?

 

아! 완전 까먹었다...

 

로아인

에룻치, 왜 그럼?

 

엘셈

반짝반짝☆알비온 학원! 루나 쌤한테 들려주려고 한 거 까먹음!

 

비라

알비온이 어떻게 됐나요?

 

엘셈

아녀, 사실 그라사이 멤버로...

 

토모이

엘셈, 스톱! 장난 아니게 되거든! 진짜 장난 아니거든!

 

로아인

그건 진짜 아니라고 봄!

 

비라

...?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너무 시끄럽게 굴면 주변 분들에게 민폐예요.

 

엘셈, 로아인, 토모이

......

 

로아인

(비라쨩, 오늘 기분 좋아보이지 않음?)

 

엘셈

(맞음... 뭔가 묘하게 업됐음...)

 

토모이

(뭘까 이건... 이 따스한 느낌은...)

 

로아인

비라쨩, 감삼다. 저 뭔가 착각하고 있었슴다.

 

비라

...? 무슨 얘기죠?

 

로아인

모르셔도 됨다. 그냥 어떻게든 인사하고 싶었던? 뭐랄까... 당연한 얘긴데 우리가 동료라는 걸 먼저 떠올려야만 했슴다.

(에룻치, 토모쨩. 커뮤력에 집착하는 건 아닌 거 같은 생각이 들기 시작함.)

 

엘셈

(인정. 그런 거 신경쓰지 말고 그냥 늘 하던 대로 하는 게 오히려 대화 통하는 느낌!)

 

토모이

(우리 모두...)

 

엘셈, 로아인, 토모이

(그라사이 프렌즈니까!)

 

웨이!

 

비라

후후... 뭔가요, 갑자기.

 

 

카타리나를 너무 연모한 나머지, 언제부터인가 로아인은 커뮤력이라는 말에 사로잡혔다. 그 때문에 소중한 사람이 긴 여행을 함께 하는 동료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잊은 채였다. 그걸 일깨워 준 것은 그 누구도 아닌 비라였다.

 

하지만...

 

 

타이아

......

 

로아인

...아!?

 

타이아

(과연...! 바로 지금이 시뮬레이션에서 연습한 것을 살릴 기회입니다...! 우선 머리를 흐트러뜨리고...!)

 

엘셈

(아니, 무리무리무리거든!)

 

토모이

(지금 그런 분위기 아니거든?!)

 

타이아

(네, 잘 알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갭이었죠! 감사합니다! 말씀해주신 대로 하겠습니다!)

 

로아인

(알긴 뭘 알아... 타 군 1도 모르고 있어!)

 

 

로아인 일행은 당황한 채로 심기일전한 타이가가 비라에게 말을 걸려는 것을 저지했다.

 

 

로아인

타 군, 잠깐 진정!

 

타이가

하, 하지만...

 

비라

타이아, 그 모습은...

 

타이아

!?

 

이, 이이이, 이건... 그... 기기, 기공사로서 지식을 쌓기 위해 읽, 읽을만한 책을 추천해 주실 수 없을까요...?

 

 

무심코 시뮬레이션에서 나왔던 대사를 입에 담고 만 타이가였으나...

 

 

비라

그렇군요. 그럼 제가 잘 다니는 서점이 있으니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함께

 

타이아

.....!?

 

엘셈, 로아인, 토모이

(데이트 가능!?)

 

비라

함께 다녀오시면 어떨까요? 여러분끼리. 위치를 알려드릴 테니 다음 휴일 때 가시죠.

 

엘셈, 로아인, 토모이

(그럴 줄 알았슴다)

 

타이아

......! 가, 감사합니다! 선배님들과 함께 다녀오겠습니다!

 

비라

그렇게 기합 넣고 대답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타이아

예! 실례했습니다!

 

로아인

(헤헤, 타 군, 어떻게든 비라쨩하고 대화하긴 하잖아)

 

 

그리고 평범한 대화를 나누며 로아인 일행과 비라는 함께 동료들이 기다리는 배로 돌아갔다. 모처럼 생긴 기공사들의 휴일은 이렇게 온화하게 막을 내리는 것이었다.

 

그리고 다음 날....

 

 


 

 

로아인

......

 

엘셈

어이! 로아인! 슬슬 출발한대!

 

로아인

오키.

 

토모이

왜 다운되어 있음?

 

로아인

바보. 그런 거 아니야. 이번에도 재밌었잖아? 그거 생각하고 있었던 것 뿐임.

 

엘셈

아... 그거. 산책했을 뿐인데 이런저런 일이 많았지.

 

토모이

인정. 뭐 그래도? 심심한 것보다 나은 듯?

 

로아인

맞음. 그러니 또 가자고. 뜬금없이 포트 브리즈로!

 

 

그들은 항구를 떠나 작아지는 포트브리즈가 점처럼 보일 때까지 그 자리에서 바라보았다. 오늘부터는 다시 힘든 여행이 시작된다. 하지만 그게 끝나면 또 새로운 휴일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니 지금은 다가올 그 날이 또 멋진 하루가 되기만을 기대하며...

 

 

 

 

포브 산책 ~토리마 톳포브 3rd Anniversary~

-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