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해당 에피소드는 "쿠쿠루" 캐릭터의 가입유무로 시나리오가 변화합니다.

*편의상 가입하지 않은 버전으로 진행합니다.

 

 

 

 

 

 

제2화 간지나는 이야기

Baller time

 

 


 

 

츠바사 일행은 가까이에 있는 로아인 일행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한 채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오니조리 타이가

맛있잖아! 가게 잘 찾았는데!

 

츠바사

오... 진짜 맛있네.

 

오니조리 타이가

린타로, 고기 한 입만.

 

아우 린타로

잠깐, 타이가 군? 왜 제 걸 드심까? 자기 것도 아직 있잖슴까!

 

오니조리 타이가

한 입 가지고 그렇게 치사하게 굴 거 없잖아.

 

아우 린타로

그럼 저도 타이가 군 거 한 입.

 

오니조리 타이가

멍청아! 안 돼! 내 건 내 거야!

 

아우 린타로

하아!? 뭡니까 그게! 완전 횡포임다!

 

츠바사

너희들, 시끄러워!

 

아우 린타로

미, 미안. 츠바사 군! 

 

흥! 타이가 군 때문에 혼났잖아요!

 

오니조리 타이가

미안하다니까. 그치만 고기가 너무 맛있더라고~ 아, 시끄럽다고 하니까 생각났는데 요전에 라캄 씨가 배 수리하는 거 도와드렸어. 그랬더니 소질 있다고 칭찬해 주셨다? 헤헤!

 

츠바사

호, 좋은데. 과연 켓타기어 수리공장 아들답군.

 

아우 린타로

그런데 왜 시끄럽다고 하니까 그게 생각난 검까?

 

오니조리 타이가

수리하는 동안에 콧노래 부르기도 하고, 공구박스에 걸려 넘어지기도 했더니 시끄러운 녀석이라고 웃으시더라고~

 

아우 린타로

완전 폐만 끼쳤잖슴까. 그러면 안 되죠~

 

오니조리 타이가

그건 그렇고... 요새 라캄 씨의 헤어스타일이 츠바사하고 닮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츠바사

그래? 안 닮았는데.

 

오니조리 타이가

것도 그렇고, 이 기공단 장난 아닌 사람들 많지 않아?

 

아우 린타로

특히 한 명 대단하신 분 있죠...

 

오니조리 타이가

맞아... 그 마스크 되게 간지나지...

 

츠바사

평범한 사람은 아닐 거 같아.

 

 


 

 

 

조용히 츠바사 일행의 대화를 듣고 있던 로아인 쪽은 그 내용에 문득 친밀감을 느꼈다.

 

 

토모이

우리가 하는 얘기랑 비슷한데?

 

엘셈

맞아. 미묘하게 친밀감이 솟아올라.

 

로아인

역시 우리 할머니 말대로 「밥 남기지 않고 먹는 애들은 착한 애들 설」이 증명되고 있지?

 

 

허나 그 때였다.

 

 

아우 린타로

츠바사 군! 얼마 전에 타이가 군이 저지른 짓 좀 들어보세요! 저희 둘이 뭐 먹으면서 걸어가고 있는데, 어떤 여자가 남자랑 실랑이하는 걸 봤슴다.

 

오니조리 타이가

아, 그때 그거? 아니지. 그건 그쪽이 잘못했지. 연약한 여자애한테 어깨 부딪쳤다고 시비 걸고 있길래 한 방 먹여준 것 뿐이야.

 

아우 린타로

아니, 시비 건 거는 사실이지만 일단 머리 박치기부터 하고 난 후에 알게 된 거잖슴까!

 

오니조리 타이가

그랬나? 순서는 상관없잖아.

 

아우 린타로

타이가 군, 언젠가 그러다 큰코다칠 검다...

 

 


 

 

그들의 대화를 들은 엘셈은 덜덜 떨며 입을 열었다.

 

 

엘셈

들었어? 묻지도 않고 박치기부터 했대잖아.

 

토모이

여자 구해준 건 남자다움 포인트 추가. 근데 박치기는 좀 무섭다...

 

엘셈

맛없는 튀김같은거 내놓으면 우리도 튀겨지는 거 아냐...?

 

로아인

설마. 그라사이 동료 사이에 그럴 리가 없어.

 

엘셈

너무 낙관적인 거 아님? 젊은 혈기라는 건 무슨 일을 벌일 지 모른다니까?

 

토모이

왜 그렇게까지 폭주족 편임? 폭주족 전문가임?

 

로아인

뭐, 나름대로. 학교끼리 싸우거나 그런 건 좀 알지.

 

토모이

오~ 책에서 봤어. 다른 학교 폭주족하고 만나면 죽을 때까지 싸우는 뭐 그런 거.

 

엘셈

뭐야 그게! 완전 무서운데.

 

타이아

허나 그들에겐 그들 나름의 정의가 있는 것 아닐까요? 비겁한 짓은 하지 않는다던가... 간혹 사회의 규율과 그들의 정의가 맞지 않는 일도 있지만, 신념을 지켜나가려는 의지가 느껴집니다. 그 강한 마음가짐은 칭찬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물론 나쁜 짓 하는 건 제외하고요.

 

토모이

비겁한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게 뭔데? 약한 사람은 괴롭히지 않는다던가, 동료를 지킨다던가. 그런 거?

 

로아인

불의를 그냥 두지 않는 느낌? 남자란 그래야 제맛이지.

 

오, 알 거 같아. 츠바사네 애들이 말하는 간지라는 게 그런 거 아냐?

 

엘셈, 토모이

간지라...

 

 


 

 

츠바사네가 말하는 소위 간지라는 것은 로아인 일행의 머리에서 망상으로 변해 갔다.

 

 


 

 

2-2

 

 

늦은 오후, 인적이 드문 골목길에서 어떤 여학생이 끈질긴 남자들에게 둘러싸인 채 곤란해하고 있었다.

 

 

 

 

???

헤헤헤... 아가씨, 고집 그만 부리고 우리들하고 재미있는 데 가자니까.

 

 

 

 

코르와

하아... 끈질겨. 진짜 짜증.

 

???

이런 데선 도움을 청해 봤자 아~무도 안 오지롱~

 

코르와

하... 이 상황. 설마 완전 핀치?

 

???

핀치 맞아! 핀치 오브 핀치지롱!

 

토모이

거기까지 하시지, 감자같은 놈.

 

코르와

토모 쌤!

 

토모이

비온 영역에서 누가 맘대로 날뛰라고 했지? 토모이 교관님이 용서하지 않겠다 얌마.

 

감자같은 놈

뭐! 뭐야 넌? 까불지 마 짜샤!

 

토모이

감자처럼 엎드려서 울면서 빌면 봐 준다.

 

감자같은 놈

네가 봐 달라고 해야 될 걸?

 

토모이

프와악!

감자같은 놈

뭐야, 입만 살았잖아.

 

토르와

토모 쌤! 무리하지 말라니까요!

 

토모이

...물러서 있어. 여기선 정의의 간지 교관, 토모이한테 맡겨!

 

으라아!

 

감자같은 놈

크어! 이 자식~

 

 

그리고 처절한 난투 끝에, 토모이는 감자같은 놈의 코에 주먹을 날려 쓰러뜨렸다.

 

 

감자같은 놈

이 자식... 기억해 두겠다~!!

토모이

하하... 두 번 다시 오지 마라...

 

코르와

토모 쌤! 괜찮아?

 

토모이

별 거 아냐. 그보다 코르 씨, 다친 데 없어?

 

코르와

응? 아니, 아무 데도.

 

토모이

잘 됐군. 코르 씨가 무사하다면...

 

코르와

토모 쌤... 도와줘서 완전 감사!

 

 

코르와가 부상당한 토모이를 부축하려고 할 때 뒤쪽에 두 개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감자같은 놈

아, 저 녀석이에요! 형님!

 

???

어이, 자식아. 우리 애랑 좀 놀아줬다며?

 

토모이

하... 꼬리를 말고 도망간 감자같은 놈이 이번엔 가지같은 놈을 데리고 돌아왔군...

 

 

 

 

가지같은 놈

누가 가지같은 놈이야! 죽는다 진짜!

 

토모이

여긴 내가 맡을 테니까 코르 씨는 어서 도망쳐.

 

토르와

무슨 소리야! 토모 쌤도 다쳤잖아!

 

토모이

보고만 있어, 저런 가지랑 감자같은 놈은 내가 화려하게 기름에 볶아서

 

???

너희들, 아까부터 시끄럽던데 좀 닥쳐 줘야겠다.

 

가지같은 놈

넌 또 뭐야? 관계 없으면 꺼져!

 

???

뭐라고?

 

가지같은 놈

히익!

감자같은 놈

크억!

 

감자같은 놈과 가지같은 놈은 갑자기 나타난 학생에게 한 대씩 얻어맞고 그 자리에 쓰러졌다.

 

 

오니조리 타이가

이 오니조리 타이가 님 앞에서 함부로 입 놀리지 마시지!

 

토모이

너는...!

 

오니조리 타이가

여기는 사립 마나리아 학원의 구역이다. 알비온 학원 날라리가 여길 지키기에는 짐이 너무 무겁지 않나?

 

토모이

사립...? 그보다 지금 뭐라고 했냐. 여긴 우리 구역이야 임마!

 

오니조리 타이가

캬하하! 입은 잘 돌아가는군! 여자 하나도 못 지키는 주제에 뭐가

 

...?!

 

코르와

...?

 

오니조리 타이가

아앗... 대박 미인...!

 

코르와

어... 그, 너 완전 세다. 솔찌 토모 쌤도 위험한 상황이었으니까... 그... 음... 땡큐.

 

오니조리 타이가

조...조조조.... 좋아해요!

 

코르와

뭐?

 

오니조리 타이가

좋아합니다! 첫 눈에 보고 반했습니다! 저하고 사귀어 주십시오!

 

토모이

뭐임? 이 급전개는? 한눈에 반한 레벨을 넘어섰는데?

 

코르와

지금 처음 봤는데 무슨 소리야...

 

오니조리 타이가

이..이이... 이거! 제, 제가 아끼는 켓타기어인데요, 저하고 랑데부 어떠십니까?

 

코르와

쫌...

 

오니조리 타이가

아... 안 되나... 헤헤... 버려진 부품을 주워모아서 만든 고물이니까 말이지...

 

코르와

응? 이거, 니가 만든 거야?

 

오니조리 타이가

아, 예...! 혼자 조금씩 조금씩 만들었어요...

 

코르와

대박... 이걸 혼자서? 완전 대박 아냐? 완전 존경스러워. 너 좀 괜찮은 듯...!

 

오니조리 타이가

귀귀귀귀귀귀엽...! 진짜 귀엽다...!

 

토모이

저기, 코르 씨?

 

엘셈

잠깐 잠깐~ 뭐 하는 거야?

 

토모이

에룻치? 나이스 타이밍! 마나리아 폭주족 자식이 뻔뻔하게 나타나서 말이지...

 

오니조리 타이가

쳇... 짜증나는 콩나물이 둘이나 생겼군.

 

엘셈

뭐? 1도 모르시네. 콩나물 싸고 맛있고 영양가있고 최고의 야채거든!

 

오니조리 타이가

누가 물어봤냐? 멍청아!

 

???

타이가 군! 이 보기만 해도 가벼워 보이는 놈들은 뭐임까?

 

오니조리 타이가

린타로, 잘 왔다! 이 콩나물같은 놈들이 마나리아 구역을 어지럽히고 있다!

 

아우 린타로

그건 절대 용서 못하죠! 마나리아의 힘의 파워를 이 자식들에게 보여주는 검다!

 

코르와

저기...

 

엘셈

마나리아의 촌스런 폭주족들한테 우리 비온 학원이 질까 보냐!

 

오니조리 타이가

촌스럽다고? 우리 어디가 촌스럽다는 거지?

 

토모이

그야, 거... 뭐시냐... 아, 맞다. 고백. 코르 씨 아직 예스라고 대답 안 했잖아! 즉... 그... 에...

 

멍청이! 바보! 이 켓타기어 마니아 자식!

 

오니조리 타이가

내가 콩나물이 야유한 정도로 꺾일 것 같냐! 진짜 촌스러운 쪽은 한눈에 반한 여자를 쉽게 포기하는 놈이겠지!

 

엘셈

...방금 대사 엄청 멋있지 않았어? 반박의 ㅂ자도 나올 구석이 없는데.

 

오니조리 타이가

그보다 너, 토모이란 놈이지? 교관인 주제에 테스트에서 0점 받았다는 소문이 돌던데!

 

아우 린타로

하하하! 그런 거야말로 촌스러운 거 아니겠슴까!

 

엘셈

뭐라고! 토모 쌤, 변명 좀 해 봐요!

 

토모이

아니... 지금 거 완전 하트브레이크. 

 

코르와

하아... 진짜 못 봐주겠네.

 

 

[떠나가는 코르와]

 

 

오니조리 타이가

...응? 어? 어? 그 여자애 어디로 갔지?

 

토모이

아, 코르 씨 가버렸어...

 

 

코르와는 이미 떠나버렸고 그 자리에 남은 것은 어리석은 남자들 뿐이었다. 그들의 한심한 말다툼을 보고 코르와가 질려서 떠났으리라는 건 상상하기 어렵지 않았다.

 

 


 

 

로아인

푸하하하! 그야 코르 씨도 가버릴 만 하지! 늬들 완전 쪽팔려!

 

엘셈

그치만 일진들이니까 타당한 전개 아님? 처음부터 코르 씨 공략 불가능 전개 아님?

 

로아인

네 여기서 신병기~ 오늘의 게스트 타 군 등장입니다.

 

타이아

네? 저 말입니까?

 

로아인

얼마나 간지나는지 보여주셔야겠슴다!

 

엘셈, 토모이

오~!?

 

로아인

아, 잠깐만.

 

엘셈, 토모이

뭔데!?

 

로아인

쏘리 쏘리~ 남자들끼리 간지내 봤자 소용도 없으니까 다른 여자분들 등장시켜 볼까 하고.

 

토모이

아~ 인정. 좀 씩씩해 보이는 쪽으로 등장 어떰?

 

엘셈

진심? 또 신캐릭? 반짝반짝알비온 학원에?

 

타이아

반짝반짝... 알비온 학원...?

 

로아인

흠... 폭주족 정신이랑 잘 어울리는 여자 멤버라고 하면...

 

 

간지를 테마로 한 그들의 망상은 눈 앞의 식사를 팽개쳐둔 채 다시 폭주하고 있었다.

 

 


 

 

2-3

 

 

감자같은 놈

헤헤헤... 아가씨들, 나랑 쪼금만 같이 놀까?

 

여자 세 명

......

 

 

사람 없는 골목길에서 세 명의 여자들을 귀찮게 구는 감자같은 놈의 비열한 웃음소리가 울려퍼졌다.

 

 

감자같은 놈

나쁘지 않을 거야. 나랑 잠깐만 상대해 주면

 

오니조리 타이가

잠깐 기다려! 여긴 우리 마나리아의 구역이다. 누구 맘대로 이러고 있냐?

 

감자같은 놈

뭐야 넌! 까불지 마!

 

오니조리 타이가

흥, 용기가 가상하군. 하지만

 

크억...!

 

감자같은 놈

헤헤헤... 누가 싸우지는 않고 입만 나불거리래?

 

 

감자같은 놈은 타이가가 말하는 틈을 타 얼굴에 강렬한 한 방을 꽂아넣었다.

 

 

오니조리 타이가

이 비겁한 자식...!

 

???

마나리아, 도움이 필요한가?

 

오니조리 타이가

?! 그 부풀어오른 앞머리... 설마 당신은?

 

감자같은 놈

뭐야? 또 이상한 놈이 튀어나왔군.

 

 

 

 

타이아

내가 바로 알비온 학원의 "리젠트 타이아"다! 이 리젠트 머리를 기억하도록 해라!

 

감자같은 놈

뭐? 리젠시... 타이어? 그런 괴상한 이름을 어떻게 기억하겠냐!

 

 

감자같은 놈은 그렇게 외치며 주먹을 휘둘렀지만 타이아는 화려하게 그것을 피했다.

 

 

감자같은 놈

크어억...!

 

 

타이아가 복부에는 주먹을, 얼굴에는 솟아나온 머리를 꽂아넣자 감자같은 놈은 흰자위를 내보이며 쓰러지고 말았다.

 

 

타이아

후~ 이런 이런. 새벽부터 세팅한 머리가 조금 흐트러졌잖아...

 

여자 세 명

......

 

타이아

오, 나도 참. 잊고 있었군. 아가씨들, 여긴 위험하니까 어서 집에 가라고, 베이비

 

 

잘난 듯 그렇게 말하고 빗을 꺼내 머리를 빗기 시작한 타이아의 등 뒤로 귀청이 찢어질 듯한 노성이 들렸다.

 

 

???

뭐라고? 이 얼간이가! 감히 누구 앞이라고 그런 입을 놀리고 자빠진 거냐!

 

 

 

 

라스티나

.....

 

 

 

 

테레즈

......

 

 

 

 

에제리

......

 

 


 

 

엘셈

스톱! 캐스팅 뭐임!

 

로아인

음... 순간적으로 반짝 한 인스피레이션이니까 설명하기 힘든데...

 

타이아

과연... 테레즈 공은 그녀의 듀얼리스트로서의 실력에 높은 자긍심을 품고 계시죠. 라스티나 공은 자신의 뜻을 꺾지 않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계시고요.

 

로아인

아~ 맞아 맞아, 그거야. 타 군 완전 천잰데. 내가 말하려고 하던 게 그거거든!

 

토모이

진심임? 그럼 에제리 씨는?

 

로아인

에지 씨는 과묵하달까? 딱 각 잡고 서 있으면 솔직히 우리보다 더 남자답고 믿음직한?

 

타이아

이해했습니다! 흔들림 없는 강한 마음가짐! 그것이 간지라는 것이군요! 과연 로아인 공, 대단한 관찰력이십니다!

 

엘셈

그나저나 타 군, 방금 캐릭터 오케이야? 완전 오버하지 않았어?

 

타이아

예! 말 그대로 오버했습니다! 평소의 자신과 다른 모습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상상의 묘미라는 거군요.

 

엘셈

얘 봐라. 완전!

 

토모이

그래서? 이제 어떻게 됨?

 

로아인

흠... 역시 폭주족 설정이라서 박력이 장난 아니지?

 

하지만 악역은 아니야. 오히려 악을 응징하는 정의의 사도 계열에 살짝 거친 느낌을 더해서...

 

 


 

 

테레즈

이 분은 마나리아 여짱, 에제리 언니시다!

 

라스티나

뭐? 집에 가라고? 처음부터 너희들이 도와줄 필요도 없었거든!

 

오니조리 타이가

큰일났다... 에제리 선배일 줄이야... 전혀 눈치 못 챘어...

 

테레즈

타이가... 너 우리가 우습냐? 겨우 이 감자같은 놈한테 당할 줄 알았냐?

 

라스티냐

우습냐고!

 

오니조리 타이가

저, 저는 그냥 평범한 여자들이 곤란한 상황에 빠진 줄 알고...

 

테레즈

아앙! 그 말대로라면 우리는 여자도 아니라는 소리냐?

 

오니조리 타이가

그그그그, 그런 거 아님다! 죄송함다!

 

라스티나

거기 머리 튀어나온 자식! 너도 뭘 잘난척하고 있어?

 

타이아

아, 실례했습니다... 제가 방해한 걸까요?

 

테레즈

당연하지 짜샤!!

 

에제리

......

 

 

타이아는 세 여자들이 노려보자 완전히 원래의 성실한 모습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그때 그들이 잘 아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로아인

어? 타 군 아냐. 이런 데서 뭐 해?

 

타이아

서, 선배님들~!

 

그리고 길 반대쪽에서도

 

 

츠바사

여, 타이가. 무슨 일 있었냐?

 

오니조리 타이가

츠, 츠바사! 마침 잘 왔다!

 

아우 린타로

히익! 츠바사 군! 에제리 선배님들이에요!

 

츠바사

가만히 있어 봐, 린타로. 그보다 알비온 날라리들이 있잖아?

 

엘셈

오우! 누군가 했더니 마나리아 폭주족들 아냐?

 

로아인

여긴 우리 비온 구역이거든? 얌전히 집에 가 주시겠습니까?

 

엘셈, 토모이

좋~아~요~

 

오니조리 타이가

여전히 짜증나는 놈들이군! 잘 나가는 척하는 콩나물 주제에!

 

아우 린타로

여긴 우리 마나리아 구역임다! 무순같은 놈들이 까불지 말란 말임다!

 

츠바사

그 말대로다. 미안한데 일진놀이 하고 싶으면 학교 안에서 하지 그래?

 

로아인

다시 말해 봐, 탈색머리 자식아.

 

츠바사

...뭐?

 

로아인

하?

 

츠바사 일행

아앙?

 

로아인 일행

아아앙?

 

츠바사 일행

!?

 

로아인 일행

!?

 

테레즈

아까부터 가만히 듣고 있자니... 구역이니 뭐니 웃기고들 자빠졌네! 너희 알비온 쓰레기 놈들도 알고 있을 텐데? 우리가 우는 애도 뚝 그치는 「마나리아 여짱 삼인방」이라는 걸!

 

라스티나

잘 기억해 두라고!

 

 

두 여학생들에게 위협당하는 와중에도 로아인 일행은 언니라고 불린 여학생에게 시선이 갔다.

 

 

에제리

......

 

로아인

(완전 무섭.. 중간에 마스크 여자 눈길이 장난이 아닌데...)

 

엘셈

(완전 거물인 듯...!)

 

토모이

(무서워)

 

에제리

음음, 음... 음음...?

 

로아인

...?

 

타이아

저... 그쪽 분, 지금 뭐라고 하셨나요?

 

라스티나

하여간... 남자들은 귀가 멀었다니까. 언니, 한 번만 다시 부탁드려요.

 

에제리

음음, 음, 음음...

 

라스티나

흠흠... 그렇군요...

 

테레즈

잘 들어라, 남자들. 에제리 언니는 말씀을 많이 하는 분이 아니시다. 내가 보기에는 알비온 놈들도 츠바사네 놈들도 비슷한 루저들이야. 꼴에 폭주족이라고 나대는 놈들이 그저 입으로만 쫑알쫑알... 똑같이 한심한 놈들이라고!

 

언니를 보라고. 말 따윈 필요 없다고 하시잖아. 폭주족이라면 응당 이래야지.

 

에제리

음음, 음음음... 음음...

(알비온도 마나리아도 사이 좋게 지내자고 전해 주세요)

 

라스티나

알겠습니다, 언니.

 

잘 들어, 자식들아! 언니께서 「더 싸워」라고 말씀하셨다!

 

로아인 일행

엑!?

 

에제리

음!?

(네?)

 

테레즈

이번엔 내가 전하지. 「잘 들어라, 이 꼬꼬마 새끼들아」 라고 언니께서 말씀하셨다.

 

에제리

음음, 음음음... 음...

(요즘, 마나리아와 알비온의 여학생들을 덮치는 사람이 있는 모양이에요...)

 

테레즈

「너희들 언제까지 이런 한심하고 사소한 싸움을 계속할 생각이지?」

 

에제리

음음, 음음음, 음음.

(어떻게든 돕고 싶어서 저희도 조사하고 있었어요.)

 

테레즈

「구역이니 뭐니 좁아터진 영역에 사로잡힌 쪼잔한 새끼들」

 

에제리

음음... 음음, 음음.

(그리고... 사실 저 원래 폭주족 아니에요.)

 

테레즈

「작은 그릇에도 정도가 있지. 한심해서 같이 놀아줄 수가 없군」

 

에제리

음음, 음... 음음, 음...

(하지만 테레즈쨩이랑 라스티나 쨩에게 전해지지가 않아서...)

 

테레즈

「너희 같은 놈들은 테레즈나 라스티나의 발끝에도 못 미쳐」

헤헤... 부끄럽잖아요, 언니.

 

에제리

음음음, 음, 음... 음....

(둘 다 좋은 아이들이지만 지나친 억측을 한다고 할까요...)

 

테레즈

「구역 싸움 따위 놀이는 집어치우고 힘을 합쳐야 할 때잖나!」

라고 언니께서 말씀하신다 짜샤!

 

에제리

음음음~!

(그런 적 없어요~!)

 

츠바사

뭐라고...?

 

로아인

힘을 합쳐... 음...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슴다만...

 

 

로아인과 츠바사 일행은 어쩌다 보니 마나리아 여짱 삼인방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었다.

 

 

로아인

비온하고 마나리아 여학생들을 이상한 놈들이 쫓아다닌단 말임까?

 

토모이

그러고 보니 요새 그런 얘기 들었음. 강제로 끌고가려고 한댔나?

 

츠바사

웃기고들 있군. 그런 비열한 놈들이 있다니 정말 화가 나는데.

 

테레즈

교사 자식들이나 어른들한테 말해도 「무슨 일이 있으면 그때 말하렴」 이딴 소리만 한다고.

 

라스티나

그래서 우리가 직접 미끼가 되어 망할 놈을 꼬여내고 있었던 거다.

 

에제리

음~음. 음음.

(그렇게 된 거예요.)

 

테레즈

「도와주지 않는다면 네놈들의 켓타기어 바퀴가 어떤 꼴이 될 지 기대되는군」

이라고 언니께서 말씀하신다.

 

에제리

음음!?

 

오니조리 타이가

과연 선배님들! 이렇게까지 정의감에 넘치는 인물은 알비온엔 없다니까!

 

로아인

뭐, 이 빠글머리 파마 자식아? 그거 간접적으로 캬타리나 씨 까는 말 아니야?

 

츠바사

캬타리난지 뭔지 몰라도 콩나물 바구니에는 근성 빠진 놈들밖에 없는 거 아냐!

 

로아인

참아 주는 거에도 한계가 있어, 짜샤. 해도 되는 말이 있고 아닌 말이 있지, 이 폭주족 자식이!

 

츠바사

뜨자 이거냐?

 

로아인

한 판 뜨자고!

 

테레즈

놀고 자빠졌네!

 

로아인, 츠바사

아, 예. 죄송합니다...

 

라스티나

정말이지, 너희 남자들이란... 조금은 언니를 본받아서 이 세상에 도움이 좀 되어 보라고.

 

로아인

그건 그렇고 말임다. 저기 쓰러져 있는 남자가 아까 말한 놈 아닙니까?

 

감자같은 놈

뀨우...

 

아우 린타로

아, 존재를 까먹고 있었슴다.

 

에제리

음음, 음음음.

(아직은 확실하지 않습니다만)

 

테레즈

「알아서 생각해라, 얼간아」

라고 언니께서 말씀하신다.

 

에제리

음음음음...

(그런 말 안 했어요...)

 

타이아

로아인 공, 그 남자는 아까 제가 쓰러뜨렸습니다!

 

로아인

타 군, 완전 나이스! 그렇다는 건~? 이 녀석이 범인이라면 비온이 해결했다는 거네?

 

오니조리 타이가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냐?

 

토모이

문제를 해결한 쪽이 이 영역을 차지하는 게 맞지 않음?

 

엘셈

푸하하! 그야 그렇지! 영역이라고 할 거면 그 정도 책임은 져야지!

 

린타로

아! 비겁해! 저 자식들 약아빠졌어요, 츠바사 군!

 

츠바사

진정해! 아직 저 자식이 범인이라고 결정된 것도 아니잖아?

 

로아인

그럼 본인한테 물어봐야겠슴다! 똑똑, 여보세요~

 

 

로아인 일행은 지면에 쓰러져 있던 감자같은 놈을 흔들어 깨우려고 했다.

 

 

감자같은 놈

으... 으으...

 

엘셈

야, 니가 요새 여자들을 귀찮게 한다는 범인이야?

 

감자같은 놈

히익, 아 아니야! 나, 나만 그런 거 아냐!

 

사실 우리 짱이 어떤 여자가 마음에 들었다고... 데려오라고 해서 찾고 있었어... 보스... 얼굴이 너무 무섭게 생겨서 인기 없거든...

 

오니조리 타이가

푸하! 진짜면 너무 불쌍한데! 한심하다 야!

 

아우 린타로

보스라고 한다면... 제법 거물이겠죠...

 

츠바사

멍청아. 쫄지 마.

 

테레즈

보스한테 갖다바칠 여자를 조직원들이 찾고 있었다는 건가? 한심한 조직도 다 있군...

 

라스티나

좋아! 내가 조직이 있는 위치를 불게 만들지. 괘씸한 놈은 철저히 응징해 주겠어.

 

 

라스티나는 그렇게 말하고 쓰러져 있는 감자같은 놈에게 다가갔지만 갑자기 앞발이 돌멩이에 걸리고 말았다.

 

 

라스티나

아야!

 

 

철푸덕 소리를 내며 바닥에 쓰러져 버린 그 때

 

 

라스티나

큿! 네 놈들은 뭐지? 이, 이거 놔!

 

테레즈

라스티나!

 

에제리

음음음!

(라스티나쨩!)

 

감자같은 놈

아, 잠깐! 나도 태우고 가~!

라스티나

으아아아아아!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갑자기 켓타기어에 탄 놈들이 나타나 라스티나를 끌고 가 버렸다.

 

 

츠바사

뭣...

 

뭐지, 저 놈들... 어떻게 그럴 수가!

 

오니조리 타이가

감자 친구인가? 어서 따라갈 수밖에!

 

아우 린타로

감자깎이 준비됐슴다!

 

로아인

잠깐 기다려! 조직이라니 "그런 쪽" 조직이잖아! 경솔하게 발 들여도 됨?

 

오니조리 타이가

일을 해결한 쪽이 이 거리를 자기 영역으로 하기로 했었지! 헤헤, 그 말 잊지 말라고!

 

츠바사

알비온 콩나물들은 거기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우리들이 해결하고 올 테니! 자식들아, 출발한다! 

 

타이가, 린타로

갑니다 예아!

 

테레즈

너희들, 잘 해야 된다!

 

에제리

음음음, 음음음음!

(라스티나쨩을 구해줘!)

 

로아인

젠장... 저 켓타기어인가 하는 게 우리한테도 있었다면...

 

엘셈

나도 이런 때를 위해서 켓타기어 굴려볼걸!

 

토모이

이대로라면 저 자식들만 잘난 척 하고 다니게 될 거야...

 

로아인

그것도 그런데, 눈 앞에서 여자가 비명지르는 걸 듣고도 가만히 있다니 남자라고 할 수 있음?

 

 

 

 

마나리아 남학생

흐흐흥~

 

로아인

오, 켓타기어 발견! 미안! 그거 좀 빌려 주라!

 

마나리아 남학생

뭐? 뭐야 늬들은...

 

테레즈

좀 빌려줄 수 없겠나? 츠바사네만 갔다가는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말이지.

 

마나리아 남학생

히익... 테레즈 선배!? 앗, 에제리 선배까지...! 여, 여기 쓰십셔...

 

 

이렇게 해서 켓타기어에 올라탄 로아인이었지만...

 

 

로아인

으악!?

 

 

그는 전혀 밸런스를 잡지 못하고 켓타기어째로 쓰러지고 말았다.

 

 

마나리아 남학생

아... 뭐 하는 거야? 켓타기어 긁혔잖아!?

 

로아인

아... 미안. 근데 뭐임? 부릉부릉 소리도 안 나고, 제대로 서지도 못하는데 고장난 거 아님?

 

마나리아 남학생

중심도 못 잡냐? 그럼 못 타는게 당연하지!

 

로아인

...뭐? 여기 타기만 하면 기합으로 어떻게 움직여지는 그런 거 아님? 부처님... 이대로 끝인가요...

 

엘셈

잠깐 기다려, 로아인!

 

토모이

아직 수가 있어!

 

로아인

뭐...?

 

 


 

 

2-4

 

 

마을을 벗어난 들판에서 라스티나를 데려간 일당들과 그를 쫓아간 츠바사 일행이 마주쳤다. 근처에 아지트가 있는 모양인지, 일당들은 여기서 켓타기어를 멈춘 후 츠바사 일행을 쏘아보았다.

 

 

츠바사

자식들아, 라스티나 선배를 풀어줘!

 

감자같은 놈

헤헤헤... 저건 꽤 괜찮은 여자다. 돌려줄 리가 있겠냐?

 

 

묶여 있는 라스티나는 분통한 듯이 입술을 꾹 깨물었다.

 

 

라스티나

큿, 죽여라!

 

오니조리 타이가

선배, 지금 구하러 갑니다!

 

라스티나

너희들... 하지만 마나리아 여짱 삼인방의 일인으로서 이런 굴욕이라니... 죽는 게 낫다!

 

감자같은 놈

그럴 수는 없지. 겨우 여기까지 데려왔는데 말야. 

 

보스! 여자 데려왔습니다! 아, 그런데 꼬맹이들이 따라오긴 했는데요...

 

오니조리 타이가

하! 인기 없다고 여자나 데려오게 시키는 한심한 보스 얼굴을 드디어 보겠구만.

 

아우 린타로

똑같이 인기 없는 타이가군도 하지 않는 짓을 잘도 하심다! 반성해야 함다!

 

가지같은 놈

보스! 부탁합니다!

 

 

 

 

보스

우우우우우우...

 

린타로, 츠바사, 타이가

히익!?

 

라스티나

이, 이런 거하고 어떻게 사귀어! 멍청아!

 

보스

...!

 

감자같은 놈

그런 소리 하지 마! 이렇게 생겼어도 보스 섬세하단 말이야!

 

오니조리 타이가

무서운 얼굴에도 정도가 있지...

 

아우 린타로

그렇다고 해도 여자를 끌고 오는 건 안 됨다.

 

가지같은 놈

어딜 보고 있냐, 멍청아!

 

오니조리 타이가

크억!

 

아우 린타로

으아!

 

츠바사

타이가, 린타로!

 

보스

화났어...!

 

츠바사

크악!

 

 

동료가 당해서 당황한 틈을 타, 보스가 츠바사에게 강렬한 펀치를 먹였다. 그리고 그것은 한 발로 끝나지 않았다.

 

 

츠바사

크아악!

 

오니조리 타이가

쿨럭... 으헉...

 

아우 린타로

으윽... 츠바사 군...

 

라스티나

그, 그만둬! 그 자식들에게 손대지 마! 보스 말대로 할테니까! 부탁해, 그만둬!

 

 

그러나 주변은 츠바사 일행이 얻어맞는 소리로 가득해 라스티나의 비통한 외침은 묻혀버리고 말았다.

 

 

츠바사

(젠장... 이건 위험한데...)

 

 

흐려지는 의식 속에서, 자신의 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동시에 땅을 통해 묘한 울림이 함께 울려왔다.

 

 

???

영차, 영차, 영차...

 

츠바사

(...?)

 

???

영차, 영차, 영차!

 

츠바사

(...뭐, 뭐지...?)

 

가지같은 놈

어이, 뭐야 이건? 뭐가 이쪽으로 오는데.

 

 

 

 

???

영차! 영차! 영차! 빠라바라바라밤~ 아, 기다리셨슴다!

 

츠바사

알비온 녀석들...? 뭐야 그건?

 

 

그곳에 나타난 것은 켓타기어에 올라탄 로아인, 그리고 그걸 뒤에서 밀고 있는 엘셈과 토모이였다.

 

 

로아인

이거, 제대로 탈 줄 몰라서 이런 느낌으로 기합을 넣어서 극복했음.

 

엘셈, 로아인, 토모이

웨이!

 

감자같은 놈

뭐야 너희들... 설마 이 놈들을 구하러 온 거야? 서로 적 아니었어?

 

로아인

뭐, 그녀석들하고는 학교도 다르고 라이벌같은 그거긴 한데~ 비겁하게 여럿이서 달려드는 걸 그냥 보기만 할 수는 없지!

 

츠바사

하... 도와 달라고 한 적 없어... 콩나물 놈들이 폼 잡기는... 걸어오는 게 더 빨랐겠다.

 

로아인

우린 겉모습 중시파거든. 그리고 히어로는 나중에 나타나는 거 아님?

 

엘셈

역시 그 대사를 쳐야지!

 

토모이

"기다렸지"

 

...예에에에이!

 

보스

우우우...

 

라스티나

으아아아! 가까이 오니까 더 무서워...!

 

엘셈

타임! 설마 저게 보스? 얼굴 장난 아닌데?

 

가지같은 놈

입 다물어! 방해할 생각이라면 너희들도 끝장내 주지! 보스, 우선 이 놈들 부탁드립니다!

 

보스

우오오오오오!

 

로아인

그 쪽이야말로 입 다무셔! 가자, 폭주족 놈들아!

 

츠바사

닥쳐! 콩나물 자식아! 발목이나 잡지 마셔!

 

 

[전투]

 

 


 

 

보스

으윽...

 

감자같은 놈

히익... 보스가 당했다! 도망쳐!

 

 

로아인 일행의 분투를 본 감자 일행은 파랗게 질려 당황하며 달아났다.

 

 

로아인

겨우 끝난 거? 끈질긴 놈들이었음. 인기 없을 만도 함.

 

타이아

선배님들~!!

 

토모이

타 군!

 

오니조리 타이가

아! 에제리 선배! 테레즈 선배도!

 

 

마나리아의 여깡패, 에제리와 테레즈를 데리고 타이아가 달려왔다.

 

 

테레즈

라스티나는?

 

아우 린타로

여김다! 무사하심다!

 

라스티나

언니! 테레즈!

 

에제리

음음음! 음음?

(라스티나쨩! 괜찮아?)

 

라스티나

언니~! 폐 끼쳐서 죄송해요!

 

에제리

음음음... 음음음. 음.

(폐라뇨...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라스티나

네? 왼팔 실격이요...!?

그런 말씀 하지 마셔요~!

 

에제리

음음 음~

(그런 말 안 했어요~)

 

 

울며 안기는 라스티나의 등을 에제리와 테레즈가 다정하게 쓰다듬었다. 로아인 일행은 멀찍이서 그것을 지켜봤다.

 

 

츠바사

콩나물 자식도 꽤 하잖아.

 

로아인

뭐 짜샤? 얻어맞은 주제에 입은 살아가지고.

 

츠바사

헤... 막 제대로 하려던 참에 늬들이 방해한 거야.

 

로아인

하하...

 

 

그리고 두 사람은 누구부터랄 거 없이 주먹을 내밀어 서로 부딪쳤다. 그것은 서로 물어뜯던 나날의 끝을 알리는 우정의 표시.

 

새로운 시대의 막이 지금 오르려고 하고 있었다.

 

 


 

 

로아인

이런 경험을 통해서 츠바사 군같은 젊은 애들이랑 친해지는 거지.

 

엘셈

완전 제대로야... 남자의 우정이니 여자의 우정이니 하는 게 가득가득인데?

 

토모이

로망이구만~ 뭐, 반짝반짝☆알비온 학원은 점점 더 수라장이 되어가는 모양이지만.

 

타이아

과연...! 이렇게 늘 시뮬레이션을 계속하시며 각종 대처 능력을 익혀나가시는 거군요! 항상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으시는 모습... 역시 존경스럽습니다!

 

 

망상으로부터 돌아온 로아인 일행이 한숨 돌리려던 참에 갑자기 머리 위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츠바사

저기... 로아인 씨, 맞으시죠. 제 얘기 하셨나요? 아까부터 몇 번이나 이름이 불린 거 같은 기분이 들어서.

 

엘셈, 로아인 토모이

에엑!?

 

타이아

츠바사 공 아니십니까! 사실은 방금...

 

엘셈

잠깐! 쉿! 타 군!

 

타이아

읍읍!?

 

토모이

아... 그... 뭐지? 기공단 녀석들은 이런 휴일에 뭐 하고 있을까 하고~

 

로아인

아, 맞아! 맞아! 그런 얘기 하고 있었어! 설마 같은 가게에 있을 줄이야~ 뭐 그런?

 

츠바사

아, 글쿤요. 저희는 아까 다 먹어서 먼저 실례함다.

 

 

츠바사 일행은 그렇게 말한 후 자리를 떠났다.

 

 

엘셈

대박... 타 군, 큰일날 뻔했잖음.

 

타이아

죄, 죄송합니다. 비밀로 하시려는 줄은...

 

토모이

와, 완전 깜놀. 아까 얘기 들린 건 아니겠지?

 

츠바사

저기...

 

엘셈, 로아인, 토모이

에엑!?

 

츠바사

말하는 거 까먹었는데요...

 

로아인

어, 그래... 뭔 일?

 

츠바사

늘 맛있는 식사, 감사드림다!

 

타이가, 린타로

감사함다!

 

츠바사

전부터 얘기드리려고 했는데 늦어서 죄송함다. 로아인 형님들이 만드는 밥 진짜 맛있어서 저희 감동했슴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로아인

오.... 그래! 물론이지! 우리야말로 잘 부탁!

 

 

츠바사 일행은 가게를 나갔다.

 

 

타이아

시원시원한 분들이었네요. 앞으로도 친하게 지내고 싶습니다!

 

엘셈

인정. 뭐 나쁜 놈들이 아니라는 건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토모이

쟤네 뭐 좋아할까? 방금 전에 물어볼 걸.

 

엘셈

그러게~ 배에서 만들 수 있는 거라면 만들어 줘도 되는데~

 

로아인

푸하하하하! 늬들 이중잣대 완전 장난 아님!

 

 

내심 무서워하던 츠바사 일행과 마음을 터놓은 엘셈과 토모이는 기쁜 듯한 표정이었다. 그리고 겨우 점심을 다 먹은 후 네 명은 가게를 나섰다.

 

휴일은 아직 시작되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