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침, 그랑사이퍼에서는...

 

 

 

 

로아인

읏샤~ 내일 준비 퍼풱트! 에룻치, 그쪽은 어떰?

 

 

 

 

엘셈

아침식사 정리라면 1초만에 끝냄. 덤으로 청소도 해 버린 느낌?

 

로아인

좋았스! 에룻치 역시 완전 장난 아니라니까. 토모쨩은?

 

 

 

 

토모이

저녁식사 준비도 백년 전에 끝났슴다! 이제 밤에 데워서 내놓기만 하면 오케이!

 

로아인

라는 것은~?

 

엘셈, 로아인, 토모이

오늘 하루 프리 타임!

 

 

포트 브리즈에 들른 단장은 이날을 기공단원 모두의 휴일로 정했다. 배 안은 이미 로아인 일행이 있는 주방을 제외하고는 거의 텅 빈 상태였다.

 

 

로아인

슬슬 그라사이에 아무도 없는 거 아님? 단장도 마을에서 Cool 하게 휴식중일듯?

 

엘셈

요새 엄청 바빴으니까~ 오랜만에 쉴 수 있대서 다들 기분 업된듯.

 

토모이

분위기 업이라면 파리피*로서 빠질 수 없지!

 

*파티 피플의 줄임말

 

로아인

그럼 우리도 분위기 업시키러 가 볼까!

 

 


 

 

갑판으로 나온 로아인 일행은 거기서 잘 아는 인물과 마주쳤다.

 

 

 

 

타이아

로아인 공 아니십니까! 수고하십니다!

 

로아인

오, 타 군 아냐. 혼자야?

 

타이아

예! 오늘은 어디서 훈련할지 생각하던 중이었습니다! 사실 선배님들은 먼저 나가셨을 줄 알았는데요.

 

엘셈

아니, 부엌도 청소하고 저녁도 준비하고 이것저것 할 게 남아서 말이지.

 

토모이

화장실 물도 안 내리고 나올 수는 없잖아? 휴일 전에 숙제 미리 해놓는 뭐 그런 거임.

 

로아인

우린 휴일이어도 뱃속엔 휴일 없잖아. 그라사이 전속 요리사로서 누군가가 배고픈 건 절대 용납 못 함.

 

타이아

...!

 

엘셈, 로아인 토모이

응?

 

 

로아인 일행이 지켜보는 앞에서 타이아는 머리를 감싸쥐고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타이아

기공단 전원이 휴식을 즐기고 있는데도 선배님들은 휴가도 반납한 채 모두를 위해 일하고 계셨다니... 저는 그렇게 고생하시는 줄도 모르고... 이 어찌 무신경한 모습을!

 

로아인

아... 아니. 진정해.

 

엘셈

그리고 우리 슬슬 놀러 나갈건데. 휴가 반납이라니 좀 오버인 듯?

 

로아인

우리보다 타 군이 쉬어야 되는 거 아님? 요새 완전 바빴으니까 단장이 준 휴가 고맙게 받자고.

 

엘셈

넘 훈련만 하면 정작 나서야 할 때 힘들어서 못 움직임. 인생은 워라밸도 완전 중요함.

 

토모이

맞음. 그 뭐냐... 그거 있잖아. 초과회복? 인가? 운동은 할 때보다 쉴 때 근육량이 늘어난다던가 뭐라던가.

 

엘셈

오, 그거 들어본 적 있어! 헬스맨들이 쓰는 말이지?

 

타이아

분명... 말씀하시는 대로입니다. 하지만 저같이 모자란 사람이 훈련을 쉬기까지 하면...

 

로아인

지금은 근육 빵빵해지는 것보다 마음 편하게 먹는 게 중요하다고 봄. 타 군도 우리랑 같이 가지?

 

토모이

벌써 점심이잖아~ 일단 런치 고고?

 

 

타이아는 그 말을 듣고 마음을 굳힌 듯 표정을 밝게 했다.

 

 

타이아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함께 가겠습니다. 선배님들과 함께라니 영광입니다!

 

토모이

푸하! 말투 완전! 지금부터 놀러가는 거잖아. 편하게 해 편하게.

 

타이아

아, 예...! 알겠슴다!

 

엘셈

그럼 오늘 멤버 결정~ 넷이서 신나게 즐겨보자고!

 

엘셈, 로아인, 토모이

웨이~!

 

타이아

휴일을 잘 즐기는 방법, 제대로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엘셈, 로아인, 토모이

아 진짜, 말투 쫌!

 

 

이렇게 네 남자는 배를 내려와 마을 중심가로 향했다. 과연 어떤 하루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 것인가.

 

 

 

 

포브* 산책 ~토리마 톳포브** 3rd Anniversary~

A Walk on the Wild Side

 

 

*포트 브리즈

**뭐 일단 뜬금없지만 포트 브리즈라도 갈까? 라는 뜻의 유행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