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해당 에피소드는 "시스" 캐릭터의 가입유무로 시나리오가 변화합니다.
*편의상 가입하지 않은 버전으로 진행합니다.
제1화 자, 레비온 온천으로!
To the Levin Hot Springs!
단장은 유리우스에게 편지를 보내고, 시에테는 십천중들과 연락을 취해 2박 3일의 온천여행 일정을 확정지었다.
여행일 당일. 단장은 배에 타고 있던 시에테, 그리고 시스와 함께 집합장소인 관광 안내소 앞으로 향했다. 그러나...
시에테
어...? 이거밖에 안 모였어?
엣셀, 카토르
......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갈 곳 없는 아이들이 서로를 의지해서 살아가는 "별무리 마을"의 수호자인 쌍둥이, 엣셀과 카토르였다.
시스
나까지 합하면 4명뿐인가...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것은 시스. 그는 암살을 생업으로 삼는 카름 일족의 생존자였다.
시에테
잠깐 잠깐, 말도 안 돼! 엣셀이랑 카토르, 다른 사람들 못 봤어?
엣셀
응... 아직 못 봤어. 우리도 지금 막 도착한 참이라.
카토르
멤버 전원한테 집합장소랑 시간 제대로 알려준 거 맞습니까?
시에테
그 부분부터 의심하는 거야? 당연히 잘 전달했지.
카토르
그럼 이 근처에 있는 거 아닐까요? 단장님이 온다고 하는데 무시하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시에테
아니, 응, 그렇긴 한데...
(돌직구네...)
루리아
난감하네요... 모처럼 하는 친목회인데...
엣셀
연락이 닿았을 때 어디에 있었는지도 알 수 없으니까... 어쩌면 여기까지 오는 데에 시간이 걸리는 걸지도. 하지만 송이랑 우노는 이런 때 늦지 않는 사람들인데.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알베르
오랜만이군. 단장, 비이 군, 루리아. 벌써 도착해 있었나.
루리아
알베르 씨! 유리우스 씨! 오랜만이에요!
유리우스
와 줘서 기쁜걸. 저쪽에 계시는 분들은 단장이 말한 친구분들이신가?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유리우스라고 합니다.
시에테
저희야말로 반갑습니다. 십천중의 두목을 맡고 있는 시에테라고 합니다. 이번에는 저희의 무리한 부탁을 받아들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유리우스
천만에요. 저로서도 친목회 장소로 온천 거리를 선택해 주셔서 영광일 따름입니다. 자, 마음 편히 여독을 풀며 쉬시죠.
시에테
예. 그럼 말씀하시는 대로 푹 쉬다 가겠습니다.
비이
저기, 아까부터 궁금했는데. 유리우스가 입고 있는 그거 유카타비라 맞지?
유리우스
그래. 예전에 친우가 아우규스테에 시찰을 나간 적이 있는데... 현지 특산물 중 하나인 유카타비라가 온천 거리에 잘 맞는 옷일 것 같다면서 대책본부실에 가지고 왔더군. 나도 이렇게 렌탈용으로 만든 시제품을 입어보는 중인데, 예상대로 대단히 쾌적해.
비이
그렇구나. 그나저나 직접 입어보면서 확인하는 게 유리우스답다.
유리우스
안전을 위해 유카타비라 착용을 금지하고 있는 구역이 일부 있긴 하다만, 온천 거리 안이라면 괜찮아. 갈아입고 싶으면 온천 거리 입구에 있는 가게에서 빌릴 수 있지. 물론 본인 것이 있다면 입어도 되고.
루리아
알겠어요! 그럼 나중에 배로 가지러 가요.
비이
그러고 보니, 유리우스는 이제 자유롭게 돌아다녀도 되는 거야? 전에는 밖에 별로 안 나가려고 했었잖아.
알베르
괜찮다. 국민들도 유리우스의 헌신적인 공헌을 평가해 주고 있거든. 그렇다고는 해도 암살의 위협이 아예 없어진 건 아니니, 만일을 위해 호위는 데리고 다니라고 했는데...
유리우스
정말 걱정도 많군. 기사에게 호위받는 기사단원이라니 들어본 적도 없어.
알베르
오늘의 너는 대책본부실 실장이지 않나?
유리우스
물론이지. 그러니 실장의 이름에 걸고 자신을 지킬 대책은 이미 준비해 뒀어.
유리우스는 촉수, 즉 성정수 디스트럭티오가 숨겨져 있는 허리에 손을 얹고 말했다.
알베르
하아.. 오늘은 내가 붙어다닐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루리아
편히 돌아다닐 수 있게 되셔서 다행이에요! 아직 거리 초입밖에 못 봤지만 사람도 엄청 많고 대단한 곳이네요!
비이
발착장도 전에 왔을 때보다 관광객 많아 보이더라고. 진짜 노력 많이 했구나.
유리우스
우리들만 노력했더라면 이런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을 거야. 폐하께서 적극적으로 투자해 주신 덕분이지.
비이
편지에도 그렇게 적혀 있었지. 폐하라면 그 기 약해 보이는 신왕 말하는 거야?
유리우스
그래. 이제 "신왕"이라는 느낌은 없어졌지만 말이다.
알베르
요즘에는 폐하께서도 회의장에서 당당히 의견을 말씀하시게 되었다.
유리우스
선동당하기 쉬운 국민성을 바꾸기 위해서는 배움의 터가 필요하다고 하시며 폐하께서 직접 교편을 잡으실 때도 있지. 종이인형을 이용한 연극 형식의 강의는 "오드릭 극장"이라고 불리는데, 어른부터 아이들까지 모두에게 인기 만점이다. 그 온화하신 성품과 어울려 민중들에게서 지지를 얻고 계시다.
비이
왕님이 직접 강의도 해? 그거 놀라운걸.
루리아
그러게요! 그런데 "오드릭"이 뭔가요?
알베르
음? 폐하의 존함이다만... 그렇군. 즉위하신 뒤로는 이름으로 불릴 기회가 줄었으니.
유리우스
현 국왕 전하의 존함은 오드릭 레비온이라고 한다. 즉위하시기 전에는 역사연구가가 될 생각이셨다더군. 왕국의 역사에 대해 논하자면 그 분을 따를 자가 없을 정도야.
비이
헤헤, 왕님이 그렇게 듬직해졌다면 한번 만나보고 싶네!
루리아
그러게요! 태도도 분명 당당해지셨을 거예요!
제노
실례하지.
오드릭
......
알베르
마침 돌아오셨군.
문을 열고 나타난 것은 마침 화제에 올라 있던 오드릭 본인과 거구의 남자였다.
1-2
루리아
왕님, 안녕하세요!
오드릭
......
루리아
어, 어라?
오드릭의 목소리
사람이 너무 많은 건 싫어... 싫어...
비이
아니, 방으로 들어가 버렸는데? 어떻게 된 거야?
제노
시찰하시느라 피곤하신 거다. 그냥 쉬게 해 드려라.
루리아
당신은 얼마 전에 만난... 레비온 기사단 분이시죠?
알베르
아니. 지금은 기사단을 나가 왕 직속 기사를 맡고 있다.
제노
폐하는 극도로 낯을 가리셔서 간혹 홀로 어딘가에 가 버리시거든. 나는 그런 폐하의 감시역인 셈이지.
유리우스
처음에는 워울프를 모르는 국민들에게서 경계받기도 했지만 지금은 다들 완전히 익숙해진 것 같더군.
루리아
그래서 투구도 벗으신 거군요! 얼굴이 복실복실한 게 귀여우세요!
제노
흥... 귀엽다고?
오드릭의 목소리
집에 가고 싶어... 서고에 틀어박히고 싶어...
알베르
제노 공. 폐하가 대단히 지치신 듯한데 이러고 있어도 괜찮겠나?
제노
나도 오늘은 그만 하시는 게 어떻겠냐고 말씀드렸다만, 폐하께서 무슨 일이 있어도 계속할 거라고 말을 듣지 않으시더군. 지나치게 무리하면 들쳐업고서라도 여관으로 모셔올 생각이긴 하다만.
유리우스
한번 하겠다고 정하면 굽히지를 않으시니 말이지. 방에 처박혀 있던 남자에게 열심히 샌드위치를 갖다나르던 어디의 친우분처럼 말야.
알베르
왜 지금 그 얘기를 꺼내는데?
...아무튼, 무리는 하지 않으셨다면 좋겠다만...
카토르
북적북적하군요.
시에테
단장쨩은 발이 넓으니까 말이지~ 이 나라에도 아는 사람들이 잔뜩 있어.
엣셀
응... 그럼 우리가 방해하면 안 되겠네. 시에테, 우리끼리 이 근처 보고 와도 될까? 혹시 누구 와 있지 않나 가볍게 찾아보고 올게.
시에테
알았어. 나는 여기서 조금 더 기다려 볼 건데, 시스는 어떡할래?
시스
나는 여기 남겠다. 나중에 합류하려면 귀찮아질 것 같으니.
오드릭
어라? 좀 전에 들린 목소리는...
! 유리우스 님이랑 알베르 님! 게다가 단장님까지...!
제노
음...? 폐하. 이제 괜찮나?
오드릭
죄, 죄죄, 죄송해요! 조금 전에 여러분 앞을 그냥 지나친 것 같은 느낌이... 단장님도, 레, 레비온에 잘 오셨습니다! 전에는, 그... 그게...!
유리우스
진정하십시오. 아무도 폐하를 나무라지 않으니까요.
오드릭
아, 예...! 진정할게요!
비이
아하하! 듬직해졌다고 들었는데 그런 부분은 변함이 없구나!
오드릭
부,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루리아
뭔가 안심이 되네요. 유리우스 씨랑 왕님이랑 제노 씨가 완전히 친해진 것 같아서요!
제노
그래. 폐하가 참가하는 공부 모임에서 유리우스와 자주 만났더니 서로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지. 너무 늦은 얘기일지도 모르겠다만... 자세한 사정도 모르고 비정한 태도를 취한 것에 대해서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유리우스
...그 이야기는 과거일 뿐입니다.
비이
공부 모임이라면 전에 유리우스가 왕님한테 데이터 수집 방법을 가르쳐 준다고 약속했던 그거 말이야?
유리우스
그래. 전과자인 내가 폐하와 둘이서만 있을 수는 없으니 제노 경에게 동석을 요청드렸지.
오드릭
공부 모임이라고 하니 말인데, 유리우스 님은 정말 대단하세요! 모르는 게 없으신 것 같아요!
유리우스
설마요. 역사에 대해서는 폐하께 한참 못 미칩니다. 얼마 전에도 뇌제 브론트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시지 않으셨습니까.
제노
그때는 나도 놀랐다. 폐하가 한나절 가까이 그 이야기를 계속하셨으니.
비이
한나절이나? 엄청 길게도 했네...
오드릭
아뇨! 오히려 한참 부족했어요!
유리우스
부족하셨군요.
제노
그걸로 아직도 부족했다고?
오드릭
네! 유리우스 님과 함께라면 한 달 동안이라도 계속 얘기할 자신 있습니다!
유리우스
그건 저로서도 꼭 부탁드리고 싶군요. 시간이 없는 것이 정말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비이
완전 의기투합했네!
루리아
후후. 사이 좋은 형제같으시네요!
오드릭
형제요...
유리우스
......
루리아
어? 어라...?
유리우스
그나저나 친우여. 슬슬 조합장과 회의할 시간 아니었나?
알베르
음? 그렇지. 슬슬 가 봐야겠군.
유리우스
단장. 더 머무르지 못해서 미안하군. 우리는 슬슬 실례하지만 여행 즐겁게 하기를.
유리우스와 알베르는 오드릭에게 인사한 후 관광 안내소를 나섰다.
1-3
루리아
죄송해요... 제가...
오드릭
아, 아뇨. 루리아 님은 잘못하신 게 없는걸요. 다만 유리우스 님은 제가 동생이라 다정하게 대해 주시는 게 아닐 테니까요...
비이
그런가? 호흡이 착착 맞던데.
제노
적어도 유리우스에게는 그런 부분의 선을 긋는 것이 중요한 거겠지. 책임감이 엄청나게 강한 남자니까.
오드릭
......
저, 그나저나...
오드릭은 문득 단장 일행의 뒤에 서 있던 시에테와 시스에게로 눈길을 돌렸다.
오드릭
두 분은 단장님의 지인들이신가요?
시에테
예. 처음 뵙겠습니다, 국왕 폐하. 단장의 친구이자 선배이자 보호자이자 파트너이자 단원이기도 한 시에테라고 합니다.
오드릭
그, 그렇군요...
시에테
여기 가면을 쓴 이는 시스라고 합니다. 무서워 보이는 가면을 쓰고 있지만 수상한 자는 아닙니다.
시스
......
오드릭
아, 안녕하세요...
비이
무서워할 거 없어! 시스도 가면 벗으면 왕님이랑 비슷하거든!
시스
...! 가면에 손대지 마!
시에테
너희들! 장난치다가 안내소 물건 부수면 안 돼!
시스
그럼 이 도마뱀 좀 어떻게 해 봐! 하, 하지 ㅁ...!
오드릭
...?
시에테
폐하는 즉위하신 지 얼마나 되셨나요?
오드릭
어... 조금만 있으면 1년 반이 되네요. 선대께서 갑자기 서거하시는 바람에...
저기, 시에테 님의 흰 망토는 시스 님하고 거의 비슷한 것 같은데요...
시에테
후후. 눈치채셨나요? 이건 십천중의 증표같은 겁니다.
오드릭
십천중... 최강의 10명으로 구성됐다는 기공단 말인가요?
시에테
오, 아시는군요! 뭘 숨기겠습니까, 제가 바로 십천중을 이끄는 두목입니다!
오드릭
두, 두목...! 대단하다! 멋있어요...!
시에테
머, 멋있다고요...?!
(우와~ 이 엄청 착한 애는 뭐지? 이런 기분 한동안 느낀 적 없었는데~)
시스
너무 띄워주지 마라. 보나마나 실없는 생각이나 하고 있을 테니.
시에테
어우, 시스 군 너무하네~ 내가 두목인 건 사실이잖아. 그나저나 이 망토에 주목하시다니 역시 폐하께선 눈이 높으시군요! 숨길 수 없는 기품이 막 솟아나던가요?
오드릭
그... 시찰중에 같은 복장을 한 분과 만났거든요. 하빈족 남자분이셨는데...
시스
우노인가?
시에테
그런 것 같네. 그런데 왜 약속장소가 아닌 곳에 있었던 걸까?
실례지만 폐하. 그 남자를 어디서 만나셨는지요?
오드릭
어... "유모미"용 시설 근처에서요. 중심가를 쭉 가면 있는데... 아, 이거 받으세요! 단장님도요!
오드릭은 접수대에 놓여 있던 거치대에서 종이를 집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루리아
온천 거리 지도인가요?
오드릭
네. 각 시설의 소개도 실려 있으니 온천 거리를 다니실 때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시에테
이거 참, 배려 정말 감사드립니다. 응? 뒷면에도 뭐가 있네요. 이건 뭔가요?
오드릭
스탬프 랠리예요. 제휴되어 있는 가게나 시설에 가면 스탬프를 찍어주는데... 4개를 모으면 한 분당 한 번, 추첨회에 참가하실 수 있어요.
루리아
추첨회요?
오드릭
예. 제비뽑기로 경품을 받을 수 있는데요... 특상은 엄청나게 호화로운 상품이 나온답니다! 그러니 스탬프를 모아서 꼭 참가해 보세요!
시에테
호화 상품이요? 이거 궁금한데요~
오드릭
그건 당첨됐을 때를 위해 비밀로 해 둘게요!
시에테
그렇겠죠~ 이건 저희끼리 하는 얘긴데요, 친해진 기념으로 살짝만 알려 주시면 안 될까요?
오드릭
어, 그건...
제노
폐하를 너무 곤란하게 만들지 마라. 폐하. 슬슬 재개해도 되겠나?
오드릭
아, 네. 그럼 여러분, 어디선가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오드릭은 제노와 함께 관광 안내소를 나갔다.
시스
우리도 우노 찾으러 갈까?
시에테
그러자. 이대로 여기 있어 봤자 아무도 안 올 것 같으니...
1-4
*해당 에피소드는 "시스, 나루메아, 실바" 캐릭터의 가입유무로 시나리오가 변화합니다.
*편의상 가입하지 않은 버전으로 진행합니다.
단장 일행이 다른 십천중을 찾아 온천 거리를 걷다 보니, 익숙한 3인조가 족탕에 발을 담그고 있는 것이 보였다.
퓐프
어! 저거 시에테 아냐? 시에테~ 이쪽이야 이쪽~
시에테
이쪽이라니, 이런 데서 뭘... 옥토도 여기 있었구나?
옥토
음.
퓐프
어라? 혹시 약속시간 벌써 지났어? 미안해. 족탕이란 거 처음 봤거든...
퓐프. 태어났을 때부터 방대한 마력을 가지고 있던 그녀는 십천중에서 제일가는 회복마법의 사용자였다. 곁에 앉아있는 옥토는 매일 수행에 여념이 없는 도刀의 사용자로, 퓐프와 함께 여행하며 그 성장을 지켜봐주고 있었다.
나루메아
사실은 잠깐 앉았다가 갈 생각이었는데, 기념 타올을 파는 매점이 붐비는 바람에... 죄송해요.
나루메아. 마법과 검기를 융합시킨 기술의 극에 달한 검호이다. 나루메아는 친척인 옥토, 또는 잔바라고 불리는 그의 뒤를 쫓는 듯이 오랜 기간 가혹한 단련을 거듭해 왔었다. 그러나 옥토와 도를 맞대며 마음 속에 품었던 감정을 토로하고, 이후로는 퓐프와 셋이 외출을 나올 정도의 사이가 되었다.
시에테
아~ 괜찮아 괜찮아. 이렇게 만났으니까 됐어!
루리아
나루메아 씨도 와 계셨군요!
나루메아
응! 퓐프쨩이 온천여행 갈 건데 같이 오면 어떻겠냐고 권유해 주더라고! 단장쨩도 온다고 들어서 기대하고 있었어.
시에테
단장쨩 말로는 각 방 인원수를 생각했을 때 한 명이나 두 명 정도는 불러도 된다고 했었으니까. 송도 부르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하던데... 아,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엣셀
시에테! 송 데리고 왔어.
시에테
아, 무사히 만났구나? 다행이다~
송
늦어서 미안해.
실바
미안하다... 온천만쥬 가게 주인이 말을 걸며 시식을 권하는 걸 뿌리칠 수가 없어서...
송. 섬 전체를 훑어볼 수 있을 정도의 경이적인 시력을 가진 그녀는 하늘에서 발견한 목표를 반드시 꿰뚫는 마도궁의 사용자다. 송과 함께 온 것은 송의 친우이자 실력 좋은 저격수로 소문이 자자한 실바였다.
시에테
송! 와 줘서 고마워! 실바도 어서 와. 이번엔 잘 부탁해.
실바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숙소 예약부터 연락까지 전부 신세를 졌네요.
엣셀
저기 가게 주인, 엄청 친절하더라. 나랑 카토르한테도 시식을 권하더라고...
카토르
만쥬는 맛있긴 하던데 좀 끈질기지 않았어? 내가 거절하지 않았으면 언제까지 계속했을지...
송
후후, 그런 것도 같네. 나도 자꾸 이야기 계속하게 되더라고. 아깐 고마워, 카토르. 늦은 거에 대한 사과라기엔 뭐하지만 온천만쥬 사 왔어. 여관 가면 다 같이 먹자.
퓐프
와아~ 만쥬! 고마워, 송!
시에테
일단 이걸로 7명은 모였네. 남은 건 우노랑 니오, 사라사인데...
???
짜부러져라!
비이
응? 방금 그 목소리는...!
시에테
이런 동네 한가운데서 뭘 하는 건데! 빨리 가자!
우노
후, 큰일날 뻔했군.
메임
어버버버버... 뭐뭐, 뭐야. 방금 그건...
사라사
우노! 왜 방해하는 거야! 이건 그거라고! 최강자들끼리의 진검승부란 말야!
우노
...사라사는 이렇게 말하는데. 그쪽 의견은 어떻지? 아가씨.
건물이 무너질 정도의 일격을 날린 것은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자라며 순수한 강함을 얻은 소녀 사라사였다. 그리고 사라사의 일격을 철벽의 방어로 막아내며 온천 거리를 지켜준 것은 십천중을 조직한 자, 우노였다.
메임
최, 최최, 최강이라고 해도... 난 자매 중 최강의 무도가일 뿐이고... 우리 자매 중에 무도가는 나 뿐인데...
우노
그거 미안하게 됐군. 사라사는 이래 봬도 전공 제일가는 도끼잡이거든.
메임
저, 전고옹~? 나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랑 겨뤄보려고 했던 거야?
마임
메임. 무슨 일이냐! 방금 그 소리는 뭐지?
메임
히익! 마임 언니, 미임 언니! 이건...
미임
음~ 일단은 벌을 주면 되려나~?
메임
아야야야야야! 역시!
마임
메임! 너는 상대방의 역량을 가늠하지도 못하는 거냐! 생각 없이 무작정 승부하려 들지 마라!
메임
아니, 내가 자매 중 최강의 격투가라고 했더니 어느 쪽이 최강인지 정하자면서 덤빈 거라니까...
마임
변명은 필요없다! 아무튼 이리 와라! 저쪽에서 설교 시간이다!
메임
흐아앙~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오~~!
사라사
저기... 그래서 뭔데? 최강인 거 아니었어?
우노
아무래도 뭔가 착각이 있었던 모양이다. 여기선 얌전히 있을 수 있지?
사라사
아! 기다려. 맞지? 기다릴 수 있어 나! 기다릴게!
루리아
마임 씨랑 미임 씨, 메임 씨! 오랜만이네요!
마임
너희들인가. 알베르 단장에게서 이야기는 들었다. 환영하마.
시에테
우노랑 사라사도 여기 있었구나.
우노
미안하군, 시에테. 사라사와 집합장소로 향하는 도중에 놓쳐 버렸거든. 방금 겨우 찾아낸 참이었어. 마을에 피해가 가지 않아서 다행이야.
시에테
그랬구나. 우노마저 안 오는 거였으면 진짜 마음이 꺾일 뻔했어.
비이
이걸로 9명 모였네. 남은 건 니오뿐인데...
우노
니오라면 우리와 같은 편을 타고 왔지. 먼저 여관에 가겠다고 하던데.
시에테
어...? 그럼 설마 전원 다 모인 거야?
카토르
그런 것 같네요.
시에테
오, 오오...! 대단해! 해냈어 단장쨩! 십천중 전원 친목회 이뤄냈다고!
루리아
헤헤! 잘 됐네요, 시에테 씨!
우노
시에테는 전부터 10명 전원이 모여서 식사라도 하고 싶다고 말하곤 했었지. 그 소원이 이뤄졌다니 나도 기쁜걸.
시에테
해냈어~~~! 기적이야, 기적! 이 얼마나 기쁜 날인지 몰라! 다들 와 줘서 진짜 고마워~~~! 나 인생 최고로 행복해~~!!!
한때는 결석이 속출하나 싶었던 레비온 온천 여행. 일단은 전원이 온천 거리로 모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시에테는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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