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세계의 균형이 무너질 가능성이 생겨났을 때 현현한다...
비이
아니...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건데?
그날은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였다. 하늘은 끝없이 푸르고 넓게 펼쳐져 있었고, 기분 좋은 정도의 바람이 그랑사이퍼의 갑판을 스치고 있었다. 그러나...
???
세계를 적으로 돌린 그 오만, 나의 푸른 의지로 단죄하겠다.
루리아
단죄라뇨... 조이쨩, 잠깐만요! 대체 어떻게 된 건가요!
조이
......
동료였던 소녀는 지금 단장에게 무기를 들이대고 있었다.
조이
나는 나의 사명을 다할 뿐이다.
라캄
아니 그러니까 그 사명이란 게 뭔데! 갑자기 공격하질 않나...
조이
특이점. 나의 목표는 너다. 다른 이에게 손을 댈 생각은 없다.
오이겐
단장, 뒤로 물러서! 목표가 너라잖냐!
동료들의 등이 자신을 보호하려는 듯 둘러쌌다. 그리고 그 건너편에서 대치중인 또 하나의 동료의 모습이 보였다.
조이
지금이야말로 혼돈에 종언을 고하노라.
푸른 하늘이 눈부시게 빛나며, 당황하고 있는 단장의 눈동자를 그을렸다.
로제타
어떻게 이런... 제대로 된 이유도 모르고 동료들끼리 무기를 들이대다니...!
카타리나
어째서지? 이유를 설명해 다오, 조이!
조이
이유는 명백하다. 단장, 네가 세계의 적이기 때문이다.
라캄
그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왜 단장이 세계의 적이라는 건데!
조이
지나친 힘은 세계의 균형을 무너뜨린다. 나는 세계의 붕괴를 막기 위하여 존재하고 있다.
이오
어째서...? 왜 당신이 단장을...? 지금까지 같이 있었던 건 뭔데? 우린 동료 아니었어?
조이
하늘과 별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에 불필요한 어리석은 자여, 허무의 저편으로 사라져라.
루리아
싫어요... 부탁이에요, 조이쨩! 우리 제대로 대화해요, 네?
눈물을 글썽거리는 루리아의 어깨에 손을 살짝 올린 단장은 앞으로 나섰다.
조이
현명하군, 특이점. 자신이 세계의 적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줄이야.
[받아들일 수 없어] -> 선택
[세계의 적이라니?]
[이해가 안 가]
비이
그래! 받아들일 리가 없잖아!
라캄
이 녀석이 지금까지 얼마나 세계를 위해서, 다른 녀석들을 위해서 싸워왔는지... 너도 알고 있잖아!
조이
세계의 신탁을 받아들여라, 특이점이여.
세계의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붉은 눈동자가 단장만을 똑바로 쏘아보고 있었다.
루리아
아, 안 돼요....! 부탁이에요, 물러서세요!
꺄아!
단장은 자신의 등 뒤로 무기를 휘둘러 동료들을 물러서게 했다.
비이
이 바보야!
조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먼지로 돌아간다. 겁말劫末*의 반짝임 속에서 자신의 죄를 알라.
*불교용어. 이 세상의 종말
마치 심판이 내려지듯, 빛이 단장을 꿰뚫었다.
비이
아아아악!
친구의 절규가 아스라히 울려퍼졌다.
루리아
그런... 그런... 안 돼!
세계가 어둠에 휩싸였다. 아니, 세계로부터 자신만이 튕겨나온 것만 같았다. 지금까지 자신이 세계의 일부라는 사실을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믿고 있었는데, 그 모든 것에게서 배신당한 느낌. 차가워지며 가라앉는 몸 안의 감각이 전부 사라지기 직전, 손 끝에 무언가 따듯한 것이 닿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별이 남긴 아이, 하늘이 사랑한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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