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에피소드는 "아루루메이야" 캐릭터의 가입유무로 시나리오가 변화합니다. 편의상 가입하지 않은 버전으로 진행합니다.
*또한 이번 시나리오는 플레이어(단장)의 이름이 직접적으로 호명되는 장면이 많아서 자연스러운 문맥을 위해 임의로 디폴트 네임(지타)을 입력했습니다. 성별 선택은 작업 편의상의 이유이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야간 불침번을 맡은 단원과 교대한 지타는 기공정 내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곧 잠들었다.


비이
쿨... 쿨...


비이 또한 조용한 밤의 어둠에 휩싸인 채 지타 곁에서 자고 있었다.


비이
음냐... 



 

 



비이
오~ 그래 그래~ 착하지, 착하지...


꿈 속. 비이는 장크틴젤에 있는 집에서 요람에 누워 있는 갓난아기, 지타를 달래고 있었다.


비이
기저귀 갈았는데... 이 녀석이 울지 않았으니 잘못 채운 건 아닌 거겠지?

갓난아기
...?

비이
아저씨가 옆집에서 돌아올 때까지는 우리 둘밖에 없으니까 정신 바짝 차려야겠어.

으아, 이게 무슨 소리야?

갓난아기
흐에엥...

비이
아! 맞다! 우유 데운다고 물 끓이고 있었지!

갓난아기
히잉...

비이
미안해, 깜짝 놀랐구나? 착하지. 우유 타 올 테니까 잠깐만 기다려...


비이는 익숙치 않은 손놀림으로 우유를 데워 지타에게 먹였다.


갓난아기
꿀꺽, 꿀꺽...

비이
야아, 그렇게 급하게 마시면 사레 들려! 자, 천천히... 

 

응? 더 마실래? 싫어? 그럼 등 두들겨 줄 테니까 트림하는 거다. 자, 통통...

갓난아기
끅...

비이
오! 트림도 전보다 훨씬 잘 하게 된 것 같은데?

갓난아기
...

비이
잔뜩 먹고 푹 자고, 건강하게 쑥쑥 크는 거야. 잘 자, 지타...


작은 손으로 그보다 더 작은 손을 쓰다듬으며, 비이는 아기가 잠드는 것을 지켜보았다.


비이
헤헤, 깨어 있을 때에는 이래저래 신경 많이 쓰이지만... 자고 있을 때는 귀엽네! 아주머니도 이렇게 귀여운 아기랑 같이 있지 못해서 힘들겠다. 엄청 걱정도 될 거고... 난 아저씨 아주머니 대신이 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지타가 외롭지 않게 항상 같이 있어 줘야겠어!





비이
지타...

흐아암... 아, 아침인가? 왠지 그리운 꿈을 꿨네. 지타~ 아침이야. 일어나~


먼저 일어난 비이는 하품을 하면서도 곁에서 자고 있는 지타를 흔들어 깨웠다.


[좀 더 잘래...] ->선택
[더 이상은 못 먹어~]


비이
안 돼! 그러다 다시 잠들면 못 일어나잖아. 자, 정신 차려! 이러다 아침식사 놓치면 식당 애들한테 민폐야! 넌 기공단 단장이니까 똑바로 해야지!

 

자, 옷 가져다 줄 테니까 빨리 일어나!


비이는 지타를 달래가며 겨우 일으켰고, 그녀가 몸에 옷을 꿰는 사이 빗을 가지고 왔다.


비이
아~ 정말. 머리 뻗쳐서 엉망진창이니까 거울 앞에 서서 잘 손질해! 난 세수하고 올게.

뭐? 어디 뻗쳤는지 모르겠다고? 아... 뒤쪽이라 그렇구나. 어쩔 수 없지. 내가 빗어 줄게. 

 

하아... 어제 의뢰 때문에 힘들었던 건 알겠는데 남한테 다 떠넘긴 채로 하품이나 하고 있고! 이렇게 많이 컸으면서 이상한 데서 어릴 때 그대로라니까...


지타는 한숨을 내쉬는 비이에게 여전히 머리를 내맡긴 채, 잠이 다 깬 얼굴로 활짝 웃으며 말했다.


[비이는 우리 오빠니까 괜찮아!]


비이
흥! 말은 잘 한다니까.

루리아의 목소리
지타~ 비이 씨~ 일어나셨어요?

비이
응! 슬슬 준비 다 끝나가는 참이야!

루리아
아침식사 준비 도와드리고 있었는데요~ 슬슬 거의 다 되어가서 부르러 왔어요!

비이
그래! 고마워 루리아. 자, 지타~ 루리아도 어제 우리랑 같이 의뢰 갔었잖아. 루리아를 본받아서 오늘 하루도 열심히 해야지!

루리아
어라? 지타. 비이 씨가 옷 갈아입는 거 도와주신 거예요?

비이
그렇다니까! 이 녀석, 오늘 아침에 영 못 일어나더라고.

루리아
어제 일할 때 가장 열심히 했으니까요. 오늘의 지타는 피곤함 모드인 거군요? 저도 갈아입는 거 도울게요!

어, 그럼 벨트 맬 차례인가요...?

비이
나는 막 부려먹어 놓고, 루리아가 벨트 매 주는 건 좀 부끄러운 모양이네?


세 사람은 화기애애한 아침 시간을 보내고 있었으나, 갑작스러운 마력의 격류가 그런 그들을 방해하며 나타났다.


비이
뭐, 뭐야?


지타는 급히 등 뒤로 비이와 루리아를 감쌌지만 뻗어나온 손이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


???
...

루리아
다, 당신은...!

비이
얼스터 섬 구원부대에 참가했던 누님... 맞지? 어떻게 여기에...?

 

 

 


???
오호? 붉은 용이여, 어째서... 아니지, 그래. 인식 방해를 풀지 않고 왔었나? 아니면 설마... 내 정체를 아는 것이 두려워서 그런 건 아니겠지?

비이
...?


[이 마력과 기운은... 설마...]


???
오, 그쪽은 내 편린을 보고 눈치챘나, 특이점? 그렇다네. 나야말로! 

 

 

 


페디엘
죽음을, 안녕을, 종언을, 절망을. 암흑을 총괄하는 육룡의 "흑", 페디엘이지!

비이
육룡의 흑이고 뭐고, 이제 와서 새삼스레 놀랄 거 같아? 왜 갑자기 이 녀석 방에 나타난 거야?

페디엘
물론 특이점에게 용건이 있어서지. 자, 자! 


페디엘이 붙잡고 있던 팔을 잡아끌자, 마력의 소용돌이가 지타를 감쌌다.


비이
아! 뭐 하는 거야!

루리아
꺄악!


검은 마력은 당황한 비이와 루리아마저 휘감았고, 그들의 모습은 이내 배 안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남은 것은 평온한 아침 햇살이 드리워진 조용한 방뿐이었다.

 

 

 

 

OLD BO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