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제3화 협곡의 땅
The Valley of Camlann
단장 일행이 페드랏헤에 도착한 다음날 오후였다.
베인
좋아! 1년차랑 2년차 다 모였지?
베인은 견습기사들을 연병장으로 불러모았다.
베인
백룡기사단이 새로운 기사 등용 시험을 시작한 지도 2년째. 올해는 새로운 도전을 해 보려고 한다. 바로... 여기 모인 1년차와 2년차 견습기사가 함께하는 합동 원정 훈련이다!
모드레드
원정...!
아서
훈련!
베인
견습일 때에는 왕도를 떠날 기회도 좀처럼 없으니까 말야. 평소와 다른 환경에서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거야! 1년생은 가까이 있는 2년생 선배들을 보며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2년생은 1년생 앞에서 부끄러운 모습 보이지 않도록. 알겠지?
토네리로
으으... 긴장된다...
베인
그렇게 됐으니...
베인은 옆에 서 있던 단장 일행을 힐끔 쳐다보았다.
베인
합동 원정 훈련의 특별 동행인을 소개하겠다!
[단장입니다]
루리아
루리아라고 합니다!
비이
난 비이!
베인
2년생들은 작년 등산 시험 때 본 적 있어서 알지? 이 분들은 실력 있는 기공사고, 단장은 이 나이에 단장을 맡고 있지. 나도 밑질 정도로 다양한 경험을 쌓아 왔어. 기사와 기공사라는 입장 차이는 있지만 배울 게 많을 거야. 나이 비슷한 녀석들도 많을 테니까 적극적으로 교류하면서 많은 걸 흡수하기 바란다!
루리아
친하게 지내요!
비이
잘 부탁해!
견습기사들
잘 부탁드립니다!
베인
좋아! 그럼 일단 해산한다만, 출발에 대비해서 각자 준비 철저히 하도록!
베인
와 줘서 진짜 고마워! 단장, 비이 군, 루리아!
비이
인사는 됐어!
루리아
저희도 페드랏헤 분들이랑 다시 만나서 기뻐요.
비이
아서랑 다른 녀석들, 좀 듬직해진 것 같은데?
베인
오~ 그렇게 보여? 역시 그렇지?
비이
뭘 그렇게 기뻐해? 베인 칭찬한 것도 아닌데?
베인
와하하하! 녀석들의 성장은 내 일처럼 기쁘니까 어쩔 수 없잖아!
루리아
베인 씨는 견습 기사들의 선생님이자 형님 같네요!
베인
그런 말을 들으니까 쑥스러운걸~? 그 녀석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이라도 뭔가를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
비이
당연히 보여주고 있을 거야. 저 녀석들은 네 등을 보면서 자라나고 있으니까!
베인
헤헤, 그랬으면 좋겠다.
아, 맞다! 아직 란쨩은 못 봤지?
루리아
네, 만나고 싶은데... 란슬롯 씨는 바쁘지 않으신가요?
베인
확실히 바쁘기는 하지만 란쨩도 너희들이랑 만나는 걸 기대하고 있었어. 얼굴 정도는 보여 줘!
비이
그럼 인사만이라도 하러 갈게!
베인
란쨩이 좋아하겠다~!
3-2
며칠 후, 단장 일행은 견습기사들과 함께 합동 원정 훈련 장소로 출발했다.
아서
이 근처는 처음 오네.
모드레드
그러게. 방향을 보면 우리 고향하고 가깝지만 산 너머니까.
헨리
이 산, 로우리네 집 영지였지?
로우리
네! 집에서 훈련을 위해 기사단에 개방해 줬다고 들었어요.
아서
뭐!? 이 산이 로우리네 집이야? 정원인 거야?
모드레드
영지라고 했잖아. 너, 귀족에 대해 전혀 안 배운 것도 아니면서 정신 좀 차려라.
아서
아, 그렇구나. 뭔가 상상이 잘 안 가서 잘 모르겠더라고.
로우리
그 마음은 이해해요. 저도 저희 영지라고는 하지만 이 근처에는 와 본 적도 없거든요... 다만 이 산은 예전에 "캄란"이라는 지역이었다고 부모님한테 들은 적 있어요.
토네리로
캄란...? 어라, 캄란이라면...
로우리
아, 역시 토네리로 씨는 알고 계신가요?
아서
뭐? 그게 뭔데?
토네리로
책에서 봤는데 성검 엑스칼리버가 출현하는 장소가 캄란이라고 했어.
헨리
그러고 보니 그랬었지. 성검과 인연이 깊은 지역이라나.
로우리
캄란이라는 이름은 고대어로 "협곡의 땅"이라는 의미래요.
토네리로
대단하다... 여기가 정말 캄란이야? 캄란이라는 곳이 진짜 있었구나...
로우리
두근거리지 않나요?
토네리로
응, 대단해! 여기가 그 전설의 무대일지도 모른다니.
로우리
맞다! 모처럼 원정까지 왔으니 여기저기 찾아보면 어떨까요?
아서
찾다니 뭘? 설마 진짜로 성검이 있는 건 아니겠지?
로우리
아무래도 성검은 없겠죠... 하지만 검이 꽂혀 있던 바위나 치유의 호수, 수행의 동굴같은 건...
토네리로
책에 나왔던 장소들이야...!
로우리
네. 전설의 무대가 되었던 장소들은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토네리로
정말 있으면 멋지겠다...!
로우리
그러니 찾아보면...
쿠르스
바보같은 소리 하지 마. 마음대로 돌아다니면 안 돼. 우린 기사단 훈련을 하러 온 거니까.
로우리
...저도 그건 알고 있지만요.
토네리로
미안해, 쿠르스. 훈련은 제대로 받을 테니까 괜찮... 으아!?
아서
토네리로, 괜찮아? 산길이 의외로 험하니까 조심해.
토네리로
으, 응. 그러게.
신입 견습기사 1
하하. 저거 봤어?
신입 견습기사 2
웃으면 실례잖아. 선배인걸?
신입 견습기사 1
선배라고는 해도 그거잖아. 하빈이라고 바보 취급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기사가 되기에는 팔다리가 너무 짧지 않나?
신입 견습기사 2
뭐 그렇지. 저래서야 검에 자기가 휘둘리겠네.
토네리로
......
쿠르스
신경쓰지 마.
토네리로
응, 괜찮아. 사실이기도 하고...
쿠르스
마음대로 떠들게 둬. 저 녀석들도 곧 알게 될 거야.
토네리로
고마워, 쿠르스.
쿠르스
......
토네리로는 왜 그렇게 성검에 관심을 갖는 거야?
토네리로
왜냐고? 으음... 왜일까... 막상 질문받으니 잘 모르겠지만 뭔가 두근거려서.
쿠르스
두근거려?
토네리로
올바른 힘이 올바른 자의 손에 들어가 올바르게 쓰임으로써 나라를 구하는 이야기... 난 약하니까 괜히 더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동경하게 된달까... 현실에서는 일이 그렇게 형편 좋게 돌아가지 않는다는 사실은 알지만 말야.
쿠르스
...그렇구나.
모드레드
......
아서
모드레드, 왜 그래? 멍하니 있다가 엎어진다.
모드레드
안 엎어져. 그보다 캄란이라면... 왠지 어디선가 들은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아서
그래? 성검 그림책에서 나온 거 아냐?
모드레드
아니, 그건 아닌 것 같아.
아서
모드레드가 알고 있는 거라면 나도 들은 적 있을 텐데 말야...
모드레드
아마 기분 탓일 거야. 넌 신경쓸 거 없어.
3-3
베인이 이끄는 견습기사들은 그 날의 목적지인 어떤 고개를 향해 산길을 나아가고 있었다.
베인
각 반에 뒤처진 녀석은 없지?
아서
3반 다 있습니다~
헨리
2반도요!
베인이 소리치자, 각 반에서 대답이 들려왔다.
베인
산길이라고 지쳐 있을 틈 없어. 곧 마물들의 영역에 들어선다! 전방, 후방뿐만이 아니라 좌우 탐색도 게을리하지 말도록! 현재 대열을 유지하되, 필요하다면 임기응변으로 대응할 수 있게끔 준비해. 아, 그래도 서로 소통하는 건 잊지 말고!
모드레드
우익 후방 쪽 1년생이 조금 늦어지고 있지?
아서
그러게. 괜찮을까?
모드레드
그 쪽으로 2년생 누군가를 보내서...
마물
가아아아!
신입 견습기사 1
으, 으아아! 나왔다!
모드레드
말하자마자...
신입 견습기사 1
히익...!
헨리
에잇!
견습기사 1
공격이 얕아... 도망치자!
마물
크르르!
베인
너무 깊게 쫓지 마! 다음 습격에 대비해라!
토네리로
방금 그 마물은... 얘들아, 조심해! 아마 방금 그건 척후일 거야. 둥지가 가까이에 있을지도 몰라.
쿠르스
증원이 오겠군.
토네리로
지형과 식생을 보면... 아마 대열의 우측 전방에서 올 거야!
아서
역시 토네리로야!
쿠르스
대비하자.
모드레드
좋아! 포위당하지 않게끔 길을 따라 흩어지자!
쿠르스
알았어.
모드레드
토네리로는 그쪽에 다친 신입 돌봐 줘.
토네리로
알았어! 다들 조심해!
마물
그르르... 그르르르!
모드레드
왔어! 토네리로가 예측한 대로야!
베인
난 중앙을 서포트할게! 2년생! 이 정도는 알아서 잘 처리해 봐!
아서
당연하죠!
모드레드
간다, 아서!
아서
그래!
마물
그아아아!
모드레드
하앗!
아서
에잇!
쿠르스
흡!
아서를 비롯한 3반을 중심으로, 2년생 견습기사들이 멋지게 마물 무리를 물리쳐나가기 시작했다.
루리아
아서 군이랑 모드레드 군, 여전히 호흡이 딱 맞네요!
비이
쿠르스도 꽤 하는데! 아니, 그런데 잠깐!
견습기사들을 지켜보던 비이가 전선 깊숙히 들어가 검을 휘두르는 아서에게 눈길을 보냈다.
아서
하앗! 어림없지!
모드레드
!? 아서, 너무 앞으로 갔어!
쿠르스
늦었어, 대열에 구멍이...!
모드레드
아서, 뒤쪽!
아서
거기... 냐!
마물
그악!
마물 쪽으로 뒤돌자마자 휘두른 아서의 검은 생각보다도 더 깊게 마물의 살을 뚫고 들어갔다.
모드레드
!?
그리고 그 칼끝이 지원하러 왔던 모드레드에게로 향했다.
모드레드
제...길!
모드레드는 재빠르게 아서의 검을 피해냈다.
아서
모, 모드레드!!
모드레드
됐어! 괜찮으니까 집중해, 아서!
아서
으, 응...!
아서는 즉시 검을 고쳐쥐고 마물 쪽을 향했지만, 그 움직임은 조금 전에 비해 어딘가 굳어 있었다.
모드레드
쳇... 바보 아서 녀석.
3-4
일행이 마물의 추격을 물리치고, 서서히 해가 지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베인
좋아! 오늘은 여길 야영지로 삼는다. 지금부터 각 반마다 텐트 설치를 시작할 거다만... 그 전에 여기까지의 행보를 돌아볼까. 아까 마물과의 싸움에서 냉정하게 대응한 녀석도, 반대로 생각처럼 움직이지 못한 녀석도 있었지.
토네리로
......
신입 견습기사 1
으으...
베인
2년생은 역시 잘 움직이더군. 기대 이상이었어! 일부는 연계에 문제가 보이기도 했다만...
아서
......
베인
자각은 하고 있는 모양이고, 그 이후의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어.
모드레드
......
베인
물론 각자가 힘을 기르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혼자서 위기를 헤쳐나가야만 하는 국면도 없지 않으니까. 하지만 그렇게 되기 전에 방지할 수 있으면 좋겠지? 예를 들면, 아까 토네리로처럼.
토네리로
으, 으아!? 저 말인가요?
베인
토네리로의 지식과 관찰 능력 덕분에 뒤따르는 마물의 추격을 미리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었어. 뭔가를 알고 있다는 것 또한 강함이야! 지금은 무엇보다도 자신과 동료들이 뭘 할 수 있고 뭘 할 수 없는지를 알아둬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은 어떻게 싸워야 하는가... "강함"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어. 그게 무엇인지 잘 생각해 보기 바란다.
견습기사들
네!
로우리
말만 번지르르하기는... 힘이 없으면 결국 아무 것도...
모드레드
어이.
로우리
아, 모드레드 씨!? 혹시 방금 들으셨...
모드레드
네가 한 말, 나도 이해는 가.
로우리
네...?
모드레드
아무리 좋은 동료를 뒀어도 결국은 자신이 힘을 기르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베인 부단장이 하는 말은 분명 이상론에 불과할지도 모르지.
로우리
그럼 당신도 부단장을...
모드레드
존경해.
로우리
네? 어째서...?
모드레드
저 사람은 자신이 뭘 할 수 있고 뭘 못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어. 애초에 나나 너나, 무슨 짓을 해 봤자 혼자서는 절대 베인 부단장을 이길 수 없을 거야. 입으로 불평만 하지 말고 해야 할 일을 해.
로우리
...네.
모드레드
게다가... 저 사람의 다정함은 아서랑 좀 닮았거든...
이후, 텐트 설치를 끝낸 아서와 친구들에게 단장 일행이 찾아왔다.
루리아
여러분~!
비이
너희들 뭐 하고 있어?
모드레드
돌을 모아서 화로 만들고 있어요. 저희가 여기 당번이거든요.
비이
오, 익숙해 보이네. 아까 전투에서도 생각했지만 너희들 많이 성장했구나!
[대단하다] ->선택
[아직 멀었어]
토네리로
와... 단장님한테 칭찬받으니까 되게 기뻐요...!
비이
그러고 보니 아서, 너 이제 마물 베는 거 무섭지 않겠네?
아서
어? 저... 그게...
비이
예전에는 상대가 마물이라도 가엾다고 울었다면서?
아서
뭐... 아무 감정도 없는 건 아니지만요. 처음에는 움직일 수는 없지만 간신히 죽지 않을 정도만 조절해 보려고 노력했었는데...
모드레드
그러다 동료가 위험해지면 완전 민폐지.
아서
응. 난 아직 한참 힘이 부족하니까 조절같은 건 건방진 생각이다 싶어서...
루리아
하지만 아서 군, 훨씬 전보다 강해진 것 같던데요?
아서
그런가요? 그런가... 그럴지도...
비이
기운이 없네. 아까 모드레드 공격할 뻔한 거 아직도 신경쓰여?
모드레드
바보 아서. 언제까지 풀 죽어 있을 거야. 내가 네 칼에 다칠 리가 없잖아.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말고 빨리 일이나 하자.
아서
응, 그러게. 미안해. 나 다른 반에서 모은 장작 받아 올게!
루리아
아, 저도 도와드릴게요!
모드레드
바보야! 그 쪽 아니거든!
모드레드는 루리아와 나란히 달려가는 아서를 쫓았고, 토네리로가 그런 그들의 뒷모습을 걱정스럽게 쳐다보았다.
토네리로
아서, 괜찮을까...
쿠르스
어려운 일이네. 원인은 아서의 움직임이 너무 뛰어난 탓이니까.
토네리로
아서, 요즘 정말 컨디션 좋더라고. 가끔 무서울 정도야.
쿠르스
모드레드는 노련하니까 그런 아서의 움직임을 늘 잘 관찰하고 있어. 하지만 아서는...
토네리로
자기 자신의 움직임도 잘 파악이 안 되는 느낌...?
쿠르스
그래서 아까같은 연계 미스가 일어나는 거지.
토네리로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아야 할 텐데...
해가 졌다. 일행은 저녁식사를 끝마친 후였다.
베인
지금부터 야간 훈련을 실시한다! 위기는 반드시 낮에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밤에 일어나는 위기가 많지. 낮보다 더 긴장한 상태에서 임하도록!
루리아
넵!
베인
오, 루리아! 대답이 시원한데! 다른 녀석들도 지지 않게 열심히 해!
대열을 이룬 견습기사들 베인을 앞세워 어두운 숲 속으로 발을 들였다.
베인
다들 밤에는 위험하다고들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위기가 있을까? 헨리!
헨리
네! 우선은 시야가 제한되는 겁니다. 지형이나 적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아군끼리 연계하는 데에도 지장이 생기기 쉽습니다!
베인
그 말대로야, 헨리. 우리는 횃불을 들고 이동하고 있지만, 불빛이 있다는 건 당연히 상대방도 우리 위치를 알 수 있다는 소리지. 그럼 적이 마물인 경우에는 어떨까? 쿠르스.
쿠르스
야간에 행동하는 마물은 인간보다 시각, 청각, 후각이 뛰어나기 때문에 선제 공격을 하기가 힘들어집니다. 불을 두려워하는 습성을 가진 마물이 많지만 대형종 중에는 전혀 개의치 않는 녀석도...
마물
그르르르....
베인
오! 타이밍 좋게 나타났군.
마물
그오오오오오!
비이
상당한 거물이 나타난 모양인데!
베인
그래. 이거 만만치 않겠는걸. 나하고 단장은 정면! 2년생 1반부터 3반은 측면에서 서포트 부탁한다! 남은 4반에서 6반, 그리고 1년생은 주변을 경계해라! 부상자가 생겼을 경우의 구호도 맡는다!
토네리로
알겠습니다!
쿠르스
네!
베인
그럼 간다!
[전투]
'2021 > 검은 무엇에 답하는 것인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검은 무엇에 답하는 것인가 - 제5화 비 속에서 (0) | 2021.09.28 |
---|---|
검은 무엇에 답하는 것인가 - 제4화 무언가가 달라진 밤 (0) | 2021.09.28 |
검은 무엇에 답하는 것인가 - 제2화 성검전설 (0) | 2021.09.28 |
검은 무엇에 답하는 것인가 - 제1화 새로운 계절 (0) | 2021.09.28 |
검은 무엇에 답하는 것인가 - 오프닝 (0) | 2021.09.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