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요우
제길... 제길...!
요우
이제 그만 하자. 너도 다 기억났을 거 아냐? 날 사랑해 주셨던 엄마랑 아빠에 대해서.
또 하나의 요우
...!
요우
두 분이 마지막에 편지에 써 주셨잖아. 자유롭게 살아가라고 말야... 난 말 그대로 자유롭게 살 거야. 그러니까 절대 죽지 않아. 죄로부터도 눈을 돌리지 않고 절대 도망가지도 않아.
또 하나의 요우
......
요우
그리고 이미 지금은 날 사랑해 주고 채워주는 사람들이 있어. 그러니까 난 앞으로도 살아가도 괜찮을 거야. 분명.
또 하나의 요우
그치만 앞으로도... 보나마나 힘들 건데?
요우
그래, 알아. 고마워...
그러니까 잘 있어! 지금까지의 나!
또 하나의 요우는 시원해 보이는 요우의 표정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천천히 사라져갔다.
다음날이었다.
요우
다들 안녕!
루리아
아, 안녕하세요. 요우쨩.
유엘
뭐야? 오늘 기분 좋네?
코우
무슨 일 있었나요?
요우
응, 조금. 이런저런 정리 좀 하고 왔어.
으하하! 다 너희들 덕분이야. 머리도 마음도 시원해졌어! 고마워!
비이
어, 그래...?
요우
코우 오빠! 미마카 가자! 도와주러 말고 놀러!
코우
그러니까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아, 알았어요! 잡아끌지 마세요!
소시에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음 속에 있던 나쁜 게 떨어져나간 모양이네.
[이제 괜찮을 것 같아]
[따라갈까?] ->선택
소시에
응. 이제 요우쨩도 괜찮아 보이니까. 우리도 저 두 사람이랑 같이 놀러 가자.
루리아
빨리 우리도 쫓아가요! 놓치겠어요!
요우가 쾌활하게 웃는 얼굴을 본 일행은 한결 안심한 후, 마을로 향한 두 사람의 뒤를 쫓아갔다.
그리고 며칠 후...
표정에서 우울함이 완전히 사라진 요우는 미마카 사람들과 마음을 터놓고 친하게 지내고 있었다. 그녀는 속죄를 위해서가 아니고 순수한 호의로 온천 여관과 마을 사람들을 도와주는 동안에 완전히 미마카를 대표하는 얼굴로 자리잡은 상태였다.
그러던 어느 날, 요우는 마을 사람들과 단장 일행을 모아놓고 그 앞에서 고개를 푹 숙였다.
요우
그 동안 신세졌어. 난 이제 여길 떠나려고 해.
미마카 주민 2
뭐, 뭐라고? 왜 이렇게 갑자기?
미마카 주민 1
이제 겨우 요우쨩하고 친해졌나 싶었는데...
코우
속죄를 위한 여행인가요?
요우
응. 빼앗았던 신기하고 춤... 구미호의 불을 계승자들한테 돌려 줘야만 하니까. 그리고 제대로 사과해야지. 계속 이대로 있을 수는 없잖아. 그러니까 이제 이별이야.
[왜?] ->
[이번엔 못 가게 잡을 거야]
요우
왜, 왜냐고? 이야기 들었잖아? 다른 사람들한테 사과하러 가야 되는데...
유엘
꼭 혼자 가야 돼?
요우
어...?
비이
우리하고 같이 가면 되잖아. 어차피 여행할 수단도 없고 묵을 곳도 없을 거 아냐?
요우
그야 그렇지만... 나 하나를 위해서 일부러 배를 움직이게 할 수는 없잖아. 너희들도 사정이 있을 거 아냐?
루리아
그럼 그랑사이퍼를 집으로 삼으면 되겠네요!
요우
집...?
유엘
완전 좋은 생각이다! 힘들거나 외로워지면 언제든지 돌아와도 돼!
비이
시간 있을 때는 우리도 요우 여행 따라다녀도 되고!
요우
진짜로...? 진짜 그래도 돼? 나 너희들하고 같이 있어도 돼?
코우
물론이죠, 요우. 저희는 늘 함께예요.
요우
흑, 흐흑... 으으으...
유엘
아하하, 울지 말고! 언니들하고 코우 오빠가 늘 같이 있잖아!
코우
그, 그러니까 그렇게 부르지 마시라고... 마음대로 하세요.
요우
너, 너희들... 으으으...!
단장과 코우는 울기 시작한 요우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요우는 상냥하게 자신을 받아들여 준 단장 일행과의 인연을 소중히 하겠다고 마음 속으로 맹세했다.
'2019 > 코우와 텅 빈 그림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우와 텅 빈 그림자 - 제7화 요우의 속죄 (0) | 2019.10.31 |
---|---|
코우와 텅 빈 그림자 - 엔딩 (0) | 2019.10.29 |
코우와 텅 빈 그림자 - 제6화 텅 빈 요우 (0) | 2019.10.29 |
코우와 텅 빈 그림자 - 제5화 요우와 코우 (0) | 2019.10.29 |
코우와 텅 빈 그림자 - 제4화 돌이킬 수 없는 (0) | 2019.10.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