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 일행은 폭주한 데몬 리액터가 부착된 쇼의 바이크를 멋지게 파괴했다. 이걸로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쇼는 소름끼칠 정도의 표정을 지은 채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쇼
햣하하! 아직이야... 아직 내 피는 끓고 있다고!!
츠바사
...안심하시지. 끝까지 어울려 줄 테니까!!!
각 총장의 외침을 신호로, 다시 전쟁이 시작되었다.
레드 윙 팀원들
보내버려!!!
데스티니 녹턴 팀원들
없애버리자!!!
흙먼지를 날리며, 노성과 함께 각자의 프라이드가 격돌했다. 그들의 육체는 이미 한계를 넘어서 비명을 울렸지만, 강한 의지를 품은 눈은 아직 생생히 살아 있었다. 투쟁심에 이끌려, 그들은 자기 모든 것을 건 주먹을 휘둘렀다.
오니조리 타이가
으라아...
데스티니 녹턴 팀원 1
크, 으...
레드 윙 팀원들
......
데스티니 녹턴 팀원들
......
격한 다툼을 벌인 폭주족들은 실이 끊어지듯 하나둘씩 쓰러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남은 것은... 각 폭주족 총장들이었다.
츠바사
1:1로 가자고...
쇼
햣하하! 죽여주지...
츠바사
하, 하하... 후우...
츠바사는 호흡을 고르며 의식을 집중시켰다. 그러자 곧 주변의 소리가 사라지고 자신의 심장 고동만이 크게 울려왔다.
츠바사
......
비이
하아... 하... 츠바사! 너만 믿어!
오니조리 타이가
츠바사!
아우 린타로
츠바사 군!
레드 윙 팀원들
츠바사 군!
츠바사
(팀원들이 등을 받쳐주고 있어... 이보다 더 든든할 수는 없지...)
레드 윙의 총장으로서... 마지막까지 제대로 개겨 주마!
쇼
츠바사아아아!
츠바사
우오오오!
츠바사와 쇼의 주먹이 교차했다고 생각된 그 순간... 츠바사는 쇼가 내지른 주먹을 머리를 살짝 비틀어 종이 한 장 차이로 피했다. 그리고... 빈틈이 생긴 쇼의 안면에 꽉 쥔 주먹을 작렬시켰다.
쇼
...크, 으윽...
츠바사
하아... 하아... 꼴 좋구만...
비이
이겼어! 츠바사가 이겼다고!!
츠바사는 비틀거리면서도 두 다리로 굳건히 대지 위에 버티고 서 있었다. 그리고 전쟁에서 이겼다는 표시로 오른 주먹을 하늘 높이 뻗어 보였다. 그와 동시에 "레드 윙" 팀원들로부터 환희의 함성이 울려퍼졌다.
츠바사
...... 그럼...
쇼
어, 어이... 너, 어디 갈 생각이야?
츠바사
아앙? 시끄러워... 다 끝났잖아. 어딜 가든 내 맘 아냐?
쇼
내가 밉지도 않냐? 나는 널 죽이려고 했다고!
츠바사
헷... 그런 건 신경 안 써.
아우 린타로
잠깐! 신경써야죠, 츠바사 군!
츠바사
그런가?
비이
헤헤... 츠바사답잖아.
레드 윙 팀원들
헤헤... 후하하하하!
시원한 얼굴로 웃어제끼는 학생들을 보고 엘모트의 얼굴도 풀어졌다. 엘모트는 심호흡을 한 후, 그들에게 크게 소리질렀다.
엘모트
너희들, 오늘 과외수업은 끝이야! 빨리 학교로 돌아가!
비이
어, 어이... 무슨 소리야?
엘모트
말 그대로야. 시키는 대로 하는 게 본인들을 위해 좋을걸.
츠바사
이봐, 진심이야? 이런 큰 싸움을 벌였다고. 이 이상 선생한테 폐 끼칠 수는...
엘모트
하, 반푼이 꼬맹이 주제에 어른 걱정하기는. 잊은 건 아니겠지? 난 아직 너희들 담임이다. 그러니 학생을 지키는 건 교사로서 당연한 일이잖아.
츠바사
선생...
엘모트
햣하하! 뭐야, 그러다 울겠는데? 츠바사 군? 자, 너희도 빨리 웃어!
레드 윙 팀원들
으, 으으... 크흑...
엘모트
...쳇.
하여간... 왜 너희들까지 울고 난리야...
아우 린타로
하지만 감동임다... 이렇게 열정적인 선생이 우리 담임이라니...
엘모트
아 진짜... 그런 간지러운 소리 하지 말라고...
루리아
우우... 뭔가 저까지...
엘모트
잠깐, 분위기에 휩쓸리지 마! 아무튼 빨리 학교로 돌아가라고!
엘모트는 눈물을 글썽거리는 학생들의 등을 떠밀며 어서 학교로 돌아가게끔 재촉했다. 그리고 멍하니 그 자리에 못박힌 쇼 곁으로 가서 그 얼굴을 들여다봤다.
엘모트
쇼, 멍하니 있지 마라. 모처럼 마나리아로 돌아왔잖아. 또 소년원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겠지?
쇼
......
엘모트
너도 마나리아 학생이니 퇴학시키게 두진 않아. 그리고... 학교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너희 아버지한테도 협조를 부탁해야겠지.
쇼
으, 으으... 당신도 마찬가지야... 츠바사처럼. 어둠을 비추는 빛...
엘모트
시끄러. 빨리 가.
쇼
큭...
츠바사
입 험한 선생이지?
쇼
...그래.
비이의 목소리
어이! 츠바사! 빨리 학교로 돌아가자!
츠바사
그래!
쇼
좋은 팀원들을 뒀군...
츠바사
그래. 최고지? ...오늘 밤 우리 집회가 있어. 오고 싶으면 와.
쇼
...Thank you...
쇼는 앞으로 걸어나가는 츠바사의 등에 대고 조그맣게 감사를 표했다. 각자의 바이크에 걸터앉아 시끄러운 배기음을 울리며 달려나가는 불량학생들. 그런 그들을 엘모트가 따스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엘모트
(너희가 생각하는 것보다 이 세상은 넓어... 좁은 동네에서 양아치짓이나 하고 있지 마. 너희 주먹은 사람을 때리기 위해 있는 게 아냐. 그 주먹은... 너희 작은 세계를 때려부수기 위해 있다는 걸 잘 기억하라고...)
그나저나... 새삼 느끼지만 나한테는 어울리지 않는 직업이라니까. 교사라는 건. 흥... 이미 지긋지긋해...
바이크에 올라탄 츠바사는 너덜너덜한 몸을 시트에 맡긴 채, 주위를 따스하게 비추어 주는 달을 올려다봤다.
츠바사
(선생도 어른인 주제에 막 나가면서 살잖아. 꼭 우리 아버지처럼 말이야...)
아니, 절대 그럴 리가 없지.
오니조리 타이가
응? 츠바사, 무슨 말 했어?
츠바사
아무 말도 안 했어.
비이는 팀원들이 바이크에 올라탄 걸 확인한 후 의기양양하게 선두에 섰다.
비이
좋았어! 다들, 출발하자!
오니조리 타이가
그러니까 왜 네가 앞에 서는 건데?
레드 윙 팀원들
아하하하하!
츠바사
고마워, 염옥선생...
그들은 몇 번이나 길을 잘못 들고, 부딪치고, 서투르지만 조금씩 성장해 나갈 것이다. 지금은 작은 세계에서 발버둥치고 있지만 이윽고 큰 세계로 날아오를 때가 온다. 그들 하나하나가 바라보는 시선 끝에 각자의 꿈이 펼쳐진다. 하늘의 세계는 그 많은 꿈을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넓고, 그리고 위대한 것이었다.
푸른 하늘의 저편
-완결
엔딩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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