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제2화 푸른 하늘의 저편을 향해서

Journey to the Other Side of the Sky

 

 


 

 

비이

에잇! 얏! 먹어랏! 젠장, 한 번 더... 에에잇!

 

방과 후, 비이는 교사 뒤편에서 혼자 마법 연습을 하고 있었다. 그 때 마침 츠바사 일행이 그 곳을 지나쳤다.

 

 

오니조리 타이가

...저 쪽에서 혼자 쫑알거리고 있는 거, 너구리 도마뱀이잖아.

 

아우 린타로

넘쳐흐르는 정열이 주체가 안 되는 모양이죠?

 

츠바사

멍청아, 누가 봐도 마법 연습하는 거잖아.

 

비이

젠장... 뭐가 문제인 거지...

 

아우 린타로

야! 도마뱀! 완전 못하잖아!

비이

흥! 지금은 안 돼도 언젠가는 잘 하게 될 거야!

오니조리 타이가

올~ 완전 멋있는데~ 다음에 같이 헌팅하러 갈래?

비이

시끄러워... 방해할 거면 저 쪽으로 가 버려.

 

오니조리 타이가

뭐야, 너도 여자엔 관심없는 거야?

 

츠바사

...어이.

 

비이

또 왜 그러는데?

 

츠바사

흥...!

 

 

츠바사는 마법을 쓰더니 너무나 간단하게 손바닥에서 불꽃을 피워올렸다. 게다가 그 불꽃을 크고 작게 자유자재로 변화시키기까지 했다.

 

 

비이

대, 대단해... 수업도 제대로 안 듣는 주제에...

 

츠바사

이게 안 되면 터빈 리액터를 다루지 못하니까.

 

비이

그게 뭔데?

 

아우 린타로

이런~ 그런 것도 모르다니 초짜구만.

 

오니조리 타이가

터빈 리액터라는 건 말이다, 불꽃 마법으로 움직이는 동력장치야. 그걸 바이크 뒷바퀴에 탁 붙여 주면, 어머 신기해라! 황홀한 배기음을 울리면서 바이크에 추진력을 불어넣어 준답니다. 그러면 페달이 날개처럼 한없이 가벼워진다고. 끝내주지?

 

아우 린타로

바이크의 스피드를 올리려면 없어선 안 될 물건이란 얘기죠~

 

비이

헤~ 바이크라는 거 생각보다 복잡한 탈것이구나...

 

아우 린타로

당연함다!

비이

(젠장... 츠바사 자식, 수업중에는 계속 자기만 했는데... 나도... 나도...!!)

 

츠바사

착실히 수업 듣고 있으니까 뭐... 금방 잘 하게 될 거다.

 

비이

어? 어, 응...

 

 

비이는 츠바사가 갑자기 격려해주는 듯한 말을 하자 당황했다.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고민하던 비이의 생각을 방해하듯이, 시끄러운 배기음이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레드 윙 팀원 2

츠바사 군! 뭐 하고 있어! 빨리 달리러 가자!

츠바사

그래...

 

비이

(아... 온통 부릉부릉거려서 시끄러워...)

 

있지, 너희들. 폭주족... 이라고 했지? 사람들한테 민폐끼치고 다니지 마.

 

레드 윙 팀원 1

뭐 임마?

 

츠바사

...!

 

츠바사는 비이를 가볍게 잡아들더니 자기 바이크 뒤쪽 시트에 천천히 앉혔다.

 

 

비이

뭐, 뭐야? 야! 뭐 하는 거야!

츠바사

쫑알쫑알 시끄러워.

 

오니조리 타이가

크하하! 따라와 보면 알게 될 거야!

 

츠바사

좋았어! 다들, 출발한다!

레드 윙 팀원들

예아!!!

 

비이

야, 너희들, 잠깐 기다려! 나 내려놓고 가!

 

뒤쪽에서 시끄럽게 구는 비이를 무시하고, 츠바사는 빠른 속도로 페달을 밟아 바이크를 급발진시켰다. 그 상상을 초월한 스피드에 깜짝 놀란 비이는 입을 다물고 츠바사의 등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2-2

 

 

츠바사 일행은 배기음을 울려대면서 광대한 시골길을 달렸다. 동료들끼리 무리지어 바람을 가르는 것을 그들은 "집회"라고 불렀다. 폭주족 특유의 이 행동은 겉보기에는 민폐 그 자체였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이 집회야말로 청춘의 발산이자 사는 보람이었다.

 

그리고 지금, 츠바사의 곡예운전에 비이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비이

으아아아! 잠, 잠깐만! 위험하잖아! 멈춰!

 

츠바사

...안 들리는데?

 

비이

야! 지금 다 듣고 하는 말이지?

 

아우 린타로

쳇! 나도 뒤에 탄 적 없는데 건방지기 짝이 없네요!

오니조리 타이가

얌마, 그걸 질투하냐.

 

츠바사

어이, 다들 멈춰!

 

츠바사의 호령에 레드 윙 팀원들은 바이크를 급히 정지시켰다.

 

 

비이

으와아아아아! 갑자기 멈추지 마! 응?

 

츠바사

할아범, 무슨 일이야?

 

 

츠바사는 바이크에서 내리더니 뭔가 문제라도 생긴 듯이 주저앉아 있는 할아버지에게 다가갔다.

 

 

 

 

할아버지

하아... 사실은 짐수레 바퀴가 빠져버렸지 뭐냐. 어떻게 해야 될지...

 

츠바사

자식들아! 여기 좀 도와드려라!

비이

어, 혹시 너희들...

 

오니조리 타이가

우리 의외로 착한 애들이라니까~

아우 린타로

곤란해하는 사람이 있으면 돕는 게 남자다...

 

사실은 츠바사군 흉내지만요!

비이

헤헤, 그렇구나... 그럼 나도 도울래!

 

츠바사 일행은 바퀴 빠진 짐마차를 들어올린 후, 할아버지 집까지 날라 주었다.

 

 


 

 

그 후로도 불량배가 찝적거려 곤란해하는 여성을 발견하기도 하고...

 

 

 

 

불량배 1

뭐 어때! 잠깐 차 한잔 하자는 것 뿐이잖아!

여성

그, 그러니까 싫다고 했잖아요...

 

츠바사

어이, 너. 누님이 싫어하잖아. 그 손 떼라.

 

불량배 1

뭐야 이 애송이가! 어른 연애사업 방해하지 마!

오니조리 타이가

이봐, 헌팅이란 건 더 스마트하게 하는 거야.

 

아우 린타로

타이가 군도 항상 저런 식인데요?

 

오니조리 타이가

뭐!?

 

불량배 1

자, 잠깐. 너희들...

 

레드 윙 팀원들

뭐야, 무슨 일이야?

 

 

"레드 윙" 팀원들이 차례차례 도착하자, 불량배의 표정이 확 달라졌다.

 

 

불량배 1

어, 어... 볼일이 있는 걸 까먹었어... 하하... 그럼 안녕!

비이

엄청난 속도로 도망갔어...

 

츠바사

그럼 누님, 조심해서 돌아가셔.

 

여성

후후... 고마워, 얘들아.

 

 


 

 

여성을 배웅한 후에는, 작물을 수확중인 노파를 발견하고...

 

 

츠바사

이봐, 할머니. 설마 이 밭 전부 혼자서 수확하려는 건 아니지?

 

 

 

 

노파

아들도 딸도 도시로 나가버렸는걸. 내가 할 수밖에 없잖니.

 

츠바사

멍청하긴! 허리 다쳐! 알았어? 할머니는 잠깐 쉬고 있어. 자식들아! 단번에 수확해버리자!

레드 윙 팀원들

맡겨줘!

비이

입은 좀 험하지만... 헤헤, 확실히 좋은 애들이잖아.

 

 

비이는 츠바사 일행과 진흙투성이가 되어가며 작물 수확을 마쳤다.

 

 


 

 

츠바사를 선두로 "레드 윙" 팀원들은 신나서 소리를 지르며 다시 바람을 갈랐다. 그 표정은 한없이 부드러웠고, 불량하다고 느껴지는 구석은 전혀 없었다.

 

 

비이

있지, 뭐 물어봐도 돼...?

 

츠바사

엉?

 

비이

선생님들한테 반항하는 거랑 사람들 도와주는 거... 어떤 쪽이 진짜 너희 모습이야?

 

츠바사

뭐냐, 그 질문은...

 

비이

아니, 조금 궁금해져서...

 

츠바사

흥, 그런 거 어느 쪽이든 상관없잖아.

 

비이

...헤헤. 그렇긴 해.

 

츠바사

그럼... 다시 달릴 테니까 제대로 붙잡고 있어!

레드 윙 팀원들

이야호! 가는거야!

 

그들은 아무것도 없이 쭉 뻗은 길을 전속력으로 달려나갔다. 평소의 울분을 모두 날려버리듯이...

 

 


 

 

그리고 늘 모이던 장소로 돌아왔을 때는 다들 얼굴 가득 웃음을 띄우고 있었다.

 

 

비이

......

 

츠바사

끝내줬지?

 

비이

헤헤, 뭐... 나쁘지 않았어.

 

츠바사

흥, 솔직하지 못하긴.

 

레드 윙 팀원들

아하하하!

 

유쾌한 웃음소리가 울려퍼지던 그 때, 어디선가 불안정한 배기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비이

뭐야? 이 이상한 소리는...

 

오니조리 타이가

응? 누가 바이크로 이쪽에 오는데? ...어? 저거, 선생 아냐?

 

엘모트

...여, 우연이군.

 

비이

그거... 어떻게 된 거야?

 

엘모트

뭐, 어쩌다 보니... 하지만 이 바이크도 나쁘지 않군.

 

츠바사

......

 

엘모트

훗.... 째려보지 마. 그러다가 미간에 주름 생긴다?

 

츠바사

쳇, 흥이 깨졌군.

 

오니조리 타이가

그래! 오늘은 이걸로 해산이다!

 

비이

가 버렸어...

 

엘모트

설마 도마뱀이 녀석들하고 함께였을 줄이야.

 

비이

좋아서 같이 있었던 거 아냐. 억지로 끌려갔다 왔다고.

 

엘모트

적당히 해 둬라. 단장이 걱정할 테니까.

 

비이

응... 그치만 저 녀석들, 곤란한 사람도 도와주고... 꽤 좋은 녀석들이었어. 그런데 왜 그러는 걸까? 엘모트한테는 반항적으로 굴고...

 

엘모트

글쎄다. 그런 나이라서 아닐까?

 

비이

엘모트도 저렇게 삐죽하게 굴 거 알면서 왜 온거야?

 

엘모트

뭘. 이 녀석 시운전할겸 어쩌다 들렀을 뿐이야.

 

비이

진짜야?

 

 

엘모트는 대답하지 않은 채, 익숙하지 않은 바이크에 쩔쩔매면서도 혼자 즐겁게 달려나갔다.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비이는 내일 츠바사 일행과 보낼 학교생활이 이상하게 기대되기 시작했다.

 

 


 

 

2-3

 

 

비이의 첫 집회로부터 며칠이 지났다. 비이는 교실 창문으로 바이크를 타고 등교하는 불량학생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비이

......

 

(바이크 타고 저 녀석들하고 달린 거, 의외로 나쁘지 않았어...)

 

츠바사

어이, 그 표정... 혹시 바이크의 매력에 빠져버렸냐?

 

비이

깜짝이야! 그, 그럴 리 없지! 저건 그... 불량학생들이 타는 거잖아!

츠바사

바람을 느끼고 나서 반하지 않는 놈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레드 윙 팀원 1

뭐 상관없지 않아? 어차피 깜찍한 동물이 탈 수 있는 바이크같은 건 없으니까.

 

오니조리 타이가

우리 집에 주문 넣을래? 도마뱀한테 잘 어울리는 쪼그만 바이크 만들어줄게. 꽃무늬도 넣고 귀엽게 해서 말이지~

비이

야! 아까부터 듣고 있자니까 대체 뭐야! 바보취급하는 거야? 그러고 있을 시간 있으면 공부나 해!

 

츠바사

잔소리하기는...

 

비이

잔소리라고? 무슨 소리야! 선생님들은 너희 장래가 걱정되어서 얼마나 고민하시는데! 그런 것도 몰라?

 

츠바사

우리한테는 쓸데없는 참견이야. 어른이 된다고 딱히 뭐 해줄 것도 아니면서. 자기 일은 자기가 알아서 할 테니까 자유롭게 놔 둬.

 

비이

이봐, 그런 말은 하면 안 돼!

츠바사

뭐야... 끈질기게 달라붙기는...

 

비이

당장 눈 앞에 보이는 거에만 반항하면서 쿨한 척 하는거야? 그러면서 자기 일을 알아서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그런 너희를 선생님들이 걱정하는 것도 당연하고! 아니면 뭔데? 걱정하는 사람들 생각은 하지도 않고 그런 소리나 늘어놓는 게 너희가 말하는 반항이야?

 

츠바사

......

 

 


 

 

[회상]

 

 

 

 

츠바사의 아버지

츠바사... 인생은 길고 다양한 일이 생긴다. 하지만 부끄럽게 살아가선 안 돼. 알겠지? 주변에서 말하는 것엔 휘둘리지 마라. 네 눈으로 본 것만이 진실이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것만은 굽히면 안 된다. 버티고 버티고 버텨내라. 그게 남자가 살아가는 방식이야.

 

하지만 가끔은 틀릴 때도 있지. 한심한 이야기다만 어느 순간 갑자기 느껴질 때가 있어. 그걸 알려주는 건 팀원일수도 있고, 은사님일수도 있고, 널 걱정하는 누군가일 수도 있다. 알겠어? 그 때는 솔직하게 잘못했다고 머리 숙이면 된다.

 

하하... 잔소리처럼 되어버렸군. 뭐 어쨌든... 고집부릴 때를 착각하면 안 된다는 얘기야.

 

 


 

 

츠바사

(흥... 꼬마였을 때를 생각나게 하는군...)

 

......

 

비이

뭐, 뭐야...

 

츠바사

맞는 말이야. 바보취급해서 미안했다.

 

 

츠바사는 비이를 가볍게 찌른 후, 하얀 이를 드러내며 씨익 웃었다.

 

 

비이

아, 알았으면 됐어... 나도 흥분했어.

 

츠바사

헤헤...

 

???

츠바사 군! 츠바사 군! 아는 놈한테서 정보가 들어왔는데요!

 

갑자기 복도에서 시끄러운 목소리가 들리나 했더니, 린타로가 교실로 뛰어들어왔다.

 

 

아우 린타로

"데스티니 녹턴"의 쇼가... 풀려나는 모양임다!

츠바사

...엉? 쇼가 누구더라?

 

아우 린타로

네? 모르심까? 웃으면서 사람을 물어죽인다는 그 쇼 말임다!

츠바사

하하! 어이, 린타로! 구라치지 마라.

 

아우 린타로

아뇨... 아니라니까요... 솔직히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슴다... 하지만 조사하면 조사할수록 더 위험한 이야기들이 나왔슴다. 혼자서 폭주족들을 다 쳐부쉈다던가, 마을 불량배들도 쇼를 만나면 길을 양보한다던가... 그리고 무엇보다 싸움을 말리려고 했던 전공조사국 녀석들한테도 싸움을 걸어서 소년원에 끌려갔다는 게 위험함다.

 

오니조리 타이가

쫄 필요 없지 않아? 소문이라는 건 원래보다 커지는 법이라고.

 

아우 린타로

아뇨, 그것뿐만이 아님다... 쇼 녀석, 이 학교 학생이었슴다...

 

레드 윙 팀원 1

어? 그럼 돌아오는 거야? 이 마나리아로...

 

레드 윙 팀원 2

어, 어이... 어떡하지? 전에 멋모르고 데스티니 녹턴하고 붙은 적 있잖아. 괜찮은 거야?

 

아우 린타로

츠바사 군... 어떡하면 좋슴까?

 

츠바사

어떡하고 뭐고 할 게 있냐. 난 지금까지처럼 달릴 뿐이야.

 

아우 린타로

하, 하하... 멋있어... 짱 멋있음다! 역시 츠바사군! 끝내줌다!

오니조리 타이가

쇼가 어떤 놈인지는 모르겠지만, 피할 수 없는 싸움이라면 즐겨야겠지. 츠바사 말대로 우린 달릴 뿐이야!

레드 윙 팀원들

예아!

비이

(대단한걸, 츠바사는... 단 한 마디로 두려워하던 팀원들에게 기운을 불어넣었어... 헤헤, 그 녀석만큼은 아니지만 멋진데?)

 

그런 기세라면 괜찮을거야! 쇼라는 녀석도 지금의 너희들을 보면 싸움을 걸지는 않겠지. 그리고 또 소동을 일으켜서 소년원이라는 곳에 돌려보내지고 싶진 않을 거 아냐!

오니조리 타이가

임마 도마뱀, 지도 팀원인것처럼 말하기는!

츠바사

훗, 그러게 말이다...

 

 

비이를 둘러싼 교실 안의 "레드 윙" 팀원들이 크게 웃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리고 곧 닥쳐올 싸움을 대비하여 단단히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었다.

 

 


 

 

2-4

 

 

어느 날 밤이었다. 비이는 단장이 잠든 것을 확인한 후, 혼자 기공정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찾아간 곳은...

 

 


 

 

오니조리 타이가

여, 늦었잖아.

 

비이

설마 타이가네 집이 바이크 수리공장이었을 줄이야...

 

아우 린타로

제 바이크도 여기서 폐기된 부품들로 조립한 검다.

 

비이

와... 그런데 정말 괜찮겠어?

 

타이가

괜찮아 괜찮아. 늘 하던 일이야~

아우 린타로

집회에 나오려면 바이크 없이는 말이 안 되니까요.

 

츠바사

자, 빨리 조립하자.

 

비이

그래!

 

츠바사 일행은 산더미같은 폐기 부품 속에서 쓸만한 것들을 골라냈다. 그 눈은 마치 보석을 보는 것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그리고 온갖 고생 끝에 비이 전용 바이크가 완성되었다.

 

 

비이

대, 대단해...!

오니조리 타이가

오? 너도 우리 센스를 이해하게 됐냐. 좋아 좋아.

 

비이

잘은 모르겠지만 멋있는 건 멋있는 거니까!

츠바사

그게 아냐. 그럴 때는 쩔어준다고 하는 거다.

 

비이

쩔어준다라... 헤헤, 다들 정말 고마워!

아우 린타로

그리고... 제가 옛날에 입었던 거지만, 이거 줄게요!

비이

이건...

 

아우 린타로

자, 빨리 걸쳐 봐요!

 

 

 

비이

어... 어때?

 

아우 린타로

제 가쿠란*이 촌스러울 리가 없잖슴까!

*가쿠란(長ラン), 목까지 버튼이 올라오는 교복. 폭주족이 좋아함.

 

츠바사

도마뱀... 이 아니고 비이. 너도 오늘부터 우리 팀원이다.

 

비이

팀원이라...

 

오니조리 타이가

그럼 바로 달리러 가 볼까!

츠바사

좋아, 자식들아! 출발이다!

 


 

 

 

 

비이는 자기 바이크에 타고 바람을 맞으며 달렸다. 그 바람이 너무나도 좋아서 자연스레 웃음이 새어나오는 걸 참을 수가 없었다.

 

 

츠바사

어때? 기분 좋지 않아?

 

비이

응, 최고야!

츠바사

이렇게 달리고 있으면 말이지... 지금 안고 있던 고민들을 다 날려버리는.. 그런 기분이 든다고. 그리고 언젠가 "푸른 하늘의 저편"까지도 닿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야.

 

비이

"푸른 하늘의 저편"? 멀리 가고 싶은 거라면 우리 기공정에 태워줄 수 있는데?

 

츠바사

......

 

(내게 있어선 이 바이크가 날 멀리까지 실어다 줄 나만의 날개라고...)

 

흥... 누구한테 태워달라고 할 생각은 없어. 자기 힘으로 도착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으니까 말야...

 

비이

응...?

 

오니조리 타이가

츠바사! 비이! 그렇게 슬슬 달릴거면 놓고 간다!

츠바사

타이가 임마! 나대지 마! 비이, 죽을 각오로 따라와라!

비이

알았어! 츠바사... 앞으로 잘 부탁!

 

 

그렇게 그들은 밤이 샐 때까지 바람을 갈랐다. 다른 말은 필요 없었다. 그저 함께 달린다는 것만으로 우정이 쌓여갔다.

 

 


 

제2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