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제6화

친우(팀원)

Friendship

 

 

*マブ(마부)는 직역하자면 "진정한 친구, 절친" 정도의 의미로 불량아들 사이에서 쓰이는 은어입니다. 딱 어울리는 단어가 없는 듯 싶어 영문번역인 Squad를 빌렸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오니조리 타이가의 소집에 "레드 윙" 팀원들이 교사 뒤편으로 모였다. 그들은 츠바사가 쇼에게 당했다는 사실을 듣고 동요했다.

 

 

레드 윙 팀원 1

지... 진짜야?

 

오니조리 타이가

우리가 할 일은 하나뿐이다. 츠바사의 원수를 갚는다!

 

레드 윙 팀원들

......

 

오니조리 타이가

어이... 쫄아 있을 때가 아냐!

레드 윙 팀원 1

그 츠바사 군도 당했잖아?

 

레드 윙 팀원 2

...전쟁을 벌여도 "데스티니 녹턴"에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어...

 

아우 린타로

진심으로 하는 소리예요? 분하지도 않슴까?

 

레드 윙 팀원 3

그야 뭐... 그치만...

 

비이

너희들이 그러고도 팀원이야? 츠바사가 없으면 그냥 겁쟁이일 뿐이냐고!

레드 윙 팀원 1

시끄러워! 신참한테 그런 소리 들을 이유 없어!

비이

뭐라고, 임마?

 

오니조리 타이가

비이, 그쯤 해라. 녀석들은 거기까지인 거겠지.

 

비이

그치만...

 

오니조리 타이가

그리고 할 맘이 없는 놈들은 걸리적거릴 뿐이야.

 

비이

...타이가...

 

오니조리 타이가

난 무슨 일이 있어도 이대로 있을 수는 없어!

아우 린타로

저도 갈 검다! 죽어도 본때를 보여줄 검다!

레드 윙 팀원들

......

 

비이

난 분명 신참이야. 하지만 이 얘기는 해야겠어. 팀원이 당했는데 그대로 넘어가려고 하는 건 어떻게 생각해도 꼴불견이야. 너희는 폼으로만 폭주족이었던 거야? 꼬리 내리고 도망가봤자 뭐가 남는데?

 

 


 

 

[회상]

 

 

레드 윙 팀원 2

어, 어이... 어떡하지? 전에 멋모르고 데스티니 녹턴하고 붙었었잖아. 괜찮은 거야?

 

아우 린타로

츠바사 군... 어떡하면 좋슴까?

 

츠바사

어떡하고 뭐고 할 게 있냐. 난 지금까지처럼 달릴 뿐이야.

 

 


 

 

레드 윙 팀원들

......

 

오니조리 타이가

...비이, 린타로. 그 자식들을 울려주러 가자고!

 

비이

그래!

아우 린타로

알겠슴다! 여자 꼬시는건 관두고 강경파 폭주족이 되시는 거네요!

오니조리 타이가

여기서 이기면... 아키나쨩도 나를 인정해 줄 지도 모르잖아?

 

아우 린타로

네?

 

 


 

 

[타이가의 망상]

 

 

아키나

타이가 군! 초 멋짐! 사.랑.해~

 

 


 

 

오니조리 타이가

데헤헤...

 

아우 린타로

......

 

비이

긴장감 없구만...

 

오니조리 타이가

농담이야, 농담!

아우 린타로

비이, 가는 검다!

비이

그래! 친구들. 먼저 가서 기다릴게!

 

 

비이 일행은 "레드 윙"의 팀원들 하나하나의 용기를 믿고 도박을 걸었다. 그들이 분명히 올 거라고 믿으며 겨우 3명이서 "데스티니 녹턴"이 모인 장소로 향한 것이었다.

 

 


 

 

6-2

 

 

츠바사

크윽... 쇼... 쇼.... 반드시 널...!

 

햐하핫!

츠바사

쇼오오오!

 


 

 

츠바사는 온 몸이 땀에 흠뻑 젖은 채로 악몽에서 깨어났다. 미란다의 걱정스러운 얼굴이 눈에 들어와 지금 자신이 있는 곳이 보건실임을 깨닫고, 츠바사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츠바사

하아... 하아... 싫은 꿈을 꿨어...

 

미란다

...후, 다행이야~ 걱정했잖니~

츠바사

치료해 준 거야? 미라쨩, 고마워.

 

미란다

아냐, 신경쓰지 마~ 그보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미라쨩 선생님한테 알려 줄래~?

 

츠바사

이 이상 폐를 끼칠 수는 없어.

 

미란다

잠깐, 츠바사 군~ 어디 가는 거야~ 기다려~ 츠바사 군~

 

츠바사는 미란다가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보건실을 뛰쳐나왔다.

 

 


 

 

교실, 정원, 교정... 츠바사는 온 학교 안을 돌아다녔지만 쇼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츠바사

(쇼 녀석... 어디 간 거야? 아직 이야기하던 중이잖아! 이렇게 되면 놈들 집회장소로 갈 수밖에 없겠군...)

 

 

츠바사가 무거운 몸을 질질 끌고 바이크를 가지러 가려던 참이었다.

 

 

엘모트

츠바사... 너 그런 꼴로 어딜 가려는 거냐?

 

츠바사

......

 

엘모트

쇼는 우리한테 맡기고, 넌 잠이나 자고 있어.

 

츠바사

이건 내가 해결해야 할 일이야... 알잖아?

 

엘모트

......

 

츠바사

걱정하지 말라고. 싸우러 가는 거 아니니까.

 

엘모트

훗. 그러냐.

 

츠바사

그럼 간다.

 

루리아

츠바사 씨!

엘모트

......

 

쳇... 교사란 건 정말 귀찮은 직업이라니까. 때린다고 말 들을 나이도 아니고...

 

 


 

 

6-3

 

 

"데스티니 녹턴" 팀원들은 집회 장소에 모여 있었다. 그 곳에 쇼가 나타나자 그들은 기세넘치게 환호성을 울려댔다.

 

 

데스티니 녹턴 팀원들

우오오오오!

이빨 빠진 호랑이에게 흥미는 없어... 나의 Lonely heart를 달래줄 사람은 이제 이 거리엔 존재하지 않겠지... 오늘 밤... 모든 팀들을 나락의 저 편까지 추락시키고 녹턴을 연주하자고... 햐하핫!

데스티니 녹턴 팀원들

쇼! 쇼! 쇼!

???

잠깐 기다려, 자식들아!

오니조리 타이가

오니조리 타이가님의 등장이시다!

아우 린타로

이 몸의 피가 끓어오름다!

 

갑자기 집회 장소에 나타난 비이와 2명의 모습을 본 "데스티니 녹턴" 팀원들은 웃기 시작했다.

 

 

데스티니 녹턴 팀원들

크크큭... 하하하!

응...? 내 밑에 들어오려는 건가?

 

비이

그럴 리가 없잖아! 잘도 츠바사를 해쳤겠다!

오니조리 타이가

팀원이 당했으면 복수하는 게 당연하잖아?

 

팀원이라... 이거 또 간지러운 소릴 하는군... 흥, 우정이니 뭐니 하는 얄팍한 관계, 내가 찢어주지!

비이

다들, 가는거야!

 

린타로, 타이가

예에!!!

 

흥. 가라.

 

데스티니 녹턴 팀원들

우오오오오!

 

이렇게 전쟁의 막이 올랐다. 그러나 아무리 발버둥쳐도 겨우 3명뿐인 비이 일행에게 승산은 없었다.

 

승부는 싱겁게 끝났고, 비이 일행은 "데스티니 녹턴"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비이

크윽... 젠장!

흥, 멍청한 놈들...

 

아우 린타로

츠바사 군이... 너같은 놈한테 질 리가 없슴다!

 

오니조리 타이가

보나마나 더러운 수를 썼겠지. 아니라면 츠바사가...

 

Shut up! 마음이 바뀌었어... 츠바사가 소중히 여기는 모든 걸 내가 빼앗아 주겠다...

 

 

그때였다. 귀를 찢는 듯한 배기음이 주변에 울려퍼졌다.

 

 

츠바사

어이, 쇼! 나한테서 뭘 빼앗는다고?

 

......

 

비이

츠, 츠바사...

 

오니조리 타이가

뭐 하러 왔어! 이미 너덜너덜한 주제에...

 

아우 린타로

우, 으으... 츠바사 군...

 

츠바사

이건 내가 해결할 문제야. 휘말리게 해서 미안하다... 

 

어이, 쇼. 하던 거 계속해야지?

 

끈질겨... 끈질겨.... 정말 끈질기다고! 너는 모르는 모양이지만... 네가 아무리 밝게 빛난다고 해도 진정한 어둠은 깊고... 어두워서... 한 줌의 빛도 닿지 않아.

 

 

쇼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누르며 품에서 나이프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그 칼날을 비이의 목에 들이댔다.

 

 

비이

히익!

햣하하하! 무섭나?

 

츠바사

그만 둬! 할 거면 나한테 하라고! 네가 노리는 건 나잖아?

 

말했잖아? 네가 소중하게 여기는 모든 걸 빼앗아 주겠다고...!

 

츠바사

부탁한다! 그 녀석들을 풀어 줘!

햐하하하! 그 당황한 태도도 보기 좋은걸... 좋아.. 더 소리질러! 더! 너한테 가장 소중한 건 팀원이지? 햐하하하!

 

미친 듯이 웃어제끼던 쇼는 나이프 칼날을 혀 끝으로 할짝거리며 도발적인 시선을 츠바사에게 던졌다.

 

 

츠바사

개자식이...!

(선생, 미안해... 기껏 날 위해서 이것저것 해 줬는데... 더 이상 못 참겠어...!)

 

그만해!!!!!

 

하?

 

츠바사

내 팀원에게 손대는 놈은... 용서치 않아... 완전 빡쳤다고!

햣하하하! 내 머리 속에서 드럼이 울려퍼지는군... 두두두두두... 두두두두... 하고 말야! 우리같은 사회의 쓰레기끼리 대화해 봤자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아... 그래! 처음부터 주먹으로 이야기해야 했어!

...너에게 Bad ending을 선물하지!

데스티니 녹턴 팀원들

츠바사를 죽여라!!

 

 

"데스티니 녹턴"은 홀로 서 있는 츠바사를 향해 노도와 같은 기세로 밀어닥쳤다. 그러나 츠바사는 그들을 두려워하기는커녕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주먹을 굳게, 아주 굳게 움켜쥐는 것이었다.

 

 


 

 

6-4

 

 

츠바사는 달려드는 "데스티니 녹턴" 팀원들을 혼자서 무너뜨리고 있었다.

 

 

츠바사

다음은 누구냐, 새끼들아! 너희같이 근성없는 놈들 주먹에 당할 것 같냐?

 

데스티니 녹턴 팀원 1

쿠억!

데스티니 녹턴 팀원 2

커흑!

 

으랴아!

 

츠바사

큭...

 

비이

츠바사아!

츠바사

헤헷... 약하긴... 하아... 하아...

 

다아아앗!

 

츠바사는 상처입은 몸을 이끌고 달려드는 데스티니 녹턴 팀원들에게 맞섰다. 굳게 쥐어진 주먹이야말로 최고의 무기라는 듯이. 그러나 다수가 달려드는 데에는 속절없었다. 점점 츠바사는 지쳐갔고 결국은 간신히 서 있을 정도였다.

 

 

츠바사

아직이야... 덤비, 라고...

 

그렇게 서두를 거 없어. 곧 끝내줄 테니까 말야!

 

쇼는 씨익 웃으며 츠바사에게 다가와 그 옷깃을 잡아챘다. 그리고 메리켄*을 꽉 쥐고 크게 휘둘렀다.

 

*メリケンサック, 손가락에 끼고 휘두르는 너클.

 

 

......Forever!!

 

츠바사

...!

 

 

쇼의 주먹이 작렬하기 직전, 여러 개의 배기음이 마치 교향곡처럼 울려퍼졌다.

 

 

오니조리 타이가

아, 하하... 왔군...

 

비이

응... 녀석들은 역시 근성있는 놈들이었어...

 

레드 윙 팀원들

......

 

레드 윙 팀원 1

"데스티니 녹턴" 여러분... 츠바사 군 하나한테 전부 달려드는 거 촌스럽지 않아?

 

쳇...

 

츠바사

너희들... 하, 하하... 늦었잖아...

 

레드 윙 팀원 2

츠바사 군... 저희 쫄았었어요...

 

츠바사

멍청아. 구해주러 온 거지? 그런 말은 필요없어.

 

하? 뭘 청춘드라마 찍고 자빠졌냐! 차례차례 기어나와가지고!

 

쇼는 츠바사를 집어던지고 팀원들 곁으로 돌아가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어이, 본보기를 보여 주자. 거기 도마뱀들을 죽여!

데스티니 녹턴 팀원 3

으하하! 알았어, 대장!

...으갸...

 

!?

 

엘모트

싸움에 날붙이를 들이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말이지.

 

츠바사

어떻게 여길...?

 

엘모트

너희들이 가는 곳 정도는 대충 예상이 간다고.

 

 

흉기를 든 남자를 때려눕힌 후, 단장은 묶여 있던 비이 일행의 밧줄을 풀어 주었다.

 

 

비이

미안해... 이런 일을 만들어서...

 

오니조리 타이가

고마워, 단장 씨.

 

아우 린타로

완전 감사함다...!

엘모트

그건 그렇고... 어쩔 거야? 또 마나리아 교련한테 머리 숙이고 빌게 만들 작정이야?

 

츠바사

...그건...

 

엘모트

크큭... 뭐 어쩔 수 없지. 넌 친구들을 지키려고 한 거잖아?

 

츠바사

헷...

 

츠바사... 이제 슬슬 질렸어. 자, 결판을 내자고. 여기가 우리들의 종착점이다...

 

츠바사

그래... 선생들은 나서지 마! 이건 내 싸움이야!

레드 윙 팀원들

아니, 우리 싸움이지!

츠바사

훗... 좋아, 다들! "데스티니 녹턴"을 밟아 주자고!

레드 윙 팀원들

우오오오!

이 전쟁에서 이기는 건 우리 "데스티니 녹턴"이다!

데스티니 녹턴 팀원들

오오오오!

 

폭주족간에 전쟁의 불길이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불타는 청춘들은 말이 아닌 주먹으로 대화하고 있었다. 그런 그들을 멀리서 바라보던 엘모트는 고민하는 중이었다.

 

 

엘모트

......

 

루리아

엘모트 씨! 싸움을 말리지 않아도 괜찮을까요?

 

엘모트

제대로 된 교사라면 어떤 이유가 있다고 해도 말려야 하겠지... 하지만 난 어중간한 놈이거든. 근본부터 교사인 것도 아니고 이 녀석들 기분도 이해가 가. 어중간하게 대처해 봤자 근본적인 해결은 되지 않을 거야. 이미 여기까지 와 버렸어. 지금 말려도 응어리만 남겠지.

 

죽이지는 않는다. 흉기도 쓰게 두지 않아. 그렇게 해서 쌍방이 납득한다면 내가 이 싸움을 말릴 이유는 없군. 청춘은 한 번뿐이야. 충분히 즐기시라고...!

 

마음을 정한 엘모트의 말을 들은 츠바사는 무심코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츠바사

풋, 하하!! 선생이 싸움을 인정해 버리다니 어떻게 된 거야? 하지만... 진짜 고마워!

 

으랴아!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가 보자고!

 

자신들이 가진 모든 걸 걸고 그들은 맞서 싸웠다.

 

 

츠바사

으랴아아!

데스티니 녹턴 팀원 1

그윽...

 

 

그 이유는 다양했다.

 

 

오니조리 타이가

박치기나 먹어라 임마!

데스티니 녹턴 팀원 2

갸악...

 

 

살아있다는 실감을 얻기 위해서. 울분을 발산하기 위해서.

 

 

아우 린타로

으오오오!

비이

까불지 마!

데스티니 녹턴 팀원 3

히이이이...

 

 

정점에 닿기 위해서. 친구를 지키기 위해서.

 

 

꺼져!!

 

레드 윙 팀원 1

말도... 안 돼...

 

 

이 전쟁은 강한 자가 이기는 게 아니었다. 강한 의지를 가진 자가 이긴다. 그런 싸움이었다.

 

이윽고 "레드 윙"이 "데스티니 녹턴"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대로 승부가 날 듯 보였으나...

 

 

쳇...

 

비이

츠바사! 쇼가 도망친다!

츠바사

어딜 튀어 이 자식아!

 

쇼는 자신의 바이크에 뛰어들어 분노에 미쳐버린 듯한 속도로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전쟁에서 이기는 건 나다... 내가... King이다!!!

 

풀 스로틀!!!!!!

 

 

난폭하게 페달을 밟는 쇼에게 호응하듯이 데몬 리액터가 울부짖기 시작하며 불길한 빛을 뿜었다.

 

 

오니조리 타이가

쇼 자식... 데몬 리액터 회전수를 극한까지 끌어올리고 있어!

츠바사

멍청아! 무리하게 폭주시킬 생각이야? 그런 짓을 하면...

 

햣하하하! 츠바사!!

 

아우 린타로

저 자식... 미쳐버렸슴다...

 

츠바사

할 수밖에 없어...

 

와라! 쇼!

 

 

 

츠바사! 죽어라!!

 

 

이미 그것은 바이크라고 부를 수 없었다. 굶주린 짐승처럼 포효를 울리며, 츠바사를 먹어치우려는 기세로 달려들었다.

 

 

[이건 이미 싸움이라고 할 수 없어!]

 

 

엘모트

그 말대로야... 츠바사! 싸움은 나중에 해! 폭발하기 전에 데몬 리액터를 파괴한다!

 

단장 일행은 데몬 리액터를 파괴하기 위해 싸움판의 중심으로 뛰어들었다.

 

 

[전투]

 

 


 

제6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