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제5화 정답은 없다, 긍지만이 있을 뿐
No Right, No Wrong - Only Pride
단장과 루리아는 쇼에 대해서 조사한 것을 엘모트에게 말해 주고 있었다.
엘모트
크큭... 탄뎀 기공편상회와 쇼가 이어져 있을 줄이야...
루리아
지금까지도 몇 번이나 소년구류섬... 소년원이라고 했던가요? 거기에 보내진 적이 있다고 들었어요... 하지만 거긴 나쁜 짓을 한 걸 반성하고 마음을 고쳐먹는 장소죠? 그런데 어째서...
엘모트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도 비뚤어지는 놈들이 있다는 얘기야. 뭐, 쇼의 경우... 만약 녀석의 순조롭던 인생에 함정이 있었다면 그 아버지가 저지른 사고밖에 떠오르지 않는군. 그리고 그런 부분에서 근본이 비뚤어진 녀석이 츠바사를 눈엣가시로 여기는 것도 이해는 가. 모두가 츠바사를 따르는 모습이 녀석의 상처에 소금을 친 격이겠지.
츠바사와 쇼. 엘모트와 루리아는 두 학생을 생각하며 고민하고 있었다. 그때 미란다가 츠바사를 데리고 왔다.
미란다
엘모트 선생님~ 츠바사 군 데리고 왔어요~
츠바사
......
엘모트
어이, 츠바사 군아. 다 큰 애가 삐져가지고 불퉁거리긴 임마.
츠바사
시끄러워... 각오는 했어. 빨리 교련 놈들한테 데려가기나 해.
엘모트
하여튼... 문제 일으키면 학교 선생님들한테 민폐라고 했잖아 짜샤.
츠바사
어쩔 수 없는 때도 있다고 했잖아 멍청아.
엘모트
쳇... 소중한 장소라더니 직접 걷어차고 나가는 짓이나 하고 말야. 어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들어 줄 테니까 말해 봐.
츠바사
흥... 나같은 쓰레기 학생 상대로 잘도 그렇게 진지하게 일하는군.
엘모트
뭐...?
츠바사
우린 쓰레기야! 어차피 교련 놈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잖아!
엘모트
어이, 츠바사. 지금 네가 하는 건 반항이 아냐. 그냥 자포자기지. 완전 모냥 빠진다고. 너도 느끼고 있지?
츠바사
큭...
엘모트
그렇게 근성없으면 울면서 빌기나 하지 그래? 퇴학하기 싫어요~ 하고 말야.
츠바사
누가 그런 짓을 하냐!
엘모트
그럼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하란 말이야. 이 몸이 어떻게든 해 볼 테니까.
츠바사
......
미란다
우릴 믿어 봐, 츠바사 군~
[마지막까지 포기하면 안 돼]
츠바사
단장 씨까지... 이봐, 선생... 이런 내가 당신한테 의지해도 되겠어?
엘모트
쓸데없는 소리는. 원래 귀찮은 건 어른한테 떠넘기는 게 최고야. 애가 싸지른 거 치우는 것도 어른 일이니까.
츠바사
하지만...
엘모트
나도 좋아서 하는 일은 아니다. 하지만 원래 그런 거야. 누구나 그렇게 어른이 되는 거지. 그게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이고. 쉽게 가는 길이 있는데 왜 피하려고 하냐?
츠바사
...하. 그럼... 당신 말대로 어른한테 떠넘겨 볼까...
사실은 오늘 아침에...
츠바사는 단장 일행에게 싸움 현장을 목격당하기까지 있었던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데몬 리액터라는 확고한 증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르는 척 시치미를 뚝 떼던 상회 보스. 게다가 츠바사 할머니의 마음이 짓밟히기까지 한 것을 분한 듯이 늘어놓았다. 일행은 상회 보스이자 마나리아 교련의 장이기까지 한 어른의 믿기 힘든 행위에 분개했다.
물론 츠바사가 주먹을 휘두른 건 반성해야 할 점이었다. 그러나 이야기를 들을수록 그를 일방적으로 단죄해서는 안 된다고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생각하게 되었다.
5-2
츠바사는 마나리아 교련 사람들에게 비난을 듣고 있었다. 질을 비롯한 교사들이 열심히 변호했지만 그들은 귀를 기울이려고도 하지 않았다.
마나리아 교련 여성
지금까지 몇 번이나, 되어먹지 못한 쓰레기같은 학생들을 퇴학시키라고 통고했을 터입니다. 허나 이제 선생님들께 맡겨둘 수는 없습니다. 즉시 저 쓰레기를 퇴학시켜야 합니다.
마나리아 교련 남성 1
신성한 배움의 장인 학교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행위라니, 절대 용서 못합니다. 쓰레기는 퇴학시켜야 합니다!
츠바사
......
마나리아 교련의 항의가 과열되어가던 중, 엘모트가 그들 앞으로 걸어나갔다.
엘모트
......
마나리아 교련 여성
뭐, 뭔가요...? 의견이라도 있으신 건가요?
그는 그들 하나하나의 눈을 지긋이 응시한 후, 고개를 깊이 숙였다.
츠바사
뭐!?
엘모트
저는 이 녀석의 담임입니다. 부탁드립니다. 이 녀석에게서 소중한 장소를 빼앗지 말아 주십시오.
츠바사
(하지 마... 나같은 놈을 위해서... 이런 자식들한테 머리 숙이지 말라고. 내가 싸지른 걸 치운답시고 이렇게... 변기에 머리 처박는 짓 하지 말란 말이야!)
어이...
질
그만두거라. 세상에는 훌륭한 어른도 있다는 것을 그 눈으로 똑똑히 새겨두렴.
츠바사
......
마나리아 교련 남자 1
푸하하하하! 하필이면 저런 쓰레기같은 놈을 감싸려는 겁니까? 제대로 된 교사일 리가 없군... 교사로서의 소질을 의심받아도 이상할 거 없는 상황이야.
엘모트
뭐, 저도 교사같은 건 어울리지 않는 거 압니다만... 학생을 지키려고도 하지 않는 교사 쪽이 제대로 된 교사가 아닌 거 아닐까요? 교사란 방황하는 학생이 있으면 등대가 되어 이끌어 주는 존재라고 배웠습니다. 그러니 제가 하려는 일은 교사로서 제대로 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제가 틀린 겁니까?
마나리아 교련 일동
......
엘모트
그래서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학생들의 교육 지도와 원조를 위해서 만들어진 단체 분들이시죠? 그런 훌륭한 여러분이 학생을 쓰레기라고 부르는 건 조금 아니지 않을까요... 아, 건방진 말일지도 모릅니다만... 그것도 소질을 의심받아 충분한 거 아닐까요? 제가 틀렸습니까?
마나리아 교련 일동
크윽...
엘모트
이 녀석은 나름 제대로 반성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따로 벌도 제대로 주겠습니다. 여러분 부디... 전도유망한 젊은이의 미래를 짓밟는 것만은 용서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이 녀석은 이 학원을 대표할 만한 훌륭한 마법사가 되겠다고. 그렇게 말했습니다.
츠바사
뭐? 이봐!
엘모트
어때, 그렇지? 츠바사.
츠바사
......
[회상]
할머니
사실은 그 선생님이 얼마 전에 찾아왔었단다. 후후... 여러가지로 잘 부탁드렸어. 훌륭한 마법사가 되게 해 달라고 말야.
츠바사
(그래... 난...)
이 학원을 대표할 만한 훌륭한 마법사가 되겠어!
강한 의지를 담아 츠바사는 외쳤다. 마나리아 교련 사람들은 그런 츠바사를 보고 놀라며 기세에 눌린 듯이 입을 다물었다.
바로 그때였다. 상회 보스, 쇼의 아버지가 질의 연락을 받고 나타났다.
질
오셨군요. 어려운 발걸음 감사드립니다.
상회 보스
질 교수님, 그리고 여러분. 늦어서 죄송하군요. 이런저런 일이 밀려 있어서요. 그래서? 또 문제가 생겼다면서요?
츠바사
쳇...
질
이번에 학교에서 일어난 폭력사건에 대해 지금 여러분께 이해를 구하던 참이었습니다만...
상회 보스
호, 그럼 그 폭력사건에 더해 오늘 아침 그 학생이 우리 회사에 찾아왔던 건도 말씀드릴까요.
마나리아 교련 여성
...또 뭘 저지른 건가요?
상회 보스
네. 터무니없는 트집을 잡아서는... 제게도 무서운 폭력을 휘둘렀죠.
츠바사
......
마나리아 교련 사람들
......
엘모트
하아...
질
자, 사과하자. 폭력은 나쁜 거잖니.
처음에는 머뭇거리던 츠바사였지만, 그는 질이 시키는 대로 머리를 깊이 숙였다.
츠바사
...제가 잘못했슴다. 죄송합니다...
상회 보스
아~ 아냐 아냐. 그런 겉으로만 하는 사죄는 됐어. 바로 퇴학시키죠. 그리고 몇 년은 소년구류섬에서 갱생에 매진했으면 좋겠군요.
엘모트
아뇨, 아버님... 이 부분은 지금까지 해 왔던 대로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상회 보스
무슨 말씀이시죠?
엘모트
아, 아뇨. 이번 건만은 조금 깊은 사정이 있거든요. 오늘 당신을 모신 것은, 마나리아 교련의 장으로서가 아니고... 폭력사태를 일으킨 학생의 아버지로서 모신 겁니다.
상회 보스
......
엘모트
이 녀석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정말 반성하고 있습니다. 마나리아 교련 여러분들도 그 점은 알아주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나리아 교련 여성
뭐, 분명 평소하고 다르긴 하네요. 하지만...
엘모트
그래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 그런 거죠? 그러니 더더욱 정상을 참작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싸움은 혼자서는 불가능합니다. 반드시 상대가 있기 마련이죠. 처음에 츠바사의 싸움을 목격하신 분... 왜 쇼는 놔 주신 거죠?
마나리아 교련 여성
놓아주다니, 그런...
엘모트
딱히 당신을 협박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런 건 양자에게서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이유도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츠바사만 퇴학시키는 건 이상하지 않나요?
아니면... 어디의 어떤 분 눈치를 보고 있다던가...?
마나리아 교련 여성
그, 그럴 리가 없잖아요!
엘모트
뭐, 그건 그렇고... 일의 발단은 이 마나리아에서 일어난 탄뎀 기공편상회의 사고입니다. 여러분도 기억하고 계시죠? 당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어째서 그 가해자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고 있는지...
상회 보스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냐!
엘모트
이미 말씀드렸잖습니까. 정상참작을 해 주셨으면 한다고.
마나리아 교련 남성 2
...이번 건하고 과거 사고가 무슨 관계가 있다는 건가?
엘모트
...츠바사는 그 사고로 부모님을 잃었습니다...
마나리아 교련 남성 2
...그랬군...
엘모트
추락한 기공선에 사용된 기술을 지금은 데몬 리액터라고 부르는 모양입니다. 그게 지금 아드님이 이끄는 폭주족 바이크에 사용되고 있죠... 그렇지?
츠바사
그래...
마나리아 교련 남성 2
회장... 그게 사실입니까?
상회 보스
설마 아들이 그럴 리가...
상회 보스는 마나리아 교련 여성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마나리아 교련 여성
......
엘모트
크큭... 뭐, 대답하기 싫으시다면 안 하는 게 나을 때도 있죠.
마나리아 교련 남성 2
회장... 전 지금 무엇을 믿으면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 쪽 분도, 정말 학생을 생각해서 그러시는 건지...
마나리아 교련 여성
저를 신용할 수 없다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마나리아 교련 남성 2
엘모트 선생님이 말씀하신 대로, 어째서 싸움을 했는데 상대방만 놓아주신 건지가 걸립니다.
마나리아 교련 여성
읏....
엘모트
묵비권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입을 다물수록 신용을 잃는 거 아닙니까? 안 그런가요? 쇼 군 아버님.
상회 보스
그윽...
마나리아 교련 사람들의 눈이 일제히 상회 보스를 향했다. 그 눈은 그가 지금부터 무슨 얘기를 할 것인지, 그것이 사실인지 진실인지를 파악하려고 하고 있었다. 상회 보스는 마나리아 교련 사람들을 속여넘기는 게 무리라고 판단했는지 갑자기 온순한 태도를 보였다.
상회 보스
부끄러운 일입니다만... 저희 아들 쇼는 폭주족 총장입니다.
마나리아 교련 여성
으으...
마나리아 교련 남성 1
그, 그게 정말인가...?
마나리아 교련 남성 2
그걸 알면서도 쇼 군을 놓아주신 겁니까?
마나리아 교련 여성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마나리아 교련 일동
......
엘모트
아버님, 그리고 한 가지 더, 데몬 리액터에 대해서도 들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걸 쓰고 있던 건 탄뎀 기공편상회의 아드님이 이끄는 폭주족이니까요. 모르고 있었다는 말은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만.
상회 보스
......
엘모트
그건 위험한 기술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사고를 일으켰고요... 그 부분은 제대로 이해하고 계시죠?
마나리아 교련 남성 2
회장, 알고 계시죠? 그런 불행한 사고를 다시는 일으켜서는 안 된다는 것...
교련 남성의 질문을 들은 상회 보스는 대답을 주저했다. 초조했던 건지 그의 태도가 급변했다.
상회 보스
...그건, 그... 아들이... 그래! 아들이 마음대로 한 짓입니다!
엘모트
...쇼 군이 마음대로 한 짓인지, 아니면 아버님이 그걸 써서 뭔가를 하려고 하신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데몬 리액터 기술이 살아있다는 건 틀림없죠. 어떻게 된 일이죠?
질
솔직히 실망스러운 일입니다.
마나리아 교련 남성 2
네...
엘모트
그보다 당신, 쇼 군의 아버지 아닙니까? 아들이 마음대로 하는 짓을 알면서 왜 내버려두신 겁니까?
상회 보스
그 녀석은... 쇼는!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어! 그래서...
엘모트
마나리아 교련의 장이라는 자가 그런 한심한 소리를 하나?
상회 보스
아, 아니...
엘모트
아~ 아~ 정말 짜증나서 못 해먹겠군. 딱히 당신한테 설교를 늘어놓을 생각은 없어.
아참... 여러분. 원래 하던 얘기로 돌아가죠. 당신들이 쓰레기라고 부른 이 아이는, 쇼의 바이크에 붙어 있는 데몬 리액터를 어떻게든 떼낼 수 없을지 생각했어. 하지만 결과는 보시는 대로... 상회에 갔지만 보스란 사람은 모른 척, 결국에는 이 아이의 할머님과 나눈 약속도 짓밟았지. 그리고 학교에 와서 쇼에게 도발당해서 주먹을 들자마자... 이 퇴학 소동이 일어났다는 거야.
마나리아 교련 일동
......
상회 보스
자, 잠깐! 나도 할 말이 있어! 나는 또 그 기술을 써서 장사를 하려고 한 건 아냐. 그러니 부디 전공조사국에게는...
엘모트
이봐, 뭐 착각하는 거 아냐?
상회 보스
뭐, 뭐라고?
엘모트
난 츠바사가 학교에 남을 수 있도록 마나리아 교련 여러분한테 부탁하고 있는 것 뿐이야. 딱히 당신의 악행을 까발리려는 건 아니거든?
상회 보스
크윽...
엘모트
여러분... 그런 사정이 있어서 이 녀석은 주먹을 휘두른 겁니다. 그러니 부디 퇴학만큼은 봐주시죠.
마나리아 교련 일동
......
마나리아 교련 남성 2
네, 물론입니다.
엘모트
훗. 고맙군요...
츠바사
감삼다...!
엘모트의 뜨거운 마음은 편견을 가지고 있던 마나리아 교련 사람들의 마음을 희미하게나마 감화시켰다. 그건 물론 마나리아 교련 회장에 대한 불신도 작용한 결과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낸 엘모트는 속으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마나리아 교련 일동은 회장인 쇼의 아버지를 힐끗 쳐다본 후, 방을 나섰다. 혼자 남은 쇼의 아버지는 엘모트에게 넘어간 것에 허탈해하고 있었다.
엘모트
괴롭겠지... 장사란 신용이 제일이잖아?
상회 보스
네놈...!
엘모트
오, 그러지 말지. 여긴 학교고 우리는 보호자와 교사야. 소동을 일으키면 둘 다 손해라고.
상회 보스
크, 크으으으윽...!
엘모트
큭... 꼬리를 말고 도망쳤군. 꼴불견인걸...
츠바사
고마워...
엘모트
흥... 조금은 솔직해진 모양이군.
마지막까지 자신을 믿고 색안경을 끼고 보는 어른들에게서 지켜 준 엘모트. 츠바사는 그런 그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쇼와는 싸움이 아니라 말로 결판을 내야겠다고 마음 속으로 굳게 다짐했다.
5-3
쇼는 교정 구석에서 마나리아 교련 사람들이 돌아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츠바사가 퇴학을 면했다는 것을 짐작하고 어깨를 으쓱했다.
쇼
Lucky boy...
(가해자의 아들과 피해자의 아들... 그 사건에 의해서 우리들은 인생의 방향전환을 강요당했다... 그런데도 어째서 나는 너와 달리 이렇게 비굴한 남자가 되어버린 거지?)
쇼는 불타오르는 듯한 석양을 올려다보며, 자신의 인생을 자조하고 저주했다.
쇼
아버지가 일으킨 사건 이후, 내 인생은 급변했다. 나는 친구라고 믿었던 놈들에게 따돌림당했고, 괴롭힘도 당했다.
어린아이
너희 아버지는 살인자야!
훗, 맞는 말이다. 어렸어도 그걸 죄라고 인식했던 나는 괴롭힘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학교에 가도 공원에 가도, 어딜 가도... 매일매일 언제 어디서든, 나는 야유를 들으며 린치당해야 했다. 그래도 나는 버티려고 했다. 버텨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상회 보스
울면서 집에 오지 마라. 남자애잖아? 하여간... 늘 한심한 녀석이구나. 대체 누굴 닮은 거지?
쇼
으... 으으으아아!!
그래. 나는 분노에 휩싸였다. 자제심을 잃은 나는 분노에 모든 걸 맡기고 미쳐 날뛰었다.
햐하하... 그 날 이후, 아버지는 무서운 걸 보는 듯한 눈빛으로 나에게서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나는 더 이상 참지 않았다. 마음 가는 대로, 감정이 이끄는 대로. 나를 괴롭힌 모든 놈들에게 복수했다. 울부짖어도 상관없다. 철저하게 때려부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이미 괴롭힘은 멈췄고, 내가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틀리지 않았어. 사냥당하기보단 사냥꾼이 되는 게 낫다. 나를 쓰러뜨려 이름을 날려보려는 녀석들도 짓밟아줬다.
불량학생 1
크아악!
불량학생 2
으악!
"세상은 약육강식." 그 진리는 점점 확고해지면서 나의 존재의의가 되어갔다. 나는 내 힘으로 공포를 이끌어내어 사람들을 지배할 것이다.
쇼
(감정에 휩쓸리는 건 무의미하다. 알고 있지만...)
츠바사... Curtain call까지 함께 달리자고!!!
자신의 어두운 과거를 떠올린 쇼는, 넘쳐흐르는 파괴충동에 몸을 맡기고 하늘까지 울릴 듯한 고성을 내질렀다.
5-4
엘모트 일행의 노력에 의해 츠바사는 퇴학을 면했다. 츠바사는 그 은혜를 갚기 위해서라도 쇼와는 말로 풀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학교 안을 필사적으로 뒤져 교사 뒤쪽에 있던 쇼의 모습을 발견했다.
츠바사
쇼...
쇼
이상한 일이지. 널 보면 격하게 뭔가가 끓어올라. 마치 머리 속에서 드럼이 울려퍼지는 듯한... 이봐, 넌 어때?
츠바사
난 너하고 싸울 생각 없어. 알고 있겠지만 데몬 리액터는 폭주하고 폭발할 때도 있어.
쇼
이봐 이봐... 농담이지? 우린 상인이 아냐. 말로 풀자니 사양이다.
츠바사
...아직 늦지 않았어. 부탁한다.
쇼
햐하하하! 머리 숙이는 걸로 해결될 거 같아? 난 이미 달리기 시작했어... 널 부숴버리기 전엔 끝나지 않는다고!
츠바사
내가 마음에 안 들면 때려. 그걸로 끝내자고.
쇼
...그렇게 퇴학이 무섭냐?
츠바사
...그래. 뭐가 됐든 나는 누구나 부러워하는 훌륭한 마법사가 되어야 하니까 말이지.
쇼
후, 후후... 햐하하하!!! 멋진걸. 눈이 부실 정도야...
츠바사
날 짓밟고 난 후에는 어떻게 할 생각인데? 그거면 되겠어?
쇼
글쎄... 마음에 안 드는 폭주족들 다 때려눕히고, 정상에 설 뿐이다.
츠바사
흥, 쪼잔하기는... 기왕 할 거면 좀 더 큰 꿈을 가지라고.
쇼
뭐라고...!
츠바사
폭주족 짱이 되고 싶으면 맘대로 하시지! 그런 건 결국 우물 안 개구리야! 네 인생은 그거면 충분하냐? 뭐 나하고는 상관 없지만 말이다!
쇼
...거기까지다! 햐하하하하!
응? 응? 응!!!!
쇼는 츠바사를 정신없이 때렸다. 그의 손속은 인정사정없었고, 점점 주먹이 피로 물들어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츠바사는 반격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얻어맞기만 했다. 자신을 지켜 준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츠바사
으으... 큭...
쇼
하아... 하아... ...어째서! 이 쓰레기가!
쇼는 이해할 수 없었다. 어째서 츠바사가 완강히 싸움을 거부했는지. 분노를 억누를 수 없었던 쇼는 기절한 츠바사를 내버려두고 그 장소를 떠났다.
제5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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