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밤을 한 줄기 빛이 갈랐다. 그것을 신호로 수많은 빛의 다발이 모여들어 주변을 환하게 비췄다. 으르렁거리는 배기음은 마치 장대한 교향곡처럼 울려퍼지며 젊은이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사회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지를 관철해나가는 자들... 그들은 자신들을 "레드 윙*"이라고 칭하고 있었다.

 

 

 

 

츠바사

자식들아! 출발한다! 기합 팍 넣어라!!

레드 윙 팀원들

우오오오!

 

 

 

오니조리* 타이가

이얏호오! 제대론데!

 

*鬼ゾリ(오니조리), 귀신의 뿔처럼 머리 양 사이드를 바짝 깎는 헤어스타일. 일본 폭주족 사이에 유행.

 

 

 

 

아우 린타로

왜, 왜 그러심까. 타이가 군? 뭔가 억지로 신나 하는 느낌인데요...?

 

츠바사

린타로, 그냥 내버려 둬라.

 

아우 린타로

아? 또 차인검까? 하아... 아무나한테 들이대니까 그렇죠...

 

양키머리 타이가

으, 으흑... 아키나쨩~!!

 

아우 린타로

크~ 촌스러... 역시 여자같은 거엔 관심 끊고 강경파 노선을 타야 함다. 그쵸, 츠바사 군!

...으, 으아?? 저건... 뭐죠...?

 

츠바사

엉?

 

 

린타로가 가리킨 방향에는 시골길을 막아선 수많은 불빛이 야생동물의 눈처럼 날카롭게 번뜩이고 있었다. 그들이 호시탐탐 "레드 윙"을 노리고 있는 것은 누가 봐도 명백해 보였다.

 

 

아우 린타로

아! 저거, "데스티니 녹턴"임다! 해산했다고 들었는데...

 

츠바사

흥, 어디의 누가 됐든 우리의 집회를 방해하는 놈들은... 밟아버린다!

 

오니조리 타이가

캬하하! 우울함 날려버리기에 딱인데!

 

레드 윙 팀원들

우오오! 쓸어버리자!!

 

그들은 들판에 피어난 다양한 꽃들처럼, 각자 다른 것을 추구하며 밤하늘 아래를 달려나갔다. 살아있다는 실감을 느끼기 위해서. 울분을 풀어내기 위해서. 또는 자신의 작은 세계를 깨부수기 위해서.

 

"푸른 하늘의 저편"을 향하며...

 

 

 

 

푸른 하늘의 저편

The Other Side of the Sky

 

 


 

오프닝 끝

 

 

*폭주족들의 명칭에 대하여

 

烈弩宇威愚(렛도우이구)라고 적고 레드 윙, 宿命夜想曲(숙명야상곡)이라 적고 데스티니 녹턴이라고 읽습니다. 영단어에 대충 멋있는 한자를 갖다붙인 폭주족 특유의 네이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