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멘 삼총사
......
점장
꿀꺽...
라멘 삼총사
하아...
멘마
이게 뭐야...
점장
...!?
엘멜라우라, 사라사, 아미라
진짜 맛있어요!
너무 맛있어!
맛있어~
멘마
...손님들에게 할 말을 빼앗겼군.
차슈
이게 그 중독 라멘이라고? 의욕이라곤 없던 그 국물맛은 어디로 갔지? 국물 텐션이 완전 맥스인데!
베아트릭스
이거 엄청나다! 몇 그릇이라도 먹을 수 있겠어!
제타
그치? ...방심하다간 한 그릇 더 시킬 것 같아.
그윈
...아빠랑 엄마한테도 맛보여 드리고 싶네요, 이거.
일자
중독 라멘... 그렇군. 잘 어울리는 이름이야.
차슈
차슈도 아주 잘 어울려.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군.
니타마고
그래 ... 면도 마찬가지다. 국물과 잘 어울리는 것은 물론, 식감이 아주 쫄깃쫄깃쫄깃쫄깃 절묘해.
람렛다
한 그릇 더! 술도 한 잔 더!
레드락
나도 질 수 없겠군! 라멘 열 그릇에 술 열 잔 더! 술은 댓병으로 부탁하마!
바자라가
부디 절도있게 마셔 줬으면 한다. ...그 기분은 이해한다만.
유스테스
...맛있군.
아이작
요리는 잘 모르지만, 문외한이 보기에도 들어간 정성이 느껴지는걸. 마치 예술품 같아.
멘마
어떻게 된 거냐? 이렇게 진한 맛인데도 기름이 거의 떠 있지 않다니...
차슈
그래서인지 느끼하지 않고 술술 들어가는군. 국물의 감칠맛이 배어들어서 몇 번이고 마시고 싶어져...!
니타마고
반숙 달걀과 파, 마늘의 밸런스가 멋지군. 국물을 돋보이게 해 주는 좋은 액센트야. 가는 면도 쫄깃쫄깃 술술 넘어가는 게 최고로구만!
라멘 삼총사
맛있어!
카시우스
후후, 후후후... 그렇지? 맛있지? 이게 바로 중독 라멘이다. 아아... 맛있어...
비이
이 녀석들, 라멘 엄청 먹으면서 계속 칭찬해대네.
루리아
그 정도로 맛있다는 거겠죠! 잘 됐네요, 점장님!
점장
그, 그래... 정말. 정말 잘 됐어...
멘마
하지만 이해가 안 가! 이게 중독 라멘이라고? 우리 입맛을 버리게 했던 그 라멘이란 말야?
차슈
확실히 희미하게 그때 그 존재감이 남아있다만... 거의 별개의 물건이지 않나.
니타마고
대체 무슨 일이 있었지?
잇파츠
근본부터 철저히 애정을 담아서 만들었을 뿐입니다.
리루루
점장님이 차츰차츰 공정을 소홀히 하고 계시던 걸 전부 원래대로 돌려놨어요.
멘마
...그랬군.
점장
처음에는... 맛있는 라멘을 먹어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라멘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수익이 남에 따라서... 손님들이 늘어남에 따라서... 처음의 목적은 잊어버리고 말았죠. 그저 손님을 쳐내기 위해서, 코스트를 절감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를 버렸습니다. 그 결과가... 무성이었던 거죠.
잇파츠 씨, 리루루 씨, 카시우스 씨... 그리고 단장님 일행조차 눈치채실 정도였습니다. 그렇기에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원점으로 돌아가서 다시 라멘에 근본적인 애정을 쏟았죠!
차슈
흠...
니타마고
......
우리도... 마찬가지일지도 모른다.
점장
네...?
멘마
아니, 최근 고민이 되더라고. 우리들의 존재에 대해서.
차슈
당신과 마찬가지야. 우리도 처음에는 그저 라멘을 사랑했을 뿐이야.
니타마고
맛있는 라멘을 먹을 수만 있으면 그걸로 충분했다. 그랬는데... 어느 순간부터 우리 말에 영향력이 생기고 점점 무거워지더니, 업계가 좌우될 정도가 되더군.
멘마
우린 그 사실에 기분이 좋아져서 별을 달아주며 다니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건...
차슈
라멘이 먹고 싶어서 평가를 하는 걸까? 아니면 평가하고 싶어서 라멘을 먹는 걸까? 알 수 없게 되어 버렸지.
니타마고
......
그저 라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었을 뿐인데, 어느 순간 미식가 취급이더군. 그러면서 혀도 눈도 흐려졌다. 우리가 무성을 준 라멘집에서도 이렇게 맛있는 라멘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거다. 그 중요한 사실을 이 한 그릇이 일깨워 주었다.
이 라멘은 틀림없이 최고의 한 그릇이다.
점장
...!
멘마
미안해. 전에는 말이 심했지, 점장님.
차슈
할 맘이 없었던 건 우리들 쪽이었어...
점장
그, 그런... 당신들을 계기로 이 맛을 되찾을 수 있었는걸요!
니타마고
후후후. 그 말을 들으니 기쁘군. 그럼... 갈까? 차슈, 멘마.
카시우스
어딜 가는 거지?
니타마고
우리도 원점으로 돌아갈 거다. 미식가로서가 아닌 라멘 애호가로서 다시 하늘을 순례하는 거지.
차슈
또 여기에 들르면 그때도 이 최고의 한 그릇을 맛보게 해 줘.
멘마
각오해야 돼, 점장님. 전공에 당신 가게를 홍보하고 다닐 테니까.
점장
아, 알겠습니다...!
비이
잘 됐다, 아저씨.
점장
네에, 네에... 훌쩍.
잇파츠
헤헤. 울고 있을 시간도 없을 텐데요?
점장
네...?
사라사
한 그릇 더! 더 줘어~~!
아미라
더 줘, 더! 이거 진짜 맛있어!
레드락
여기도 30그릇 추가!
람렛다
술도 추가한다냐~
리루루
후후후. 라멘 쇼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요.
점장
예... 여러분, 지금 당장 준비하겠습니다!
며칠 후.
카시우스
하아... 최고야. 이 면의 탄력, 느끼하지 않으며 농후한 국물.. 차슈에 반숙 달걀. 모든 것이 합리적이군... 폭력적일 정도의 칼로리에서만 눈을 돌리면 모든 것이 합리적인 일품이다. 비합리적이기 짝이 없는 표현을 하자면... 온 몸이 기뻐하고 있어...
한 그릇 더, 점장.
점장
예이!
비이
하하, 잘 됐다 카시우스. 먹고 싶어하던 거 먹을 수 있어서.
루리아
엄청 행복해 보이세요...
카시우스
아아, 맛있어... 한 그릇 더...
루리아
아, 아하하... 그치만 슬슬 말려야 하지 않을까요...
비이
뭐, 상관없지 않겠어? 오랜만에 먹는 거니까 먹고 싶은 만큼 먹게 둬.
루리아
그럴가요...? 뭔가 나쁜 예감이 드는데...
카시우스
한 그릇 더...
그리고 수십 일 후.
카시우스
한 그릇 더...!
비이
한 그릇은 무슨, 한계를 모르는구만! 완전히 다이어트 전으로 돌아갔잖아!
루리아
그, 그래서 말리자고 했는데...
카시우스
이것은 합리적인 체형이다. 위가 커져서 라멘을 몇 그릇이라도 집어넣을 수 있는 합리적인...
비이
완전 비합리적이기 짝이 없다고 생각하거든...
[대책은 이미 세워 뒀어]
[스페셜 메뉴 나왔습니다]->선택
카시우스
스페셜... 메뉴? 감미로운 울림이군. 꼭 먹어보고 싶다.
단장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덮여있던 뚜껑을 치웠다.
비이
라멘이잖아! 어라? 근데... 뭔가 다르네?
엘멜라우라
다이어트용 중독 라멘이에요! 면이 곤약이죠! 여기저기서 칼로리를 덜어냈답니다!
잇파츠
하지만 맛은 그 중독 라멘을 재현했고요.
리루루
이거라면 맛있게 먹으면서 다이어트할 수 있을 거예요! 카시우스 씨~
카시우스
너희들... 고맙다.
이후, 카시우스는 다이어트용 중독 라멘을 먹으면서 멋지게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카시우스처럼 마를 수 있다는 소문이 난 다이어트용 중독 라멘은 한동안 기공단 내에서 인기 메뉴가 되었다.
카시우스의 라멘 여행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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