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제5화 유성油星, 부흥면

The Up-and-Rising Star

 

 

 




점장
......

하아...


텅 빈 가게 안에 점장의 괴로운 한숨 소리가 울렸다. 그는 주저앉나 싶더니 다시 일어나기도 하고, 이마나 목을 몇 번이나 거칠게 쓸어넘겼다.


카시우스
무엇을 하는 거지.

점장
미, 미안해... 진정되질 않아서...

카시우스
불안한가.

점장
그래. 이렇게 약해져 있을 때에는 계속해서 나쁜 생각이 솟아나거든. 형씨네 호의는 고맙게 생각해. 가게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서 조언자까지 불러다 준다니. 하지만 형씨의 친구가 그렇게 쉽게 나를 도와줄까? 이미 마음이 꺾였던 한심한 나를 말야...

카시우스
문제 없을 거다.

점장
어떻게 그렇게 단언하는데?

카시우스
냄새다.

점장
냄새...?

카시우스
가게 안에 희미하게 중독 라멘의 냄새가 남아 있다. 가게에 스며든 오래된 냄새가 아냐. 감칠맛이 풍겨나오는 신선한 냄새다. 아마 가게를 닫은 이후로도 계속해서 라멘을 만들어 왔던 거겠지.

점장
...그건...

카시우스
너는 마음이 꺾였다고 했지만 라멘에 대한 의지는 꺾이지 않았어. 단장 일행은 너처럼 희망을 버리지 않는 인간을 내버려두지 않는다.

점장
...그래.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라... 솔직하게 말하자면 잘 모르겠어. 희망을 가지고 있는 건지, 아니면 희망에 매달리고 있는 건지. 

그래. 나 말고는 먹을 사람도 없는 라멘을 계속해서 만들어 왔던 건 사실이야. 가게를 닫아도... 라멘과 마주하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네...

???
훌륭한 장인이시지 않습니까~ 꼭 도와드리고 싶군요!

???
후훗, 이 가게를 처음 봤을 때에는 조금 놀랐지만, 라멘에 대한 마음만은 진심이시군요?

점장
이 목소리는...?

 

 

 


잇파츠
저는 라멘을 사랑하는 별볼일없는 여행자. 이름은 잇파츠라고 합니다.

 

 

 


리루루
프린세스 오브 피스! 라멘 엄청 좋아하는 반짝반짝 아이돌 리루루예요~

카시우스
너희들이 단장이 말하던 믿음직한 동료인가.

잇파츠
뭐, 단장님한테 대략적인 이야기는 들었습니다요. 요컨대~ 가게를 다시 일으켜세워야 한다는 말씀입죠?

리루루
리루루가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도울게요!

비이
헤헤. 이 녀석들만 있으면 그 어떤 전력도 부럽지 않지! 금방 다시 잘 될 게 확실해!

잇파츠
너무 띄워주지 마시고요. 저는 먹는 거 전문이거든요!

리루루
그건 리루루도 마찬가지지만... 라멘에 대한 사랑은...

두 사람
지지 않아(요)!

점장
오오... 든든하다...

카시우스
아까 말한 대로지?

점장
그래... 그러게...

잇파츠
자, 그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까요!

카시우스
뭘 하면 되나.

리루루
네~ 리루루가 발표할게요! 잘 들으세요.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은 크게 3가지! 우선 첫 번째. 가게 대청소! 안쪽 바깥쪽 모두 반짝반짝 깨끗하게 만들자고요!

루리아
대청소를 하는 건가요?

비이
확실히 여기저기 낡긴 했네. 하지만 그거랑 가게 다시 일으키는 거랑 무슨 상관이야?

리루루
엄청나게 상관있죠! 청결감이 얼마나 중요한데요! 요즘 라멘집은 여자분들이랑 가족단위 손님들도 오기 편하게끔 깔끔하게 한 곳이 많답니다!

잇파츠
그렇죠. 확실히 요샌 그런 가게가 늘었어요.

리루루
지금 이대로는 아무리 라멘이 맛있어도 손님이 모여들기는 어려울 거예요!

점장
그, 그런가...? 역시 많이 별론가...

잇파츠
저는 분위기도 맛의 일부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만... 아무래도 먹을 것을 다루는 곳이라면 이미지가 중요하죠.

비이
하긴, 음식점이니까... 깔끔한 편이 좋겠네.

루리아
그럼 우선 청소부터 해야겠네요!


[우리만 믿어]


카시우스
나도 돕겠다. 힘 쓰는 일이라면 맡겨 다오.

리루루
물론 리루루도 협력할게요! 다 함께 깨끗한 가게를 만들어 봐요~

그리고 깨끗해진 다음에는 두 번째! 조금 특이한 방법이긴 하지만.. 리루루의 본업을 살려 보려고 해요!

카시우스
호오... 그건 무슨 방법이지?

리루루
이벤트를 열기로 해요~

점장
이, 이벤트...?

리루루
리루루가 라이브를 개최하는 거예요~ 거기에 흥미를 가진 손님들에게 라멘을 열심히 홍보하는 거죠. 

루리아
리루루쨩의 춤과 노래는 정말 귀여우니까요.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궁금해할지도...

잇파츠
하하... 저는 그런 부분은 문외한이니 부탁드립니다요. 제가 도움될 수 있는 부분은 마지막 세 번째겠군요. 요컨대~ 맛의 개선입니다!

점장
마, 맛이라...

잇파츠
듣기에 따르면... 라멘 삼총사한테 혹독하게 비평당하셨다면서요.

점장
네...

잇파츠
저는 그들과 의견이 다를 때가 많습니다만... 그들의 평가에도 믿을 만한 부분이 꽤 있습니다. 그러니 우선은 한 그릇 먹어볼 수 있을까요?

점장
...!

잇파츠
츄릅... "중독 라멘"이라고 했던가요? 으아~ 지금까지 먹어본 적도 없었다니! 이거 엄청난 실태로군요!

점장
어, 어째서죠...?

잇파츠
그럼요, 그럼요! 물론이죠! 어떤 라멘도 일단은 먹어보고 싶디고 하고! 뭐, 먹어보지도 않고 이런저런 요구를 할 수는 없으니까요. 후추 한 번만 뿌리려고 해도 우선 국물을 먹어보고 하는 게 도리잖아요?

점장
그, 그건 그렇죠... 하지만...

카시우스
...?

잇파츠
...왜 그러시나요?

점장
라, 라멘을... 기초부터 다시 배울 수는 없을까요?

잇파츠
...왜 그런 말씀을?

점장
아뇨, 그... 제가 만드는 라멘은 이미 글러먹은 거 아닌가 싶어서...

카시우스
그렇지 않다...!

점장
......

잇파츠
(으음... 혹독한 평을 어지간히 마음에 담아두신 모양이군요...)

점장님, 분명 저는 라멘을 만들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일반인이 만드는 라멘. 가게를 연 적도 없고 전문인도 아닙니다. 그냥 라멘 좋아하는 1인이죠. 그런 녀석이 상대여도 괜찮으시겠습니까?

점장
예...

카시우스
......

잇파츠
알겠습니다. 한 가게의 주인이신 점장님께서 그렇게 판단하셨다면 이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겠군요. 그럼 신 메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봅시다!

리루루, 잇파츠
아...

잇파츠
좋아요! 바로 만들어 볼까요!

리루루
네! 리루루도 시식하는 거 도울게요!

비이
하하... 너희는 그냥 라멘이 먹고 싶은 것뿐이잖아.

잇파츠
아하하, 들켰나요? 서비스라고 치고! 드십시다~

리루루
드십시다~

카시우스
......


점장은 잇파츠가 이끄는 대로 주방 안으로 들어갔다. 카시우스는 그런 점장의 등을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5-2


잇파츠
지나쳐~~~~! 지나쳐요 지나쳐 지나쳐!! 여러 가지 의미로요! 국물은 말 그대로 설탕의 바다! 간장도 국물도 전부 익사했어요, 어푸푸! 너무 참신함에 집중한 나머지 기본이 흔들리고 있다고요~!!

점장
죄, 죄송합니다! 다시 한 번 만들겠습니다!

잇파츠
그 기세예요! 이 정도에 흔들려서는 안 됩니다!

점장
네, 네에! 힘내겠습니다!


주방에서 들려오는 열의 넘치는 목소리를 들으며, 단장 일행은 가게 안 리폼을 진행해나가고 있었다.


비이
와, 스파르타네...

루리아
그만큼 진지하신 거겠죠. 잇파츠 씨와 점장님을 믿어 보자고요!

리루루
우리도 질 수 없겠네요. 가게 안을 반짝반짝 깨끗하게 만들어요!

비이
헤헤, 그러게. 우리도 좀 더 기합 넣고 해 볼까!





신작 라멘을 개발하기 시작한 지도 며칠이 지났다.


잇파츠
이게 아냐아아아아! 

 




잇파츠
맛있~~~~지 않아!!!!


잇파츠의 엄격한 평에도 굴하지 않고, 점장은 각종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계속해서 라멘을 만들었다.





점장
해, 해냈어...!


드디어 점장은 자신의 혼을 담은 "쇼유* 라멘"을 완성시켰다.

*간장

점장
잇파츠 씨! 시식 부탁드립니다!

잇파츠
그럼 먹어보겠습니다!

후르르릅... 으응!?

점장
어, 어떤가요? 이번에도 역시...?

잇파츠
맛있... 어어어어어어! 살짝 그슬린 간장의 농후한 향이 콧속을 간질이고, 베이스로 쓰인 닭뼈는 잡내 없이 진정한 모습을 부각시키고 있어... 

잘 먹었습니다! 온몸 구석구석에 스며드는 멋진 한 그릇이었어요! 하아~ 드디어 여기까지 도달하셨군요, 점장님.

점장
그, 그럼...

잇파츠
이거라면 손님들도 대만족하실 겁니다! 제가 보증합니다!

점장
해냈어! 해냈다고! 이게 다 잇파츠 씨 덕분입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잇파츠
아뇨, 저는 그냥 열심히 주워먹고 불평만 했을 뿐인걸요. 노력도 연구도 전부 점장님 자신의 힘입니다. 이렇게 맛있는 라멘을 먹게 해 주시다니, 감사해야 할 것은 제 쪽입니다!

점장
훌쩍... 네!

잇파츠
울기엔  아직 이릅니다! 지금부터가 시작이니까요. 게다가 감사 인사라면 단장님네한테 해 주세요. 점장님께서 라멘에 집중하는 사이 가게 안팎을 깨끗하게 바꿔 주셨으니까요!

루리아
에헤헤... 열심히 했어요.

점장
저, 정말이네... 전혀 몰랐어요!

리루루
그만큼 집중하고 계셨던 거겠죠. 리루루도 라이브 연습하다 보면 자주 그러거든요. 이해해요!

점장
여러분, 고맙습니다! 정말 고마워요! 좋았어! 자신이 솟아나는걸! 가게 다시 열어야지!

카시우스
단장, 고맙다. 내가 멋대로 결정한 일인데 함께해 주다니.


[카시우스를 위해서라면]->선택
[라멘 쏴야 된다?]


카시우스
그래? 나는 좋은 동료를 두었군.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일행의 노력으로 "멘야 아부라보시"는 다시 문을 열게 되었다. 

 

 



단장도 가게 의상으로 갈아입고 주방에 섰다.


비이
어서 옵셔! 손님 한 분이요!

루리아
기다리셨죠! 저희 간판 메뉴인 쇼유 라멘입니다!

리루루
쇼유라멘 둘 맞으시죠? 알겠습니다!


비이, 루리아, 리루루는 가게 안에서 부지런히 손님을 맞이했다.


점장
으음... 뭔가 좀 다른 식의 접근법이 있을 것 같은데...

잇파츠
면 삶는 시간을 달리해 보면 어떨까요?

점장
아하, 해 보겠습니다!


잇파츠와 점장은 비는 시간에 신 메뉴를 조정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카시우스
맛있군. 내가 보기에는 충분한 맛이다만.


카시우스도 시식에 푹 빠져 있었다.


아이작
와 보라고 하길래 왔더니만... 괜찮은 거야, 형제? 더 커진 것 같은데... 나 진짜 걱정된다...





일행 모두는 분담된 역할을 훌륭히 해냈고, "멘야 아부라보시"는 순조롭게 영업하고 있는 듯이 보였다. 그러나...


리루루
으음... 예상보다 손님이 적은 것 같네요...

비이
빈 자리가 종종 눈에 띄네...

루리아
왜 그럴까요? 이렇게 맛있는 라멘인데...

리루루
역시 홍보가 부족한 걸지도 몰라요. 아무리 맛있는 라멘이라도 그걸 모르면 없는 거나 마찬가지니까요. 홍보는 중요하답니다.

잇파츠
저도 이야기를 들을 때까지 이 가게의 라멘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으니까요.

비이
단골이었던 사람들도 가게를 다시 열었다는 걸 모를 수도 있겠다.

리루루
어쩔 수 없군요... 그 방법을 실행하도록 하죠!

비이
전에 말했던 라이브 말이지? 리루루의 라이브라니 백만 대군이 부럽지 않겠네!

리루루
기대하셔도 좋아요! 여러분의 노력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리루루 열심히 할게요~


리루루는 점장과 라이브 계획에 대해 논의한 뒤, 준비에 착수했다.

 

 




5-3

 


리루루
그럼 노래하겠습니다, "꿈빛 기적"

눈을 감으면 당신의 웃는 얼굴
눈꺼풀 안에서 반짝거려요
그 날 만났던 때 그대로

보이나요 저의 색이
당신이 준 꿈의 색이
그 날 받은 꿈빛 기적

지나가던 사람 1
L! O! V! E! 러블리! 리루루! 너무 좋아! 리루루쨩~~

루리아
와~ 사람 엄청 많네요! 역시 리루루쨩이에요!

비이
심지어 도와주는 사람도 있고 말이지!

카시우스
후우... 하아... 이렇게 하면 되나.


카시우스는 음악의 리듬에 맞춰 가볍게 스텝을 밟고 있었다.


지나가던 사람 2
휘이~ 휘이~ 거기 형도 멋있는데!

리루루
(카시우스 씨, 멋지게 리듬을 타셨군요! 정말 잘 하고 계세요. 처음에는 어떻게 되려나 싶었는데, 괜한 걱정이었네요)





점장의 허락을 받은 리루루는 라이브 계획을 세워나갔다.


리루루
자, 어떤 라이브를 할까요? 역시 활기찬 곡이 좋겠죠? 같이 신나게 열중하다 보면 배가 고파져서 가게에 들어올 수도 있을 거고요.

아이작
아, 네가 리루루쨩이구나? 잠깐 의논하고 싶은 게 있는데 괜찮을까?

리루루
리루루랑 의논이요? 어떤 건가요?

아이작
너도... 그, 예전에 카시우스랑 같은 문제를 안고 있었다고 단장한테 들었거든.

리루루
아, 네... 부끄러운 일이지만 살이 많이 쪘었죠. 에헤헤...

아이작
...대단하다. 지금의 네 모습을 보면 상상도 안 가는데. 많이 고생했겠어. 만약 괜찮다면... 카시우스를 날씬하게 만들기 위한 조언 좀 받을 수 있을까? 아직 건강에 별 문제는 없는 것 같지만 걱정되거든... 순환기 계통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싶어서.

리루루
그렇군요... 확실히 어떻게든 해야겠네요. 알겠습니다. 리루루가 썼던 방법도 괜찮으시다면!

아이작
정말로? 고마워!

리루루
건강하게 살을 빼기 위해서는 우선 운동이 필수니까요! 아이돌은 라이브를 하면서 장시간 노래하거나 춤추거나 하거든요. 그래서 체력을 만들기 위해 매일 조깅을 했어요.

아이작
그렇구나. 요컨대 유산소 운동인 거네. 그럼 춤이나 노래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됐던 거야?

리루루
그렇게 생각해요! 라이브를 끝내고 나면 항상 체중이 줄어들거든요! 앗! 그 수가 있겠네요!

아이작
어떤 수인데?

리루루
실은 가게 홍보를 위해서 라이브를 열 예정이거든요. 카시우스 씨도 댄서로 라이브에 참가하시면 다이어트가 될 거예요!

아이작
그거 좋은 아이디어다! 형제는 가게를 도울 수도 있으니 일석이조겠어. 당장 제안하러 가자. 응, 그러자?





아이작
...그렇게 이야기가 됐는데, 어때? 형제.

리루루
리루루하고 같이 춤추고 노래해요!

카시우스
그렇군. 확실히 흥미로운 이야기다만... 지금은 사양하겠다. 내게는 시식이라는 역할이 있어.

아이작
...그래. 가게를 위해서는 확실히 네 미각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미각이라는 건 같은 자극에 너무 익숙해지면 둔해지거든? 체격적으로도 걱정되고...

비이
나도 그렇게 생각해. 아무래도 이 이상 찌는 건 좀...

루리아
카시우스 씨가 병에 걸리면 저 엄청 슬플 거예요...


단장도 무언의 압력을 담아 카시우스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카시우스
으...

...너희들이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참가할 수밖에 없겠군.

아이작
하하, 다행이다. 네 운동신경이라면 분명 댄스도 멋지게 소화할 거야.





카시우스는 리루루에게서 라이브의 개요를 전해들은 후, 거울 앞에서 준비를 시작했다.

 

 



카시우스
손님을 모으려면 눈에 띄는 것이 중요하다. 훗, 설마 여기서 메이크업 기술이 활용될 줄이야.

리루루
즈, 즐거워 보이시네요...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지만... 쓸데없는 소리를 했다가 카시우스 씨가 의욕을 잃으면 의미가 없으니까요!)

반드시 성공시켜 봐요, 카시우스 씨!

카시우스
물론이다.





그렇게 해서 개최된 라이브는 멋지게 길 가던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리루루
계속 갈게요~

길 가던 사람 1
우오오~ 리루루쨩!

카시우스
댄스도 익숙해졌다. 기어를 조금 더 올려 볼까.

길 가던 사람 2
오, 이 형 장난 아닌데! 바로 그거야~!

루리아
여러분~ 맛잇는 쇼유 라멘 한 그릇 어떠신가요~

비이
응원하느라 힘들지 않아? 지쳤을 때 딱 좋다구~


단장 일행은 라이브로 몰려든 관객들에게 전단지를 나누어 주었다. 매일 개최된 라이브는 전부 성공적이었고, 손님들이 가게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5-4


단장 일행의 노력에 의해 "멘야 아부라보시"에 드나드는 손님의 수는 폭증했다. 오늘도 일행은 대성황으로 영업을 마친 후 뒷풀이를 하는 중이었다.


카시우스
상당히 괜찮은 경험이었다.


그렇게 말하는 카시우스는 매일 라이브에서 뛴 덕분인지 완전히 날씬해져 있었다.


아이작
이거 몰라보겠는데, 형제! 걱정이 하나 줄어들어서 다행이야.

리루루
카시우스 씨, 이 단기간에 너무 빠진 거 아닌가요...?

(체질이 달라서 그런 걸까? 우, 치사해요...!)

카시우스
뭔가 기묘한 시선이 느껴지는데 기분 탓인가?

점장
여러분, 정말 감사했습니다! 이렇게 "멘야 아부라보시"를 다시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여러분 덕분입니다! 잇파츠 씨께는 혼이 담긴 뜨거운 지도를 받아 라멘과 진지하게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잇파츠
저는 별로 한 것도 없는데요! 점장님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거죠.

점장
리루루쨩의 라이브 홍보에는 감동했습니다! 저, 리루루쨩 팬 됐습니다!

리루루
감사합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리루루 정말 기쁘겠어요!

점장
이 두 분을 소개해 주신 단장님께도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비이
신경쓸 거 없어! 우리도 이래저래 즐거웠으니까!

루리아
저한테도 좋은 경험이 됐어요. 덕분에 쇼유라멘도 맛있게 먹었고요!

점장
그리고 무엇보다... 형씨! 포기하고 있던 내 등을 떠밀어 줘서 정말 고마워! 나 정말 좋은 단골을 뒀어...!

카시우스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나는 이 가게와 만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점장. 묻겠는데, 이게 몇 번째 질문인지 모르겠다만... 중독 라멘은 언제 내어줄 생각이지?

점장
...!? 그, 그건...

카시우스
나는 그 맛을 원한다. 그렇기에 협력하기로 한 거고.

점장
...... 지, 지금은 신작 라멘이 인기기도 하고 이 기세로 새로운 메뉴를 늘릴까 생각하는 중이야! 그러니 시간이 좀처럼 나지 않아서... 형씨한테는 미안하지만...

잇파츠
메뉴를 늘린다고요... 으음, 그건 좀 위험할 것 같은데요...


잇파츠의 충고를 방해하듯, 폐점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손님이 들어왔다.


점장
엇, 죄송합니다 손님! 오늘은 이미 문을 닫... !? 다, 당신들은?

???
설마 별도 없으면서 아직도 경영을 계속하고 있을 줄이야... 놀랐는데, "멘야 아부라보시".

점장
라, 라멘... 삼총사...


점장이 중얼거린 이름을 들은 일행은 눈을 크게 뜰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