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제1화 1성, 고기고기면
The Meaty One-Star
카시우스는 마을에서 사람들에게 물어가며 진미 포장마차, 즉 진미포차에 대한 정보를 모았다. 이윽고 장소를 알아낸 그는 최근 영업중이라는 숲의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카시우스
(이야기에 따르면 진미포차의 점주는 항상 신선한 진미를 추구하고 있다는 모양이다. 그렇기에 비경이라 할 수 있는 이 숲을 옮겨다니며 진미를 모으고 있다고... 훗. 신선한 진미라. 마을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음식이지. 공복감도 딱 좋군. 어디, 슬슬 가게가 보여야 하는데...
이 식욕을 자극하는 냄새... 고기인가? )
어디선가 풍겨오는 향기로운 냄새에 카시우스의 배가 꼬르륵 울렸다.
카시우스
(...가 볼까.
이게 진미포차인가. 틀림없어, 여기다. 훗... 소문처럼 간판 옆에 별이 붙어 있군. 두근거리는걸. 그럼 일단 안으로...)
소녀들의 목소리
한 그릇 더!
카시우스
이 목소리는...
사라사
우물우물! 음~~~~ 맛있어! 이 고기 장난 아니다, 고기인데도 엄청 부드러워!
루리아
전부 다 맛있어요~ 너무 맛있어서 입에 착 붙어요...
아미라
이 고기 더 먹고 싶어... 냄새도 좋아. 신기한 고기야...
카시우스
......
(루리아는 그렇다치고, 다른 두 사람도 본 적이 있어. 분명 저 드라프는... 전공 최고의 실력자들이 모인 십천중의 멤버, 사라사... 그리고 그 옆 소녀는 헬헤임이라는 땅을 찾아가고자 하는 여행자였던가.
그래... 둘 다 단장의 배에서 만난 적이 있다. 어느 쪽이든 상당한 실력자이자 대식가라고 들었어)
루리아
우물우물~ 음~~ 한 그릇 더 주세요~!
카시우스
(훗... 이 둘에 지지 않고 먹는 루리아도 상당한 실력자로군.
말은 걸지 말아야겠어. 식사하는 시간은 꿈과 같은 한 때. 그것을 방해하는 건 센스 없는 짓이겠지)
카시우스는 비어 있는 자리에 앉아 주방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거대한 식칼이 카운터 안쪽에서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카시우스
...?
엘멜라우라
어라? 깜짝 놀랐어요! 누군가 했네요~
카시우스
너는...
...엘멜라우라?
엘멜라우라
맞아요~ 제 이름을 기억하고 계시다니 영광이네요, 카시우스 씨!
카시우스
너도 단장의 배에서 몇 번 보았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처음이다만.
엘멜라우라
그랬군요~ 저도 배에서 보고 한번 이야기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카시우스
설마 아는 사람의 가게였을 줄이야. 나도 놀랐다.
엘멜라우라
이 근처 숲에서 채취할 수 있는 식재료들은 꽤 평판이 좋거든요~ 그래서 바로 노점을 차린 거랍니다!
카시우스
훗, 판단이 빠르군. 또한 그 판단은 정확하다고 할 수 있겠지. 실제로 번창하고 있으니.
엘멜라우라
네~ 감사합니다! 게다가 오늘은 기공단 여러분도 와 주셨답니다. 감사할 따름이에요~
카시우스
아는 사람들과 식사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 오히려 반가운 일이다.
엘멜라우라
에헤헤, 저도 그래요~ 아. 하지만 오늘은 이미...
카시우스
(자, 그럼 바로 라멘을 주문해 볼까... 아니...)
소녀들
우물우물우물우물!
카시우스
(어쩌면 저렇게 맛있어 보이게 먹는 걸까. 이 소녀들 탓에 머리 속이 고기로 꽉 찼군. 좋아. 우선은 고기다. 고기를 마음껏 즐기자. 신선한 고기의 맛을...)
엘멜라우라, 저 소녀들과 같은 고기를...
엘멜라우라
으... 죄송합니다. 저 고기는 이미 다 팔려 버렸어요~
카시우스
...뭐라고!?
엘멜라우라
평판이 꽤 좋아서... 카시우스 씨도 꼭 먹어보셨으면 했는데요...
카시우스
그, 그런가... 그래...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이 냄새, 그리고 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두고 참아야 한다는 건가. 하긴... 테이블에 놓인 접시의 양은 상식을 초월할 정도로 비합리적이기 짝이 없다. 어쩔 수 없지... 당초의 목적을 이룰 수밖에)
그렇다면 라멘은 주문할 수 있겠나.
엘멜라우라
정말... 정말로 죄송해요! 라멘도 주문이 안 된답니다!
카시우스
...!? 그런 말도 안 되는...
엘멜라우라
정말로 죄송합니다... 라멘 재료도 하나도 안 남아서요. 마침 폐점하려는 참이었어요...
사라사
뭐~~~? 그럼 이제 고기 못 먹는 거야?
아미라
아직 더 먹고 싶어...
루리아
저, 저는 상당히 배부른데요... 어라, 카시우스 씨!? 언제 오셨어요?
카시우스
말도 안 돼...
루리아
카시우스 씨... 카시우스 씨이~?
카시우스
아, 그래... 미안하다. 공복과 탈력감과 절망 때문에 잠시 정신을 잃었었다.
엘멜라우라
흐음...
카시우스
다, 다른 날... 다시 오지.
엘멜라우라
잠시만 기다리세요! 그렇게 기대하면서 와 주신 손님을 공복인 상태로 돌려보내다니, 제 프라이드가 용납하지 않네요!
카시우스
하지만 재료가 없으면 어쩔 수 없지 않나.
엘멜라우라
없으면 만들어 와야죠!
카시우스
뭐라고?
엘멜라우라
여기는 신선한 식재료의 보고니까요! 잔뜩 채취해 올게요! 그리고 최고의 라멘을 만들겠어요!
카시우스
오오...!
사라사
오! 사냥가는 거야? 나도! 나도 할래! 아직 한참 부족하단 말이야! 나도 사냥시켜 줘!
아미라
이 고기, 더 먹을 수 있는 거야? 나도 도울래.
루리아
저, 저기... 사냥은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저도 뭔가 도울 수 있으면 도울게요! 그 사람이랑 비이 씨한테 이야기할 거리도 생길 테고요!
카시우스
사냥이라... 지금까지 식재료를 수집한 적은 한 번도 없었군. 나도 동행하겠다. 실로 흥미로워.
엘멜라우라
고맙습니다! 반드시 최고의 라멘을 대접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기합 넣고 가 볼까요!
세 사람
오오!
카시우스
(아직... 희망은 버리지 않아도 될 것 같군)
1-2
토끼형 마물
......
사라사
...저기, 아직이야? 아직 기다려야 돼? 저 녀석들만 잡으면 되는 거 아냐?
엘멜라우라
아직이에요, 아직... 조금만 더...
토끼형 마물 무리
......
아미라
...고기! 잔뜩 왔어!
엘멜라우라
지금이에요, 사라사 시! 아미라 씨! 루리아 씨!
루리아
가, 갈게요!
4명
워~ 워~
토끼형 마물 무리
......!?
엘멜라우라
카시우스 씨!
카시우스
알겠다.
토끼형 마물 무리
...!
사라사
오~ 엄청 잡았는데!
아미라
기다렸더니 잔뜩 왔어... 왜지?
엘멜라우라
여기에 물이 있거든요! 이 시간대가 되면 마물들이 모여든답니다!
사라사
그렇구나... 그래서 모일 때까지 기다린 거였어.
엘멜라우라
그런 거죠~ 한 마리 잡는 거야 간단하지만, 지금은 많은 수가 필요해서요! 그리고 윈드래빗은 쫓기면 높은 곳으로 도망치는 습성이 있어요!
루리아
아~ 그래서 다들 카시우스 씨가 있는 위쪽으로 도망쳤던 거군요...
카시우스
흥미롭군. 재미있는 습성이야.
엘멜라우라
후후~ 자자, 다음 장소로 가죠!
사라사
이건... 뭐 하는 거야? 또 숨어서 가만히 있잖아. 여기에도 물 있어?
엘멜라우라
으음... 제 감이 여기에 큰 마물이 있다고 말하고 있어요...!
루리아
감이라고요!?
엘멜라우라
감이라는 건 얕볼 수 없답니다. 지식과 경험이 가져오는 인스피레이션이니까요...! 제 감이 맞다면 혹시 "그거"랑 만날 수 있을지도 몰라요...!
아미라
아까 설치한 그 번쩍거리는 건 뭐야?
엘멜라우라
...쉿! 조용히 하세요! 번쩍거리는 걸 설치한 효과가 있었던 모양이에요!
그리폰
...!
카시우스
...그리폰인가.
엘멜라우라
큰 게 걸렸네요! 가죠!
사라사
에잇!
그리폰
...!?
카시우스
이건 어떠한 장치지? 어째서 그리폰이 온 건가?
엘멜라우라
그리폰은 반짝거리는 걸 보면 사족을 못 쓰거든요! 설치해 둔 황금은 말하자면 미끼인 거죠! 한번 황금에 낚인 그리폰은 황금을 지키기 위한 본능 때문에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아서 사냥하기 쉽답니다!
아미라
오... 몰랐어.
사라사
그리폰이라면 숲에서 잡아먹은 적 있는데... 그런 녀석이었구나.
엘멜라우라
사실은 좀 더 신경써서 덫 같은 걸 설치해 두곤 하는데... 오늘은 실력자인 여러분이 계시니까요! 쉽게 잡았네요!
카시우스
신기하군. 하늘의 생물들은 정말로 재미있어. 하지만 무엇보다 신기한 것은 너다, 엘멜라우라.
엘멜라우라
네에?? 저 말인가요?
카시우스
작은 체구의 핸디캡을 지식으로 벌충하고 있군. 멋진 사냥꾼이야.
엘멜라우라
우후후~ 칭찬해 주시다니 영광이에요~ 좋은 식재료를 추구하다 보니 사냥에 대한 지식도 몸에 배었답니다! 그래도 진짜 사냥꾼이랑 비교하면 택도 없지만요. 존경스럽다니까요~ 그래도 저는 이걸로 충분해요! 어디까지나 요리사니까요!
카시우스
그런가... 후후. 갑자기 네 라멘을 먹는 것이 기대되는군.
엘멜라우라
그렇게 기대해 주시다니 의욕이 막 넘치네요~ 좋았어~ 더 많이 잡으러 가요!
엘멜라우라
하아... 하아... 뭔가 이상해요. 이미 잔뜩 사냥했는데 식재료가 전혀 모이질 않네요... 이거 분명히 이상해요. 뭔가가...
킁킁... 이, 이 냄새는... 설마...
1-3
엘멜라우라
자, 잠깐만요! 뭐 하시는 건가요!
엘멜라우라가 비명을 질렀다. 등 뒤에서 사라사와 아미라가 지금까지 모은 고기를 구워먹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라사
바베큐! 그야 고기가 있는걸! 네 요리에는 못 미치지만 이것도 괜찮네!
엘멜라우라
괜찮네라뇨! 왜 먹어 버리시는 건가요!
사라사
너무 배가 고파서 말야~ 조금이라면 괜찮지 않을까 하고!
아미라
고기가 이렇게 잔뜩 있는데 먹지 않는다니 아깝네... 라고 생각하다 보니 배가 고파졌어.
엘멜라우라
그, 그래서 잡을 때마다 몰래 드신 건가요?
루리아
죄송해요. 마, 말리긴 했는데요... 우물...
카시우스
이 냄새에 지고 말았다. 우적...
엘멜라우라
이런... 이거 잘못 생각했네요. 여러분을 너무 기다리게 하는 바람에... 카시우스 씨가 최고의 상태에서 라멘을 드시길 바랐는데.
카시우스
변명할 말이 없군. 물론 네 라멘을 진심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나 활동의 한계를 맞을 정도로 공복이 심해진 상태에서 사라사에게 권유받는 바람에...
사라사
배 고프면 움직이지도 못하니까 어쩔 수 없잖아! 자, 아직 잔뜩 있어! 너도 먹어!
엘멜라우라
아뇨! 저는 참을 거예요! 최고의 요리를 위해서는 아직 식재료가 부족하다고요!
카시우스
뭐라고...?
엘멜라우라
모은 식재료의 맛도 봐야 하고... 좀 더 모아야 하니까 한참 더 기다리셔야 하겠지만요.
아미라
그래...
사라사
사냥이라면 맡겨줘! 내가 또 잔뜩 잡아올게! 그리고 또 조금 훔쳐먹은 다음에, 그만큼 더 잡아오고... 이러면 계속 고기 먹을 수 있겠다!
아미라
...천재야?
엘멜라우라
천재가 아니라 천재지변이겠죠! 자원은 유한하다고요! 그렇게 먹으면 이 숲의 생태계가 파괴될 거예요!
카시우스
확실히 이 페이스로 사냥과 식사를 반복하면 마물이 절멸하겠군.
아미라
맛있는 고기를 더 먹을 수 없게 되는 거야?
사라사
아... 그런가? 그건 좋지 않네.
엘멜라우라
공복은 최고의 조미료라고들 하죠. 조금만 더 참아 주세요! 최고의 라멘을 대접해 드릴 테니까요!
사라사
알았어, 알았어, 그만 훔쳐 먹을게. 참아야 된대, 아미라.
아미라
응... 참을게. 할 수 있을... 거야. 응.
엘멜라우라
라고 말하면서 고기를 빤히 쳐다보고 계시네요... 조금 불안해져요.
루리아
이, 이번에는 제가 말릴게요! 카시우스 씨랑 같이요!
카시우스
알겠다. 라멘을 위해서.
엘멜라우라
제발 부탁드려요. 또 같이 훔쳐먹지 마시고요.
루리아
그, 그건... 아하하. 죄송해요.
카시우스
안심해라. 공복은 채워졌으니 더 이상 고기에 손대지 않을 거다.
엘멜라우라
식재료 부족으로 라멘 못 만들게 될지도 몰라요! 잘 부탁드려요!
사라사
뭐! 그럼 안 되는데...
아미라
또 라멘 못 먹는 건 싫어...
카시우스
그 기분 이해한다. 라멘을 먹지 못한다는 건 쓸쓸한 일이지.
루리아
모, 몰래 먹지만 않으면 괜찮을 거예요...
엘멜라우라
휴우...
카시우스
엘멜라우라.
엘멜라우라
뭔가요?
카시우스
몰래 먹은 것에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하나 신경쓰이는 것이 있군. 분명 우리는 고기를 몰래 먹었다. 하지만 아직 상당한 양이 남아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도 너는 아까 이 양으로도 부족할 정도라고 했었지. ...대체 어떤 라멘을 만들려는 건가?
엘멜라우라
한 마디로 말하자면... "놀이공원" 이에요.
사라사
놀이공원... 그게 뭐더라? 아무튼 먹는 건 아니지 않아?
엘멜라우라
우후후~ 어떤 의미일까요~ 그건 먹어볼 때까지 기대하세요!
카시우스
훗... 그런가. 진심으로 기대하고 있겠다.
엘멜라우라
네! 그러니 절대 훔쳐먹으시면 안 돼요!
카시우스
알겠다. 명심하도록 하지.
1-4
재료를 다 모은 일행은 진미포차로 돌아왔고, 엘멜라우라는 주방으로 돌아가 조리를 시작했다. 점점 가게 안에 좋은 냄새가 흘러넘치며 일행의 식욕을 돋우고 있었다.
카시우스 일행
꿀꺽...
사라사
이거... 이 냄새야...!
아미라
엄청 배고파지는 냄새...
루리아
하와와... 분명 배 불렀었는데 또 먹고 싶어졌어요...
카시우스
흠. 이건 마늘인가? 그리고 생강과 양파... 검은 후추는 물론, 다양한 조미료가 사용되는군. 희미하지만 술 냄새도 난다.
엘멜라우라
정답이에요! 카시우스 씨는 뛰어난 후각의 소유자시군요!
카시우스
아니, 일부를 말해봤을 뿐이다. 아직 더 복잡한 향신료의 향기가 나는데, 전부는 못 맞추겠어.
사라사
오... 너 대단하다! 엄청 잘 아는구나!
아미라
맛있는 냄새... 내가 알 수 있는 건 그것뿐이야.
카시우스
그거면 충분하다. 나도 홀로 음식을 먹으러 다닐 때 점장이나 손님에게서 들은 겉핥기 지식이다. 자랑할 정도는 아냐.
(하지만... 저 대량의 고기와 이만큼의 소재라니... 이게 라멘과 어울릴까? 게다가 놀이공원이라고? 대체 어떤 라멘을 만들고자 하는 거지... 상상도 가지 않는군)
엘멜라우라
완성됐어요! [마물 고기 산더미 라멘]이에요!
카시우스
이, 이게 놀이공원...
사라사
고기다... 고기의 산이야! 이거, 괜찮은 거야? 요리라기보단 고기 아냐?
아미라
...꿀꺽.
카시우스
고기를 대량으로 모아들인 건 이것 때문이었나. 면이 전혀 보이지 않는군.
루리아
그, 그러게요... 이게 정말 라멘인가요?
엘멜라우라
물론이랍니다~ 젓가락으로 고기를 조금 들어올려 보세요~
카시우스
오... 확실히 면이 들어 있군. 하지만 이건... 어떻게 먹는다... 꿀꺽.
엘멜라우라
우후후~ 본능이 이끄는 대로 덥석! 덤벼들어 주세요!
카시우스
덥석이라고... 알겠다. 그러면...
4명
잘 먹겠습니다!
카시우스
우물...
(어떻게 이런... 최상급으로 조리된 고기란 이렇게 부드러운 것인가... 일견 두꺼워 보이지만 살짝 힘을 준 것만으로 부드럽게...)
뭐지, 뭐지...? 고기가 사라졌어... 방금 베어문 고기가 소실되었다. 내 고기가 행방불명... 아, 아냐! 이건... 부드럽게 녹아내려서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목으로 넘어간 건가...?
말도 안 돼. 너무나 부드러워... 아까 몰래 먹었을 때에는 오히려 질겼었는데...
루리아
게다가 고기 잡내가 거의 없어서 엄청 먹기 편해요...!
카시우스
그뿐만이 아냐. 고기의 다양한 부위가 적절한 경도로 조리되어 있다. 이 부위는 마실 수 있을 정도고, 이 부위는 씹는 맛을 즐길 수 있군. 전혀 질리지 않아...!
사라사
그치! 엘멜라우라의 요리는 마법 같다니까~
카시우스
그렇군. 확실히 일류 요리야.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라멘...
엘멜라우라
그렇죠~ 이버에는 고기와 함께 국물이랑 면도 드셔 보세요~
카시우스
(이미 고기 요리로서 완성되어 있는데... 과연....)
......
후우... 이건 맛있음을 넘어서 두려울 정도로군, 엘멜라우라... 농후한 고기의 감칠맛과 어울리게끔 국물은 산뜻해. 수프와 고기가 훌륭히 조화되어 새로운 맛을 자아내는군. 마물 고기의 다양한 부위와 부담없는 국물, 먹기 쉬운 면. 이 하나의 그릇에 수많은 맛이 담겨져 있다.
놀이공원... 과연. 확실히 그렇군. 이 라멘의 말 그대로 고기의 놀이공원이다. 혀가 진심으로 즐거워하고 있다.
아미라
응... 놀이공원이야!
사라사
고기 놀이공원 대단하다... 뭐랄까, 잘 알던 그 고기가 아닌 것 같아...
루리아
맞아요... 너무 맛있어요...
엘멜라우라
우후후~ 최고의 미소 감사합니다! 이 야성미 넘치는 강한 맛은 갓 잡은 마물한테서만 끌어낼 수 있답니다! 즉, 이렇게 맛있어진 건 사냥을 도와주신 여러분 덕분인 거죠!
카시우스
겸손하군. 네 실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역시 1성 가게다워.
엘멜라우라
1성... 아, 그랬죠. 별 이야기를 듣고 저희 가게에 오신 거군요!
사라사
벼얼? 그게 뭐야.
아미라
먹을 수 있어?
엘멜라우라
못 먹어요. 왜, 바깥쪽 간판에 붙어 있었잖아요.
루리아
아! 있었어요. 그건 대체 뭔가요?
카시우스
나도 자세한 건 모른다. 다만 맛있는 라멘이 나오는 가게에는 반드시 그 별이 있는 듯했다.
엘멜라우라
그런 것 같더라고요. 저도 최근에 받은 거라서 그닥 자세히는 모르지만요. 이상한 3인조가 갑자기 오더니 넘겨주고 갔어요. 뭐라더라... 어, 라멘 삼총사...?
카시우스
라멘 삼총사?
엘멜라우라
손님한테서 들은 이야기인데요... 라멘 삼총사는 엄청난 라멘 마니아라서 전공의 라멘을 다 먹어 봤다던가... 미식가 사바랭의 친구라던가... 아무튼 여러 가지 소문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카시우스
호오...
아미라
그 사람들이 별 줬어? 왜?
엘멜라우라
그들이 내리는 평가의 지표인 것 같던데요. 최고가 3성이고, 1성이라도 있으면 그 가게가 번성하는 건 약속된 거나 마찬가지라던가... 별을 받을 수 없다고 판정된 가게는 역으로 평판이 떨어져서 망하기도 한다더라고요.
루리아
그, 그런가요...? 엄청난 영향력이네요.
엘멜라우라
사실 제 가게도 별을 받은 이후로 손님들이 확 늘었어요!
카시우스
그런가... 흠. 흥미롭군.
사라사
그런데 엘멜라우라네 가게는 1성이야? 이렇게 맛있는데? 그럼 별 더 많은 가게는 뭔데? 그런 가게가 이 하늘에 있어?
아미라
아니. 별 100개도 모자라.
엘멜라우라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감사하네요. 하지만 엄청나게 잘 되는 가게인데 별 하나인 가게는 잔뜩 있어요. 별의 수는 맛있음의 지표라기보다는 어디까지나 라멘 삼총사의 취미... 인 듯한 기분이 들어요.
카시우스
취미라. 단순한 취미로 이 정도의 영향력이라니... 훗. 한번 만나 보고 싶어졌다.
4명
잘 먹었습니다.
엘멜라우라
감사합니다!
카시우스
(자... 이번엔 어떤 가게에 가 볼까...)
사라사
맛있는 거 잔뜩 먹었더니 케이크 먹고 싶어졌어! 단 거 줘, 엘멜라우라!
엘멜라우라
다, 단 거요...? 간단한 과자 정도밖에 없는데 그거면 될까요?
아미라
나도 단 거 먹고 싶어!
루리아
여, 여러분 대단하시네요. 아직도 드실 수 있다니. 그... 그치만 저도 조금 먹고 싶은 것 같아요. 단 거. 에헤헤...
카시우스
단 것. 단 것이라... 확실히 이번에는 디저트를 먹고 싶은 기분이군.
엘멜라우라
본격적인 디저트가 드시고 싶으면 스위트 아일랜드에 가 보세요.
카시우스
스위트... 아일랜드?
엘멜라우라
전공의 디저트가 모여드는 마을인데, 길에서 이것저것 먹어볼 수도 있고... 아! 거기 2성 가게가 있는 것 같아요!
카시우스
라멘이 있는 건가?
엘멜라우라
네! 어떤 라멘집인지는 잊어버렸지만요.
카시우스
정해졌군. 신세 많이 졌다, 엘멜라우라.
루리아
벌써 가시는 거예요?
사라사
너 라멘 진짜 좋아하는구나. 그렇게 바로 출발하다니.
카시우스
훗... 라멘은 이미 내 일상을 채우는 중요한 조각이거든.
카시우스는 미소지으며 계산을 마치고 가게를 나섰다. 과연 다음에 그를 기다리는 라멘은 어떤 맛을 보여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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