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제6화

Unfinished Melody

 

 


 

 

매니저

......

 

 

단장과 매니저는 라캄과 비이, 바알이 연습하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때였다.

 

 

배달부

안녕하세요, 우편물입니다.

 

매니저

어라... 제가 받죠. 단장님은 여기서 다른 분들 보고 계세요.

 

배달부

이 봉투입니다.

 

매니저

감사합니다. 그런데 아오이도스가 어디 있는지는... 안 되겠죠?

 

배달부

네. 개인정보라서 대답하기가...

 

라캄

어... 이걸 이렇게 하고, 이렇게? 바알, 매니저. 이거 맞아?

 

바알

그래. 악보대로야.

 

매니저

아오이도스다운 소리가 되어가고 있어요. 그런 면에서도 문제 없어 보입니다.

 

배달부

저기 매니저님... 수취확인용 사인 좀...

 

비이

내 파트는 이런 느낌이면 되겠지?

 

바알

조금 빠른 느낌이야. 율동을 의식해 봐. 원, 투, 쓰리, 포...

 

비이

제길... 자꾸 서두르게 된다니까. 다시... 원, 투, 쓰리, 포...

 

매니저

지금까지의 곡과는 템포가 다르니까요. 익숙해지는 것도 쉽지 않겠죠.

 

배달부

죄송한데요, 수취 확인 사인 좀...

 

매니저

아, 죄송합니다. 우선 내용물을 좀 확인해 볼게요.

 

 

아오이도스가 없는 사이, DOSS 일원들은 어색하나마 연습을 계속하고 있었다.

 

 

루리아

무, 뭔가 힘들어 보여요... 역시 아오이도스 씨가 없으면 어려운가요?

 

라캄

그렇지. 신곡 악보는 있다고 해도 그 녀석의 이미지를 듣지 않으면 뭔가 딱 느낌이 오질 않아서 말야.

 

비이

어디서 곡을 만들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악보가 찔끔찔끔 배달되어 오니까 이어붙이는 것도 큰일이었어.

 

바알

하지만 어제부로 악보가 전부 날아왔지. 지금은 궁시렁대지 말고 연습해야 할 때야. 악보대로 연주하고 있는지는 내가 확인하겠어. 그러니 연습에 문제될 건 없을 거야.

 

비이

알았어, 킹왕짱 바알님.

 

바알

곡의 형태를 만들어내고 있는 건 너희들이야. 대단하다고 말해 주지. 작곡자 없이 용케도 그걸 해내는군.

 

라캄

...뭐가 됐든 그 녀석의 악보에서 확신 비슷한 것이 느껴져.

 

비이

맞아. 본인이 이 연주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을 듣지 못하는 건 불안하지만 어떻게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니까.

 

루리아

이제 페스까지 남은 시간이 없는데 돌아오시긴 하는 걸까요? 아오이도스 씨...

 

라캄

설마 당일날 불참하는 짓을 벌이지는 않겠지.

 

 

아오이도스가 돌아올 거라고 믿으며, 일행은 불안을 억누르고 연습을 계속해나갔다.

 

 

매니저

...여러분. 아오이도스가 보낸 서류가 도착했는데...

 

배달부

사인...

 

라캄

어? 어... 그 녀석 무슨 서류를 보낸 거야? 이 사이즈를 보니 설마 악보인가?

 

비이

...악보는 다 온 거 아냐? 페스 출연 순서라던가, 그런 통지 아닐까?

 

라캄

그러고 보니 아직 순서를 못 들었네. 이런 상황이니 뒤쪽이었으면 좋겠다만...

 

매니저

...우선 그가 보내는 메시지를 읽겠습니다.

 

 

편지

DOSS 제군들, 최고의 곡이 더욱 최고에 가까워졌다. 무대는 이걸로 부탁한다.

 

 

라캄

설마...

 

 

일행이 얼굴을 맞대고 큰 봉투를 열자...

 

 

라캄

...설마했던 악보야.

 

비이

우리가 연습하던 곡하고 같은 거 아냐? 이게 어떻게 된 거지...

 

바알

똑같은 곡인 건 확실하지만 부분부분 수정되어 있는 모양이군.

 

라캄

뭐라고? 이 시점에서 바꿨단 말야? 자, 잠깐. 어딜 바꿨는데?

 

매니저

그게 급하게 적었는지... 어딜 바꾼건지 표시도 되어 있지 않아서...

 

라캄

...루리아, 단장. 미안한데 메모지같은 거 좀 갖다줄래?

 

루리아

아, 네!

 

단장과 루리아는 메모지를 가지러 급히 그 자리를 떠나려고 했다.

 

 

배달부 2

안녕하세요, 우편물입니다. 발신자분이 급히 내용물을 확인해 달라고 하시던데요.

 

루리아

어디... 발신자는 페스 운영진... "페스 출연 순서가 결정되었습니다"

 

라캄, 비이, 바알

...!

루리아

"파죽지세의 활약을 보이는 신진기예 DOSS 여러분께서는... 첫날 첫 번째 곡을 맡아주셨으면 하니 내일 낮 공연에 맞춰 준비 부탁드립니다" ...라는데요.

 

라캄

......

 

비이

......

 

바알

......

 

라캄

...저기, 배달부 양반. 이 통지서 아오이도스한테도 전달해줄 수 있어?

 

배달부

네, 그건 상관없지만 수취 확인 사인 먼저 부탁드립니다.

 

라캄

시간도 없지, 아오이도스도 없지. 이런 상황에 진짜 가능하긴 한 거야?

 

배달부

...사인 좀...

 

 

공연 당일을 앞두고도 안정되지 않는 상황에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머리를 감싸쥐었다.

 

 


 

 

6-2

 

 

그리고 페스 당일. 특설 스테이지 앞에는 전 공역에서 몰려온 수많은 관객들이 북적거리고 있었다. 개중에는 눈에 띄는 복장을 한 사람들도 있었다. 아마 공역을 뛰어넘어 이 페스를 보러 온 모양이었다. 모두가 급성장을 이루어냈다고 평판이 높은 DOSS의 GIG을 맛보기 위해 몰려와 있었다. 이윽고 그 기대는 열기와 환성으로 변해 회장을 가득 메웠다.

 

 

비이

회, 회장 엄청 꽉 찼네... 관객 수 장난 아니다.

 

라캄

...아오이도스는?

 

매니저

......

 

 

매니저는 고개를 옆으로 흔들며 아직 아오이도스가 도착하지 않았음을 알렸다.

 

 

라캄

배달부 양반. 아오이도스 녀석한테 통지 전달해준 건 맞지?

 

배달부

물론입니다. 그 쪽에서도 수취 확인 사인은 못 받았지만요. 저기, 슬슬 사인 좀...

 

매니저

아카이도스 씨, 미안합니다... 운영 쪽에 출연 순서를 바꿔달라고 물어봤는데 지금부터 바꾸는 건 무리라고 하더군요.

 

루리아

어, 어떡하죠? 아오이도스 씨가 없으면 노래할 사람이 없는데요...

 

매니저

그가 이 자리에 결석할 거라고 생각하기는 힘듭니다. 운영 측에서도 그 점에 동의를 표하고, 가능한 한 개막을 늦춰 주겠다고는 했습니다만...

 

군중

DOSS! DOSS! DOSS! DOSS!

비이

저렇게 열광하는 사이에 나가지 않으면 분위기 깨질 것 같은데...

 

루리아

......

 

바알

그건 그래. 희미하나마 환성의 음압이 떨어지기 시작했어. 뭐라도 손을 써야겠군.

 

매니저

기타 보컬 없이 스테이지에 나가서 시간을 끌려는 겁니까? 확률 낮은 도박처럼 보이는데요...

 

루리아

저, 저기!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요?

 

바알

...그래. 꼭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

 

 

바알은 냉정하게 대답하더니 다른 맨드 멤버들에게 다가갔다. 

 

 

바알

데카이도스. 너희 밴드 기타를 한 대 빌리고 싶다.

 

데카이도스

어...어? 뭐 상관없는데...

 

바알

루리아. 옷 갈아입어.

 

루리아

...정말로요? 제가 노래를 불러도 될까요?

 

바알

아오이도스 대신 시로이도스가 오프닝을 맡는 거다. 이건 네 기타.

 

루리아

네에? 저, 기타 치는 방법도 몰라요!

바알

그건 나한테 맡겨두고. 가자.

 

 

바알은 루리아의 등을 부드럽게 두들긴 후 스테이지로 향했다.

 

 

라캄

자, 잠깐. 바알!

비이

스테이지로 나가 버렸어... 우리도 가야 돼!

루리아

저, 저기요~ 탈의실은 어디인가요?

 

 


 

 

루리아

......

 

 

페스 첫 번째 타자를 맡은 DOSS. 하지만 리더인 아오이도스가 아니고 처음 보는 소녀가 스테이지 위로 올라왔다. 예상치 못한 광경에 관객들 사이로 술렁거림이 퍼져나갔다.

 

 

 

 

루리아

여, 여러분. 안녕하세요!

군중

......

 

루리아

그, 아오이도스 씨에 앞서 오프닝을 맡게 된 루리... 가 아니고, 시로이도스입니다.

 

군중

......

 

루리아

이, 일단 들어 주세요!

 

루리아는 기타를 치기 시작했다.

 

 

군중

...!

 

루리아가 선보인 연주는 아오이도스의 특기인 프레이즈였다.

 

 

바알

...!

 

성정수인 바알의 힘을 빌려, 그의 연주 테크닉을 카피한 것이었다.

 

 

군중

오오...!

 

아오이도스와 느낌은 다르지만 그에 못지 않은 솜씨를 보여주는 루리아를 보며 관객들은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사람들의 미소와 흥분한 얼굴을 본 루리아도 무심코 웃음을 지었다. 그때였다.

 

 

루리아

(...아파...!)

 

 

그녀의 표정이 희미하게 고통에 물들었다.

 

 

라캄

(큰일이야... 손가락이...!)

 

바알

(내 기술을 쓴다고 해도 기타 현에 익숙하지 않은 손끝으로는 1곡이 한계인가...)

 

비이

(루리아를 무리시킬 수는 없어... 달리 시간끌 방법을 찾아내야 해!)

 

루리아

(괜찮아... 아직 괜찮아...!)

 

 

사람들의 웃음을 잃지 않기 위해, 루리아는 손 끝의 아픔을 참아가며 계속 노래했다.

 

 

군중

우오오오오! DOSS! DOSS! DOSS! DOSS!

 

어떻게든 연주를 끝마치자, 섬 전체의 열광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6-3

 

 

루리아

하아... 하아... 해, 해냈어요... 헤헤...

 

비이

루리아... 너 목도...

 

루리아

너, 너무 열심히 했나봐요. 하지만 아직 노래는 부를 수 있어요.

 

바알

남은 연주는 우리한테 맡겨. 그리고 관객들한테 말을 걸면서 시간을 벌어. 조금이라도 목을 회복시키는 거다.

 

루리아

아, 네...

 

루리아

여러분, 다시 한 번 인사드릴게요. 시로이도스예요.

 

 

땀방울을 흘리는 루리아의 모습에 관객들도 박수로 화답했다.

 

 

루리아

여러분, 깜짝 놀라셨죠. 아오이도스 씨가 아니라 제가 노래를 부르러 나와서...

 

라캄

......

 

 

루리아의 멘트를 서포트하듯 라캄이 베이스 현을 튕겼다.

 

 

루리아

에헤헤... 사실은 저도 깜짝 놀랐어요. 엄청 불안하고 무서워서요... 그치만 이렇게 따듯하게 맞이해 주시고, 큰 소리로 응원도 해 주셔서 너무 기뻤어요... 쿨럭... 죄, 죄송해요! 이렇게 많은 분들이 웃고 계시는 걸 볼 수 있다니 얼마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에요. 정말 기뻐요. 감사합니다.

 

비이

(...이 이상은 멘트로 때우는 것도 힘들겠는데. 아오이도스, 아직이야...?)

 

 

루리아

......

 

상상도 하지 못한 곳에서 대단한 일을 겪게 되네요. 힘든 일도 많지만 여행을 시작하길 잘한 것 같아요...

 

......

 

 

루리아가 멘트를 끝마치자 따뜻한 박수가 울려퍼졌다.

 

 

라캄

...바알, 루리아의 목은 어때?

 

바알

아까 한 번 기침했었지. 그 기침소리를 들으니 한 곡 더 하기는 힘들 것 같아.

 

라캄

루리아를 무리시키느냐, 아니면...

 

바알

아오이도스가 없다는 사실을 고백하고 스테이지에서 내려오느냐...

 

 

박수가 잦아들기 전에 다음 연주를 어떻게 할지 결단을 내려야만 했다. 점점 박수 소리가 끊어지고, 관객들은 다음 연주를 기다리고 있었다.

 

 

비이

(어떻게 하지...!)

 

 

정적이 흘렀다. 잠깐이라면 이 정도는 연출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였다.

 

 

 

 

아주 잠깐의 유예가 흘러가고 있는 사이, 멤버는 다음 수를 궁리했다. 하지만 최선의 수가 떠오르지 않았고, 그 순간이었다.

 

 

???

...이 세계는 잔혹해.

 

군중

오오!

 

???

그날, 나는 어떤 마을을 헤매고 있었어. 지도는 가지고 있었지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지. 지도가 내게 거짓말을 하는 것인지, 마을 자체가 나를 거부하고 있는 것인지는 몰라도... 그저 고독할 뿐이었어. 그러자, 한 노파가 내게 다가와 말하더군. 

 

 

 

 

아오이도스

"그거 옆마을 지도예요" ...라고 말야.

 

군중

우오오오오! DOSS! DOSS! DOSS! DOSS!

 

라캄

너 이...!

 

군중과 멤버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아오이도스는 입술에 손가락을 세워 보였다.

 

 

아오이도스

기다렸지. 헤븐할 시간이야. 하지만 잠시만 더 최고를 뛰어넘는 GIG을 준비할 수 있도록 시간을 줘.

 

 

아오이도스는 환성을 받으며 스테이지 뒤편으로 들어갔고, 멤버들도 그의 뒤를 쫓았다.

 

 

루리아

아오이도스 씨...

 

아오이도스

널 무리시키고 말았군. 이 사탕으로 목을 달래도록 해. ...그럼. 무대 직전 회의를 시작할까.

 

비이

어딜 가 있었던 거야! 제일 중요한 때에 계속 말이야!

저스틴

저희하고 같이 있었어요.

 

바알

너희들은... 노상 GIG을 보러 왔던 자들이군.

 

발렌틴

그래. 내가 발렌틴이고 이 쪽은 저스틴. 잔학삼형제의 멤버다.

 

라캄

리더를 납치해서 남의 GIG을 방해하다니 뭐 하는 짓이야?

 

발렌틴

방해한 건 아냐. 하지만 좀 더 매도해 줘도 괜찮아.

 

저스틴

최고의 GIG을 위해서예요. DOSS, 그리고 그 뒤에 출연하는 잔학삼형제를 위해서.

 

라캄

무슨 헛소리를 하고 있어!

저스틴

그는 DOSS에서 노래한 후에 잔학삼형제의 스테이지에서 노래하기로 했어요. 그걸 위해 연습하고 있었죠.

 

아오이도스

......

 

비이

어떻게 된 거야...

 

저스틴

그는 벤자민의 기억을 되찾았어요. 아오이도스이면서 벤자민이기도 하죠. 양쪽의 GIG에 나올 책임, 그리고 한 쪽 밴드를 고를 책임. 두 가지의 책임이 있어요.

 

매니저

왜 그런 짓을 했지! 과거같은 건 잊어버린 채였으면 좋았을 텐데!

저스틴

당신이 그를 정의하려고 하지 마시죠. 그걸 정하는 건 그 자신입니다. 안 그래요?

 

아오이도스

...그래. 내가 어떻게 할지는 내가 정한다. 그걸 위해서 지금은 이 스테이지를 최고로 만들 거야. 이야기는 그 뒤에 하지.

 

저스틴

후후...

 

 

기분나쁜 웃음을 띄운 저스틴을 흘긋 쳐다보며, 아오이도스는 스테이지를 향해 걸어나갔다.

 

 

아오이도스

이 이상 팬들을 기다리게 할 수는 없으니까. 안 그래?

 

라캄

...알았어. 가자. 비이, 바알.

 

아오이도스

그 전에. 시로이도스. 최고의 오프닝... 아니, 서곡에 감사하마. 그에 걸맞는 GIG으로 보답하지.

 

루리아

...네. 열심히 하세요!

 

이윽고 넷은 백스테이지를 떠났다.

 

 

저스틴

모든 게 끝나고 나면 선택하셔야 됩니다, 벤자민. 어느 쪽을 택하든 그들은 이미 죽은 목숨이지만요. 후후후후....

 

 


 

 

6-4

 

 

라캄

...하아. 정말 말도 안 되는 곳까지 와 버렸군.

 

비이

헤헤, 그러게 말야! 관객이 얼마나 많은 거지?

 

바알

후... 이 정도로 많은 관객들이 몰려왔는데 겁먹지도 않는 모양이군.

 

아오이도스

당연하지. 스테이지 위에 내가 있으면 자연히 모두들 나를 보게 되니까. 긴장할 이유가 없잖아.

 

비이

...너 괜찮겠어? 이런저런 일이 많았잖아...

 

아오이도스

어리석은 질문이군, 키이로이도스. 내가 최고의 GIG을 만들 거라는 건... 아니, 그렇게 되어버릴 거라는 것은 명백해. 그 이후에는... 될 대로 되라지.

 

라캄

너무 무리하지 마라. 또 쓰러지면 큰일이니까.

 

아오이도스

그래.

 

...이번 GIG이 끝난 후에도 내가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나조차 상상이 안 가는군. 사라졌던 기억이 순간순간 살아나며 나를 좀먹고 있어. ...아마도 이게 DOSS 최후의 GIG이 될 거야. 이 아우규스테 페스에 전설을... 아니 신화를 남기는 거다.

 

 

그리고 그들은 한 명씩 무대로 나섰다.

 

 

아오이도스

기다렸지. 드디어 이 섬이 헤븐할 시간이 왔어. 

 

...OK! 나와 함께 세상을 멸망시키지 않겠나? "Judgment Night!"

 

종말의 밤 붉은 장미가 그저 바라보네

심판의 때 사냥당하기 전에 사냥하는 거야

떨리는 눈동자 제물의 Sign

뼈를 쌓아올린 타천의 Coin

세피아의 세계 네가 심판해줘 그리고 안아줘

Aaaaaah!

 

아오이도스는 얼핏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었다. 그러나...

 

 

바알

(...핑거링이 희미하게 흐트러져 있어)

 

비이

(목 근처에 땀 엄청 났어...)

 

라캄

(자식들, 아오이도스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아오이도스

(큭...!)

 

 


 

 

무언가의 비명소리

끼익!

 

아오이도스

(또야... 집중해!)

 

벤자민의 어머니

조산사도 저 아이는 저주받았다고 말했었어...

 

아오이도스

(쓸데없는 걸 떠올리지 마...)

 

어린 매니저

ㅁ... 뭐 하는 거야...!

 

아오이도스

(나는...!)

 

???

크크큭...

 

아오이도스

(환영.... 과거의 내가 현재를 좀먹으려고 하고 있어)

 

 

 

 

벤자민

당연하지. 내가 보기엔 원래 궤도로 돌아가는 것에 불과해.

 

저스틴

당신은 누구인 거죠? 아오이도스? 벤자민?

 

발렌틴

네가 중시해야 할 것은 DOSS인가 잔학삼형제인가.

 

벤자민

네 본성은 어느 쪽이지? 생각해 내. 쥐를 죽이고, 현상범을 죽이고, 찢어발긴 시체들 위에서 펼쳤던 GIG을.

 

아오이도스

......

 

 

과거의 환영에 홀린 아오이도스의 의식이 서서히 멀어지고 있었다.

 

그 순간, 베이스 소리가 힘있게 울려퍼졌다.

 

 

아오이도스

...!

라캄

큭...!

 

라캄이 넣은 애드립이 아오이도스의 의식을 아슬아슬하게 붙들어맨 것이었다.

 

 

아오이도스

(그래... 아오이도스도 벤자민도 아닌 지금 이 순간, 이 GIG을! 나는 이 GIG을 최고로 만들어야 해. 그것만은 확실하다!)

 

...OK! 나와 두 번째로 세상을 멸망시키는 거야! "Bloody Garden!"

 

푸른 피가 하늘 속으로 사라지고 눈을 감아

숨을 내뱉기에도 지친 끝에 귀를 기울여

어째서 너는 비웃고 있지?

 

벤자민

G... Grrrgh!

 

 

 

아오이도스

차가운 바람에 꿰뚫리네 그것은 나의 벌

따스한 태양에 눈을 뜨네 그것은 나의 죄

블러디 가든

 

벤자민

Graaaaah!

 

아오이도스

Aaaaaah!

 

 

[전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