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조이
뭐야? 무슨, 일이야?
단장 일행이 들은 천둥소리는 조이가 있는 공간 안에서도 울리고 있었다. 상하좌우도 분간하기 힘든 공간에서는 어디서 소리가 났는지 알 수 없었고, 조이는 불안해하는 중이었다.
조이
가까이, 오고 있어! 어디서, 오지?
조야
......
조이
아, 조야!
천등소리와 함께 나타난 조야는 주변의 번뇌를 휘감아 보는 사람을 위축시키는 엄청난 모습으로 변한 상태였다.
조야
때애애애앵!
때애애애앵!
조야는 분노를 내뿜듯이 종 소리를 내더니, 당목을 아래쪽으로 크게 휘둘렀다. 그러자 검은 안개가 찢기듯이 흩어지며 농축된 번뇌가 폭발하는 것처럼 뿜어져나갔다.
제6화 내게 맡겨진 희망
The Hopes I Shouldered
쿠비라
뭔가가 이쪽으로 오고 있어!
비이
뭐, 뭐지? 비가 오나?
갑자기 검은 안개 속에서 엄청난 물방울이 뿜어져나오더니 마치 비처럼 그들이 있는 섬 위로 쏟아졌다.
루리아
꺄악! 이거, 평범한 물이 아니에요!
비카라
번뇌가 농축되고 농축된 끝에 비가 된 거야. 평범한 사람이 이런 걸 맞으면 순식간에 번뇌에 사로잡히고 말 거야!
쿠비라
그러고 보니, 전에 아닐라한테 들은 적 있는데... 사당 뒤쪽에 있던 검은 물웅덩이에 손을 댔더니 번뇌로 넘쳐나는 이상한 공간으로 빨려들어갔다고 했어. 혹시 지금 쏟아지는 것도 그런 거라면, 어서 멈추지 않으면 엄청난 일이 일어나고 말 거야!
비이
으아!! 빨리 어떻게 처리하지 못하면 대폭주 때보다 더한 일이 일어난다는 거 아냐!
마을 주민 1
이 음식은 내 거야땡! 절대 너한테는 안 줘땡!
마을 주민 2
남의 음식 가져가지 마땡! 오늘은 내가 제일 열심히 일했다땡. 네가 가진 것도 전부 내놔라땡!
쿠비라
이미 번뇌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어...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어!
비카라
가자, 쿠비라! 우선 제일 날뛰는 사람들부터 번뇌를 몰아내는 거야!
루리아
저희도 싸움을 말리러 가요!
탐욕의 라이조
이히히히... 다들 잘 하고 있구만, 땡!
유이시스
당신까지... 나도 조직원들이 무사한지 확인하러 갈 거비다. 당신은 여기서 절대 움직이지 마세요. 만약 한 발짝이라도 움직이면 어떻게 될지... 알고 있겠죠?
탐욕의 라이조
안 움직여. 조심해서 다녀오셔땡~
유이시스는 남자에게 위협하듯이 검을 들어보인 후, 동료들이 간 곳으로 달려갔다.
조이
뭐 하는, 거야! 조이, 무서워! 무서운 거, 싫어. 하지 마, 조야... 조야!
조야
때애애애애애애앵!
때애애애애애애앵!
조이
하지 말라고, 했잖아!
조이는 화를 내며 온 힘을 다해 소리쳤다. 그러나 아랑곳하지 않고 당목을 휘두르는 조야를 본 조이는 다른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그 앞을 막아섰다.
조야
때애앵!?
조이
때애애애앵!
으아아아!
그러나 조야는 사정없이 당목을 휘둘렀고, 조이는 뿜어져나온 검은 물을 온 몸에 뒤집어쓰고 말았다.
6-2
조이
으으으...
조이는 온 몸에 뒤집어쓴 검은 물이 몸을 침식해가는 것을 느끼고 고통에 떨고 있었다.
조이
(괴, 괴로워... 이게, 번뇌의, 힘이야? 이상한, 느낌. 엄청, 화내고, 싶어. 나쁜 짓, 하고 싶어...)
으으으... 으...
조야
때애애애애앵!
때애애애애앵!
조이
(아냐, 안 돼. 조이는, 조야를, 구하러, 왔어. 조이가, 번뇌에, 지면, 조야는, 더 나쁜 조야, 될 거야. 지면, 안 돼. 조이는, 할 수 있는, 아이니까...!)
때애애애앵!
조야
때애앵!?
조이
해냈어! 조이, 번뇌, 이겼어!
조이는 휘몰아치는 번뇌를 겨우 이겨내고 다시 조야 앞을 막아섰다.
조이
조야, 지금, 알았어. 번뇌랑, 같이, 있기, 힘들어. 그치? 그치만, 이건, 조야만, 할 수, 있는, 소중한, 역할이야. 조야가,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지금까지, 열심히, 한, 일이야! 그러니까, 조이가, 조야를, 막을게! 다, 받아 줄게! 조야가, 또, 모두를, 위해서,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다 같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외칠 수, 있도록!
조야
때애애애앵!
때애애애애앵!
조이
...조이, 아무렇지도, 않아!
이 이상 조야가 죄를 짓게 할 수는 없다는 마음 하나로, 조이는 검은 물을 뒤집어쓰며 버텼다.
쿠비라
땅으로 떨어지는 검은 물의 양이 좀 줄어든 느낌이야. 혹시 안에서 조이가 뭔가 하고 있는 건가? ...우리도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지!
검은 옷의 남자 2
넌 대체 누구냐땡? 정체를 밝혀라땡!
검은 옷의 남자 3
겉모습이 똑같다고 해서 속을 것 같냐땡? 아가씨처럼 변장하고 뭘 하려는 거냐땡!
유이시스
틀렸어... 다들 내가 가짜라고 생각하고 있어...
비카라
네~ 이걸로 번뇌 처리 끝~
검은 옷의 남자 2
!? 내가 대체 무슨 짓을...
검은 옷의 남자 3
어떻게 눈 앞에 있는 아가씨를 못 알아볼 수가 있지? 아가씨, 정말 죄송합니다...!
유이시스
아냐, 괜찮아. 하지만 아직도 번뇌가 쏟아지고 있으니까 마음 단단히 먹어.
마을 주민 3
또 당신이야땡? 나한테 무슨 원한이라도 있어땡?
마을 주민 4
당신이 계속 시비걸고 있는 거잖아땡! 나 좀 내버려 두란 말이야땡!
쿠비라
......
저기, 비카라쨩. 역시 하나하나 처리하다간 끝이 없겠어. 그 방법을 써서 사람들을 지킬 수밖에...
비카라
알았어. 확실히 그거라면 일이 더 커지지 않고 끝날지도 몰라.
루리아
결계를 치시려는 건가요? 하지만 몇 번이나 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아요?
비이
심지어 아직 계속 비가 내리는 중이잖아. 일단 번뇌를 몰아냈다고 해도 저거 맞으면 되돌아가는 거 아냐?
쿠비라
정화의 힘을 좀 약화시키는 대신 결계 유지시간을 늘리는 거야. 번뇌를 완전히 몰아내지는 못하지만 농도는 약화시킬 수 있어. 농도가 약해지면 단장님처럼 버틸 수 있는 사람들도 생길 거고, 누가 다칠 정도로 큰 소동이 일어나는 건 막을 수 있으니까.
비카라
하지만 결계를 치고 있는 동안에 우린 거기에만 집중해야 해. 그러니까 단장님네가 마을 사람들을 결계 안으로 모아줬으면 좋겠어.
루리아
알았어요. 어서 가요!
유이시스
너희들도 도와줄 수 있어? 사람은 많은 편이 좋으니까.
검은 옷의 남자 2
물론이죠! 다녀오겠습니다.
쿠비라
비카라쨩, 시작하자!
일행은 쿠비라와 비카라가 친 결계 안에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을 모으기 위해 마을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탐욕의 라이조
...심심하군. 나도 연말에는 좀 화려하게 보내고 싶은데 말야. 땡~ 아!! 이 밧줄 진짜 짜증나네. 요놈! 요놈! 풀려라땡!
부하 1
보스! 계속 찾아다녔습니다. 지금 바로 풀어드리겠슴다!
탐욕의 라이조
오올~ 잘 찾아왔는데땡! 빨리 풀어줘!
단장 일행이 번뇌를 몰아내기 위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남자는 밧줄을 풀었다.
탐욕의 라이조
이히히히... 그런데 그건 가지고 왔냐땡?
부하 1
당연히 가져왔죠! 여기 있슴다.
탐욕의 라이조
똑똑하구만! 그럼 연말연시에 걸맞게 분위기 좀 끌어올려 볼까? 땡~
남자는 부하에게서 받아든 장치를 몸에 단 후, 소동이 일어나고 있는 마을을 향해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었다.
6-3
조이
조이, 괜찮아! 번뇌, 흡수할 수, 있어! 조야도, 폭주, 멈출 수, 있어! 정신 차려, 조야!
조야의 사념
...아까부터 누군가가 나를 응원해 주고 있어... 하지만 이미 늦었다. 계속되는 폭주와 그 남자의 혹사 탓에 내 몸은 이미 엉망진창이 된 상태다. 이제 나는 옛날처럼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 자신을 제어하기는커녕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알 수가 없다. 슬슬 한계가 가까워지는 거겠지...
조이
한계가, 오면, 어떻게, 돼?
조야의 사념
기능을 정지한다. 사람으로 치자면 죽음을 맞는 거다.
조이
싫어...!
조야의 사념
아아, 내 자신이 부끄럽구나. 너무나도 한심한 일이다. 사람들에게 희망을 가져다주기 위해 만들어진 내가 이런 최후를 맞게 되다니. 나는 슬프다. 너무나도 슬퍼...
슬픔을 폭발시키려는 듯이 조야는 거칠게 당목을 휘둘렀다. 계속해서 몰아쳐오는 대량의 번뇌는 아무리 조이라고 해도 다 흡수하기 힘든 양이었다.
조이
조야, 가르쳐 줘! 만약, 조야가, 죽으면, 번뇌는, 누가, 모아?
조야
때애애애애애앵!
때애애애애애앵!
이미 슬픔 속에서 자아를 잃었는지 조야는 대답 없이 당목을 휘두를 뿐이었다.
조이
가르쳐 줘, 조야!
조야의 사념
...! 아무도 없을 거다. 하늘에 넘쳐흐르는 번뇌는 그것을 빚어낸 자에게로 돌아간다. 번뇌를 안고 있어도 그 사람이 죽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넘쳐흐르는 번뇌를 억누르지 못하고 괴로운 삶을 강요받게 되겠지. 그것은 인간세계를 멸망시킬 수 있을 정도의 강한 "독"이다. 어떤 자는 견뎌내겠지만, 어떤 자는 견디지 못하고 결국 불화의 씨앗을 만들 것이다.
그렇게 될 뿐이다. 그저 그렇게 될 뿐이지.
조이
...!
쿠비라
갑자기 쏟아지는 비의 양이 늘었어... 아!
순간,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듯이 부풀어오른 검은 안에서 엄청난 양의 번뇌가 터져나오더니 머나먼 하늘을 향해 날아갔다. 쿠비라와 비카라는 멀리 떨어진 섬에 떨어진 그 비가 안개처럼 피어오르며 섬 사람들을 잠식하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쿠비라
섬 밖에까지 비를 내리게 하다니... 저 안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살벌한 존재야.
루리아
점점 소란이 커져가고 있어요... 어떻게 하면 좋죠?
비카라
괜찮아, 루리아! 조야를 되찾기만 하면 섬 밖에 있는 사람들도 구할 수 있을 거야!
루리아
네? 어떻게요?
쿠비라
조야는 언제나 하늘 전체의 번뇌를 끌어모으고 있어. 그러니까 번뇌가 아무리 멀리까지 날아갔다고 해도, 조야만 있으면 다시 모을 수 있을 거야.
루리아
아하... 그렇군요.
쿠비라
...문제는 어떻게 저기서 조야를 빼내 오느냐인데...
쿠비라는 검은 안개를 바라보며 눈쌀을 찌푸렸다.
비이
방금 이 소리, 혹시 결계에 금이 가는 소리야?
루리아
하와와... 두 분 다 괜찮으세요?
쿠비라
큭... 이렇게까지 강력할 줄이야...
비카라
포기하지 마! 어떻게든 버텨내야 해!
두 사람은 한계까지 힘을 짜내며 계속해서 쏟아지는 비를 견뎠다.
조이
그저, 그것뿐? 그렇게, 간단하게, 말하지, 마! 조야는, 괜찮을, 거야! 다시, 역할, 해낼 수, 있어! 조야는, 할 수 있는, 아이야! 포기하지, 마!
조야의 사념
너는 착한 아이인 모양이구나. 그러나 이 세상에는 어찌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도 있단다. 나는 곧 죽는다. 역할을 다하지도 못하고, 슬픔 속에서 사라지겠지...
조야
때애애애애애앵!
때애애애애애앵!
이미 조이에게 말을 걸고 있는 사념과 그의 신체는 완전히 분리된 모양이었다. 조야의 몸이 다시 미친 것처럼 날뛰기 시작했다. 검은 물을 뒤집어쓸 때마다 조야가 품은 슬픔이 흘러들어왔다. 조이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소리질렀다.
조이
그럼, 조이가, 번뇌, 모을게! 조이가, 조야 역할, 이어받을게!
조야의 사념
...네가?
조이
조이는, 조야가, 죽는 거, 못 막을 것, 같아... 그치만, 슬픔은, 막아줄 수, 있어! 번뇌도, 모을 수, 있어! 조야가, 지키고 싶었던 거, 조이가, 지킬게! ...꼭 지켜낼게! 그러니까, 슬픔, 속에서, 떠나지, 마! ...조야!
조야의 사념
...!
쿠비라, 비카라
...!
가까스로 버티고 있던 쿠비라와 비카라의 노력도 무색하게, 넘쳐흐르는 번뇌의 물결 앞에 결계는 산산조각나고 말았다.
루리아
쿠비라 씨, 비카라쨩!?
쿠비라
미안... 더 이상은 힘이...
비카라
지금쯤 마키라가 사태를 눈치채고 다른 사람들을 모으고 있을 거야. 지원이 올 때까지만 기다렸다가...
비이
알았어. 둘 다 쉬고 있어!
결계가 부서진 탓에 단장 일행도 그 검은 물을 온몸에 그대로 뒤집어썼다. 번뇌는 몸에 닿는 순간 안개처럼 사라지며 단장의 사고를 잠식해나갔다.
[머리 속이...]
루리아
정신차려요! 아, 그렇지. 노래, 노래 부르면 기분이 좋아질 거예요! 예쁜 꽃다발을 만들어 봐요! 분홍색 한 송이, 노란색 두 송이. 마지막에 하얀색을 때~앵... 으으... 땡이 아니고, 그...
[때...]
루리아
하와와와와와! 안 돼요! 땡이라고 말하면 안 땡...
비이
정신차려! 루리아도 잡아먹히고 있잖아!
유이시스
나도 버티기 힘들어졌어... 이대로는 전부 번뇌에게 잠식당하고 말 거야...!
고농도의 번뇌를 뒤집어쓴 일행은 더 이상 제대로 움직이기도 힘든 상태였다. 단장은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 순간이었다.
조이
조이, 역할, 해낼 거야!
쿠비라
어...?
비이
너도 인간형으로 변신한 거야!?
검은 안개에서 새어나온 빛과 함께 조이가 튀어나오더니, 단장 일행 앞에 가볍게 착지했다. 단단한 결의를 품은 그 눈은 아직도 안개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 조야 쪽을 향하고 있었다.
6-4
조이
번뇌, 탐지!
조이가 그릇으로서의 힘을 발휘하자, 단장 일행을 괴롭히던 번뇌가 순식간의 조이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쿠비라
고마워, 조이. 그 모습은 어떻게 된 거야...?
조이
조이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더니, 이렇게, 됐어! 쿠비라, 비카라, 유이시스, 단장, 루리아, 비이... 저 안에, 조야가, 괴로워하고, 있어. 부탁이야. 같이, 구해 줘!
루리아
괴로워하고 있다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조이는 일행에게 저 안개 속에서 조야가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한 채로 날뛰고 있다고 전했다.
비카라
그렇구나. 거듭된 폭주와 개조 때문에 조야가 자신을 억누르지 못하게 된 거였어.
루리아
사람들을 괴롭히는 자신이 한심하다니...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건가요? 어떻게 구해줄 방법이 없을까요?
조이
조이, 밀대로, 안개, 찢고, 나왔어. 안개, 밖에서, 없애먄, 조야, 나올 거야! 조야가, 나쁜 짓, 하고, 슬퍼지는 거, 싫어! 같이, 조야, 막아줘!
비이
그런 거라면 얼마든지 도와야지! 그치?
쿠비라
안개를 찢을 방법이라... 조이가 혼자 나왔을 정도니까, 강한 충격을 주면 찢어지는 걸까?
비카라
저렇게 높은 곳에 있으면 다 같이 공격하기도 힘들겠네. 뭐 좋은 방법 없나...
탐욕의 라이조
잇히히히히히! 찾아냈다땡!
단장 일행이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던 때, 라이조가 그 부하들을 데리고 나타났다.
비이
너 이 자식, 어느 틈에 빠져나온 거야!
유이시스
한 발짝이라도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말라고 경고했을 텐데요.
탐욕의 라이조
때앵? 그런 약속을 했었나땡? 완전 까먹었졍. 그런 말 하지 말고 이 무기를 봐라땡. 이번에야말로 각오하시지, 먹어라!
남자는 작열탄이 가득 찬 장치를 일행에게 보여주며 위협했다.
유이시스
아까 이미 저희에게 제압당한 무기로 또 다시 싸움을 걸다니 어리석군요.
탐욕의 라이조
아까 그거랑 똑같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땡! 그건 아지트를 망가뜨리지 않으려고 화력을 조절해 둔 거였어. 이거야말로 이 무기의 진짜 모습이다땡!
남자는 장치를 열고 안에 있던 두꺼운 탄을 꺼내보였다.
탐욕의 라이조
한 발이면 기공정도 터트려버리는 특제 초고화력탄이지! 이걸로 다 보내버리겠어땡!
유이시스
기공정도 터트려버릴 정도의 탄...? 그래? 그거 마침 잘 됐네.
탐욕의 라이조
자, 불 붙였지롱. 이대로 두면 너희는 다 끝이다땡! 살고 싶으면 얌전히 무기를 내놔! 발사까지 앞으로 5초, 4, 3, 2...
유이시스
...!
비이
자, 잠깐! 살벌한 누님! 가까이 가면 위험해!
탐욕의 라이조
대, 댁 뭐하는 거야?
유이시스
하늘 높이 날아가라!!!!!!!!!!!
탐욕의 라이조
때애애애애애애앵!
부하들
보스으으으으으!
비이
장난 아니다! 위험한 누님, 저 자식을 하늘 위로 날려버렸어!
유이시스
조이, 한 발 더 부탁해!
조이
알았어!
조이
번뇌, 퇴치!
탐욕의 라이조
아야야야야! 엉덩이 찢어지겠네! 어, 그래도 번뇌는 날아갔네? 고맙데이~ 아니, 그게 아니지! 이제 난 어떻게 되는 건데? 으아아아아!
유이시스와 조이의 협공을 받은 남자는 검은 안개 속으로 날아가 처박혔다. 안에서 작열탄이 화려하게 터지는 것이 보였다. 불타는 작열탄은 안개를 찢어발기며 섣달 그믐날 하늘을 불꽃으로 물들였다. 그리고 어디선가 울려퍼진 시계탑의 종소리가 새해를 알렸다.
조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쿠비라
응...! 새해 복 많이 받아!
부하 1
보, 보스...!
부하 2
제길... 너희, 절대 안 잊을 거다! 보스!! 보스으으으으!
비카라
!? 저기 봐, 안개에서...!
조야
때애애애애애앵!
때애애애애애앵!
조이
겨우, 나왔구나.
조이
그럼, 조야의, 마지막, 타종, 갈게!
조야
때애애앵!?
쿠비라
이제야 내려왔구나. 다들 준비 됐어?
루리아
네! 가요!
비카라
자, 신나게 땡땡 두들겨 주는 거야!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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