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쿠비라와 비카라가 지목한 섬의 중앙에서는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고, 주변은 뭔가에 파괴된 것처럼 붕괴되어 있었다. 그들은 마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의아해하며 길을 걸었다.

 

 

비카라

확실해. 이 마을에서 번뇌의 기운이 느껴져.

 

쿠비라

하지만 번뇌의 핵이 되는 기운은 느껴지지 않네. 조야는 이미 다른 곳으로 옮겨졌는지도 모르겠어.

 

루리아

건물들이 무너져 있는데, 번뇌하고 무슨 상관이 있는 걸까요?

 

비이

누군가한테 습격받은 걸지도 몰라. 아무튼 돌아다니면서 정보를 모아 보자.

 

 

 

 

제2화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

A Congregation in Black

 

 


 

 

쿠비라

아, 저 분, 마을 사람인가 봐!

 

저기요!

마을 주민 1

네...? 무슨 일이세요?

 

쿠비라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괜찮으시면 사정 좀 들려주실 수 있나요?

 

조이

영차, 영차, 영차, 영차...

 

마을 주민 1

꺄아아아악!

비카라

뭐, 뭐야? 왜 도망가는 거야?

 

마을 주민 2

어이, 무슨 일이야? 방금 비명소리가 들렸는ㄷ...

 

조이

겨우, 따라왔어.

 

마을 주민 2

으아아아악! 그 녀석들 패거리가 돌아왔어!

 

루리아

잠시만요! 저희는 그냥 이야기를 듣고 싶을 뿐인데...

비카라

왜 다들 도망가는 거지? 그 녀석들 패거리라니, 대체 무슨 소릴까?

 

쿠비라

어쩌면 마을을 이렇게 만든 녀석들의 동료라고 착각한 걸지도 몰라. 아까 그 사람들, 조이를 보고 도망가는 것 같더라고. 그렇다면 마을을 파괴한 사람들이 조야를 데리고 있었다는 뜻 아닐까?

 

비이

작긴 하지만 모양이 거의 비슷하니까 조야로 착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지.

 

조이

사람들, 조이 미워해...?

 

쿠비라

아냐, 괜찮아. 제대로 이야기하면 다들 이해해 줄 거야.

 

비이

아무튼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알아봐야 하니까 중앙 쪽으로 더 가 보자.

 

 


 

 

번뇌에 휩싸인 주민

그 약 내놓지 못해땡? 혼자만 바르려고 그러는 거야땡?

 

제정신인 주민

내가 뭐하러 그러겠어? 다 바르고 나면 넘겨줄 테니까 좀 기다려.

 

비이

이런... 땡땡거리는 녀석 발견.

 

비카라

번뇌의 기운이 이렇게 퍼져 있으니 그럴 수밖에.

 

비카라

하지만 이 정도 머릿수라면 나랑 비카라쨩이 금방 해결할 수 있어. 단장, 조금만 기다려 줘.

 

 

쿠비라와 비카라는 익숙한 솜씨로 마을 사람들에게서 번뇌를 몰아내기 시작했다.

 

 

제정신으로 돌아온 주민

...! 나, 지금까지 뭘 하고 있었던 거지?

 

비카라

좋아, 번뇌는 다 몰아냈어. 이걸로 안심이야.

 

조이

번뇌... 땡 땡? 몰아내?

 

검은 옷의 남자 2

아가씨, 찾았습니다! 저깁니다!

유이시스

고마워. 여기부터는 나 혼자 갈게. 아까 도망쳐 온 사람의 말이 사실이었던 모양이군요. 범인은 반드시 현장으로 돌아온다고는 하지만... 배짱도 좋으시네요.

 

조이

조이가, 범인...? 오해! 오인! 착각!

 


 

 

2-2

 

 

*해당 에피소드는 "유이시스" 캐릭터의 가입유무로 시나리오가 변화합니다.

*편의상 가입하지 않은 버전으로 진행합니다.

 

 


 

 

루리아

하와와, 조이 군! 무슨 일인가요?

 

비이

어? 조이 뒤에 있는 사람, 살벌한 누님 아냐?

 

유이시스

어...? 비이 씨, 루리아 씨. 보스까지...? 하지만 여기 그 녀석들이 가지고 있다던 종 모양 병기가 보이는데... 어떻게 된 일이죠?

 

 

유이시스는 당황한 모습으로 조이와 단장 일행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비이

종 모양 병기라니, 조야 말하는 거야?

 

루리아

이 아이는 조이 군이에요. 조야랑 비슷하게 생기긴 했지만 다른 종이랍니다!

유이시스

다른 종이라고? 그러고 보니 장례식 때 봤던 그것보다 작아보이네...

 

조이

조이, 조야, 아냐!

유이시스

어? 말했어...

 

아니, 아무튼... 죄송해요 보스. 제가 착각한 모양이네요...

 

비이

마을 사람들도 착각했을 정도니까 어쩔 수 없지. 신경쓰지 마.

 

 


 

 

그녀의 이름은 유이시스라고 했다. 예전에 자기 몸을 던져 사람을 구하는 단장의 모습을 보고 의협심에 깊은 감명을 받았는지, 이후 패밀리를 자청하며 함께 여행하고 있는 사이였다.

 

그리고 얼마 후, 단장은 그녀가 여행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유이시스

난 어떤 섬을 휘어잡고 있던 기공단 "디토리아파"의 보스 집안에서 태어났어. 하지만 어느 날, "그 녀석"이 배반하는 바람에 우리 가족과 조직은 전부...그래서 난 그 녀석을 찾으려고 여행을 시작한 거야. 보스로서 조직을 되살려내는 게 내게 주어진 의무니까. 그리고 우리 집을... 조직을 무너뜨린 것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만들 거야.

 

 

유이시스의 사정을 알게 된 단장은 그녀가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루리아

저기, 유이시스 씨는 이 마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계신가요? 소중한 사람의 장례식이 있다고 배에서 내리셨었죠... 이 마을에서 치르신 건가요?

 

유이시스

응, 알고 있어. 이런 식으로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피해자나 마찬가지거든.

 

 

유이시스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마을에 일어난 사건에 대해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유이시스

루리아 씨가 말한 대로, 오늘은 병으로 세상을 떠난 옛 조직원의 장례식이 있는 날이었어. 저기 장례식장 보이지? 엉망이 되긴 했지만 말야. 그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나를 귀여워해 줬고, 조직에서도 중요한 인물이었거든. 그래서 조직원들도 엄청 모였고, 성대하게 장례를 치르고 있었어.

 

그런데 갑자기... 장례식장 천장이 날아가더니, 여기저기서 폭발이 일어났어. 장례식장 안팎은 아비규환이었지. 그 사람의 관은 겨우 지켰고, 불행 중 다행으로 죽은 사람은 없었지만 소중한 조직원들이 몇 명이나 큰 부상을 입었어. 용서 못해... 난 녀석들을 절대 용서할 수 없어!


끓어오르는 분노를 가라앉히듯 유이시스는 주먹을 꽉 쥐었다.

 

 

루리아

그런 엄청난 일이 있었군요...

 

비이

뭐 하나 확인하고 싶은데, 장례식장을 덮친 녀석들이 조이하고 똑같이 생긴 종을 들고 있었어?

 

유이시스

응. 날아가버린 천장 위에 둥둥 떠 있었어. 패션 센스 완전 이상한 남자가 종을 조종하고 있었는데, 종 바닥에서 뜨거운 탄환이 마구 발사되더라고.

 

비카라

뜨거운 탄환? 조야에 그런 기능도 있었나?

 

쿠비라

대폭주했을 때에는 번뇌를 뒤집어씌워서 사람들을 홀렸다고 했었지. 이런 일은 처음이네.

 

유이시스

보스, 진지하게 부탁할게. 우리 조직원이 느낀 고통과 굴욕을 놈들에게 그대로 갚아줄 거야. 놈들이 숨어 있는 장소는 대충 파악했으니까 이제 가는 것만 남았어. 당장 녀석들이 있는 곳으로 쳐들어가게 허락해 줘!

 

[같이 쳐들어가자!] ->선택

[그래. 조야도 데려와야 하니까]

 

 

유이시스

보스, 이 은혜는 잊지 않을게!

 

비카라

조야가 있는 곳이라면 우리도 갈게! 쿠비라, 갈 거지?

 

쿠비라

응. 조야가 이 일과 관련이 있다면 우리가 나설 차례야!

유이시스

둘 다 고마워. 그럼 바로 준비하고 올게.

 

 

유이시스는 급하게 어딘가로 돌아갔다.

 

 

조이

조야, 나쁜 짓, 했어?

 

루리아

조야가 직접 한 일이라기보단... 아마 유이시스 씨가 봤다는 그 남자가 시킨 일일 거예요.

 

쿠비라

조야는 우리 동료야. 폭주한 적은 있다고 해도 나쁜 짓을 저지른 적은 없어. 그러니 이 마을에서 일어난 일도 조야 탓이 아냐.

 

조이

하지만... 다들, 조이, 보고, 조야랑, 착각했어. 무섭다고, 했어... 조이는, 조야가, 나쁜 놈들, 친구라고, 착각당하는 거. 싫어.

 

쿠비라

그러게. 나도 내 동료가 나쁜 놈이라고 착각되는 건 싫어.

 

조이

조이, 알려주고, 싶어. 조야, 착한 종이라고. 조이도. 조야, 구하러 가도. 돼?

 

쿠비라

으음... 어떡하지? 위험할지도 모르는데...

 

비이

뭐, 조야랑 같은 구조라면 그렇게 쉽게 부서지지는 않는 거 아냐?

 

루리아

저희가 조이 씨를 잘 지켜볼게요! 그러니까 같이 가도 되겠죠, 쿠비라 씨?

 

쿠비라

응, 그렇게 말해준다면... 하긴 튼튼하긴 할 거야.

 

(하지만 좀 놀랐어. 조이는 조야랑 만난 적도 없는데 저렇게 단호하게 구하고 싶어할 줄이야. 유일하게 자기랑 똑같이 생긴 친구라 남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 모양이네)

 

 

조야가 일으킨 일을 듣고 조이가 보여준 반응은 쿠비라의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2-3

 

 

검은 옷의 남자 2

하아... 그렇게 예쁘던 꽃들이 다 망가지다니...

 

 

 

 

검은 옷의 남자 3

이래서야 도저히 고인께 드릴 용도로는 쓸 수 없겠는걸.

 

검은 옷의 남자 2

이렇게 큰 피해가 났는데 관이 무사한 것만으로도 기적같은 일이야.

 

검은 옷의 남자 3

그래. 아가씨가 바로 뛰쳐나가서 그 검으로 공격을 막아주시지 않았다면 산산조각났을걸.

 

 

유이시스가 참석했던 장례식장에서는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이 참담한 표정으로 잔해를 정리하고 있었다.

 

 

조이

다들, 검은 옷. 입고 있어. 옷. 왜 검어?

 

쿠비라

장례식에 참석하느라 입은 거야. 검은 옷은 슬픔을 나타내거든. 떠나신 분한테 작별인사를 하는 거지.

 

조이

장례식? 떠나신, 분?

 

쿠비라

으음... 뭐라고 설명하면 좋지... 떠나신... 죽은 사람은 이제 안 움직여. 영원히 눈을 감은 채야.

 

조이

눈을 감고. 안 움직여? 그건. 수면. 아냐?

 

쿠비라

그러게. 자는 거랑 비슷해 보이긴 하겠다. 하지만 사실은 전혀 달라. 자고 있는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일어나지만 죽은 사람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안 일어나거든.

 

조이

죽은 사람. 안 일어나? 죽은 사람. 말 안 해?

 

쿠비라

응. 말도 못 하고, 웃지도 못 해. 아마 아무 것도 못 느낄 거야. 그게 "죽음" 아닐까.

 

조이

죽음...

 

못 말하고. 못 웃고. 아무 것도. 못 느껴.

 

 

조이는 뭔가를 생각하듯이 중얼거리면서 작업중인 사람들을 돌아보았다.

 

 

조이

다들. 슬퍼 보여. 왜. 슬퍼?

 

쿠비라

죽은 친구한테 잘 가라고 인사한 후니까.

 

조이

잘 가라고 인사?

 

쿠비라

영원히 못 만날 때 하는 인사야. 이제 다시는 못 만나.

 

조이

영원히. 인사. 외로워... 조이, 쿠비라하고, 계속. 함께야. 영원히. 인사, 안 해. 쿠비라, 안 죽어! 조이, 안 죽어!

쿠비라

...그랬으면 좋겠네. 하지만 난 언젠가 죽을 거야. 나 뿐만이 아냐. 살아있는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죽어.

 

조이

쿠비라. 죽어...? 조이도, 죽어?

 

쿠비라

어? 어어... 조이는...

 

(뭐지? 조이도 죽나?)

 

조이

조이, 죽는 거. 싫어! 조이, 안 죽어. 안 죽어!

쿠비라

진정해, 조이. 어, 어떡하지? 겁먹었나봐...

아, 맞다!

 

쿠비라는 근처에 떨어져 있던 헌화용 꽃을 주워들고 묻어 있던 먼지를 털어냈다.

 

 

쿠비라

조이한테 좋은 거 하나 가르쳐 줄게. 꽃점이라고 해.

 

조이

꽃점. 뭐야?

 

쿠비라

응. 점치고 싶은 걸 외우면서 꽃잎을 하나씩 뜯어내는 거야... 그리고 마지막 한 장을 뜯어낼 때에 한 말이 그 점의 결과가 되는 거지. 지금부터 조이의 운세를 이 꽃에 물어볼 거야. 잘 봐?

 

 

쿠비라는 꽃잎을 한 장씩 뜯어내며 중얼거렸다.

 

 

쿠비라

길, 흉, 대길...

 

조이

......

 

쿠비라

길, 흉...

대길!! 대단하다. 제일 좋은 운세야. 그러니까 조이는 괜찮을 거야!

조이

대길? 제일 좋아? 대길! 좋아! 조이, 운 좋아!

 

조이는 기쁨을 전신으로 표현하며 근처를 빙글빙글 돌았다.

 

 

쿠비라

(이 꽃은 꽃잎 수가 일정해서 원래는 이럴 때 쓰지 않는 꽃이지만... 조이가 활기를 되찾아서 다행이야. 아직 어린애인걸. 항상 웃어줬으면 좋겠어)

 

 

쿠비라가 가슴을 쓸어내렸을 때, 검은 옷의 남자들에게 둘러싸인 유이시스가 돌아왔다.

 

 

검은 옷의 남자 1

아가씨, 여기 이 약을 가져가세요.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

 

유이시스

고마워. 당신도 몸 잘 챙겨.

 

검은 옷의 남자 2

아가씨, 무운을 빕니다!

검은 옷의 남자 3

다 끝내고 돌아오시기 전까지 여긴 깨끗이 치워놓겠습니다!

유이시스

그래, 잘 부탁해.

 

루리아

유이시스 씨, 조직 분들이 엄청 잘 따르네요.

 

비이

디토리아파가 건재했을 때에는 저렇게 다른 사람들이 잘 돌봐줬겠지.

 

유이시스

보스, 기다렸지? 난 준비 끝났어. 출발하자.

 

 

단장은 고개를 끄덕인 후 아직 엉망진창인 마을을 떠났다.

 

 


 

 

2-4

 

 

일행은 조야를 훔쳐간 범인들을 찾기 위해 황야를 걷고 있었다.

 

 

비카라

사건이 일어나고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범인들이 있는 곳을 알아냈어?

 

유이시스

장례식장 근처에 이런 게 떨어져 있었거든.

 

 

유이시스는 손에 들고 있던 지도를 비카라에게 보여주었다.

 

 

유이시스

혹시 몰라서 마을 사람들한테도 조야가 날아간 방향을 물어봤어. 그랬더니 지도에 표시되어 있는 어떤 곳하고 범인들이 도망친 방향이 일치하더라고. 우연이긴 힘들지 않겠어?

 

비카라

꼭 범인들이 우리를 유인하는 것처럼 보이는걸.

 

유이시스

그렇다면 더 잘 됐지. 실마리도 남기지 않고 숨어버리는 게 훨씬 귀찮으니까.

 

 

이윽고 두 사람은 대화를 끊은 후 신중한 태도로 아지트에 향하는 길 위를 걸었다.

 

 


 

 

루리아

여기가 적들의 아지트일까요?

 

 

지도에 나온 곳으로 향하자, 굴뚝이 검게 그을린 낡은 저택이 나타났다.

 

 

비이

굴뚝에서 연기가 엄청나게 나오네. 발츠에 있는 공장이랑 비슷하다.

 

유이시스

...! 저기 누가 숨어 있어.

 

 

유이시스는 조용히 검을 빼들고 바위그늘 쪽을 향해 소리쳤다.

 

 

유이시스

지금 그게 숨은 겁니까? 이 피라미 녀석들, 당장 튀어나오세요!

부하 1

쳇... 뭐야? 어떻게 찾아낸 거야?

 

부하 2

그럼 정면에서 싸울 수밖에. 이 계집애 잡아서 보스가 어디 있는지 불게 만들자!

유이시스

보스라고...? 당신들도 이쪽 사람인 모양이군요. 그럼 사정 봐 줄 필요 없겠네요. 레벨의 차이라는 것을 알려드리죠!

부하 1

크악!

 

승부는 순식간에 결정됐다. 유이시스는 검을 한 번 휘두르는 것만으로 그녀에게 달려들던 타 조직의 부하들을 제압했다.

 

 

조이

...!

 

그녀가 날려버린 남자들은 바닥에 떨어진 후 데굴데굴 굴렀다. 조이는 이 거친 장면을 보고 말을 잃고 말았다.

 

 

유이시스

당신들 보스한테 전하세요. 이 빚은 반드시 갚겠다고요.

 

부하 2

깝치고 있네! 우리 보스는 존나 세거든?

 

부하 1

맞아! 까불다간 바로 잘근잘근 밟힐걸. 각오나 하시지!

 

부하들은 그렇게 외치면서 순식간에 아지트 안쪽으로 도망쳤다.

 

 

조이

부들부들부들부들...

 

쿠비라

조이, 괜찮아?

 

조이

싸움. 무서워. 화내. 아파. 무서워.

 

유이시스

보기 싫으면 안 봐도 돼.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이라서 싸우고 있는 것 뿐이니까.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이나 신조는 각자 다른 거야. 당신에게 내 삶의 방식을 강요할 생각은 없어.

 

쿠비라

...어떡할래? 앞으로는 더 무서운 게 나올지도 몰라. 그래도 갈 거야?

 

조이

조이는... 조이는, 갈래! 조이는, 조야를, 꼭, 구해줄, 거야. 그러니까, 갈래!

쿠비라

...알았어. 조이는 강하고 착한 아이구나. 그럼 더 보기 싫어지면 바로 말해줘.

 

조이

알았어. 그치만. 괜찮아. 조이. 힘낼게!

유이시스

그럼 갑니다.

 

 

유이시스는 선전포고하듯 아지트의 문을 검으로 때려부쉈다.

 

 


 

제2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