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해당 에피소드는 "마키라" 캐릭터의 가입유무로 시나리오가 변화합니다.
*편의상 가입하지 않은 버전으로 진행합니다.
제1화 작은 조야
Joya Junior
비이
후우~ 여전히 눈이 엄청 많이 오는 곳이네!
루리아
후후, 여기 오면 곧 새해가 오겠구나 하는 실감이 들어요.
지난 해의 조야 타종은 아무 일도 없이 끝났었다. 단장 일행은 올해도 폭주하지 않고 순조롭게 끝나겠거니 하는 생각으로 그저 평화롭게 타종을 구경하러 온 것이었다.
비이
의뢰가 빨리 끝나서 생각보다 일찍 와 버렸네. 모처럼 왔으니까 바로 마을에 가서 촌장 아저씨한테 인사나 하자.
루리아
좋아요! 일하고 계실 쿠비라 씨랑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눈길 위를 걸어 마을에 도착한 단장 일행은 뭔가 위화감을 느꼈다. 조야 타종 행사를 준비하느라 바빠야 할 마을이 이상하리만치 조용했다.
루리아
좀 이상하네요... 다들 어디에 계신 걸까요?
???
초기 수치를 바꿔도 좌표가 어긋나기만 하네... 그럼 역시 이 결과는...
비이
응? 이거 마키라 목소리 아냐?
루리아
저기 창고 쪽에서 들리는데요. 한번 가 볼까요?
마키라
그런데 이런 심플한 암호가 대칭으로 나열되어 있는 건 무슨 뜻이지? 꼭 나를 쳐다보고 있는 것처럼 보이네. 혹시 이건...
비이
역시 마키라였구나! 마키라~~
단장 일행은 예전에 조야가 폭주했을 때 마키라와 함께 싸운 적이 있었다. 그 이후로도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해나가는 중이었다.
마키라
네, 맞아요. 자연스럽게 생긴 현상은 아니에요.
비이
응? 그게 무슨 소리야? 그리고 마키라가 만지고 있는 그건 뭐야? 새로운 기공정...이라고 하기엔 조야랑 되게 닮았네.
마키라
그렇죠. 첫번째 가설이 틀리지 않았으니 두번째 가설 검증에 들어갈게요.
루리아
아하하... 마키라 씨, 기계 만지느라 정신이 없는 모양이에요.
비이
여전히 마이페이스인 녀석이구나... 여기저기 책도 막 흩어져 있는데 이거 중요한 자료 아냐?
마키라
어? 아, 여러분 안녕하세요. 섬에 오신 줄 몰랐어요.
루리아
안녕하세요, 마키라 씨. 뭘 만들고 계시나요?
조야?
......
마키라
소형 조야예요. "프로토 조야"라고 하죠. 방금 막 완성한 참이에요.
비이
완성했다니, 이걸 하나부터 열까지 만들어냈다는 거야?
마키라
창고 서적을 조사하다가 조야 설계도를 찾아냈거든요. 그래서 한번 만들어 봤어요.
루리아
그랬군요. 저도 설계도라는 거 봐도 되나요?
마키라
그럼요. 거기 놔뒀으니까 마음껏 보세요.
마키라는 종 모양으로 산더미처럼 늘어진 서적들을 가리켰다.
루리아
어... 설계도는 어떤 책에 실려있는 건가요?
마키라
설명이 부족해서 죄송해요. 거기 늘어져 있는 책 전부가 하나의 설계도를 이루고 있어요. 같은 기호가 겹쳐지게끔 책을 배열한 후, 특정 문자열을 선으로 이었더니 설계도가 되더라고요.
마키라의 설명에 따르면, 조야는 백 년쯤 전에 십이신장들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했다. 그걸 알고 있던 그녀는 창고 서적들을 조사해 보면 조야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 끝에 이 번뇌를 담는 그릇의 설계도를 발견해낸 것이었다.
비이
되게 쉬워보이는 듯이 말하지만, 설계도가 암호화되어 있다는 걸 눈치채고 해독했다는 거 아냐?
루리아
마, 마키라 씨 대단해요! 저라면 절대로 눈치 못 챘을 거예요!
마키라
아뇨, 아직 멀었어요. 설계도는 만들 수 있지만 저 구조들이 뭘 위해 있는 건지 모르겠는걸요. 프로토 타입 조야를 만들어본 건 조야가 폭주하는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서였는데, 해석용 디스플레이를 달았더니 처음 보는 파장이 관측돼서 지금 엄청 애먹고 있는 중이에요.
프로토 조야
......
루리아
응? 제 얼굴을 빤히 보는데요?
비이
이 기호같은 게 돌아다니는 부분이 디스플레이야? 꼭 눈같다.
프로토 조야
~~?
루리아
아, 웃고 있어요! 헤헤. 안녕하세요.
프로토 조야
...
............
안, 녕, 하, 세, 요.
루리아
으에!?
마키라
프로토 조야가 말을 하네...?
1-2
루리아
한 번 더! 한 번 더 말해 보세요!
프로토 조야
~~?
비이
조용해졌네... 그래도 아까 분명히 안녕하세요라고 말했지?
마키라
맞아요. 저도 분명히 들었어요.
루리아
으으... 안녕하세요, 해 보세요! 안 녕 하 세 요!
프로토 조야
으으... 안녕하세요, 해 보세요! 안 녕 하 세 요!
루리아
하와와! 깜짝이야.
프로토 조야
하와와! 깜짝! 하와와! 깜짝!
비이
아하하! 얘 루리아 흉내내네.
마키라
그러고 보니 조야도 가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같은 말 하고 그랬어요. 내부 구조를 진동시켜서 얻은 소리를 종 안의 빈 공간에서 증폭시켜서 목소리 대신 사용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루리아
헤헤, 이거 말고는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제 이름은 루리아예요. 루 리 아 라고 해 볼래요?
프로토 조야
루, 리, 아?
루리아
우와~ 대단해요!
비이
나는 비이라고 해! 내 이름도 불러 줘!
프로토
내 이름!
비이
아니야! 내 이름이 아니고 비이라고 하란 말이야!
프로토 조야
...비이?
비이
그래! 헤헤, 잘 하는데?
[난 단장이야]
프로토 조야
단장! 단장!
......
이름... 이름...
비이
갑자기 왜 그래?
루리아
혹시 자기 이름이 궁금해진 건 아닐까요?
비이
그런가? 우리 이름을 알았으니까 자기 이름도 궁금할 수도 있겠지. 네 이름은 프로토 조야야. 프, 로, 토, 조, 야.
프로토 조야
프로토...?
루리아
프로토 조야라는 이름은 좀 딱딱한 느낌이 드니까 별명을 붙여 주면 어떨까요?
비이
별명이라... 그럼 미니 조야라고 부르는 건 어때?
프로토 조야
미... 니... 조...
비이
뭐야, 그렇게 노골적으로 싫어할 건 없잖아!
루리아
조야... 조피... 존... 조리... 아! "조이"라고 부르면 어떨까요?
프로토 조야
조이?
조이! 조이!
루리아
마음에 들었나봐요! 그럼 조이로 결정!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된 것을 기뻐하듯이, 조이는 빙글빙글 돌며 창고 안을 돌아다녔다.
마키라
표정을 만들기도 하고, 언어를 배우기도 하고... 많은 것에 흥미를 가지고 있네요. 이상해요. 사이즈를 작게 하고 디스플레이를 만든 것 말고는 조야랑 완전히 똑같은 구조인데... 혹시 조야도 조이처럼 표정을 지을 수 있는 걸까요?
마키라는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조이의 모습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1-3
조이
...?
기분 좋게 돌아다니던 조이는 문득 창고에 있던 큰 거울 앞에 멈췄다.
루리아
이건 거울이라고 해요. 보세요. 조이 군이랑 제가 비치고 있죠?
조이
루리아? 조이?
조이, 달라. 루리아, 달라.
루리아
네?
조이
조이, 비이, 달라. 루리아, 비이, 달라. 루리아, 단장, 달라. 달라.
루리아
어... 조이 군, 왜 그러나요? 뭐가 다르다는 거예요?
마키라
아, 다르다고 두 번 말한 건 다르지 않다는 이중부정 아닐까요?
루리아
그렇군요. 이 사람이랑 저는 다르지 않다는 말이 하고 싶었던 걸까요?
비이
즉 조이랑 나는 다르고, 루리아랑 나도 다른데, 루리아랑 얘는 안 다르다는 거야? 혹시 겉모습 얘기하는 건가?
마키라
그럴 가능성이 있네요. 거울을 이해할 수 있다니 놀라워요.
조이
조이, 달라. 달라, 달라...
루리아
괜찮아요. 제가 조이 군하고 같은 모습의 친구를 알아요. 조야라고 한답니다! 사당에 있을 테니까 같이 만나러 갈래요?
마키라
그거 좋네요. 조이 군은 지금 주변의 자극을 흡수하며 급성장하는 중이니까요. 조이 군의 원형인 조야를 보고 나면 좀 더 많은 걸 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비이
그럼 사당으로 가 보자! 그런데 어떻게 데리고 가게? 눈길에서 굴러다니다가 어디 파묻히는 거 아냐?
쿠비라
마키라쨩, 여기 있었구나. 밖에서 목소리가 들리길래 알았어.
마키라
쿠비라 군, 비카라 군. 많이 당황하신 모습이네요. 뭐 잘못됐나요?
비카라
조야가 무슨 사건에 휘말린 모양이야. 사당에서 없어졌어.
루리아
없어졌다니, 또 폭주해서 우주?로 가 버린 건가요?
비카라
응? 너 어떻게 대폭주 때 일을 알고 있어?
쿠비라
이 사람은 단장이라고 해. 훌륭한 기공사고, 나도 단장네 기공단에서 같이 여행하고 있어.
루리아
안녕하세요! 혹시 쿠비라쨩 다음 대 십이지신이신가요?
비카라
응! 난 비키야! 서신궁* 주인이고 북쪽의 수호신이기도 해! 새해가 되면 서신궁에도 놀러와! 기다리고 있을게! 그리고 얘는 내 식신인 도마우스야!
*鼠쥐 서
도마우스
...!
쿠비라
아무튼 조야 말인데...
쿠비라와 비카라는 오늘 아침 조야 사당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비이
조이랑 노느라 완전 까먹고 있었는데, 마을 사람들의 모습이 이상했던 것도 그 일 때문이구나.
루리아
조야가 폭주한 게 아니고 누가 훔쳐갔다는 건가요?
쿠비라
응, 아마도.
비카라
혹시 폭주한 거라면 이 근처에 땡땡거리는 사람들 잔뜩 있을 거 아냐. 그러니까 아마 폭주한 건 아닐 거야. 촌장님도 그렇게 말하더라고.
마키라
그렇군요. 그럼 대폭주했을 때에 비해서는 되돌려놓기 편할지도 모르겠네요. 사람이 훔쳐간 거라면 저희가 찾아갈 수 있는 곳에 있을 테니까요. 밤 사이에 기공정에 실어서 이동한 거라면 그렇게 멀리 가지는 못했을 거예요.
비이
뭐, 우주?로 날아갔던 때에 비하면 훨씬 찾기 쉽겠네.
루리아
그치만 조야가 어디로 갔는지 너무 단서가 없지 않나요? 어떡하죠?
마키라
저희는 십이신장인걸요. 번뇌의 기운을 짚어낼 수 있어요. 그러니 쿠비라 군하고 비카라 군은 단장님 기공정에 타고 번뇌의 기운을 찾아 주세요.
쿠비라
그러네. 지금 조야에는 번뇌가 엄청 쌓여 있을 테니까 그 기운을 따라가면 어디 있는지 알 수 있겠어.
비카라
역시 마키라야! 너랑 얘기하는 게 정답이었어!
마키라
...제가 마음대로 이야기를 진행시켜 버렸는데, 단장님. 부탁드려도 괜찮을까요?
[물론이지!]
[마키라는 어떡하게?] ->선택
마키라
일단은 이 섬에 남으려고요. 창고를 이렇게 어지럽혀놓은 채로 그냥 갈 수도 없는 노릇이라... 그리고 무슨 일이 있었을 때에 대비해서 아닐라 군이랑 안치라 군한테 연락해 두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쿠비라
그러네. 만에 하나라는 게 있으니까. 마키라쨩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덕분에 조야를 찾아낼 단서가 생겼어.
마키라
쿠비라 군은 정말 친절하시군요.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저도 기분이 좋아져요.
루리아
조야가 더 멀리 가버리기 전에 어서 출발하죠!
단장은 서둘러 조야를 따라가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조이
조, 야?
그런 단장 일행을 지켜보며 조이는 불안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1-4
조이
꼬꼬댁, 꼬꼬. 꼬꼬댁, 꼬꼬...
루리아
와~ 대단해요! 방 끝에서 끝까지 날아서 이동했어요!
단장 일행은 배에 타고 조야를 찾아다니는 중이었다. 번뇌의 기운이 감지될 때까지는 사당이 있는 섬 근처를 그저 정처없이 날아다니며 수색할 수밖에 없었기에, 지금은 섬이 있는 영역에서 돌아다니고 있었다.
비이
설마 너도 조야처럼 날아다닐 수 있을 줄이야. 이동하기 편해서 좋네.
루리아
지금은 조금만 날아도 지치지만 언젠가는 조이 군도 우주?라는 데까지 갈 수 있을지도 몰라요.
단장 일행이 출발하기 직전, 마키라는 그들에게 무언가를 부탁했다.
[회상]
마키라
조이 군은 학습을 통해서 자신의 기능을 넓혀가는 모양이에요. 조야가 폭주하게 되는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서라도, 조이 군도 비슷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니 이것저것 가르쳐 주세요. 만약 위험하지 않다면 조야하고도 교류시켜 주셨으면 좋겠어요.
비이
우주?라고? 뭐 조야하고 같은 구조라고 한다면 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어? 그럼 마키라가 조이를 만든 목적에 그것도 포함되어 있는 건가?
루리아
만약 그렇다면 마키라쨩은 언젠가 진짜로 우주?까지 날아갈 수 있는 기공정을 만들어낼지도 몰라요!
쿠비라
조이 상태는 어때? 이제 좀 많이 날아?
비카라
아깐 창고 안이 어지러워서 이런 게 있는 줄도 몰랐어!
조이
쿠비라! 비카라! 조이 날았어!
비카라
후후! 벌써 우리 이름을 기억하다니 똑똑한 아이구나!
쿠비라
대단해... 말도 잘 하게 됐네. 배우는 게 정말 빠르다.
루리아
헤헤, 조이 군, 칭찬받아서 좋겠네요!
조이
칭찬받았어! 칭찬받았어! 조이, 더 공부, 할 거야! 공부, 공부...
조이는 그 눈에 비치는 모든 게 궁금하다는 듯이 방 안을 부지런히 돌아다녔다.
비이
그러고 보니까 번뇌의 기운은 어떻게 됐어? 아까 갑판에서 먼 곳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잖아.
쿠비라
...미안. 아무래도 착각이었나봐. 사실 폭주한 게 아니라서 그런지 기운 읽기가 좀 힘드네...
비이
에이, 그렇게 풀죽을 거 없어. 가까이 가야 알 수 있는 거면 배가 다음 섬 근처로 갈 때까지 기다리지 뭐.
루리아
계속 신경쓰고 있으면 지치잖아요. 여기서 좀 쉬면 어떨까요?
쿠비라
응... 그렇게 해야겠어. 비카라쨩도 기운 찾느라 지쳤지? 내가 차 타 올게.
비카라
난 배에서 빌린 방으로 가려고. 짐 정리도 해둘까 싶어.
조이
...?
비카라
응? 뭐 할 말 있어?
조이
비카라, 귀, 4개, 있어?
비카라
아니? 2개야. 머리 위에 있는 건 장식이거든.
조이
장식?
비카라
그래. 밑에 있는 귀가 진짜 귀야. 이 쥐같이 생긴 귀가 내가 비키라는 증거니까 잘 기억해 둬! 그럼 나중에 봐~
비카라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방 밖으로 폴짝폴짝 뛰어나갔다.
비이
십이신장치고는 특이한 녀석이네. 뭔가 성격이 밝다고 해야되나...
쿠비라
지금은 "그" 비카라쨩인 모양이네. 십이신장으로 온 거니까...
루리아
"그" 비카라쨩이라는 게 무슨 뜻이에요?
쿠비라
어... 음. 아무것도 아냐. 그런데 조이가 저쪽 선반을 어지럽히고 있는데?
조이
공부. 공부...
하와와! 이런! 하와와! 이런!
비이
너 임마, 하와와는 무슨... 접시 쌓아놓은 거 다 쓰러뜨려 버렸네...
루리아
괜찮아요? 어디 다친 데는 없어요?
조이
조이, 괜찮아! 공부, 더, 할래!
쿠비라
후후... 정말로 평범한 어린애같네. 고향에 있는 동생들 생각난다.
쿠비라는 바닥에 흩어진 접시를 주워서 조이에게 보여주면서 말했다.
쿠비라
이건 접시라고 해. 떨어뜨리면 깨지니까 조심해야 된다?
조이
접시...? 떨어뜨리면, 깨진다!
쿠비라
그래. 이건 포크야. 뭐 먹을 때 쓰는 거야.
조이
포크... 뾰족뾰족!
쿠비라
그치? 앞이 뾰족하고 날카롭지.
루리아
후후, 쿠비라쨩 꼭 엄마 같아요.
쿠비라
어? 그, 그런가...? 새끼돼지들이 늘 이것저것 물어보곤 하니까 이런 상황에 익숙해졌나봐.
조이
쿠비라, 이거, 뭐야?
조이는 선반 위에 놓인 길고 얇은 봉을 들여다보며 물었다.
쿠비라
이건 밀대야. 반죽을 평평하게 밀 때 쓰는 거지.
조이
밀대! 조이, 밀대 좋아!
쿠비라
이게 좋아? ...아, 종 치는 당목이랑 비슷해서 그런가?
루리아
그럼 이 밀대, 조이 군한테 선물하면 어떨까요? 엄청 갖고싶은 눈치인데요.
단장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 후 조이에게 밀대를 내밀었다.
[소중히 다뤄야 된다?]
조이
응! 조이, 소중히, 다룰, 거야!
조이는 종 아래부분에서 팔을 꺼내더니 밀대를 받아서 종 안으로 밀어넣었다.
비이
야 잠깐, 방금 어디서 팔이 나온 거야?
쿠비라
어...!
비카라
쿠비라, 방금 그 기운 느꼈어?
쿠비라
느꼈어. 단장, 번뇌의 기운이 느껴졌어.
루리아
어느 섬인가요? 빨리 가요!
단장 일행이 번뇌의 기운이 느껴지는 섬에 배를 댔을 무렵이었다.
검은 옷의 남자 1
크윽... 아야야...
검은 옷의 남자 2
브라더, 괜찮아? 내 어깨 잡아.
유이시스
......
중요한 장례식을... 그리고 내 소중한 조직원들을 잘도... 이 대가는 반드시 받아내고 말겠습니다.
그녀는 보기 힘들 정도로 부서진 채로 검은 연기를 내뿜는 건물 앞에 서서 그 손에 쥔 것을 꽉 움켜쥐었다.
부하 1
(저 요상한 모양의 검을 보아하니 저 여자가 틀림없구만)
근처에 숨어서 유이시스를 지켜보던 남자는 뭔가를 발 밑에 떨어뜨리더니 서둘러 그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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