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제3화 저주를 푸는 땅, 미마카

Mimaka, Land of Cleansing

 

 


 

 

소시에의 활약으로 비밀의 섬 미마카의 존재를 알게 된 일행은 바로 섬을 향해 배를 출발시켰다.

 

섬에 도착한 후, 그들은 미마카에서 가장 큰 마을에 들렀다.

 

 

유엘

우와~ 뭔가 신비스러운 느낌이 드는 마을인데~

 

소시에

꽃도 그렇고 나비도 그렇고... 다른 데서는 본 적 없을 정도로 그림책같은 풍경이야...

 

코우의 목소리

그러, 게요...

 

루리아

킁킁... 우와! 유엘 씨, 유엘 씨! 저 노점에서 맛있는 냄새가 나요!

 

유엘

킁킁킁... 음~! 진짜네! 이건 갈 수밖에 없겠어, 그치? 코우!

 

코우의 목소리

네, 네에...

 

소시에

아, 예쁜 옷 파는 가게네... 단장님, 저거 코우 군한테 어울릴 것 같지 않아?

 

코우

으으...

 

비이

뭐야, 아까부터 쭈뼛쭈뼛하고 말야...

 

코우

그야 그럴만도 하잖아요...

 

 

 

 

코우

이, 이런 건 부끄럽다고요! 내, 내려 주세요...

 

유엘

당연히 안 돼. 너 걷지도 못하잖아!

 

코우

그, 그치만... 으으... 이 나이에 누구한테 업히다니...

 

유엘

그치만은 무슨. 포기하고 얌전히 있어.

 

소시에

유엘쨩, 그럼 못 써.

 

코우

소시에 씨...

 

소시에

혼자 차지하면 못 써! 나도 업어주고 싶어...

 

코우

이럴 수가... 소시에 씨까지...

 

그리고 왜 이런 걸 부러워하시는 건데요...

 

 

[루리아도 업어 줄까?]

[나중에 나랑 교대해] ->선택

 

 

유엘

응? 단장도 코우 업어주고 싶어? 음~ 그치만 코우는 내 건데~

 

코우

무, 무슨 소리예요! 제가 언제 유엘 씨 게 됐어요?

 

소시에

마, 맞아... 비겁해! 코우 군은 모두 함께 나눠가져야지!

 

코우

아뇨... 누구 것도 아니거든요! 저는 제 거라고요!

 

으으... 빨리 그 온천이라는 거에 데려가 주세요. 적어도 다른 사람들이 안 보는 사이에...

 

미마카 주민

어머나, 사이 좋은 남매구나~ 후후, 귀여워라...

 

코우

으으... 느, 늦었어...

 

유엘

그쵸, 귀엽죠? 코우라고 해요~ 자, 인사해야지?

 

코우

그, 그러지 마세요... 그리고 어린아이 취급하지 마세요...

 

소시에

유엘 쨩, 하여간... 그렇게 심술궂게 굴면 못 써. 코우 군 압수할 거야.

 

코우

아니 그러니까! 저 가지고 놀지 마시라고요! 그리고 이 틈을 타서 슬쩍 업으려고 하지도 마시고요!


아아... 진짜... 부탁이니까 제발 빨리 가요...

 

유엘

아하하, 미안. 그럼 온천으로 가 볼까!

 

 

일행은 미마카의 온천을 찾아내어 그 곳으로 향했다.

 

 


 

 

3-2

 

 

온천여관 주인

어머, 어서 오렴. 탕에서 치료하러 온 거니? 느긋하게 있다 가려무나.

 

유엘

네~에! 자, 코우! 다 왔어!

 

코우

으으, 으... 결국 수많은 사람들한테 업혀있는 꼴을 보이고 말았어...

 

비이

에이, 그렇게 풀죽을 거 없어. 남자잖아?

 

코우

남자라서 이렇게 풀죽은 거거든요!

 

루리아

그, 그러지 마시고... 온천에 들어가면 다리도 금방 나아서 안 업혀도 될 거예요!

 

유엘

응? 다리 나아도 계속 코우 업고다닐 건데? 업고 있는 느낌이 완전 좋아!

 

코우

그, 그럴 수가...

 

유엘

아하하, 농담이야! 정말 놀리는 재미가 있다니까~

 

코우

제발 봐주세요... 빨리 탕에 들어가고 싶어요...

 

비이

...있지, 그런데 너 어떻게 들어가게?

 

코우

네? 어떻게라니... 그냥...

 

...아.

 

루리아

그러고 보니... 코우 군, 걷기는 커녕 서지도 못 하시잖아요...?

 

소시에의 목소리

나한테 맡겨...!

 

루리아

이 목소리는 소시에 씨? 그러고 보니 아까부터 안 보이신다 했는데...

 

비이

어디 갔었... 너, 그 차림은 어떻게 된 거야?

 

 

 

 

소시에

에헤헤, 어울려...? 폭포 맞거나 입욕하거나 하면서 심신을 정화할 때 입는 신성한 의상인데... 이걸 입고 춤추면 어느 정도의 상처나 병을 낫게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거든. 어릴 때 어머니한테 물려받은 건데 계속 보관만 하고 있었어.

 

유엘

우와~ 소시에, 엄청 잘 어울려! 나도 그거 입어보고 싶다!

 

코우

네, 잘 어울리시긴 하는데... 왜 소시에 씨가 입욕용 옷차림을 하고 계시는 건가요?

 

소시에

어, 그게... 그...

 

 

 

 

소시에는 볼을 붉게 물들이며 천천히 윗옷을 벗었다.

 

 

코우

서, 설마...

 

비이

그렇구나. 하긴 누가 탕에 데려다줘야 되긴 하지.

 

코우

설마하니 설마는 아니겠지 하고 여쭤보는 건데 같이 들어가시려는 건 아니죠?

 

저, 저, 절대 안돼요! 절대로 안 된다고요! 저, 저는 남자란 말이에요! 저저절대로 안 돼요!!!

 

유엘

헤헤헤... 완전 부끄러워하네. 너무 귀엽다~ 괜찮아. 소시에는 옷 입고 있잖아. 그래, 나도 옷 갈아입고 올 테니까 셋이서 사이좋게 들어가자~

 

코우

유엘 씨도요? 그건 더 안 돼죠! 절대! 절대로 안 돼요!

 

유엘

괜찮다니까. 다들 옷 입고 들어가잖아. 이상한 생각 하지 마, 코우.

 

코우

ㅇㅣ, 이상한 생각이요? 그런 거 아니에요! 그리고 그런 문제가 아니잖아요! 남녀가 같은 탕에 들어가다니! 당연히 안 돼죠!

 

루리아

그치만 다른 방법이 없잖아요...

 

코우

그, 그거야 그렇지만요...

 

유엘

아니면 뭐야, 코우는 누나들이랑 같이 들어가는 게 싫어?

 

아~ 완전 상처받는다. 눈물나려고 그래. 그치? 소시에~

 

소시에

시, 싫은 거야? 미안해... 으으...

 

코우

아, 아뇨. 그, 그게... 싫은 건 아니고요...

 

유엘

그럼 됐잖아! 자, 빨리 들어가자~

 

코우

그치만, 으으으...

 

비겁해요~

 

비이

유엘 녀석... 코우를 완전 가지고 노는구만...

 

루리아

아하하...

 

코우

으, 으으... 진짜... 아, 알았어요. 부탁드릴게요...

 

소시에

진짜로? 에헤헤, 신난다! 조심조심 잘 할게~

 

코우

으으... 눈... 적어도 눈이라도 가려야...

 

유엘

아하하! 옷 입고 들어가니까 괜찮대도!

 

온천여관 주인

이런이런... 너무 놀리지 말고 그쯤 해 두렴.

 

도련님, 도련님처럼 다리가 아픈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가 따로 있단다.

 

코우

서, 서비스요...?

 

온천여관 주인

자, 얘들아. 일할 시간이다.

 

 

 

 

세신사들

옙!

 

소시에

저, 저기... 이 사람들은...?

 

온천여관 주인

"세신사"라고 하는데, 손발이 불편한 사람들의 입욕을 도와주는 친구들이야.

 

유엘

그, 그렇구나... 뭔가 보기만 해도 더워지는 사람들이네...

 

세신사들

자, 도련님. 이쪽으로 오시죠!

 

코우

네!? 이, 이렇게 강제로... 아, 잠깐...!

 

코우의 목소리

으아아아!

 

유엘

순식간에 끌려가 버렸어...

 

소시에

으으... 모처럼 옷까지 차려입고 나왔는데...

 

비이

아하하...

 

 


 

 

3-3

 

 

한참 시간이 지나자 세신사들이 코우를 들쳐업고 돌아왔다. 그들은 얼이 빠져버린 코우를 조심스레 의자에 앉혔다.

 

 

세신사

도련님 목욕 끝났습니다!

 

온천여관 주인

그래, 수고했다. 너희는 이제 쉬거라.

 

세신사

옙!

 

코우

......

 

루리아

코, 코우 군...? 괜찮으세요...?

 

코우

핫...! 네, 네... 괜찮아요...

 

온천여관 주인

도련님, 다리 상태는 어떻니?

 

코우

아, 그러고 보니... 따듯하게 데워준 덕분인지 다리에 감각이 돌아온 듯한 느낌이...

 

소시에

정말로? 잠깐 보여줘 볼래?

 

유엘

오! 멍이 사라지기 시작했잖아! 미마카 온천 엄청 대단하다!

 

루리아

그래도 아직 서는 거까지는 무리죠?

 

코우

그렇죠... 감각은 돌아오기 시작했지만 힘이 들어가질 않아서...

 

비이

으음... 그렇게 쉽게 낫지는 않는구나...

 

유엘

아! 맞다! 온천에 한번 더 들어가면 더 좋아지는 거 아냐?

 

온천여관 주인

유감이지만 미마카 온천은 몇 번이나 들어가도 되는 게 아니란다. 그보다 미마카 전통 치료식을 먹는 걸 추천하마.

 

코우

치료식이요? 병에는 효과가 있다고 들었는데 저주에도 효과가 있을까요?

 

온천여관 주인

후후후... 미마카의 치료식은 특별하단다. 미마카의 땅 속에는 신성한 원천이 혈관처럼 퍼져 있어서 섬 전체를 정화해 주거든. 그리고 정화된 비옥한 대지에서 자라난 야채와 약초들은 수많은 악기를 정화하고 몸을 치료해 주지. 당연히 미마카의 야채나 약초를 먹이로 삼는 동물과 생선도 마찬가지로 영양이 풍부하고 악기를 정화해 주고 말야.

 

소시에

와... 그렇구나. 정말 대단한 땅이야...

 

비이

그나저나 신기하네. 이렇게 대단한 섬이라면 좀 더 유명해져도 이상할 게 없을 텐데.

 

온천여관 주인

굳이 정보를 퍼트리지 않거든. 괜한 사람들로 넘쳐흐르게 되면 정말로 치료가 필요한 사람이 오지 못할 테니까 말이다.

 

코우

그렇군요. 그래서 숨겨진 섬이라고 불리는 거군요...

 

온천여관 주인

그럼 어떻게 할래? 전통 치료식 한번 먹어 보겠니?

 

비이

당연하지! 시도할 수 있는 건 다 해 볼거야!

 

온천여관 주인

알겠다. 그럼 잠시만 기다리렴.

 

유엘

아, 할머니 잠깐만! 그 치료식이라는 거 우리도 만들 수 있는 거야?

 

온천여관 주인

음? 내가 가르쳐 주면 아마 만들 수는 있을 거다만...

 

소시에

그, 그럼... 우리도 도와드려도 될까요? 코우 군한테 만들어 주고 싶은데... 그리고 다 함께 만들면 요리도 더 빨리 나오겠죠? 코우 군이 빨리 나았으면 좋겠어요...

 

코우

소시에 씨...

 

루리아

그럼 저희도 도와 드릴래요! 그렇죠?

 

비이

그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뭐든지 얘기해 줘!

 

온천여관 주인

그러니? 그럼 도움받아 볼까? 손이 많아서 나쁠 건 없으니 말이다.

 

후후후, 도련님. 사랑 많이 받고 있구나.

 

코우

......

 

유엘

코우, 기다리고 있어! 맛있게 만들어 올게!

 

코우

아, 네... 감사합니다.

 

 

코우는 여관 주인과 함께 부엌으로 향하는 일행들을 바라보며 살며시 미소지었다.

 

 

 

 

코우

(행복하다...

 

구미호의 그릇이 되어 죽기 위해 자라난 내가 설마 이렇게 행복해질 수 있을 줄이야... 옛날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야. 유엘 누나하고 소시에 누나, 그리고 단장님 여러분... 고마워요. 아무리 감사해도 다 갚을 수가...)

 

...!?

 

 

마음 속에서 모두에게 감사하고 있던 코우는 순간 창문 밖에서 날아든 살기를 느끼고 뒤돌아보았다. 그러나 밖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코우

기분 탓인가...?

 

 


 

 

얼마 후, 일행이 맛있는 냄새를 풍기며 코우 앞에 돌아왔다.

 

 

유엘

자, 기다렸지~ 애정 가득 특제 치료식 등장~

 

코우

와... 고기에 생선, 그리고 튀긴 유부까지! 소박하고 검소한 상일 거라고 상상했는데, 치료식이라는건 생각보다 호화롭군요.

 

온천여관 주인

후후후. 미마카의 치료식은 효능뿐만이 아니라 맛과 차림새까지 최고란다. 뭐 이렇게까지 호화로워진 건 다들 도와주러 와서 힘낸 덕분이다만.

 

비이

헤헤, 이 고기찜, 얘하고 루리아가 할머니한테 배워서 만든 거야!

 

루리아

에헤헤, 조금 맛봤는데 고기가 입 안에서 녹아서 너무 행복해지는 맛이었어요. 그쵸?

 

유엘

아하하, 조금 맛보다니... 우리가 막지 않았으면 전부 먹어버릴 기세던걸.

 

루리아

아, 아하하... 그치만 정말 맛있었어요! 코우 군 입에도 잘 맞을 거예요!

 

코우

후후... 기대되는데요.

 

유엘

이 쪽에 구운 생선은 내가 한 거야! 미마카 허브하고 향신료 올린 다음에 내 여우불로 바삭바삭 구웠어! 껍질은 파삭! 살은 탱글탱글! 완전 맛있을걸~

코우

유엘 씨는 생선 굽는 게 특기시니까요. 이것도 기대되네요.

 

아, 그럼... 이 튀긴 유부는...

 

소시에

내가 만들었어. 코우 군... 내 기억엔 나처럼 튀긴 유부 좋아했었지? 그래서 채수 내서 부들부들한 유부조림 만들었어.

 

코우

유부 조림이라니... 얼마만에 먹는 음식인지... 꿀꺽...

 

소시에

후후후, 자. 코우 군, 식기 전에 먹어.

 

유엘

자, 아~해.

 

코우

괘, 괜찮아요! 혼자 먹을 수 있어요! 그리고 손은 움직이거든요!

 

유엘

아하하, 안 돼! 아픈 사람은 얌전히 있어!

 

소시에

야, 얌전히 있어야지. 자, 아~ 해...

 

코우

으으... 소시에 씨까지...

 

루리아

후후후... 세 분 정말 사이 좋으시네요.

 

비이

진짜 남매같다. 뭐 그런 것치고는 좀 너무 놀려먹나?

 

 

단장은 비이의 말을 듣고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코우는 볼을 빨갛게 물들였지만 결국 단념하고 두 사람이 먹여 주는 밥을 받아먹었다.

 

 


 

 

3-4

 

 

미마카의 전통과 애정이 담긴 치료식을 다 먹었을 때쯤, 코우에 다리에 퍼졌던 멍은 완전히 사라져 있었다. 그러나 유엘과 소시에는 여전히 코우의 다리에서 구미호의 힘을 느꼈다. 그리고 두 사람은 구미호의 힘이 약해진 지금이라면 정화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 천천히 춤을 추기 시작했다.

 

 

유엘

자, 조금만 더 하면 돼! 홍색의 춤! 늠염!

 

소시에

누, 누나들이 지금 고쳐 줄게...! 백색의 춤, 천화.

 

 

두 사람의 아름다운 춤으로 생겨난 푸르고 붉은 불꽃이 의자에 앉은 코우를 부드럽게 감싸안았다.

 

 

코우

......

 

 

따스한 불꽃이 잦아들자 코우는 조심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코우

이, 일어났어...! 일어나졌어요!

 

루리아

와~ 다행이다! 다 나으셨군요!

 

비이

후우... 겨우 다 나았구나. 정말 다행이야!

 

유엘

그래... 정말로 잘 됐어...

 

소시에

유엘쨩!? 괘, 괜찮아...?

 

코우

유, 유엘 씨!? 소시에 씨?

 

루리아

괜찮으세요? 어디 아프세요?

 

유엘

아니, 잠깐 현기증이 났을 뿐이야.

 

소시에

나도 잠깐... 머리가 멍해져서... 아마 마지막 춤에서 구미호의 힘을 떨쳐낼 때 체력을 다 써서 그런 걸거야...

 

유엘

엄청 나른하다... 뭐 잠깐만 쉬면 괜찮아지겠지.

 

코우

절 위해서 그렇게까지... 죄송해요.

 

유엘

요놈. 누나들이 전에 알려줬지?

 

코우

...?

 

아... 후후... 그랬었죠. 고마워요. 유엘 누나, 소시에 누나...

 

소시에

아, 코우 군... 지금 누나라고 한 거야...?

 

코우

아! 바, 방금은 어쩌다 보니... 그게 아니고...

 

유엘

으음? 아니긴 뭐가 아냐~ 자자, 한번 더 말해 볼래?

 

코우

으으...

 

유엘

하하, 진짜로 귀엽다니까...

 

후... 되게 피곤하다. 나 옷 갈아입고 올게. 비염포에 체력을 흡수당하고 있어.

 

비이

너희 진짜 사이 좋구나~ 그런데 우리가 있는 거 잊은 거 아냐?

 

코우

서, 설마요! 단장님하고 여러분들한테도 정말 감사하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이 은혜는 언젠가 반드시...

 

 

코우가 단장에게 머리를 숙이려고 한 순간, 숙소 밖에서 폭발음이 울려퍼졌다.

 

 

미마카 주민의 목소리

뭐, 뭐야?

 

아아아악!

 

유엘

뭐, 뭐야? 무슨 일이야?

 

소시에

그, 그럴 수가... 왜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는데...

 

코우

구미호! 가까이에 구미호의 기운이 느껴져요!

 

비이

뭐, 뭐라고? 긴장해!

 

 

단장은 비이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당황한 채 밖으로 나섰다.

 

 

 

 

푸른빛으로 불타는 괴물

으, 으으으...

 

코우

저, 저건 뭐지? 구미호는 아닌데...

 

소시에

그런데 구미호같은 묘한 느낌이 들어...

 

유엘

지금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 저거 날뛰고 있잖아! 빨리 어떻게든 처리해야지!

 

루리아

아, 네! 어서 가요!

 

 

단장은 미마카의 밭을 어지럽히며 사람들을 덮치려고 하는 괴물에게 검을 내리꽂았다.

 

 

푸른빛으로 불타는 괴물

으, 으으으...

 

미마카 주민 1

시, 싫어! 이리 오지 마!!

 

루리아

어떻게 된 거죠!?

 

 

괴물은 아무리 베어도 단장을 흘낏 쳐다보기만 할 뿐 금새 마을 사람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푸른빛으로 불타는 괴물

으, 으으으...!

 

 

괴물은 사람을 덮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불꽃을 내뿜어 미마카의 가옥들을 태우기 시작했다.

 

 

미마카 주민 2

아, 안 돼... 내 집이...!

 

소시에

물러서요, 제가 끌게요!

 

백색의 춤!

 

 

소시에는 차가운 불꽃을 내뿜어 민가가 불길에 뒤덮이기 전에 소화시켰다.

 

 

유엘

역시 소시에야! 그나저나 저 녀석 진짜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위험하겠는걸!

 

비이

어,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어... 우릴 무시하고 사람하고 집만 노리고 있어!

 

루리아

이대로는 미마카 마을이 불타고 말 거예요...

 

코우

그렇게 둘 수는 없어요! 단장님, 어서 이 녀석을 쓰러뜨리죠!

 

 

단장은 검을 고쳐쥐고 날뛰는 마물과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