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
...!
스컬
으랴앗!
하아, 하아... 해냈어. 해냈다고... 꼴, 좋다...
발루루간
멍청이 스컬, 아직이야. 본체는 부쉈지만 우리가 핀치인 건 여전하다고.
라이자릿드
이 목숨... 승리를 위해서라면 아깝지 않다. 새하얀 재가 될 때까지 주먹을 아끼지 않겠다.
거대한 개썰매 중전차를 파괴하는 데에는 성공했으나, 아직도 신도들과의 전력차는 좁혀지지 않는 채였다. 그럼에도 단장 일행은 의지를 불태우며 만신창이인 몸을 채찍질했다.
스컬
어이, 너희들! 자랑스러운 신형 붓차기도 이 몸한테 걸리면 산산조각이라고! 어디 자신있는 놈 있으면 거물이 되실 이 몸의 목을 따러 와 보시지!
교단 샤마스의 신도 7
......
스컬
권력, 재력, 폭력이라고 했냐? 그런 건 이제 필요없어? 포기했냐고?
야, 무슨 말이라도 해 봐, 이 자식들아!
스컬의 남자다움을 눈 앞에서 생생히 목격한 신도들은 자신들의 생각이 얕았음을 인정했다. 그들은 손에 쥐고 있떤 무기를 차례로 내려놓으며 백기를 들었다.
교단 샤마스의 신도 15
네가 한 말 전부... 가슴에 찐하게 와 닿았어...
스컬
허...
교단 샤마스의 신도 7
설마 너같은 놈한테 배우게 될 줄이야 상상도 못 했지만 말야...
루리아
마음이 통한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라이로구르
후우~ 후우~ 아들들이여, 뭘 하는 거냐? 포기하면 안 된다~ 야망을 달성할 때까지 이제 한 걸음이지 않나! 모든 걸 손에 넣을 수 있단 말이다. 내게 힘을 빌려다오~~
라이로구르가 소리질렀지만 전의를 잃은 신도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는 없었다.
라이로구르
후우~~~
유스테스
승부가 났군.
스컬
우와~ 이거 진짜 장난 아니지 않아? 세계 각국이 겁내는 샤마스를 이 몸이 쳐부쉈다는 거 아냐? 이얏하아아아아!
발루루간
... 너무 나댄다.
라이로구르
나, 나나나는 포기하기 않아... 나의 신도는 광기에 찬 병사들... 나는 그루자렛자 님을 뛰어넘어! 교단 샤마스로 하여금 세계를 농락할 거다!!!! 그리고 하빈에 의한 하빈을 위한 나라를 세워 성기사 샤를롯테 공을 왕비로 삼고... 하늘의 세계에에에! 군림할 것이다아아아!
이를 드러내고 흥분하는 라이로구르를 향해 단장이 즉시 "샤를롯테는 교단 샤마스의 교리를 듣고 이 얼마나 제멋대로인 자들이라며 분개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라이로구르
뭐엇!? 그, 그런 건 거짓말이야! 어째서 네놈이 샤, 샤를롯테 공의 말을...
루리아
샤를롯테 씨는 저희 기공단의 동료인걸요.
라이로구르
뭐!?
유스테스
그래, 사실이다. 단장, 차라리 보여주지 그러나. 류미엘에서 온 편지.
라이로구르
그만 해, 그만 해, 그만 해애애애! 아아아아아아아!
엄청난 쇼크를 받은 건지 라이로구르는 착란에 빠져 몸을 덜덜 떨었다.
라이로구르
스컬 스컬 스컬 스컬... 네놈만 아니었으면 이 몸의 천하였을 텐데... 아아아아아! 용서 못 해!
스컬
그럼 덤벼, 자식아. 이 몸께서 마무리해 줄 테니까!
하아, 하아... 제길...
그러나 만신창이인 스컬은 더 이상 총을 쏠 기력조차 남지 않은 채 의식이 끊어지기 직전이었다. 유스테스는 그런 스컬 앞으로 나서더니 라이로구르를 조준했다.
유스테스
거물이 될 남자의 손을 빌릴 필요조차 없는 일이다.
라이로구르
햐아하하하하하!
아극...
유스테스
...나설 자리를 빼앗아 미안하군.
스컬
뭐, 상관없어.
유스테스가 내민 손을 꽉 붙잡은 스컬은 씨익 웃으며 감사를 표했다.
그로부터 며칠 후.
모니카
단장부터 해서 기공단 사람들에게 엄청나게 신세를 졌군. 다시 한 번 감사하지.
비이
헤헤, 뭔가 쑥스러운걸!
모니카
덕분에 각국과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교단 샤마스의 야망을 저지하고 신도들을 잡아들일 수 있었다. 억지로 끌려온 사람들도 모두 각 마을로 돌려보냈으니 안심해.
루리아
저기... 파괴당한 나라나 마을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요?
리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각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힘을 모아 부흥에 힘쓰고 있으니까요. 이대로 가면 저희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빨리 원래대로의 생활을 되찾을 수 있을 겁니다.
루리아
와, 그렇군요! 안심이에요!
모니카
그나저나 지금도 믿기 힘들군. 각국을 그렇게까지 위협하던 교단 샤마스가 교조를 잃은 것만으로 그렇게 쉽게 무너질 줄이야... 교조를 중심으로 뭉치는 힘이 그만큼이나 컸다는 거겠지.
유스테스
그 뿐만이 아니다. 모체였던 오다즈모키 녀석들이 너무나 순수했던 탓이기도 하다.
뭐가 됐든 이번 일의 공로자는 스컬과 발루루간, 스컬 주니어라고 단장이 말했다. 그리고 그들이 자주 입에 올리는 "남자다움"이 하늘을 구해낼 줄은 몰랐다며 웃었다.
리샤
남자다움... 이라고요.
-
노스 바스트에 덩그러니 세워진 그루자렛자의 묘지. 그 묘지 앞에서 스컬, 발루루간, 스컬 주니어와 라이자릿드가 기도하고 있었다.
스컬
오다즈모키에 있던 녀석들은 역시 이 땅을 떠날 수 없겠지...
발루루간
고집인지 집착인지 아니면 본능인지... 뭐가 됐든 아부지한테 영혼이 끌리고 있는 거겠지.
발루루간은 붕대로 감긴 오른손을 바라보며 문득 웃음을 흘렸다.
발루루간
하지만 나는 이제 이걸로 졸업이야. 앞으로는 내 나름대로의 자유를 찾아내겠어.
그래서... 스컬은?
스컬
아~~ 뭐랄까. 그때는 뭔가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나불거리긴 했는데 그게 맞는 건지 아닌 건지는 잘 모르겠어. 왜냐면 생각이란 건 그때그때 달라지는 거잖아!
라이자릿드
그렇다고 해도 그때 스컬이 한 말이 내 가슴에 울렸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렇기에 나는 놈들의 주박에서 풀려날 수 있었던 거고.
스컬
하핫! 그렇게 말해주는 건 고맙지만 너 진짜 보는 눈 없었구나!
발루루간
그러게. 강령술인지 뭔지 아부지 흉내내는 놈한테 그렇게 간단히 속아넘어가다니!
스컬 주니어
왕왕!
라이자릿드
으윽... 으으!
스컬
ㅇ, 왜왜왜 왜 우는데 인마! 남자라면 좀 참으란 말야!
발루루간
농담이야, 농담...! 미안해.
라이자릿드
아니, 내가 운 건 스컬의 말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나는 필사적으로 목숨을 불태우며 살아가는 위대한 남자가 되기 위해 조국을 떠났다. 그 마음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어.
그러니 나는... 마음의 나침반이 이끄는 대로 남자답게... 괴롭힘당하거나 궁지에 몰린 사람들을 구하기 위한 여행을 떠나겠다.
스컬
너라면 할 수 있어. 왜냐면 엄청나게 강하잖아!
라이자릿드는 표정을 매섭게 가다듬더니 스컬 일행에게서 등을 돌렸다.
라이자릿드
잘 있어, 형제들. 언젠가 다시 만나길...
스컬과 발루루간
......
발루루간
자... 우리도 돌아가자. 단장네가 기다리는 즐거운 우리 집으로.
스컬
그래! 빅 스타가 된 이 몸께서 돌아오기를 이제나저제나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스컬은 드넓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쫙 편 손을 힘껏 뻗었다. 그리고 하늘을 움켜쥐려는 듯 천천히 주먹을 쥐었다.
스컬
(아직은 어렴풋하지만... 이 몸에게 있어서의 자유라는 게 보인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자그마한 보람을 가슴에 품은 스컬은 고향을 뒤로 했다. 앞으로의 인생을 걸고 진정한 자유를 그 손에 확실히 움켜쥐기 위해서.
-종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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