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제6화 자유를 그 손에
Gripping Freedom
붓차기를 끌며 대설원을 달려나가는 단장 일행의 뒤를 신도들이 고성을 지르며 쫓아왔다.
루리아
......
발루루간
고마워, 루리아. 아픔이 좀 가셨어...
교단 샤마스의 신도 13
히이앗하하하! 거기 서라, 스컬~~!!
발루루간
끈질긴 놈들이구만... 이대로는 따라잡히는 것도 시간 문제겠어...
유스테스
그렇다면 조금이라도 시간을 벌지.
스컬
그래!
유스테스와 스컬은 추격자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그러나 스컬의 팔은 떨리고 있어 조준이 제대로 맞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는 소리 하나 없이 열심히 싸우는 스컬을 보며 유스테스는 미소지었다.
유스테스
살아서 돌아가자.
스컬
당연하지!
발루루간
좋았어...! 이대로라면 어떻게든 놈들을 떨쳐낼 수 있어...!
발루루간이 왼손으로 붓차기의 조종간을 꽉 잡은 순간, 하늘 위에서 폭발음이 메아리쳤다.
발루루간
뭐지? 설마 저 녀석들...
유스테스
그래. 다이너마이트다.
발루루간
그딴 짓을...!
그 직후, 폭발에 의한 충격으로 눈사태가 일어나 땅을 울리며 단장 일행에게 밀려들었다.
유스테스
쳇...
스컬
발루루간, 교대하자! 단장은 이 몸의 뒤를 잘 따라와!
자, 그럼 멍멍이들아! 힘차게 가 보자고오오오!
노스 허스키 무리
와오옹!
호령과 함께 스피드를 올린 노스 허스키 무리는 그들을 덮치는 눈사태 위를 미끄러지듯 달렸다. 그 섬세하고 적확한 조종과 지시는 실로 이 땅에서 자란 자만이 해낼 수 있는 곡예였다.
스컬
히야앗하하! 천재인 이 몸에게 걸리면 이런 것쯤이야!
발루루간
헤헤, 좀 하는데!
유스테스
......
스컬
뭐야, 왜 그래? 유스테스.
유스테스
놈들도 너처럼 개썰매를 조종하는 데는 이골이 난 모양이다.
스컬이 뒤를 돌아보자, 신도들 또한 눈사태 위를 미끄러지듯 쫓아오고 있었다.
교단 샤마스의 신도들
이야아아핫하!
발루루간
저 충혈된 눈에 귀기 어린 표정... 거의 짐승이잖아.
유스테스
놈들을 여기까지 광신적으로 만들다니... 무서운 건 라이로구르의 수완이었나.
스컬
......
[회상]
옛 오다즈모키 멤버
교단 샤마스에 입교한 놈들은 스스로 생각하는 것조차 포기해 버렸어. 사고가 정지되어 있다고. "마음껏 날뛸 수 있는 자유"라는 이름의 면죄부를 받은 것처럼 속아서 조종당하고 있지. 아니면... 폭력과 재물에 빠진 것뿐일지도 모르고...
스컬
저 녀석들은 명령에 따르고 있을 뿐이라고 할까... 진짜로 생각하는 거 자체를 그만둔 것 같군. 완전히 부자유한 놈들이야. 자유라는 건 말이지, 애초에 자기 손으로 직접 얻어내야 하는 거잖아?
발루루간
......
스컬
그런데 저 놈들은 웃기게 생긴 놈한테 가짜 자유를 받아서... 거기서 만족하고 있어. 옛날의 이 몸처럼 말이지.
...아부지도 그랬어. 자기 자유를 이뤄내기 위해 우리를 마음대로 조종했어. 자유라는 이름의 부자유를 먹이삼아서 말야!
하지만 그뿐만은 아니었어! 이 몸을 가족으로 받아들여 줬고, 발루루간, 너도...
발루루간
나를 처음으로 인정해 줬어. 아부지에겐 정말 신세 많이 졌지.
스컬
오다즈모키는... 가짜 가족이었지만 진짜 가족이기도 했어.
그런데 저 놈들은 뭐냐고. 그냥 미친 듯이 날뛰고 있을 뿐이잖아! 이 몸이... 이 몸이 추구하는 자유는! 저런 부자유한 게 아니란 말야!
발루루간
스컬...
스컬
쳇, 미안해. 말로 잘 표현은 못 하겠지만 혹시 이 몸이 아부지를 해치우지 않았다면... 오다즈모키에 있던 녀석들도, 신도가 된 녀석들도 저런 웃기게 생긴 놈한테 속아넘어가지 않았을 텐데... 싶어서...
유스테스
그래서. ...너는 어떻게 하고 싶지?
스컬
가능하면 놈들을 정신차리게 해 주고 싶어. 옛날 형제들이 저런 웃기게 생긴 놈한테 부려먹히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다고~~!!
스컬의 마음을 이해한 단장도 천천히 말을 꺼냈다. 교단 샤마스의 신도들을 막기 위해 필요한 것은 압도적인 전력같은 게 아니라 그들에게 있어 동경이자 집착이었던 그루자렛자에게서 해방시켜 주는 것. 그리고 새로운 우상을 만들어 주는 게 아니냐고 말이다.
스컬
단장...
발루루간
...난 찬성이야.
스컬
발루루간, 아니... 하지만 넌...
발루루간
시끄러워. 이런 부상은 기합으로 이겨낼 수 있어!
루리아
저도 찬성이에요! 스컬 씨의 힘이 되고 싶어요!
유스테스
......
스컬
어이, 유스테스... 모처럼 구하러 와 줬는데 미안하지만...
유스테스
방심하지 마라.
스컬
괘, 괜찮겠어?
유스테스
목적은 달성했다. 남은 건 나도 몰라.
발루루간
하, 의외로 뜨거운 녀석이잖아.
6-2
스컬
그럼... 빙글 돌 거니까 그 바람에 떨어지지 말라고!
노스 허스키 무리
와옹...!
노스 허스키 무리는 뒷발을 설원 위에서 멋지게 미끄러뜨리며 매끈하게 유턴을 성공시켰다. 그것은 신도들이 예상치 못한 일이었기에 맹렬하게 달려오던 기세 그대로 단장 일행의 옆을 지나치고 말았다.
교단 샤마스의 신도 13
자, 잠깐만. 잠깐만! 저 녀석들 왜 유턴같은 걸 하는 건데?
교단 샤마스의 신도 14
이봐! 저거... 아지트로 돌아가려는 거 아냐?
교단 샤마스의 신도 13
서둘러어어! 놈들이 먼저 아지트에 돌아가면 문이 닫혀버린다고...!
스컬
빨리, 빨리, 더 빨리~~!!
스컬 주니어
와옹!!
유스테스
문은 내게 맡겨라.
발루루간
혼자서 괜찮겠어?
유스테스
문제 없다.
단장 일행은 살짝 열려 있는 문을 통과해 그대로 아지트에 들어갔다. 그런 그들의 앞에서 라이자릿드가 홀로 광기적인 신도들을 상대하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보였다.
스컬
라이자릿드~ 지금 갈 테니까 기다려!
발루루간
멍청아, 먼저 달려가지 마!
유스테스
단장, 루리아. 뒤를 부탁한다.
유스테스는 붓차기에서 훌쩍 뛰어내리더니 문지기들이 있는 경비 초소를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초소의 경계가 약해져 있는 걸 보자마자 순식간에 제압하고 문을 닫았다.
라이자릿드
하아, 하아...
라이로구르
효~효효효효! 제아무리 네녀석이라도 피로가 쌓이는 게 보이는구나~ 그나저나~ 납득이 가질 않는군. 너는 왜 마음을 뒤집은 거지? 그루자렛자 님께 맹세한 거 아니었나? 교단 샤마스에 헌신하겠다고!
라이자릿드
분명... 나는 네 안에서 아부지를 봤다.
라이로구르
그런데 어째서~~?
라이자릿드
허나 눈치채지 못했다. 모든 것은 속임수... 내 눈깔은 옹이구멍이었다는 사실을! 그리고 또한 스컬을 보았다! 그의 남자다움과 미래를!
아부지는 이미 이 세상에 없어. 나는 홀로 살아갈 거다. 고독한 남자로서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고... 그저 자유롭게 말이다.
라이로구르
뭐가 자유라는 거냐! 그루자렛자 님의 환상을 쫓아 살아온 어린애 주제에!!
후우... 후우... 뭐 좋다. 네놈이 없어도 교단 샤마스는 불멸이니. 그루자렛자 님의 의지를 이어받아 야망을 이뤄낼 뿐이다~!
스컬의 목소리
멍청한 소리 하지 마!
라이자릿드
스컬...?
스컬
해야 할 일이 좀 남았더라고~
라이자릿드
......
스컬
저 웃기게 생긴 놈을 납작 찌그러뜨려 줘야 할 거 아냐!
라이로구르
스스로 사지에 돌아오다니... 이거 정말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는 멍청이로군.
자, 아들들아! 연회를 재개하는 거다~!
기타를 연주하는 신도
키이잉...!
북을 두드리는 신도
둥둥둥둥... 둥둥둥...
교단 샤마스의 신도들
히얏하아아아! 마음껏 날뛸 수 있는 자유와 함께!위~~ 샤마스으!!!
6-3
광기적인 신도들은 폭음이 연주하는 음악 속에서 기분 나쁜 웃음을 지으며 단장 일행을 둘러쌌다.
스컬
어딜 봐도 제대로 된 얼굴을 한 놈이 없구만~
발루루간
얼굴 얘기는 우리가 할 말이 아니지 않냐?
라이자릿드
계획은 있나...?
스컬
아...
없어.
라이자릿드
뭐라고!? 그러면서 잘도 여기에 돌아왔군... 새삼 느끼지만 너란 녀석은 정말 남자다워...
스컬
그치만 하고 싶은 말이 있거든. 아무 생각도 없이 놀아나고 있는 이 바보들한테 말이지~~~
스컬은 크게 심호흡을 하더니 각오를 다진 채 신도들을 날카롭게 노려보았다.
스컬
너희들 죄다 말야... 이 웃기게 생긴 놈이 시키는 대로 하는 거냐? 진짜 쪽팔려 죽겠네!
교단 샤마스의 신도 7
아부지를 우롱하는 것은 용서 못 해! 곤죽으로 만들어 주마!
스컬
시끄러워! 이 몸은 도망치지도 숨지도 않을 거야. 그러니 유언이라고 생각하고 잘 들으란 말야!
스컬의 필사적인 외침에 의해 정적이 찾아왔다.
...고 생각했으나...
교단 샤마스의 신도 7
캬하하하하! 누가 너같은 놈이 하는 말을 듣겠냐!
교단 샤마스의 신도 15
연회는 계속된다! 스컬을 잡는 건 바로 나라고~!!
스컬
조용히 하라니까! 아직 이야기가 끝나지 ㅇ...
라이자릿드
흐음...!
라이자릿드가 혼신의 힘으로 내려꽂은 주먹에 의해 아지트의 지면에 엄청나게 큰 균열이 생겨났다.
교단 샤마스의 신도 15
......
라이자릿드
너희들! 모두 스컬의 말을 들어라! 만약 방해하는 놈이 있다면 내가 지금 당장이라도 네게 죽음을 선사해 주마!
머리 끝까지 분노한 라이자릿드의 기세에 눌린 것인지, 신도들은 짜증을 내면서도 입을 다물었다.
라이자릿드
스컬, 나는 너에게 걸었다. 아부지의 의지를 이어가는 건 너라고 말이다...!
스컬
하, 아부지는 아부지고 이 몸은 이 몸이라고.
너희들은 확실히 강해! 다른 나라에서도 손쓰기 힘들어할 정도지! 하지만 너희들, 대체 뭘 위해 싸우고 있는데? 마음껏 날뛸 수 있는 자유라는 걸 저 웃기게 생긴 놈한테 부여받았다던가... 설마 그런 이유는 아니겠지?
상대가 누구든 싸움을 걸어대고, 나라에서 이런저런 걸 빼앗고, 여자랑 애들같이 약한 녀석들을 괴롭히고... 욕망이 이끄는 대로 날뛰니까 최고로 신나냐? 그게 너희들이 동경하며 쫓아왔던 남자다움이냐고!
너희들이 이 몸보다 똑똑하다고 생각한다면 잘 생각해 봐!
교단 샤마스의 신도들
......
스컬
자유란 건 말이지... 자기 손으로 쟁취해야 하는 거잖아!
스컬의 진지한 눈동자가 신도들을 바라보았지만 그들은 여전히 입을 다문 채였다.
라이로구르
왱알왱알 시끄럽군... 이제 할 말은 다 했나~? 우리들 교단 샤마스는 그루자렛자 님 아래 모인 자들.
이 푸른 하늘에서 자유를 빼앗은 거짓 왕을 척결할 때까지 이 싸움은 끝나지 않는다. 그것이 그루자렛자 님의 뜻이다! 너희같은 어린애가 하는 말이 우리를 멈출 수 있을 리 없다! 없다면 없는 줄 알아~!
스컬
이 몸은 지금 스스로의 의지로 여기 돌아왔어. 누군가에게 얽매여서도, 물론 명령받은 것도 아냐. 하늘을 마음대로 떠다니는 구름처럼 느긋하고 자극적이면서도 즐겁게 모험하고... 여러 가지를 보고, 놀라고, 날뛰고, 먹고, 자면서...
자유란 거 말이지... 너희처럼 핏대 선 눈으로 날뒤는 거냐? 이 몸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자유란 건 말야. 마음에서부터 진심으로 웃을 수 있는 거 아닐까?
이봐, 다들... 평소에 웃고들 사냐? 입 크게 벌린 채 크하하하, 하고 말야!
라이자릿드
으으, 흐흐...
스컬
왜 우는 건데...
라이자릿드
약간이지만 저 녀석들에게도 전해졌을지 모른다.
스컬이 주변을 둘러보자, 신도들은 눈을 내리깐 채 망설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의 말이 정말 그들엑 전해졌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생각해 볼 기회는 주었을 거라고 라이자릿드가 중얼거렸다.
6-4
라이로구르
흐음... 아들들이여! 미혹당하지 마라! 너희들은 우리 그루자렛자 님의 목소리를 직접 듣지 않았나!
교단 샤마스의 신도들
......
라이로구르가 격노했지만 신도들은 입을 다문 채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라이로구르
으크으으으윽! 천벌! 천벌! 천버어어어얼!
라이로구르는 분노에 휩싸여 손에 잡히는 대로 신도들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노스 허스키
크으응...
라이로구르
크으으... 개들까지 전의를 상실하다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노스 허스키
캬웅...!
스컬
야! 불쌍한 강아지한테 뭐 하는 짓이야!
라이로구르
닥쳐, 닥쳐, 닥쳐어어어엇! 이 배신자가!
이야아하하아아아!
신도에게서 억지로 총을 빼앗아든 라이로구르는 흥분한 상태로 아무 데나 총을 쏘아댔다. 그 총구는 스컬 일행뿐만이 아니라 신도들에게도 향해 있었기에, 그들은 뿔뿔이 흩어지며 총알을 피했다.
라이로구르
후우... 아들들이여. 왜 배신자들에게 감화되는 것이냐? 너희들이 믿어야 할 것은 아부지인 나... 그리고 그루자렛자 님이 아니냐~~!!
라이로구르는 황금의 우상이 바쳐져 있는 쪽으로 고개를 숙인 채 뭔가를 웅얼거리기 시작했다.
라이로구르
그 눈으로, 그 귀로 그 입을, 확실히 교신하도록~!
경애하는 아부지 그루자렛자 님이여... 우둔한 저희 앞에 부디...! 부디~~~
라이로구르는 광기에 번들거리는 표정으로 두 손을 하늘에 벌린 채 계속 기도했다. 그 기도가 전해진 것인지, 갑자기 주변이 흰 연기에 휩싸이더니 천둥번개가 울려퍼졌다.
스컬
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라이자릿드
아부지의 영혼을 강신시키는... 강령 의식이다.
발루루간
드디어 이 눈으로 보는군.
스컬
......
발루루간
긴장하지 말라고...
스컬
시, 시끄러워!
라이로구르
후웅...~ 내게 내려오라~ 내려오라~ 내려오라아~
조금 전까지 침묵을 지키던 신도들도 라이로구르를 따라 주문을 외우며 그저 하늘을 향해 기도를 올렸다.
라이로구르
경애하는 아부지 그루자렛자 님이여... 우둔한 저희 앞에 부디...! 그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햐이이이이이!
다음 순간, 눈부신 빛이 뿜어져나오더니 시야를 가리고 있던 흰 연기가 흩어지고 정적에 휩싸였다.
라이로구르
후우...
스컬
꿀꺽...
지금부터 벌어지는 일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해, 스컬 일행은 진지한 눈빛으로 라이로구르를 바라보았다.
라이로구르
으하... 으하하핫! 아들들이여, 헤, 헤매이지 마라!
스컬과 발루루간
응...?
라이로구르
우리 교단 샤마스는 파죽지세로 이 세계에 그 이름을 휘, 휘날리고 있지 않나! 각 나라들도 우, 우리 신도에 의해 점점 피폐해져 가고 있다... 얼마 가지 않아 목숨을 구걸하게 될 것이다.
머, 머지않아... 우리는! 하늘의 세계에 군림하는 거다! 자유를 어, 억압하는 자! 자유를 소, 속박하는 자! 자유를 강타, 탈 하는 자!
그 자들을 이 하늘에서 처, 척결함으로써 진정한 자유를 이 손에 넣는 것이다! 이 신념에는 어, 어떠한 의심도 없다! 이 시, 신념에는 어떠한 망설임도 없다! 이 시, 신념을 관철할 것이다!!
스컬과 발루루간
......
루리아
어? 방금 그건... 뭐, 뭘까요? 따라하기?
라이자릿드
아부지이...
스컬
어?
교단 샤마스의 신도 15
그루자렛자 아부지이~
강령한 그루자렛자의 말이 그 가슴에 사무친 것인지, 라이자릿드와 신도들은 그 자리에서 울며 무너졌다.
라이로구르
밤하늘을 보라! 강하고 붉게! 떠, 떨어져내리는 저 별들이 우리의 도표가 될 것이다~ 자신을 격려하라! 우리의 앞길을 교묘한 말로 홀리는 배, 배신자를 척결하라!
교단 샤마스의 신도들
히야아아앗! 마음껏 날뛸 수 있는 자유와 함께!위~~ 샤마스으!!!
라이로구르가 쏟아낸 말들은 신도들의 영혼을 뒤흔들어 그 눈에 다시금 광기가 깃들었다.
스컬
히히, 햣하하하! 야야, 늬들 진심이냐? 저게 어딜 봐서 아부지라는 거야?
라이자릿드
!? 후우... 하필이면 또 속아넘어갈 뻔했군.
발루루간
거 봐. 영혼을 강령시키는 건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했잖아.
라이자릿드
그래... 놈이 밤하늘에서 것은 붉은 유성... 즉 흉성이니!
스컬
야, 웃기게 생긴 사기꾼 놈아!
라이로구르
......
스컬
어이~ 무시하지 말라고. 웃기지도 않는 꼴 하고 있는 너 말야. 아부지 흉내를 내려면 말이지~ 좀 더 위엄을 가지고 하란 말이야! 하나도 안 닮았거든. 이 웃기게 생긴 사기꾼 자식아!
라이로구르
으크으으윽! 이 몸을 사기꾼이라고 부르다니... 용서 못 해, 용서 못 한다~~ 네놈에게 천벌을 내려 주마아아아!
스컬
이... 몸이라고?
라이로구르
아학!
스컬의 지적을 들은 라이로구르는 당황해서 입을 양 손으로 막았다.
스컬
어라라아~ 지금은 어느 쪽이야? 그루자렛자 아부지냐? 아니면 웃기게 생긴 놈이냐?
라이로구르
으, 으극...
스컬
늬들 다 봤냐? 고작 이런 걸로 동요하는 녀석이 그루자렛자 아부지라는 거냐? 우리가 동경하던 아부지는 훨씬 더 위대한 남자였잖냐고!
교단 샤마스의 신도들
......
유스테스
방심은 실수를 부르지. 설마 멍청하고 얼빠진 머리 텅텅 스컬한테 한 방 먹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겠지?
스컬
얼빠졌다는 소리는 들은 적 없거든.
성 안에서 유유히 걸어나온 유스테스는 부서진 기계와 포박된 신도 한 명을 단장 일행 앞에 내보였다.
스컬
어이, 이게 뭔데?
유스테스
강령술이라는 것의 분위기를 내던 기계라는군.
라이로구르
......
유스테스
어이.
라이로구르의 수하
네, 네에... 이 기계로 흰 연기를 내기도 하고, 천둥 소리도... 네...
수하가 밝힌 충격적인 사실에 신도들 사이 동요가 퍼져나갔다.
교단 샤마스의 신도 7
이, 이봐... 아부지이... 이 녀석이 한 말이 진짜야? 우릴 속이고 있었던 거야?
스컬
어떻게 된 거냐고! 확실히 말하란 말야, 짜샤!
라이로구르
......
라이로구르는 침통한 얼굴을 한 신도들을 보며 씨익 웃었다.
라이로구르
아들들이여... 이제 와서 진짜든 가짜든 망설이고 있을 때가 아니다! 지금처럼 나를 따르기만 하면 권력도! 재력도! 폭력도! 그 모든 것을 원하는 대로 휘두를 수 있다! 지금이야말로 우리 야망을 달성하기 위해 놈들을 유린해야 할 때다~!
교단 샤마스의 신도들
...!
스컬
여기 있는 놈들은 사나이다운 아부지를 동경하며 모인 놈들이라고. 그런 욕망에 젖은 야망같은 거에 사로잡힐 리ㄱ....
교단 샤마스의 신도들
햐앗하하하! 마음껏 날뛸 수 있는 자유와 함께!위~~ 샤마스으!!!
스컬
아니, 뭔데에에에에!
신도들의 눈에 깃든 것은 남자다움이 아닌 한없는 욕망이었다.
교단 샤마스의 신도 7
미안하다. 스컬, 발루루간... 여기까지 왔으니 계속 하던 대로 달려나갈 수밖에.
발루루간
네놈들한테는 남자다움이라는 게 없는 거냐!
교단 샤마스의 신도 15
시끄러워... 남자다움이 밥 먹여주냐?
스컬
자식들... 왜 그렇게 쪽팔린 놈들로 전락한 거야! 이 몸이 아부지를 해치운 탓에 니들 다 겁쟁이가 되어버린 거냐?
라이로구르
꼴 좋구나~ 네놈이 우쭐한 탓에 가족들을 구렁텅이로 처박은 거다!
스컬
큭...
발루루간
아니? 그건 아냐. 무슨 일이 생겼든 자기 인생을 타인에게 맡기는 놈은 남자가 아니라고. 아부지가 안 계시다면 안 계시는 대로 어떤 길을 선택하든 자유! 그것이 오다즈모키의 긍지일 텐데?
라이로구르
효효효효~ 분명 너희들이 하는 말도 틀리지는 않았다. 허나~ 힘 있는 자에게 의존하는 것이 편하다고 생각하는 녀석들이 이 세상에는 잔뜩 있거든. 모두가 자신의 길을 개척하거나~ 야심을 불태우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행여라도 잊지 말도록~
스컬
쳇...
라이로구르
자, 지금이다! 우리 최종병기를 투입할 때다! 나와라! 초특급 개썰매 중전차... 붓차기~~ 바쿠우우!
교단 샤마스의 신도들
히얏하하! 마음껏 날뛸 수 있는 자유와 함께!위~~ 샤마스으!!!
우오오오오! 아, 부, 지! 아, 부, 지! 아, 부, 지!
유스테스
시끄러워서 견딜 수가 없군. 평온과 정적을 되찾기 위해... 어서 놈들을 닥치게 만들도록 하지.
스컬
이렇게 된 이상 이 몸께서 너희들의 썩어빠진 정신을 날려주마!
발루루간
우리 주먹을 아부지가 주시는 사랑의 매라고 생각하시지!
라이자릿드
나도 함께하겠다. 마음의 나침반이 나의 길을 알려줬으니.
루리아
스컬 씨의 마음을 짓밟는 건 절대 용서할 수 없어요!
신도들이 자신의 자유를 행사한다면, 이쪽도 우리의 자유를 행사할 뿐이라며 단장 일행이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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