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제2화 OPERATION
정부의사당에 모인 단장 일행과 반정부조직 일원은 긴장한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보았다.
루카브
오늘 제군들을 모이게 한 이유는 명백하다. 드디어 부유요새에서 농성하는 대통령 진영을 무너뜨릴 방법을 찾아냈다.
우선 고속정을 탑재한 여러 척의 기공정으로 부유요새의 공격 사정거리가 아슬아슬한 곳까지 접근한다. 이후, 정예병을 태운 고속정을 사출하고, 적이 쏘는 광선은 기공정 대포로 상쇄해가며 연막으로 대응한다. 그리고 부유요새에 도달한 인원이 즉시 대통령의 신병을 구속하는 거다. 부유요새에 대해서는 과거에 그 곳에 발을 딛은 적 있는 영웅 잉그베이가 직접 전달하겠다.
잉그베이
아, 잉그베이다. 요새의 지형에 대해서는 조금 전에 건네준 종이에 기억하고 있는 한 전부 적었다. 그 이외의 유익한 정보를 기대했다면 미안하지만, 저쪽의 상세한 전력은 불명이다.
허나 패공전쟁 후기에 수많은 섬을 지옥으로 만든 "이형의 병기"가 잠들어 있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겠지? 나는 그 안을 탐험해 보았으나 그런 걸 봤던 기억은 없다. 허나 경계할 필요는 있겠지. 운 좋게 광선을 빠져나가 상륙했다 해도 그 병기가 앞을 막아설지도 모른다.
면밀한 작전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예측하지 못한 사태는 언제나 일어난다. 내 기공사 인생은 그런 일 투성이었지. 허나 이것만은 말해 두마... 마지막에는 자신의 판단을 믿어라. 살아 돌아와서 축배를 드는 거다.
병사들
영웅 잉그베이!
영웅 잉그베이!
루카브
그래! 우리에겐 영웅 잉그베이가 함께한다! 자, 승리를 우리 손으로 휘어잡는 거다!
병사들
루카브 님 만세!
루카브
작전회의는 이상이다! 각자 준비에 착수하도록.
정부의사당에 모인 병사들은 모두 열기를 띤 표정으로 서둘러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루카브
너희들은 배에 타고 기동적으로 움직이며 원호해 줬으면 좋겠다. 기공사로서 여행한 경험을 여기서 살려 줬으면 한다. 우리 리에 파미유는 배를 움직이는 데에 그렇게 능숙하지는 않거든.
잉그베이
그게 좋겠군. 하지만 동료의 엉덩이를 바라보기만 하며 고이 보호받을 생각은 없다. 우리도 뒤에 확실하게 따르마. 쳐들어갈 때는 함께다, 루카브. 안 그런가? 단장.
[당연하지!]
루카브
든든하군.
에리카
다들 잘 부탁해. 나도 같이 싸울게.
잉그베이
......
의아한 듯이 에리카를 바라보는 잉그베이의 가슴 속에는 복잡한 감정이 휘몰아치고 있었다.
2-2
부유요새 공략작전 수행을 위한 준비로 바쁜 기공정의 발착장에서 누군가가 에리카를 불러세웠다.
잉그베이
에리카...
에리카
...보면 몰라? 나 바쁜데.
잉그베이
너는 리에 파미유 내에서도 저격 능력이 특히 뛰어난 모양이더군.
에리카
용건이 뭐야?
잉그베이
익숙한 땅에서 적을 끌어들이는 요격전이라면 모를까, 부유요새에서도 같은 식으로 싸울 작정이냐?
에리카
그런 건 해 보기 전까지는 몰라. 처음으로 도전하는 전장이니까.
잉그베이
그래, 그 말대로다. 하지만 여기 남아서 후방지원에 힘쓰는 것도 중요한 임무야.
에리카
부관인 내게 여기 남으라고?
잉그베이
그런 방식의 싸움도 있다.
에리카
시끄러워! 당신이... 당신이 뭘 알아! 내가 마음에 걸린다면 리에의 악몽 때 와서 엄마를 구해줬으면 좋았잖아! 영웅 따위, 좋을 대로 나타나서 내키는 대로 구해주다가 질리면 떠나버리는 무책임한 존재에 불과해! 마지막까지 책임질 게 아니라면 처음부터 얽히지 마!
잉그베이
......
발착장을 떠난 잉그베이는 정부의사당 앞의 정원을 걷고 있었다.
잉그베이
루카브인가. 이런 곳에서 뭘 하고 있지?
루카브
잉그베이... 화단을 손질하고 있었다.
잉그베이
꽃을 좋아한다니 의외로군.
루카브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다. 이 화단에 피어 있는 식물들은 인간의 편의에 따라 여기 심어졌을 뿐이다. 그렇다면 지금 이 정원을 점령하고 있는 내가 돌보는 것이 당연해.
루카브는 화단의 손질을 멈추고 잉그베이 쪽을 돌아보았다.
루카브
에리카와 이야기는 했나?
잉그베이
그래... 여전했지만 말이야.
루카브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에리카에게 있어 잉그베이는 이야기 속 등장인물 이상의 존재였어. 하지만 그 존재는 SOS에 응하지 않았고, 어머니는 죽고 말았지. 에리카는 이중으로 상처받았을 거야.
잉그베이
......
루카브
말을 잘못 골랐군. 질책하려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현재의 에리카 또한 귀공을 질책하는 것이 불합리한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거다.
잉그베이
훗... 위로해 주는 건가? 고맙군. 미처 묻는 걸 잊었다만, 리에의 악몽 때 네 가족도...?
루카브
아버지가 죽었다. 어머니는 그보다도 전에 병으로...
잉그베이
그런가. 떠올리게 만들어서 미안하다. 가능한 한 당시의 상황에 대해 알고 싶어졌거든.
루카브
상관없어. 한 번도 잊은 적 없으니까. 지금은 그 스캔들에 휘말리지 않은 것만으로도 어머니 쪽은 행복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어.
루카브는 주저앉아 다시 화단을 손질하기 시작했다.
잉그베이
이런 상황에서도 화단을 손질하며 나와 에리카에게 마음을 쓸 여유가 있을 정도라니 놀랐어.
루카브
여유같은 건 없어. 항상 필사적이지. 여기에 이르기까지 실패한 적도 많았다.
잉그베이
겸손해할 것 없어. "새로운 시대의 영웅"이라고 불릴 만하군. 그렇게 불리고 있지? 병사가 가르쳐 주던데.
루카브는 "새로운 시대의 영웅"이라는 말에 희미하게 반응했다.
루카브
잉그베이... 내가 영웅이 될 만한 그릇으로 보이나?
잉그베이
글쎄... 영웅 따위, 주변에서 일방적으로 치켜세우며 붙인 호칭에 불과하잖나. 네가 영웅을 받아들일지 어떨지는 네 마음이지만, 너무 마음에 두지 마.
루카브
...그렇군. 살아있는 전설의 말에서는 느껴지는 깊이가 있는걸. 가슴에 새겨 두지.
잉그베이
자, 그럼 나는 슬슬 가야겠는데. 그 전에 화단의 꽃을 조금 나눠줄 수 있겠나?
루카브
그래, 상관없다만... 거기서 기다려 줘.
잉그베이
전투가 시작되기 전에 옛 연인에게 인사를 해 두고 싶거든. 선물 하나도 가져가지 못한다니 체면이 안 섰는데 덕분에 살았어.
잠시 후, 잉그베이는 루카브가 건넨 꽃다발을 받아들었다.
잉그베이
메르시. 그럼 전장에서 만나지.
루카브
그래, 전장에서 만나자.
루카브와 헤어진 잉그베이는 그 길로 드넓은 초원에 향했다.
잉그베이
여기 경치는 변함이 없군. 너와 함께 왔던 그때 그대로야.
[회상]
잉그베이
저길 봐, 푸른 하늘이 아름다워.
여성
네... 노예라는 신분에서 해방되어 처음으로 푸른 하늘이 아름답다고 생각했어요. 잉그베이 님, 당신이 제게 푸른 하늘의 아름다움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잉그베이
그래. 나는 이 푸른 하늘 아래서 새삼스레 너의 아름다움을 깨달았지.
여성
그 마을은 정말 좋은 곳이에요. 마을 사람들은 가난한 곳이라며 웃으시지만, 저를 따듯하게 받아들여 주셨죠.
잉그베이
그건 네 인품 덕분이야. 거기서라면 분명 행복해질 수 있을 거다.
여성
잉그베이 님, 앞으로 저와 함께 저 마을에서 살아주실 수 있나요?
잉그베이
그건...
잉그베이
지금은 이렇게 간단한 것밖에 만들어줄 수 없지만, 돌아온 후에 제대로 애도하게 해 줘.
잉그베이는 마치 묘비처럼 보이도록 돌을 쌓아올린 후, 아까 루카브에게 받은 꽃다발을 올렸다.
잉그베이
에리카의 기 세 보이는 이목구비는 너를 쏙 빼닮았어. 주변을 잘 살피는 사려깊은 성격,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따르는 모습도 네가 물려준 걸까?
...너를 지키지 못해서 미안해. 나이를 먹은 너와 만나고 싶었어. 나는 폭삭 늙어버렸지만 에리카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내겠어. 약속하지.
한동안 잉그베이는 그립다는 듯이 하늘을 바라본 후, 뭔가를 결심한 모습으로 그 자리를 떠났다.
2-3
수 척의 기공선이 충분한 거리를 유지한 채 부유요새를 둘러쌌다.
루카브
나는 리에 파미유의 루카브다. 대통령에게 고한다.
루카브의 말이 확성기를 통해 전방의 요새로 울려퍼졌다.
루카브
로안느는 우리가 제압했다. 아니, 네놈들에게 돌려받아 영광과 평화를 향해 내딛기 시작한 것이다. 네놈들은 이미 과거의 잔해, 더 이상 취급할 가치도 없는 존재다. ...허나 머리 위에 떠 있으니 거슬리는군. 너희의 승산은 전혀 없다. 다들 즉시 항복하라!
제롬 대통령
이, 이 무슨... 어어, 어떡해야 하나? 앤더슨...
앤더슨
이미 전투를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새삼스레 항복을 권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격하다 지친 상태임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제롬 대통령
그 말은...?
앤더슨
요컨대 상대는 "항복해 주면 고맙겠다"고 생각하는 중인 겁니다. 단연히 거부하는 자세를 보이시는 것이 대통령에게 걸맞는 태도일 겁니다.
하인리히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대통령. 자신감과 위엄을 가지고 확실하게 선언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제롬 대통령
그런가... 그래야겠지!
제롬은 자세를 고치더니 공중에 떠 있는 배를 노려보았다.
제롬 대통령
단호히 거절한다! 폭력에 굴할 생각은 없다!
루카브
우리가 고른 선택지는 폭력이 아닌 저항이다! 그것은 정당한 방위이다! 네놈들의 폭정이야말로 폭력 그 자체! 민중은 항상 굶주렸고, 괴로움을 호소하면 총구를 들이대어 오지 않았는가!
제롬 대통령
국내의 치안을 지키기 위해서다! 게다가 연합과 알력을 다투는 로안느를 훌륭히 이끌어 왔는데도 불구하고...
루카브
착취당하는 것이 훌륭히 이끈 거라고? 헛소리도 작작 했으면 좋겠군.
하인리히
우리는 최선의 길을 택해왔습니다. 이 나라가 존속하고 있다는 것이 그 무엇보다 확실한 증거 아니겠습니까.
제롬 대통령
그, 그래. 그걸로 가자!
우리는 항상 최선의 길을 선택해 왔다. 로안느가 존속하고 있다는 것이 그 무엇보다 확실한 증거다...!
루카브
궤변이군...! 그것이야말로 국민들이 노력한 덕분이다!
루카브와 대통령의 언쟁을 그랑사이퍼에서 듣고 있던 잉그베이는 홀로 중얼거렸다.
잉그베이
이 대통령이 말하는 걸 들으니 대화로 해결될 것 같지는 않군...
단장 일행이 앞으로의 상황을 가늠하는 와중에도 루카브는 대통령과의 언쟁을 이어갔다.
루카브
네놈들은 이런 상황이 되어서도 뭐 하나 반성할 점이 없다고 생각하는 모양이군...
제롬 대통령
그러하다! 네놈들에게 로안느를 넘겨줄 수 있겠는가!
루카브가 입을 열려고 한 순간, 에리카가 그의 앞으로 나섰다.
에리카
웃기지 마!
제롬 대통령
히익!?
비이
자, 장난 아니네... 부관 누님...
에리카
당신들의 잔혹한 행위에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어! 리에의 악몽은 분명히 존재했다고!
제롬 대통령
리, 리에 마을인가...
에리카
이 놈이나 저 놈이나 자기 일만 생각하고... 어째서 조금이라도 타인을 도우려고는 하지 않는 거지...?
잉그베이
......
루카브
...물러나 있어라, 에리카.
대통령, 이야기는 여기까지다. 귀공들의 항복을 바랐으나 그럴 의지는 전혀 없는 것으로 보이는군.
...에리카, 다 됐나?
에리카
응, 루카 오빠. 준비는 다 마쳤어. 끝내자.
교섭이 결렬되는 건 기정사실이나 다름없었기에 리에 파미유는 루카브와 대통령이 언쟁하는 사이 고속정의 사출을 준비하고 있었다.
루카브
우리는 지금부터 무력으로 귀공들이 머무르는 요새를 제압할 것이다!
2-4
리에 파미유의 기공정에서 수십 척의 고속정이 사출되어 일제히 부유요새로 향했다.
제롬 대통령
쓰, 쓸데없는 짓을... 다 쏘아 떨어뜨려라!
요새가 쏘아낸 광선이 허공을 가르며 수많은 배에 달려들더니 그 대부분을 먼지로 만들었다.
제롬 대통령
하, 하하하핫... 해냈어!
하인리히
훌륭하십니다. 이것도 다 대통령의 힘입니다.
제롬
음...? 앤더슨은 어디 갔지?
하인리히
볼일이 있는 모양인지 방금 전 자리를 떴습니다.
제롬 대통령
뭐라고? 이렇게 중요한 때에...
하인리히
안심하십시오. 재무 고문이라고는 하나 제게도 지휘의 소양이 어느 정도 있으니.
제롬 대통령
으, 으음...
루리아
어, 엄청난 힘이에요...!
비이
별의 민족의 유적이라더니 과연 엄청나네... 하지만!
잉그베이
선발부대로 날린 건 더미였지. 이쪽의 인적 피해는 제로... 나쁘지 않은 작전이다, 루카브.
더미였던 고속정이 추락한 후에는 유인 고속정이 대기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광선은 이미 멈춰 있었다.
에리카
루카 오빠! 역시...!
루카브
그래, 저 정도의 위력이니 충전 시간이 필요할 거라는 건 쉽게 예상할 수 있었어. 이 사이에 파고든다! 전속 전진하라!
루카브 일행을 태운 배는 주변 유인 고속정들과 함께 속도를 높이며 부유요새로 파고들었다. 그러나...
하인리히
수가 얕군요.
요새에서 튀어나온 거포에 빛이 모여드나 싶더니, 제2파 광선이 쏘아져나왔다.
에리카
그런... 피해!
병사 1
쳇... 여기까진가. 루카브 님, 부디 놈들을...!
직격을 맞은 고속정은 산산이 흩어지며 무수한 파편이 되더니 긴 연기 꼬리와 함께 머나먼 하늘 바닥으로 추락했다.
루카브
큭... 우릴 끌어들인 거였나...
잉그베이
이쪽의 수가 읽힌 모양이군. 여력을 남긴 채로 제1파를 멈추고 일부러 빈틈을 보여 끌어들인 건가...
비이
이 무슨... 심지어 다음 조준은 그 녀석들이잖아!
부유요새의 거포는 루카브 일행이 타고 있는 배를 향하고 있었고, 발사가 머지않은 순간이었다. 그러나...
[지금이야!]
[오이겐!] -> 선택
오이겐
그래!
그랑사이퍼가 대포를 쏘았고, 그것이 요새에서 갓 쏘아져나온 광선과 충돌하며 격렬한 화염과 굉음 소리가 울려퍼졌다. 하지만 이내 단장 일행은 검은 연기 속으로 날아오르는 배를 찾을 수 있었다.
비이
저거 봐! 그 녀석들의 배는 무사해!
에리카
큭... 엄청난 열기... 하지만 살아 있잖아?
루카브
훌륭한 포술이군!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다! 전진한다!
오이겐
하하핫! 상쇄에 성공한 모양인데! 이거, 빌린 거지만 꽤 괜찮네?
오이겐은 사전에 리에 파미유 측으로부터 빌린 대포를 기세 좋게 후려쳤다.
오이겐
라캄! 그랑사이퍼도 간다!
라캄
알고 있다니까!
그랑사이퍼가 속도를 올려 루카브 일행의 배를 따랐지만, 적의 움직임이 그보다 빨랐다.
제롬 대통령
조준을 맞춰라! 이번에야말로 맞춰야 한다!
루카브
큭...! 또 한번 포격이 올 것 같군...
에리카
얼마 안 남았는데...!
비이
큰일이야! 오이겐, 아까처럼 대포 쏴 줘!
오이겐
늦을 거야! 이 녀석은 장전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비이
그런...!
루리아
어떡하죠? 이대로는 루카브 씨 일행이...!
잉그베이
풀 메탈 트랜스폼!!
잉그베이가 그렇게 외치자, 방패가 모습을 바꾸며 그의 전신을 감싸는 갑옷이 되었다.
잉그베이
내 앞에서 맘대로 날뛰게 두진 않겠어.
제롬 대통령
발사! 발사해라!
잉그베이
풀 메탈 캐논!
잉그베이가 쏘아낸 캐논포가 부유 요새에서 쏜 제3파 광선과 충돌했다.
에리카
꺄악!
루카브
몸을 숙여라, 에리카!
에리카
바, 방금 그건...?
루카브
한번 더 그들에게 도움을 받았군. 아까와는 달리 우리가 맡긴 대포는 아닌 것 같다만...
에리카
......
루카브
준비해라! 요새에 진입한다!
에리카
으, 응...!
라캄
좋아! 여기까지 접근했으면 우리도 이제 안전해!
오이겐
우아하지는 못했지만 무사히 요새까지 도착했군. 쳐부숴 주자고!
비이
그래, 해치우자! 너도 준비 됐어?
[해치우자] -> 선택
[신중하게 가자]
비이
헤헷! 기합이 넘치는 모양이네!
라캄
너희를 내려놓은 후 나는 배로 상공에 돌아가서 포대 쪽을 견제할 거야!
오이겐
그래, 맞지 마라! 조심하고!
라캄
하! 맞을 리가 있냐! 그쪽이야말로 방심하지 마시지!
단장 일행은 요새에 내려서자마자 경계 태세를 취했으나 주변은 이상할 정도로 조용했다.
잉그베이
흐음...
루리아
아...! 루카브 씨, 여러분!
루카브
그쪽도 무사했나. 아까 원호해 준 덕분에 살았다. 감사하지.
비이
응... 그치만 추락한 배도 있었지.
에리카
죄책감 갖지 마... 희생이 나오리란 건 알고 있었으니까. 우리 책임이야...
루카브
감상에 젖는 건 나중이다. 여기서 우리가 쓰러지면 그들의 희생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거니까.
에리카
응... 알고 있어, 루카 오빠.
비이
그치만 적진에 쳐들어온 것치고는 너무 조용한데?
루카브
저쪽의 병사 수는 그렇게 많지 않다. 이 요새 전체에 배치할 정도의 여유는 없을 거다.
오이겐
그렇다고 해도 방심하지 마. 이런 상황에 몰렸을 때는 기습해 오기 마련이니까.
???
그 말대로다!
잉그베이
...!?
에리카
꺄악!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남자가 강렬한 한 방을 내려치기 직전, 잉그베이의 방패가 그 틈새로 간신히 끼어들었다.
루리아
에리카 씨, 괜찮으세요?
에리카
나는 괜찮아! 그런데 대체...?
앤더슨
......
루카브
저 녀석은...!
잉그베이
아직 한물 가진 않은 모양이군. 오랜만에 맛보는걸, 이 저릿저릿한 감각엔 많은 추억이 서려 있지.
강건해 보이는 남자는 거대한 도끼창을 들고 분노인지 미소인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잉그베이를 쏘아보고 있었다.
앤더슨
왔나, 잉기!
잉그베이
잘 있었냐, 앤디!
비이
뭐, 뭐야...?
루리아
저기 보세요! 저 사람의 방패...!
오이겐
그래... 잉그베이의 방패를 닮았군.
비이
잉그베이! 이 녀석은 누구야?
잉그베이
뭐, 오래된 지인이야. 옛날에 같이 여행한 사이지. 이름은 앤더슨.
에리카
아는 사이였다고?
비이
이 아저씨가 그...? 국내 최강의 전사라고 했었지?
잉그베이
정상까지 올랐나. 하지만 놀랍지 않아. 앤디, 너에게는 소질이 있었으니까.
앤더슨
그리운 일이다, 잉기. 너와 함께 여기 들어왔던 것도 상당히 오래 전의 일이야.
잉그베이
20년 전 일이지. 여기는 그때 그대로군.
앤더슨
피차 나이를 먹었으니. 하지만 너는 이런 데까지 옛날 이야기를 하러 온 것은 아니잖나?
잉그베이
잘 알고 있네. 그러면 보내 주겠어? 나중에 술이라도 한 잔 하지.
앤더슨
훗, 바보같은 소리.
루카브
잉그베이, 어떤 사이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남자를 회유하는 건 불가능해! 그 남자는 이 나라에서 가장 융통성 없는 인간이다!
앤더슨
...들었나? 나는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여기 있다. 옛 친구를 만나러 온 게 아니라고.
잉그베이
놀랍지 않군. 너는 그런 녀석이었으니까.
앤더슨
너야말로 쓸데없는 개입을 멈추는 게 어떤가? 이건 일국 내의 사사한 옥신각신일 뿐이다. 의뢰라면 이 밖에도 얼마든지 있을 텐데.
잉그베이
미안하지만 그건 안 될 말이군. 날 꿰고 있는 너라면 감이 올 텐데?
앤더슨
...여자인가?
잉그베이
정답이다. 나는 소중한 여자를 위해 컴백한 거야.
에리카
......
앤더슨
너야말로 변하지 않는군. 그 나이에 "겉멋과 기행 기공단" 을 부활시킬 생각인가?
잉그베이
아니, 이미 그 시대는 끝났어. 하지만 이 기공단도 나쁘지 않아. 좋은 눈빛을 지닌 젊은이를 찾아냈거든.
앤더슨
호오... 우리 단장이 그런 말을 하게 만드는 자가 이 시대에도 있을 줄이야.
오이겐
...! 단장, 조심해라! 이 근처에 잔뜩 몰려와 있어!
오이겐이 말하는 것보다도 빨리 단장은 상대를 눈치챘지만, 적은 이미 숨을 생각이 없는 모양이었다.
로안느 정부군 군인 2
전원 돌격! 대장을 원호하라!
로안느 정부군 군인들
우오오오오!
모습을 드러낸 로안느 군이 단장 일행을 향해 일제히 돌격했다.
에리카
전원 전투 태세! 이대로 맞선다!
병사 2
하아아!
오이겐
이거나 먹어라!
로안느 정부군 군인 2
물러!
오이겐
어허...!
잉그베이는 순식간에 혼전 상태가 된 주변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
잉그베이
정부군도 꽤 하는군. 네 지도의 성과가 그들의 움직임에서 엿보이고 있어.
앤더슨
부족한 나를 믿고 따라와 준 자들이다. 해줄 수 있는 건 전부 해 줬지.
잉그베이
이 나라에서 고생한 모양인걸. 대체 무슨 일이 있었지?
앤더슨
알고 싶으면 힘으로 입을 열게 만들어 보시지!
잉그베이
정 없기는!
두 사람이 휘두른 방패가 충돌하자 수없는 불꽃이 휘날리며 주변에 굉음이 울려퍼졌다. 그 소리는 부유 요새 전체에 퍼져나가며 불길한 울림으로 변했다.
'2022 > 풀 메탈 가이 Ⅶ'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풀 메탈 가이 Ⅶ - 제5화 TRUTH (0) | 2022.08.31 |
---|---|
풀 메탈 가이 Ⅶ - 제4화 SOCIALIS (0) | 2022.08.31 |
풀 메탈 가이 Ⅶ - 제3화 TABOO (0) | 2022.08.30 |
풀 메탈 가이 Ⅶ - 제1화 DAUGHTER (0) | 2022.08.30 |
풀 메탈 가이 Ⅶ - 오프닝 (0) | 2022.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