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번역들

번역내용이 다른 이유

어가푸 2020. 3. 8. 14:53

 

 

가끔 원문과 번역내용이 많이 다르거나 누락되는 이유입니다.

 

 

캐릭터 가입여부 분기점



대다수의 이벤트에는 특정 캐릭터 가입 기준으로 스크립트가 달라지는 구간이 있습니다. 보통 캐릭터 소개문이 달라지는 정도이나 (xx를 계기로 알고 지낸 사이였다→ xx를 계기로 동료가 되어 지금까지~) 내용이 꽤 변화되는 경우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제가 모든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을 수는 없고, 어떤 의미에서는 해당 캐릭터 보유로 얻는 유료 스크립트(과금이든 노력이든)라고 생각하기에 번역은 일괄적으로 미가입 기준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 이벤트 2-1은 시스를 동료로 두고 있다면 다음과 같은 대화가 추가됩니다.

 

 

엣셀

말은 안 하지만... 단장도 분명 화가 났을 거라고 생각해.

 

시스

...어째서?

 

엣셀

시스가 질서의 기공단에 출두할 생각이었다고 말했으니까. ...넌 단장의 기공단 단원이기도 하잖아. 혼자 모든 걸 정해버리면 걱정스럽지.

 

시스

으... 그런 건가?

 

엣셀

그런 거야. 꼭 단장으로서의 책임 때문만이 아니고, 가족이나 다름없는 동료인걸. 마음대로 사라져 버리면 슬프기도 하고 화도 나지.

 

시스

...그렇군...

 

엣셀

응.

 

 

 

이런 내용을 쏙 빼먹는다니 너무하는군요! 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원래는 서두마다 가입여부로 내용이 다르다는 안내를 적어뒀었는데 요새 귀찮아서 계속 빠뜨렸습니다. 죄송합니다.

 

 

 

일문판과 영문판의 차이

 


기본적으로 일문판을 기준으로 두고 진행하되 영문판 스크립트를 그대로 옮기는 부분도 있습니다. 특히 번역하기 까다로운 일본식 유머코드나(영판 번역자님의 고뇌를 음미할 수 있습니다), 한 문장이 너무 늘어져 개행이 필요할 때 자주 끌어다 씁니다.

혹시 둘다 비교해서 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영판 번역이 꽤 과감한 편이라 뉘앙스 자체가 달라지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일영번역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겠지만 영문 모를 폭주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일문판)

穏やかな笑みを絶さず常に物腰柔らかな女性であるが、それに反するかのような残酷で不可解な言動が目立つ。

온화한 미소가 사라지질 않고, 항상 부드러운 태도로 대하는 여성이지만 그와 반대로 잔혹하고 이해하기 힘든 언동이 눈에 띈다.

 

(영문판)
True to her name, she exudes an extraordinary amount of grace and put on a perpetual smile. However, her cruel and mysterious behavior is often quite the opposite of "graceful", ...

그레이스라는 이름에 충실하게도, 그녀는 시종일관 미소 띤 얼굴로 우아함(그레이스)이 흘러넘치는 태도를 선보였다. 그러나 종종 그녀가 선보이는 잔혹하고 의문스러운 행동은 대단히 "우아하지" 못했으며...

 

 

영문판 역자님이 그레이스 이름의 뜻을 살려 다쟈레를 시전하고 있군요. 이건 영문판이기에 가능한 일이겠죠. 너무 재미있습니다.

 

아니면 이런 것도 있습니다.

 

 

(일문판)

他の奴隷を雑草で治療したことで一族伝来の知識を見出され、マガザン製薬部門で頭角を現したネハンは「ありとあらゆることは運命として定まっている」と考えることで全てを納得しようとし…

다른 노예를 잡초로 치료하면서 일족에 전래되는 지식을 인정받아 마가잔 제약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네한은 “이 세상의 모든 일들은 운명으로 정해져 있었다”고 생각하면서 모든 것을 납득하려고 했으며...

 

(영문판)

Nehan applied his knowledge of herbal remedies to help treat fellow slaves, working his way up to the rank of Magasin Pharmaceutical Chief. It was then that he began to believe-perhaps partly as a copin mechanism-that everything is predetermined by fate. 

네한은 그의 약초학에 대한 지식을 이용해서 동료 노예를 치료해 주었으며, 마가잔 제약부문의 리더까지 도약할 수 있었다.  그 때부터 그가 믿게 된 것은-아마도 대응기제의 일환이겠지만-모든 것은 운명에 의해 이미 정해져 있다는 것이었다.

 

 

일판 문맥상 추측만 가능했던 내용을 대놓고 써 주셨네요. 흥분됩니다.

 

말고도 재미있는 거 많은데... 너무 오타쿠같으니까 여기까지만 할게요(재미있지 않나요? ㅠㅠ). 아무튼 이렇게 내용이나 뉘앙스가 다르면 정본(?)인 일문판을 기준으로 삼고요, 같은 내용인데 영판에서만 추가로 적어주는 정보가 있다면 번역에도 적는 편입니다. 그렇기에 한쪽 언어로만 보고 계시면 위화감을 느끼실 수 있겠습니다.

 

 

실력과 시간적 한계

 

 

일단 비전공자의 1인 번역인데 텍스트 양은 날로 많아지고 있어서 검수/윤문에 쓸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저도 이런 날것 그대로의 초벌번역을 웹상에 올려놓는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고 부끄럽습니다만, 이 이상의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면 사회인 취미생활로서의 영역을 벗어나기 때문에 꾸준히 지속하기가 어려울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번역기보다 약간 읽기 편한 품질의 물건을 이벤트 오픈 48시간 이내에 업로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혹시 명백한 오역이나 오타가 거슬리시면 귀찮으셔도 댓글 달아주세요. 최대한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