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메탈 가이 Ⅶ - 엔딩
1
루카브
하아... 하아... 커억...
잉그베이
하아... 하아... 승부가 났군, 루카브.
루카브
으윽...
쓰러지기 직전의 루카브에게 에리카가 달려가 그의 몸을 받쳤다.
에리카
루카 오빠!
루카브
에리, 카...
잉그베이
루카브, 이제 됐잖냐. 소셜리스를 멈출 수 있겠나?
루카브
지금의 내게 소셜리스를 멈출 힘은 남아있지 않은 모양이다...
오이겐
응...? 잉그베이 녀석, 드디어 해낸 건가? 자식들아! 이제 소셜리스 놈들을 마무리짓기만 하면 우리의 승리다!
군인과 병사
오오오!
리에 파미유 멤버와 정부군 멤버들은 기세 좋게 소셜리스에게 저항하기 시작했다.
에리카
저기 봐, 루카 오빠! 다들 한 마음으로 소셜리스와 싸우고 있어!
앤더슨
설령 적대관계라 하더라도 눈 앞에 닥친 국가의 위기는 피차 두고 볼 수 없는 모양이군.
잉그베이
그래, 원래는 같은 국민이니까. 그것만 이해할 수 있다면 로안느는 분명 괜찮을 거다.
루카브
그렇군... 나는 지금까지 대체 무엇을 해 온 것인가... 내 인생이란 대체 무엇이었던 것일까... 에리카, 거기 있나?
에리카
왜 그래? 루카 오빠...
루카브
내 서재의 서랍 바닥은 이중으로 되어 있다. 거기에 내 죄를 적어 두었다...
에리카
뭐? 잠깐. 죄라니 그게 뭔데...?
루카브
에리카... 내 아버지를 원망하지 말아 다오. 네 어머니를 죽인 것은 나다... 내가 살아남은 탓이다... 마지막까지 폐를 끼쳐서 미안하다... 에리카, 행복하게... 살아라...
후회인지 원통함인지 모를 한 줄기의 눈물이 루카브의 볼을 따라 흘러내렸다.
루카브의 아버지
루카브... 사랑하는 아들아. 너는 나의 보물이다.
루카브
아버지... 나는 잘못되어 있었어. 나는 당신처럼 잘못된 길에 든 걸까... 나는 당신의 아들이라 행복했어...
루카브
......
에리카
루카 오빠...? 루, 루카 오빠...!
에리카의 품에 안긴 채 루카브는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
에리카
으으, 으으윽... 혼자서만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가고... 치사하잖아...
잉그베이
루카브...
잉그베이는 루카브와 에리카의 머리를 마치 아버지가 하듯 다정하게 쓰다듬었다.
앤더슨
방해해서 미안하다만 남아 있는 소셜리스를 처리해야 한다...
잉그베이
그래... 이제 우리끼리 마지막 처리를...
...!? 위험해!
급하게 에리카 일행을 감싼 잉그베이를 갑작스런 십자포화가 덮쳤다.
2
잉그베이
윽... 크으으...
하인리히
이런... 완전히 허를 찔렀다고 생각했는데 정말이지 터프한 분이시군요.
사설병단 단원
하인리히 님! 탈출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하인리히
수고했다.
앤더슨
하인리히! 그 녀석들은 뭐지?
하인리히
제 사설병단입니다.
어디선가 나타난 하인리히와 그의 사설병단이 단장 일행을 포위했다.
앤더슨
이 자식... 여기까지 와서 뭘 꾸미고 있지?
하인리히
아뇨, 처음에 계약한 대로 소셜리스를 한 마리라도 넘겨받지 못하면 곤란하거든요. 가능하면 숙주의 자아를 빼앗지 않는 귀중한 시조의 소셜리스를 말이죠.
루카브
......
하인리히
하여간... 시조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거짓말을 하다니, 완전히 능구렁이였군요. 상대는 불사신의 성정수이니 최대한 주의를 기울여서 운반해 주십시오. 차기 주력 상품이니까요.
하인리히는 사설병단에게 지시해서 루카브의 시체를 운반하기 시작했다.
잉그베이
머, 멈춰...!
에리카
루카 오빠를 어쩔 작정이야!
하인리히
이런... 그런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저항하려고 하지는 마시죠. 잘못해서 죽여 버려도 책임 못 지거든요. 그럼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하인리히는 당당하게 사설병단을 거느리고 사라졌다.
잉그베이
제길...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서 여력을 남겨뒀어야 했나...
앤더슨
당했어... 이 기회를 노리고 있었던 건가.
얼마 후, 소셜리스를 제압한 오이겐 일행이 단장이 있는 쪽으로 모여들었다.
오이겐
하아... 하아... 늦어서 미안해. 이쪽은 다 정리했어.
앤더슨
그런가. 부하들이 신세를 졌다.
그때 부유요새에서 한 척의 기공정이 날아올랐다.
앤더슨
저건... 하인리히의 기공정인가!
잉그베이
그래. 이대로면 소셜리스가 로안느 밖으로 나가서 세계가 엉망진창이 될 거야.
비이
이봐... 그런 걸 두고 볼 수는 없어! 그치만 지금부터 쫓아갈 수가...
그러나 그 뒤를 쫓듯이 또 한 척의 고속정이 하늘을 향해 날았다.
앤더슨
저건... 저 배는 설마!?
일동은 모두 기공정을 쫓아가듯 엄청난 속도로 날아오르는 고속정을 올려다보았다.
3
제롬 대통령
하인리히... 놓치지 않겠다!
캐롤린
"하늘을 향해 출발~!"
앤더슨
저 고속정은... 대통령!?
루리아
여러분!
라캄
오, 다 모여 있구만!
비이
루리아! 라캄! 둘 다 무사해서 다행이야!
라캄
그래. 도중에 루리아랑 만나서 여기까지 안내받았어. 아무래도 신경쓰이는 게 있더라고. 우리가 여기 오기 전부터 정부군도 반정부군도 아닌 누군가가 기공정으로 상륙해서 잠복하고 있었던 것 같아. 그걸 전하려고 왔는데... 방금 전에 날아간 비공정, 그게 그 배야.
비이
제길! 그 녀석들이 아까 하인리히랑 같이 있던 녀석들인 건가!
에리카
루리아쨩, 기공정을 쫓아가는 저 고속정은...
루리아
네. 저도 방금 깨달았어요. 대통령 씨랑 캐롤린 씨가 타고 있는 배예요! 대통령 씨는 캐롤린 씨랑 숨어있겠다고 하셨는데...
앤더슨
그렇다면 어째서 하인리히를 쫓는 거지? 대통령은 대체 뭘 하시려는 거냐!
[회상]
제롬 대통령
너는 여기까지만 오렴. 정말 고맙다.
루리아
어, 저기... 이제 어떡하시려는 건가요?
제롬 대통령
지금 날아오른 저 배.. 한 순간이지만 그의 얼굴을 보았어.
루리아
누구요?
제롬 대통령
아니... 아무 것도 아니다. 나는 대통령이야. 여기서 죽을 수는 없지. 일단 여기를 탈출해서 아내와 함께 몸을 감추려고 한다. 너는 동료들 곁으로 돌아가렴.
루리아
아, 네... 그런데 두 분만으로 괜찮을까요?
제롬 대통령
아하하, 어디든 여기보다는 안전할 거다. 너는 너 자신과 동료들이나 걱정하렴. 부디 조심하고.
루리아
아, 알겠어요! 대통령 씨랑 캐롤린 씨도 조심하세요!
캐롤린
"누나, 안녀엉~!"
루리아
아, 네! 안녀엉~ 후후!
앤더슨
대통령... 설마...!
제롬 대통령
하인리히... 나를 배반한 것은 그렇다쳐도 금기를 반출하게 내버려 두진 않겠다...!
제롬 대통령은 고속정을 조종해 하인리히가 타고 있는 고속정을 쫓아 날아올랐다. 스피드에서 압도적인 고속정은 눈 깜짝할 새에 거리를 좁혀나갔다.
제롬 대통령
캐롤린, 정말 괜찮겠어...? 아직 늦지 않았어. 당신만이라도 낙하산으로 탈출을...
캐롤린
......
제롬 대통령
캐롤린...?
캐롤린
제롬... 죽을 때는 함께라고 맹세했잖아.
제롬 대통령
...! 캐, 캐롤린...
캐롤린
후훗...
제롬 대통령
....결혼식 때 얘기 말이야?
캐롤린
정치가의 부인이라니, 우리 부모님은 엄청 반대하셨어. 특히 아버지가 심했지.
제롬 대통령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았어. 당신 아버지가 결국 설득당하셨지. 생각해 보면 그때는 아직 열정이 있었어...
캐롤린
그 아이를 잃은 일...
제롬 대통령
그 일은 내가 자초한 일이야... 정열을 잃었던 거지. 내 실정의 죄가 부메랑이 된 거야.
캐롤린
그렇다면 나도 마찬가지야. 당신과 함께 생활하고 있었는걸. 슬프고 괴로운 일도 있었지만 지루하지 않았고, 후회도 안 해. 당신과 함께라 다행이었어. 그러니 이제부터는 셋이 함께야. 그렇지? 파파.
제롬 대통령
캐롤린...
대통령은 배를 전속력으로 몰았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두 사람 사이에는 온화한 추억담이 오가고 있었다.
하인리히
쫓아오는 배를 조종하는 건 누구지?
사설병단 단원
그게... 제롬 대통령 본인인 모양입니다.
하인리히
호오... 설마 대통령 본인이 배를 조종하실 줄이야.
사설병단 단원
어떻게 할까요? 이 기공정으로는 속도가 처집니다. 곧 따라잡힐 겁니다.
하인리히
그렇다면 부스터를 쓸 수밖에 없겠지.
사설병단 단원
이미 아시리라 생각합니다만 그건 아직 최종 시험을 마치지 않았습니다...
하인리히
대통령은 우리와 동반자살할 생각이다. 따라잡힌다면 죽을 거야.
사설병단 단원
아, 알겠습니다...!
고속정 안의 대통령은 앞에 가던 기공정의 속도가 빨라진 것을 눈치챘다.
제롬 대통령
큭... 저런 속도를 낼 수 있을 줄이야. 이대로는 소셜리스가 외부로...
캐롤린
제롬...
제롬 대통령
나는 또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건가... 달콤한 꿀을 빨며 정치를 부패시킨 데다 최대의 금기까지 지켜내지 못하다니...
[회상]
하인리히
아무리 무능한 인간도 한번 보수를 받으면 자신이 무능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게 됩니다. 어째서냐? 보수란 가치를 담보하는 증거니까요. 이걸로 무능한 공로자가 완성되는 겁니다.
제롬 대통령
알고 있었어.... 그건 나를 가리키는 말이라는 걸...!
하인리히
이걸로 작별입니다, 대통령. 그동안 신세 많이 졌습니다. 당신은 목숨을 걸고도 아무 것도 이뤄내지 못하는 사람이었군요.
사설병단 단원
부유요새에서 열원 반응 확인!
하인리히
뭐라고...?
잉그베이
자...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이다.
큰 부상을 입은 몸으로 겨우 일어선 잉그베이는 풀 메탈 캐논을 준비하고 있었다. 목표는 하인리히가 타고 있는 기공정이었다.
잉그베이
거대한 불꽃놀이를 보여주마.
4
잉그베이는 힘을 끌어모으려 했으나 그와 동시에 온 몸에 격통이 밀려왔다.
잉그베이
으윽... 큭...
앤더슨
잉기...!
잉그베이
걱정하지 마라, 앤디...
[쉬어야 해...] -> 선택
[무리야]
비이
그래... 그 몸으로는 무모한 짓이야!
잉그베이
그런 말 하지 마, 단장. 내게 유종의 미를 거두게 해 달라고...
루리아
잉그베이 씨...! 그치만...!
앤더슨
이런 말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더 이상 남아있는 힘이 없을 거다. 어서 치료해야 해...
단장 일행뿐만 아니라 대통령의 안위를 염려하는 앤더슨조차도 잉그베이의 몸 상태를 걱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에리카
힘내...
비이
부관 누님!?
잉그베이
에리카... 괜찮겠냐?
에리카
루카 오빠를 저런 녀석들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아...! 그러느니 차라리...
그러니까 힘내, 파파!
잉그베이
그래...! 내가 원했던 것은 바로 그 말이다!
잉그베이는 자신을 채찍질하며 다시 힘을 모으기 시작했다. 컴백한 후, 단장 일행과 걸어온 여행의 추억이 그의 뇌리를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잉그베이
잘 가라, 루카브... 풀 메탈 캐논!
잉그베이가 쏘아낸 포격은 똑바로 기공정을 향해 쏘아져나갔다.
하인리히
우오오오...!
잉그베이가 쏘아낸 열기는 엄청난 힘으로 기공정 뒤편을 꿰뚫었다. 그러나...
하인리히
큭... 피, 피해 상황은?
사설병단 단원
괘, 괜찮습니다... 직격은 면했습니다! 하지만 엄청난 피해가...!
비이
말도 안 돼... 빗나간 거야?
잉그베이
한심하군... 최후의 최후에 나는...
사설병단 단원
배 측면이 떨어져나가 장거리 비행은 힘들 것 같습니다...
하인리히
좋아... 그렇다면 근처 섬에 불시착을...
기공정은 연기를 뿜으면서도 간신히 비행하고 있었으나 연기 속에서 무언가가 나타났다.
제롬 대통령
하인리히!
하인리히
대통령...!?
제롬 대통령
하인리히, 난 인정하겠다! 내가 무능한 공로자였다는 사실을...!
하인리히
제기랄....!!!
속도가 느려진 기공정은 드디어 고속정에 따라잡혔고, 대통령은 선체를 들이받았다.
앤더슨
대통령!!!!
에리카
아아... 루카 오빠...
잉그베이
......
충돌한 두 척의 배는 폭발했고, 수많은 파편이 비가 되어 하늘 바닥으로 쏟아져내렸다. 단장 일행은 오랜 시간 동안 그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에리카
잘 가... 루카 오빠...
로안느에서는 정부를 재구축하기 위해 공정한 대통령 선거가 시작되었다. 이번에야말로 연합의 압력에 굴하지 않는 정치 체제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마을 전체가 활기를 띠었다.
허나, 그 옛날 리에 마을이 있던 땅은 조용히 침묵을 지킨 채였다.
잉그베이
영차...
후우... 여기면 되겠어?
에리카
응, 고마워. 그런데 다친 데는 괜찮아?
잉그베이
이제 아무렇지도 않아.
잉그베이가 지면에 내리꽂은 사람 키만한 거대한 돌 위로 공구를 든 에리카가 글자를 새겨나갔다. 그 옛날 이 마을에 살았던, 그리고 옥사한 100명의 이름이었다.
잉그베이
묘비라...
에리카
계속 이걸 세우고 싶었어. 여기에 이런 사람들이 있었다는 걸 증거로서 남기고 싶었거든. 하지만 그럴 시간이 없었지... 만든다 해도 정부가 그런 꼴이었으니 금방 파괴됐을 거고.
잉그베이
그래... 분명 다들 기뻐할 거다.
에리카
파파는 먼저 돌아가도 돼. 새길 이름이 100명 분이나 되는걸.
잉그베이
딸을 혼자 두고 어떻게 돌아가냐. 여기서 기다리마.
에리카
후후...
잉그베이
게다가 아야카한테도 다시 한 번 인사해 두고 싶고.
에리카
응, 그러게. 마마도 파파가 만나러 와 줘서 기뻐하고 있을 거야.
잉그베이
...그로부터 상당히 오랜 시간이 지났지. 너희 곁에 바로 달려오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다.
에리카
......
잉그베이는 돌 위에 글자를 새겨나가는 에리카의 등 뒤에 서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시간은 조용히 흘러가고 있었다.
그리고 해가 지기 시작했을 무렵, 에리카의 손이 마지막 한 명의 이름을 남기고 멈췄다.
잉그베이
루카브인가.
에리카
응... 여기에 루카 오빠의 이름을 새기면 정말 헤어지는 기분이 들어서...
잉그베이
녀석은 분명 영웅이 되었을 거다. 허나 스스로 길을 그르치고 말았지. 녀석 나름대로 이 나라의 약점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서 내린 한 가지의 답일 수는 있었겠다만. 그렇기에 그런 사건을 일으켰는데도 주변에서의 반발은 거의 없고 지지하는 목소리만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거겠지.
에리카
......
잉그베이
루카브 녀석을 원망하고 있나?
에리카
원망 안 해! 모든 걸 이야기해 줬으면 좋았겠지만, 원망하고 있지는 않아... 단지, 루카 오빠를 원망하는 이가 있다고 해도 내가 어떻게 할 수는 없겠지... 그래도 그건 루카 오빠의 아버지가 대통령의 아이를... 오빠네 아버지가 저지른 일은 용서받을 수 없는 짓이야.
루카브의 서재에서 진상을 알게 된 에리카 일행은 그가 홀로 품고 있었던 과거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에리카
하지만... 그뿐만이 아냐. 루카 오빠의 어머니를 구하지 못했던 정부에도 죄가 있어!
잉그베이
로안느 정부를 착취하고 있던 연합은 어떻지?
에리카
그래... 그거야. 연합이 좀 더 정부와 대등한 위치였더라면... 있지, 파파. 파파는 뭐가 문제였다고 생각해?
잉그베이
나도 모르겠다. 뿌리의 뿌리까지 얽혀 있는 원인은 찾아내지 못할지도 모르지...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루카브의 이름을 거기 새기는 것이 아직 이르다는 거다.
에리카
뭐...?
비이
이봐~!
리에 마을이 있던 곳을 찾아온 단장 일행은 에리카와 잉그베이를 발견하고 손을 흔들며 다가왔다.
잉그베이
앤디도 같이 왔나.
앤더슨
잉기, 네게 할 말이 있다.
잉그베이
마침 잘 됐군. 아마 같은 얘기일 것 같은데.
루리아
네? 무슨 얘긴데요?
잉그베이
아니, 그쪽부터 얘기해.
비이
우리 출발일을 정했어. 그 얘기 하러 온 거야.
에리카
그렇구나... 단장네는 가는구나... 제대로 대접하지 못해서 미안해. 이 섬에는 어차피 관광할 만한 곳도 없긴 하지만...
루리아
아니에요... 저희는 에리카 씨네랑 만나서 정말 행복했는걸요!
비이
헤헤! 전부터 잉그베이의 딸한테 관심 있었거든!
앤더슨
설마 에리카가 딸이었을 줄이야... 나도 놀랐어.
잉그베이
자세히 설명할 시간이 없었으니까.
비이
그래서...
루리아
......
비이
여기서 일단은 잉그베이랑 헤어지게 되겠네.
잉그베이
훗...
루리아
그치만 영원한 이별은 아니잖아요! 저희 또 언제든 로안느에 올게요!
비이
그래! 아직 이 공역에는 잘 모르는 것도 많으니까 가끔 도와 주기도 하고 그래!
에리카
나도 도울게. 단장, 그리고 루리아랑 비이. 그때는 꼭 나한테 얘기해야 돼!
루리아
네!
앤더슨
......
잉그베이
......
비이
뭐, 뭐야... 뭐라도 얘기해 봐...
앤더슨
이 방패에 대해서다만...
비이
응?
앤더슨
이 방패는 소셜리스처럼 부유요새에 잠들어 있던 물건이다. 양자 사이에는 어떠한 관계가 있을 거야.
루리아
그, 그렇군요...
비이
그건 루카브랑 싸울 때 아저씨가 했던 말이잖아. 소셜리스의 공격에 대해서 특히 더 강하다고 했었지? 그게 왜?
앤더슨
그래, 그 말대로다. 하지만 이 방패의 역할에 대한 것은 내 추측에 지나지 않아. 대 소셜리스 특수 병기... 자신들이 기르고 있던 맹수의 약점을 만들어 뒀던 것일까?
잉그베이
그럴싸한 견해다. 하지만 그것만이 아냐. 이 방패는 소셜리스의 존재를 감지할 수 있는 모양이다.
비이
감지...?
에리카
저기, 무슨 뜻이야? 무슨 얘길 하고 있는 건데?
잉그베이
뭐, 들어 봐. 루카브가 하인리히에게 끌려가고, 대통령이 그걸 막아냈을 때의 얘기다. 우리는 부유 요새에서 폭발을 보고 있었는데, 그 순간 소셜리스의 기운을 감지했다. 그렇지? 앤디.
앤더슨
그래... 그것도 그 폭발 속에 말이다. 이 방패를 통해 분명히 소셜리스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에리카
뭐... 그럼....?
앤더슨
아마도 루카브는 살아있을 거다.
비이
뭐...!?
루리아
에리카 씨...!
에리카
...!
잉그베이
그러니 이번에는 "아들"을 찾으러 가야겠군.
비이
뭐...? 뭐라고? 아들?
잉그베이
에리카는 루카브를 오빠처럼 따르고 있었지. 즉 내 아들이나 마찬가지야. 내 아들이라면 그 정도로는 죽지 않아. 폭발에서 살아남았을 거다. 그렇다면 그 녀석은 지금 혼자 있겠지. 누가 곁에 있어줘야 할 거 아냐. 그리고 그 역할은 내가 맡고 싶다. 이번에야말로 아버지로서 가족을 구하고 싶어.
에리카
파파...
잉그베이
그러니 아버지인 내가 아들을 찾으러 간다는 거다! 그렇지 않나? 어때? 단장!
[그렇게 생각해] -> 선택
[잘 부탁해]
비이
잠깐만... 그러면?
잉그베이
또 신세 좀 지마.
비이
에헤헤... 정말이지. 라캄이랑 오이겐이 송별회 한다면서 술 사러 갔는데.
잉그베이
으하하! 그거 미안한 일이군. 눈 동그랗게 뜨고 쳐다볼 녀석들이 벌써부터 눈에 선하다.
루리아
그치만 기뻐요! 잘 부탁드려요, 잉그베이 씨! 아, 그런데... 에리카 씨는요? 겨우 만났는데...
에리카
아냐... 다녀와, 파파. 루카 오빠를 잘 부탁해.
잉그베이
그래. 반드시 데리고 오마. 앤디, 그러니 너는...
앤더슨
그래. 내가 여기 있으면 루카브가 돌아왔을 때 금방 눈치챌 수 있을 거다. 처음부터 나는 로안느에서 떠날 생각도 없었지만 말야.
비이
대장 아저씨는 여기서 기다리고, 잉그베이는 섬 밖으로 찾으러 가는 건가. 그거 나쁘지 않은 생각이네. 사령관 형님, 의외로 금방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
잉그베이
그런 전략이야.
루리아
앤더슨 씨도 도와주시는 거네요!
앤더슨
그래. 지금은 녀석이 우리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니까.
에리카
뭐? 대장이 그런 말을 하다니... 무슨 생각이야?
앤더슨
병사들의 눈을 봤나? 루카브의 위험한 계획을 알게 된 후에도 그들이 그에게 보내는 신뢰는 흔들리지 않았어.
에리카
그건...
병사들 사이에서는 루카브에 계획에 찬동하는 자마저도 적지 않았다.
앤더슨
루카브의 계획 때문에 자신들이 위험에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지도자를 잃은 그들을 이대로 두면 언젠가 폭주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어. 그러니 루카브가 필요하다. 이번에야말로 놈이 그들을 제대로 이끌어 주게끔 해야겠지.
잉그베이
그 녀석에겐 사람을 끌어들이는 카리스마같은 게 있었어. 돌아오면 분명 로안느의 힘이 될 거다. 이번에야말로 올바른 방향으로 말이다. 게다가 같이 술 마시자는 약속도 했거든. 할 얘기도 많으니 꼭 어울려 주셔야겠어.
에리카
뭐? 루카 오빠랑 언제 그런 약속을... 파파는 무슨 얘기 하려고?
잉그베이
훗... 그건 남자들의 비밀이다. 딸이라고 해도 얘기 못 해 줘.
에리카
그게 뭐야.
잉그베이
이제부터는 아들을 찾는 여행이다! 빨리 찾아내야 할 텐데 말이야!
비이
헤헤! 우리도 도와줄게!
루리아
맞아요! 힘내요!
이렇게 해서 잉그베이는 다시 그랑사이퍼에 타게 되었다. 자신의 아들을, 딸의 오빠를 로안느로 다시 데려오기 위해서. 그리고 언젠가 돌아올 루카브에게 로안느에서 살아갈 길이 남아있을 거라고 믿으면서.
풀 메탈 가이 Ⅶ / THE LAST MISSION
Full Metal Man Ⅶ: The Last Mission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