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십이지캠

십이지캠 - 엔딩

어가푸 2022. 6. 30. 23:56



활활 타오르던 캠프파이어는 십이신장과 단장 일행의 손에 의해 드디어 진화되었다. 얌전해진 불은 지금 둥글게 둘러앉은 일행의 중심에서 반짝반짝 타오르고 있었다.

 


셰로카르테
후후후~! 다 같이 힘을 모아서 만든 이 불은 말 그대로 친목의 상징이 되었네요~!

비이
친목의 상징...?

샤토라
그게 뭐야?

셰로카르테
캠프파이어의 별멍이에요~ 단란한 모임에 불이 빠질 수는 없죠~ 불이라는 건 옛날부터 사람들을 모으는 역할을 하거나 상징이 되었던 거 아닐까요~

라이언
하긴 불에는 그런 역할이 있지. 불을 바라보고 있으면 이상하게 그런 기분이 들어.

시그
그러게... 고향에서도 자주 불을 둘러싸고 신나게 즐겼었지.

델리포드
라이언 공, 아까 불을 피울 때의 솜씨가 훌륭하더군. 야영 경험이 풍부하신 것 같은데.

라이언
용병 생활을 하면 누구나 얻게 되는 기술이야. 특별할 것도 없어.

델리포드
겸손하시긴. 나는 조난당했던 경험을 살릴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지만... 딱 10살 어린 그쪽에게 역할을 빼앗길 줄이야. 하하하...

라이언
그렇지 않아. 당신도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제대로 일해 줬는걸.

시그
잠깐만. 당신 몇 살이더라? 분명...

델리포드
3, 37살인데...?

시그
그런데 딱 10살 어리다니... 라이언, 당신 27살이야?

라이언
그, 그런데...

시그
왜 말 안 했어!

라이언
.....!?

시그
우리가 27살끼리 모여서 캠핑하고 있는 거 알았지? 그럼 말이라도 걸어 주지 그랬어!

라이언
아, 아니... 그쪽은 여자들끼리 모인 건가 싶어서...

시그
성별로 갈라치기같은 거 안 해. 애초에 동갑은 여자들밖에 없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레오나
네? 여자 모임 아니었어요?

시그
또 뭐 있어? 레오나.

레오나
저, 염제 퍼시발 씨한테 전에 같은 나이라고 들은 기억이 있는데...

헤르에스
하긴.. 저도 예전에 퍼시발 공과 말씀을 나눴을 때 같은 나이구나 했던 기억이...

시그
뭐어...?

실바
지금 생각났는데, 십천중 중 시에테도 같은 나이였을 거야...!

레나
어머나, 의외로 알 수가 없구나. 그 외에도 미처 몰랐던 27살이 있는 걸까?

시그
이거 재미있어졌는데... 이렇게 된 이상 십이신장회의에 대항하는 27세회의를 열어 볼까.

이슈미르
그거 명안이네. 그치만 무슨 이야기를 하면 될까?

람렛다
냐하하하하하! 그야 물론 27세가 좋아하는 술에 대해 신나게 얘기하는 거지~!

라이언
(그렇구나... 같은 나이라는 걸 몰랐던 것 뿐이었나... 쿤룬... 난 이 배에서 잘 해나가고 있어...)


라이언은 안도하며 가슴 속으로 고향에 있는 사랑하는 동생에게 자신이 괜찮다는 사실을 전했다.

 


비이
헤헤! 뭔가 특이한 조합이 교류하게 됐네.

바지라
우리도 교류 많이 했어. 왠지 배에 있을 때보다 더 많이 이야기한 것 같아.

셰로카르테
그것도 캠핑의 효과죠~ 환경이 변하면 대화할 계기가 늘어나서 활발하게 교류가 이루어진답니다~

비카라
(라이언 씨... 27살 분들하고 즐겁게 지낼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야...)

티코
단장, 비카라, 그리고 다들 들어 줘.

비카라
아, 티코 선생님...

티코
나 글램핑은 그만두고 오늘부터 여기로 올게.

아니라
오, 그거 기쁘긴 하네만 갑자기 무슨 심경의 변화인가?

티코
글램핑은 엄청 편하고 밥도 맛있고 연기 냄새도 안 나서 편히 잘 수 있지만... 여기서 단장네를 보고 있자니 나도 끼고 싶더라고.

루리아
대환영이에요! 티코 씨도 같이 캠핑해요!

티코
응, 잘 부탁해.

쿠비라
그럼 모처럼이니 다 같이 캠프파이어를 둘러싸고 앉으면 어떨까?

마키라
그러게. 아, 의자 가져올까?

가브리엘
산쨩. 커피 마시고 싶은데 괜찮겠어?

산달폰
이미 내리기 시작했다.

비이
헤헤! 내 것도 잘 부탁해!

 

 


 


십이신장들은 이렇게 기공단원들과 함께 캠핑을 즐기며 남은 회의를 진행했다. 익숙하지 않은 일은 단장 일행에게 부탁해서 배우기도 했다.

이윽고 캠핑 마지막 날이 되었다.

 


마키라
접이식 의자는 배의 창고에 맡겨야겠네. 라캄 군한테는 이미 부탁했으니까.

샤토라
무후후... 가끔 갑판에 펼쳐 놓고 느긋하게 지낼 수 있겠네...

쿠비라
트라이포드도 접어 놓고... 냄비나 식기도 씻어야겠다.

안치라
그럼 내가 설거지하러 다녀 올게!

바지라
나도 갈래. 그 양을 혼자 하려면 힘들 거야.

비카라
아, 불이 완전히 꺼진 것 같으니... 모닥불도 치울게요...

파이
관리동 근처에 재 버리는 곳이 있대. 재는 그대로 두면 안 되는 거였지.

아니라
그럼 후앙아, 우리는 텐트를 정리하도록 하자꾸나.

후앙
응~!


아니라와 후앙이 텐트를 정리하기 시작하자 손이 비어 있는 이들이 합류했고, 다 같이 협력해서 텐트를 접어넣었다. 그러자...

 


안치라
뭔가 텅텅~ 이지 않아?

마키라
그러게... 부족한 느낌이 든다.

샤토라
엄청 서운해...


캠핑 첫날부터 캠핑장에 쌓아올렸던 것들이 이제는 전부 사라지고 없었다.

 


비이
어이! 정리 다 끝난 모양이네! 가만히 서서 뭐 해?

쿠비라
단장... 이거 좀 봐줄 수 있어? 뭔가 이 풍경이 쓸쓸한데...

루리아
아, 저도 알겠어요! 텐트를 정리하면 엄청 서운한 느낌이 들죠...!

셰로카르테
철수해서 빈 공터가 된 캠핑장에서 허전해하는 것도 캠핑에서 자주 있는 일이죠~

 


[그것도 캠핑이야]
[같은 캠핑은 두 번 할 수 없어] -> 선택

 


셰로카르테
쓸쓸하긴 하지만 그 말씀대로예요~ 자연 속의 장소인 만큼 다음 캠핑에서 같은 환경을 만나는 일은 없을 테니까요~ 그렇기에 그때그때 만난 자연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랍니다~

비이
쓸쓸하게 느껴지는 건 그만큼 즐거웠다는 뜻이야. 감사하면서 이 장소를 돌려주자.

후앙
돌려주다니...

파이
누구한테 돌려주는데?

셰로카르테
그야 물론 자연에 돌려주는 거죠~

아니라
빌렸던 장소를 자연에 돌려준다라. 캠핑이란 자연에게서 셋방을 빌리는 일일지도 모르겠구만.

쿠비라
그런가... 이걸로 끝이구나.

마키라
응. 하지만 또 할 수 있잖아.

바지라
그러게! 우리도 조금 더 능숙해졌으니까!

안치라
하지만 캠핑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고 하더라고. 방심하다간 실패할 거야~

샤토라
그럼 왕자님이랑 다른 분들을 의지하며서 같이 열심히 해야겠지...?

비카라
그러게요... 단장님, 자, 잘 부탁드려요...

신다라
단장, 잘 부탁해~!


십이신장들은 캠핑을 통해 단장, 그리고 다른 동료들과 더 친해지고, 자연 속에서 수많은 것을 배웠다. 이윽고 그랑사이퍼에 올라타서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성장한 그녀들의 새로운 일면을 앞으로의 여행에서 보여줄 것이다.

 

 

 

십이지캠
-끝